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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음향 [18] 배우는것과 남기는 것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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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영자가 쓰는 칼럼은 클래식이나 재즈등 어쿠스틱 음악에 관한 것만 있어서.

가끔씩은 이러한 부분들 보다는 팝음악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에 관해서 영자가 아닌 다른분이 칼럼을 써주시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답니다.

혹시 오디오가이 칼럼에 녹음과 믹싱 등등에 관해서 글을 좀 써주실분 안계실까요^^


요즘 들어 저의 고민이 한가지 있습니다.


전 언제나 고민을 하고 또 생각을 하면서 지내는 것 같아요

물론 음악과 음향에 관한 즐거운 고민이지요.

(아..사무실에서 조용히 글을 쓰는데 함께 일하는 동은씨가 오는길에 커피빈에서 라떼를 사다주었네요 완전 행복..^^)


바로 나만의 소리를 찾기 위한 길..이라고나 해야할까요?


사실 이 생각을 하게된것은 적어도 3년은 된것 같은데요.

바로 "맑고 깨끗한 소리"

그리고 "부드럽고 풍부한 소리"


물론 음악에 따라. 아티스트에 따라.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서 거기에 어울리는 소리가 있는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늘 공통적인 나만의. 우리만의 소리를 가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아주 크게 듭니다.


소리만 들어도..

아.. 이것은 오디오가이 최정훈씨가 만든 소리야.. 라고 누군가가 알아줄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동안 피아노 녹음에 있어서는 아주 맑고 깨끗한 소리를 추구해왔고

재즈녹음에 있어서는 부드럽고 풍부하며 질감있는 소리.

그리고 클래식 녹음은 아직도 방황중이고요.

아래 [17] 에서 고민한바 처럼. 음량레벨에 관한것은

이제 오디오가이 레이블 것은 전부 노 컴프. 노 리미터로 이미 마스터를 2장 만들어서 오늘 CD프레싱 공장으로 보낸상태입니다.

다른 아티스트들 앨범 작업할때도 리미터는 약 -3dB 정도만 사용하고 있답니다.


어찌보면 녹음이라는 것이 시간이 갈수록 그 중요성이 떨어지게 되는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아주아주 가끔씩 드는데.

난 왜이리도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나밖에 모르는 일에 하루종일 이렇게 십수년씩이나 철들고 나서부터는 이것밖에 모르는것일까..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그래도 내가 선택할 길.

무엇인가를 배우고 또 남길 수 있도록 변함없이 앞으로 전진하려 합니다.


이번에는 소리 에 관해서..

최근들어 위 데카클래식 사운드의 모든 것이라는 책을 마치 처음보는 책인것처럼 다시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책은 50번 이상은 본책인데요.

이렇게 책을 다시 볼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50년전에 데카의 엔지니어들이 확립한 클래식 녹음에 대한 이야기들..

처음 이책을 보았을때는 클래식 녹음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과 세팅을 너무도 애타게 목말라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그다지 도움이 되는 내용이 적다..라고 생각을 한적이 있었는데요.

볼수록 그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단어 하나하나가 마음속에 깊숙히 스며듭니다..


40-50년 전에 이들이 녹음한 음반을 지금 다시 들어보면.

들을때마다 충격에 휩싸입니다.

내가 녹음한 그 어느음반의 소리들도 이들이 만든 음반의 사운드 퀄리티에 비하면 한참을 부족하는생각이 들어요

(물론 이 시기의 모든 음반들의 다 소리가 그렇게 엄청나게 좋은것은 아닙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나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녹음을 하고 나서 늘 아쉬움이 없이.. 환하게 웃으며. 아티스트나 친구들에게 자신있게 들려줄 수 있는 그러한 음반은 과연 언제쯤 부터 만들 수 있는것일까?


이때의 녹음기의 주파수 특성은 지금에 비하면 한없이 좁고 또 조악합니다.

물론 그때당시의 마이크의 컨디션은 아주 완벽하리만치 좋았겠지만요.


이 소리들을 들어보면

물리적인 스펙과 특성과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찾아가는 소리라는것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요즘의 클래식 음반들 소리들은 대부분 소리가 비슷합니다.

정말 유리알같이 맑고 깨끗하고 선명하고 뚜렷하고.. 말그대로 음향적 특성의 극한까지 와 있는 녹음이라고나 해야할까요.


특히 오케스트라나 현 소리에 있어서 만큼은 전 이러한 소리에는 그다지 정감이 가지 않습니다.

과거 데카시절의 풍부한 중저역에 실키한 중고역. 하지만 결코 고역이 날카롭지많은 않은 이러한 소리가 저의 마음속의 꿈꾸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취향일뿐.

많은 사람들은 중저음이 따듯하고 부드러우며 질감있는 풍성한 소리보다는.

역시나 음량을 높인것처럼 고역이 아주 투명하고 맑고 깨끗한 소리를 대부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자는 후자의 소리를 좋아한다고 추구한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피아노 음악에서만 그렇고 나머지 음악과 악기에서는 화려한 소리보다는 차분하고 질감있는 소리를 훨씬 더 좋아한답니다.


