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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녹음여행기 1 - 권민석 고음악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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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을 함께 보시려면 아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audiogu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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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녹음여행기.

3월20일부터 4월7일까지 오디오가이레코드에서 제작하는 3장의 앨범의 녹음차 네델란드와 프랑스를 다녀왔습니다.

먼저 네델란드에서 2장의 앨범의 녹음을 하였는데

1장은 리코더 연주자 권민석씨가 이끄는 고음앙 앙상블. 그리고 다른 앨범은 재즈베이시스트 전성식씨의 새로운 리더작으로 베이스. 색소폰. 피아노의 트리오 앨범.

그리고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서는 재즈피아니스트 허대욱씨의 솔로 음반의 레코딩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녹음여행을 마치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본래 늘 혼자 많은 생각에 잠겨 지내기 편이기는 합니다만..^^

17일이나 나름대로는 꽤 긴시간을 함께 일하는 식구들과 지내면서.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함께 일하는 식구들의 새로운 모습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 대해서도 좀더 잘 알게 된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누가 그랬던가요.

여행은 나를 찾아 떠나는 것 이라고요..


그리고 다음으로 생각이 남는것은

이번 녹음여행에 대해서 스스로 너무 과신을 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입니다.

정말 실력이 뛰어난 아티스트들.

그리고 좋은 환경. 좋은 기자재..

무엇보다도 저를 늘 든든하게 도와주는 함꼐 일하는 식구들..

게다가 최근에 작업하고 있는 앨범들이 나름대로 이전의 앨범들보다는 소리의 퀄리티가 마음에 들게 나오고 있어서..

이제는 그냥 편하게 작업해도 최근 작업하는 앨범들처럼 쉽게 퀄리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내심 지니고 있었을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역시 그리 쉽게 고민없이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쉽게 좋은 소리를 얻을 수는 없더군요..



우리가 먼저 도착한 네델란드의 헤이그.

오디오가이에서 함께 일을 하고 있는 프로듀서 홍지현군이 이곳에서 재즈 기타를 전공했던 곳으로. 깜짝 놀랄만큼 이곳의 많은 아티스트들과 알고 지내고 있어서.. 함꼐 거리를 지나다 보면 늘 거리에서 지현군과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그러한 곳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유럽녹음의 3프로젝트는 모두 지현군이 기획을 하고 프로듀서를 담당하는 앨범이랍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들을 만들어 주었는데.. 나중에 모든 작업이 끝나고는 그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랬습니다..

헤이그에 숙소를 잡고.

리코더 연주자 권민석씨가 이끄는 고음악 앙상블의 공연을 먼저 보고. 다음날 부터 바로 녹음이 시작되었습니다.

녹음을 한 장소는 헤이그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의 델프트 라는 곳으로.

마치 오디오가이 사무실이 있는 강북의 통의동처럼. 아기자기하고 무척이나 동네가 이쁜곳입니다.


델트프의 자그마한 성당.

가끔 유럽에서 클래식 음악 녹음을 할때는 이렇게 음향이 좋은 성당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이 정말이지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델프트 성당에서의 녹음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가 많이 헤매었습니다.

미리 한국에서 출발전에. 나름대로 생각한 구상이 있었습니다.

악기의 구성은 리코더. 챔발로. 바로크 기타. 바로크 바이올린2. 바로크 첼로. 바로크 바순.

잔향이 풍부한 유럽의 성당이니 굳이 각 악기들에 마이킹을 할 필요없이

메인으로 DPA 4006 페어.

그리고 리코더에서만 DPA 4015 페어를 스팟으로 사용해서 4개의 마이크만 사용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었지요.

가서 처음에 그렇게 설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녹음된 소리를 들어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소리가 좋은 유럽의 성당들에서는 대부분 마이크 2개만으로도 상당히 만족할만한. 또는 미처 생각했던것보다 기대이상의 소리를 들려주는것이 보통이었는데.

이번 녹음에 세팅을 해보니. 소리가 너무 차갑고 게다가 악기들도 불분명하게 지저분하고..

울림좋은 성당과 뛰어난 연주자들의 개성이 전혀 들어나지 않는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제 올림푸스 펜 카메라의 내장 모노마이크로 찍은 HD 동영상에서의 소리와 밸런스가 더 좋게 들기는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현대 클래식 악기와는 조금은 다른 성향의 바로크 악기들.

바로크 악기들은 현대 악기들의 녹음과는 또 다른. 음향특성과 마이크포지션이 있다는 것을 이때 알게 되는 귀중한 경험을 했는데요.

처음에는 챔발로에 마이크를 설치하지 않았다가..나중에 기타 스팟마이크로 들어오는 챔발로 소리의 아름다운 음색에 넑을 잃을정도였습니다.

메인 마이크로 들어오는 지저분한 소리와는 차원이 다른 너무도 생생하고 깨끗한 소리.

(이번 녹음에 사용한 챔발로는 유명한 바로크 지휘자겸 연주자. "톤 코프만"씨의 것을 빌려온것이었습니다. 챔발로 연주자가 그의 제자.)


처음에는 제가 메인 마이크의 포지션을 잘 못 잡은것인가..하고

한동한 연주자들이 지칠때까지 2시간 이상 메인 마이크의 위치를 가지고 씨름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포지션을 찾아..(메인 마이크를 4006에서 4015로 바꾸었습니다.)

