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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악기의 녹음 [26] "티미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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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만날사람은 또 다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것처럼.

우연히 다시 만나서 작업을 하게된 "티미흐로"(피아노. 기타. 리코더)의 앨범을 얼마전에 녹음을하고 마스터링까지도 완성을 하였습니다.

요즘에는 약간 얼이 빠져서 지내고 있는 편인데 가을이라 그런것은 같지 않고  조금은 의욕이 없다고나 해야할까요^^

글을 쓰는것도 그렇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하는것도 그렇고.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사람은 늘 이러한 감정의 등감곡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녹음이 만족스럽게 되어서.

녹음시에 다른 작업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던 남송지씨가 듣더니 소리도 좋고 음악도 좋아서 우리레이블(오디오가이레코드)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를 하였답니다.^^



먼저 피아노 녹음.

저는 정말 평생 피아노 녹음을 아마도 가장 많이 하며 지내게 될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피아노솔로. 피아노와 리코더 듀오. 피아노 리코더 기타 트리오의 곡으로 이루어져있어요


피아노 솔로와 듀오의 경우는 아래와 같이 녹음을 하였습니다.

메인은 역시 변함없이 MG M930 스테레오 페어.

노이만 USM69를 가지고 갈까 이것을 가지고 갈까 하다가.. 조금 더 파퓰러한 소리로 녹음을 하는것이 좋을 것같아서 MG를 가지고 갔답니다.

위치는 제가 피아노 녹음할때 사용하는 늘 그위치.

가끔씩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이곳에 마이크를 설치하지 않고 다른곳에 설치했다가 결국 낭패본 경험이 있는. 제게 있어서 피아노 녹음에 기본사운드를 만들어주는 가장 기본적인 위치인 해머위 XY 세팅입니다.

추가 마이크로는 역시나 피아노녹음에 늘 사용하는 MBHO 604 와이드카디오이드를 사진과 같이설치하였어요.

이번프로젝트의 믹싱은 영자가 운영하는 오디오가이 & 파트너즈에서 함께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홍지현님이 담당하였는데. 이큐나 컴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밸런스만으로 음악적인 소리를 만들어주어 참 기뻤습니다.

믹싱때의 두 마이크의 비율은 비슷합니다.

XY는 강렬한 피아노의 어택음을 위주로. 뒤에 설치한 AB 는 피아노의 섬세한 배음이 그곳으로 전달이 된답니다.


이렇게 피아노를 녹음후

다음에는 피아노와 리코더의 듀오

리코더는 참으로 오랫만에녹음해 보는 악기에요.

처음에는 고가의 MG UM930을 사용해보았지만 결국 선택한것은 MG M300

이마이크는 오케스트라 녹음시 목관이나 금관 파트에 늘 사용하고 있는 제품인데 특히 관악기소리를 스몰다이어프램이면서도 얇게 만들지 않고 중역을 튼실하게 표현해주어 대단히 좋아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처음 이 마이크를 사용할때는 대부분 스몰다이어프램 마이크에는 깨끗하면서도 화려한 소리를 지닌것을 마음속으로 상상하고 기대하기 때문인지 조금은 고역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였었는데.

참..지금 생각해보면 마이크 제조회사들이 마이크를 만드는데 정말 많은 고심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이 마이크는 고역특성이 자연스럽게 롤오프되어있어서 이렇게 간섭이 많은 공간에서 한번에 여러악기을 녹음할때 간섭음의 음량이 너무 크지도 않으면서도 소리가 아주 자연스럽게 들어온답니다.

사실 이것은 단순한것이면서도 제가 어쿠스틱 악기 녹음에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것 중에 하나에요.


두개의 사진을 보면 리코더 마이크의 높이가 약간 다른데요. 곡 마다 이렇게 저렇게 높낮이를 바꾸어가며 원하는 소리들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변함없이 늘 제가 중요시생각하는것.

이렇게 오픈된 공간에서 함께 할 경우 역시나 "간섭음"이 중요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연주하는 연주자와 악기의 위치가 너무너무 중요하답니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피아노에 AB로 사용한 604는 반무지향성이라 리코더의 소리도 상당히 크게 들어가는 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피아노에 간섭음으로 들어가는 리코더의 소리를 리코더에 설치한 MG M300의 소리과 함께 섞었을때 자연스러운 공간감이 생길 수 있도록

AB 마이크의 뒷편 정중앙에서 리코더를 연주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마치 피아노에 사용한 AB마이크가 피아노의 마이크이면서도 리코드의 멋진 앰비언스 마이크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것이지요.


그리고 다음은

피아노. 리코더. 클래식기타의 트리오.

첫날 세팅에는 소리가 만족스럽지 않아 트리오곡 녹음은 하루에 몰아서 다음날에 하기로 하고 저는 밤새도록 이 세팅을 어떻게 하면될까 하고 많은 고민을 하여습니다.

마침 톤마이스터 레코딩닷컴 사이트들을 보다가 피아노 세팅을 보고 이번에는 이렇게 한번 해보아야 겠구나..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저는 클래식이던 재즈이던 여러악기를 동시에 녹음하는 경우 늘 이렇게 메인마이크를 설치하는데요.

트리오이면 각 악기의 마이크들로만 잘 설치해서 믹싱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역시나 사람의 귀에는 무엇이랄까..이렇게 거리가 떨어져 있는 메인마이크에서의 소리가 제게는 공간감이 훨씬 더 자연스럽게 들려서 이렇게 하는것을 좋아합니다.