얼마전 오디오가이에서 열심히 녹음한 마산시향의 음반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산시향이 연주한 315아트센터의 공연장에 메인으로 달려있는 노이만 TML170R 을 ORTF로 사용해서 공연장에서 녹음을 하고 오디오가이에서 리마스터링만 한 음반을 들었습니다.

오디오가이에서 녹음한 음반은 역시나 소리가 아주 분명하고 깨끗합니다.

하지만 전 처음에 마산시향의 음반을 마스터링하고 있는 소리를 들으면서. 이것을 독일엔지니어가 와서 녹음한것인줄 알았습니다.

라지 다이어프램 마이크를 메인으로 사용한 그 특유의 중저음의 질감과 탄력. 초고역은 차분하지만 그로 인해서 연주가 훨씬 더 안정되고 고급스럽게 들리는 느낌.

나중에 이것이 그냥 공연장에 달린 마이크로 녹음한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참 놀랐지요.

오히려 내가 기기들 엄청 싸들고 가서 하는것보다 때로는 이것이 훨씬 더 좋을 수도 있구나..

이때부터 저의 녹음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라는 생각과 함께. 요즘은 멀티트랙 녹음은 거의 하지 않고 주로 원포인트만으로 녹음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녹음에서 라지보다는 스몰다이어프램을 선호합니다.(국내외 모두)

스몰은 우선 여러대를 함께 사용할 경우 라지에 비해서 간섭음의 소리가 더욱 더 자연스럽게 들리고.

믹싱도 훨씬 더 수월하며. 이로인해서 마이크의 설치도 오히려 쉽게 찾아나갈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라지는 공연실황으로 하게 되면 연주자도 많이 가리게 되고. 무거워서 쓰러질수도 있고^^

여러대를 사용할경우 간섭음이 지나치게 크게 들어와서 위상문제가 쉽게 일어나고.

초고역의 뚜렷한 소리도 스몰다이어프램보다는 대부분 부족한 경우도 많고. 등등..

하지만 전 라지다어프램 마이크에서 나오는 그 따듯하고 풍부한 소리가 역시 좋습니다.

사람 목소리든. 현악기든. 피아노이던 말이지요.

그러면서 뛰어난 고급의 라지마이크들은 고역의 한방의 훅 이 있는 소리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표현이 애매하지요^^)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가는 사운드의 컨셉을 어떻게 가는것이 좋을까? 라는것에 관해 함께 일하는 식구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클래식 녹음에서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이 되는 DPA 마이크를 현재시점에서 영자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만큼 다들 DPA 로 녹음을 합니다.

소리는 정말 멋지지요.

스몰이지만 저역도 풍부하고. 고역은 빛나는 광채가 있으며.

음원에 가까이 두던 멀리두던 정말 멋진 소리를 들려주는 마이크입니다.


오디오가이의 홍지현 프로듀서는 우리도 그냥 DPA 등을 사용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고객들이) 맑고 깨끗한 소리로 녹음한후.

우리의 마스터링 시스템에서 진공관 기기들을 통해 약간의 질감을 더하는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주었고

남송지씨는.. 남들과 모두 같은 DPA를 사용한 맑고 깨끗한 소리보다는 질감있고 풍부한 소리가 개인적으로 더 마음이 끌리기는 하는데..

그래도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여러분들은 어떠한 소리를 더 좋아하시는지요?


사실 어찌보면 전 두소리 다 좋아합니다.

하지만 음악을 듣고 소리를 듣고. 또한 이 음악을 10년 20년 아니 50년 후에 들어도 변함없이 좋게 들리는 소리가 무엇일지 한번 생각해보는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현재 내가 좋아하는 소리. 추구하는 소리는 과연 무엇일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순간도 때때로 자판을 두드리던 손을 잠시 멈추고 양손에 턱을 괴고 생각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소리를 찾아나가기 위해서.. 말이지요.

보일듯 말듯. 정말 잡힐듯 말듯 한것 같아요

연애의 줄다리기도 아니고 말이지요.

관련자료

hans님의 댓글

잘 보았습니다...잘 읽었습니다....

...깨끗하면서도 질감있고..정갈하면서도 매력적이고...풍부하면서도 레인지가 넓고...

뚱뚱하면서도 깨끗하고....정말 바라마지 않는 소리입니다...

houn님의 댓글

이런고민들 참 좋습니다.
내가 ?고 있는 사운드...고민하고 연구하다 보면 언제쯤 만나지 않겠습니까!^^
그 기대로 그 설레임으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Sungyoung님의 댓글

요즈음 매일 같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하시네요.

음악 / 사운드와
감성 / 선호도 / 감정의 문제는 아마도
인간이 영원히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득 공자께서 70세가 되어 七十而從心所欲(칠십이종심소욕)하되 不踰矩(불유구)라하신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나이 70에 마음이 하고 싶은 바를 따르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끊임없이 내가 좋아하는 사운드를 성실하게 추구하게 나가게 되면

언젠가는 그 사운드가 다른 사람에게도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언제나처럼 매력적으로 들리는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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