메인으로 AB MBHO 604 와이드 카디오이드를 사용

사진 우측은 리코더 자리로. 가운데에는 피아노. 좌측에는 기타. 우측은 리코더식으로 약간씩 패닝이 되도록 연주자의 위치를 조정하였습니다.

과거의 명녹음을 많이 남긴 프로듀서가 세팅을 하는것을 보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다지요.

'그사람은 녹음할때 연주자들의 의자 위치만 조정하는것같은데..소리는 정말 대단하다.."라고요^^


세악기의 음량차이가 무척 많이 나기는 하지만 메인 마이크에서 어느정도 밸런스가 맞도록 위치를 조정하고 거기에 각 악기의 스팟마이크를 더하는 형식입니다.

저는 락음악도이렇게 한번 녹음해보고 싶어요

커다란 부스에 모두 들어가서 기타와 베이스 앰프에 잭 꼽고. 모두 한번에 연주하는것이지요^^ 그것을 메인으로 집음하고 각악기마다 마이킹을 해서 나중에 믹스하는 방식으로 말이지요.


처음에는 첫번째 사진처럼 두 마이크의 간격을 어느정도 넓게 해두었다가

최종적으로는 간격을 좁혔습니다.(스테레오바..ㅜ.ㅜ)

기타는 메인마이크에서 약간 좌측에 자리를 두었는데 처음에는 MG UM930을 설치해두었다가 최종적으로는 MG M300을 사용하였습니다.

이 마이크는 꼭 적재적소에서 대활약을 해주는것 같아요.

마이크의 위치는 소리를 들으며 여러번 부스와 컨트롤룸을 왔다갔다하며 조정을 하였습니다.

기타 마이킹은 거의 비슷해보여도 녹음할때마다 한번도 같은곳에 둔적이 없이 매번 바뀌게 되는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클래식기타 마이킹에는 이 사진처럼 마이크와 기타의 네크가 같은 선상에 있는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리코더는 피아노 듀오때와는 마이크 선택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듀오때 약간만 소리가 FAT(뚱뚱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이어프램이 큰 MG M930을 사용했는데요.

녹음하고 나니 아티스트과 프로듀서에게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아까 듀오도 이 마이크로할걸..ㅜ.ㅜ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MG M390은 중역이 밝은 편이라 리코더 소리의 통울림 소리를 아주 좋게 잡아주었습니다.


여기서 그런데 한가지 이사진을 먼저 한번 보시지요

사진을 보시면 리코더 마이킹 가장 최종 사진인 처음 사진과는 보면대 위치가 달라져 있는데요.

저는 보면대 위치에 아주아주 신경을 많이 쓰는편입니다.(보컬녹음때도)

거의 마이크의 위치만큼이나 보면대 위치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요.

중요한것은 악기의 소리가 정확하게 마이크로 집음이 될 수있으면서 연주자가 악보를 보기 편한곳에 반드시 보면대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얼핏보면 아주 사소하고 기본적인것이지만 이것에 관한 소리의 차이는 정말 어마어마 하게 나지요.

소리가 약간 이상해서 올라와보니.

역시 리코더연주자가 마이크의 지향각에서 많이 벗어난. 좌측으로 향해서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마이크의 정면방향으로 소리가 들어올 수 있도록 보면대 위치를 수정한것이지요.



피아노마이킹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스테레오바에 AKG C414BUSL를 달아서. 뚜껑의 가장 윗쪽에 설치를 해보았는데요.

뭐랄까..공간감이 있으면서도 풍부한.. 독특하면서도 매력있는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글을 이틀에 연달아 쓰니.. 처음 쓰려고 했던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이렇게 녹음한후 사무실로 와서 새디에서 믹싱과 마스터링을 완성하였답니다.

앨범은 내년초에 발매가 될 예정이고요.


늘 녹음이라는것은 할때마다 많은것들을 남겨주는것같아서.. 그래서 참 재미있고 참 행복한것 같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사진과 글이 함께 올라가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audioguy1.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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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재님의 댓글

실장님....
팀 이름이 티미흐로가아닌 티미르호입니당..;;;;;;;;;;;;;;;;;;
벌써 레코딩 다 끝났나보네요...
재훈씨 전에 만났을때 레코딩할때 보러가기로 했었는데..;;;;
아쉽네요..ㅠ

오지성님의 댓글

맨 마지막 사진의 414위치요...

은근히 피아노 튜닝이 잘 되어 있으면... 전체적으로 고르게, 그리고 적당한 공간감까지 잘 들어오는거 같던데...
예전에 M930 싱글로 저 위치에 놓았었는데...... (사실 제가 한대 밖에 없잖아요..ㅜㅜ)
꽤 괜찮은 밸런스를 얻었던것 같습니다..^^:;;;;;

SMaker님의 댓글

슬쩍슬쩍 영자님의 모습도 보이네요~

잠깐 보컬녹음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하루종일 녹음하시는걸 보니..;;

그런데 보면서 M930밖에 눈에 안들어 오네요.. 떱..

빨리 사고 싶긴헌데 돈은 없고.. 에휴..

joshua님의 댓글

MG930같은 거는 없어도.

414 스테레오 페어라면...
저도 한번 도전해 봐야겠군요.^^
늘 영자님의 나눔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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