이정도면 아쉽지만 무난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위치를 발견하고 첫날 녹음.

첫날은 사운드 테스트를 원체 오랫동안 한탓인지 연주자들도 지쳐서 많은 곡을 녹음하지는 못했습니다.



다음날인 2일째의 녹음에서는 세팅을 완전히 바꾸어 보았습니다.

곡마다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약간씩 달라지기도 합니다만

먼저 메인 마이크로는 노이만 USM69를 MS로

리코더. 챔발로. 바로크 기타에는 4015 페어를 스팟으로

바로크 바이올린과. 바순. 첼로에는 4006을 스팟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렇게 각 악기들에 스팟마이크를 사용해보니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메인 마이크에서 들어오는 소리와는 전혀 다른

메인보다도 스팟마이크에서 훨씬 더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첫날과 세팅을 완전히 바꾸는 것에 대해서 프로듀서인 지현군에게 이야기를 하니. 조금은 걱정을 하는 표정이 일순간 스치기도 했지만

저는 의기 양양하며.

분명히 어제보다 더 좋을것이니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를 했지요.

아래는 최종 결정이 된 메인 마이크 세팅입니다.(첫번째 사진의 중앙 맨 위에 높게 올라가 있는 메인 마이크의 사진이 보입니다.)


한국에서 같은 일정에 오케스트라 녹음과 그외 여러녹음들이 있어서 DPA를 5개만 가지고 왔는데.. 나중에는 마이크가 모자라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최근 저의 녹음은 무조건 최소한의 마이크로. 최적의 포인트를 찾아서 하자..라는 것이었는데.

성당에서의 앙상블 녹음에 이렇게나 가지고 온 마이크를 몽땅 사용하게 될런줄은 몰랐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것처럼 첼로의 경우는 메인 마이크로 들어오는 음량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해서. 단을 세웠습니다.

일반적이고 단순하게 보이는 위의 연주자들의 위치이지만.

이때문에 프로듀서 홍지현군과 서로 정말 많은 고민을 통해서 최종 결정한 위치랍니다.

이 세팅에서는 기타 스팟에 4015 한개를 사용하고

챔발로에는 DPA를 모두 사용해버린터라 예비로 가지고 갔던 MG의 M300을 사용했습니다.

늘 어떤 악기의 녹음에도 든든한 마음으로 사용할 수 있는 MG M300.


*이번 앙상블의 리더악기인 리코더에는 기본적으로 4015페어를 메인으로 사용하였습니다만.

악기 구성에 따라서 4006 한개만 사용한 세팅도 있습니다.

메인세팅사진에서 보이는것처럼 악기와 마이크의 거리는 상당히 가까운 편입니다.

소리를 계속 들어보며 메인 마이크와 스팟마이크를 섞을때 위상차이로 인한 음색 변화(거리가 잘못 세팅이 되면 대부분 약간 데튠 된것처럼 들리거나 어택이 겹처서 소리가 깨끗하지 않고 흔들리는것처럼 들리게 됩니다.)


두 마이크의 간격은 약간 좁게.

넓게 하면 리코더의 음상이 지나치게 좌우로 이동할 수 있으므로.

최근에 리더악기들의 스팟은 대부분 2개의 마이크를 사용하고 있는데.

1개만 사용하는것보다 이편이 오히려 소리의 질감이 더 자연스럽고. 공간음이 잘 느껴져서 무척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메인마이크와 오히려 더 잘 섞입니다.

4015의 지향성은 와이드 카디오이드 입니다.

 
위와 같은 여러악기들의 구성도 있었지만

리코더. 챔발로. 바순 트리오의 곡도 있어서 이때는 세팅을 조금 바꾸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유럽녹음여행중에 가장 좋은 사운드로 녹음이 된 부분입니다.

딱 제가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소리 그대로를 얻을 수 있어서. 아직 한국에서는 들어보지 못한터라 어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사진에서처럼 리코더 마이크에 사용한 4006에 윈드스크린을 씌운 이유는 리코더 마이크로 들어오는 챔발로 소리의 "거리감" 때문입니다.

이러한 오픈된 공간에서 여러악기들에 여러 마이크들을 설치 해서 녹음할때 중요한 점은.

내가 녹음하고자 하는 마이크로 전해지는 다른 악기들의 간섭음의 거리감이. 녹음하고자 하는 악기들과 같아서는 나중에 여러 마이크들을 섞었을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이번의 경우도 윈드스크린을 씌우지 않은 상태에서는 리코더 마이크인 4006(무지향성)에 전달되는 챔발로 소리가 오히려 리코더 소리보다도 좀더 가깝게 전달이 되었습니다.

윈드스크린을 씌워서 높은 초고역대가 자연스럽게 커트가 되니. 리코더 마이크의 챔발로 소리가 훨씬더 뒤로 들어가서 들리게 되어.

최종 소리를 섞었을때 너무나 만족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리코더도 그렇고 바순도 스팟마이크에 무지향성 을 사용하였는데.

이렇게 울림이 좋은 공간에서는 오히려 단일지향성보다는 무지향성이나. 반무지향성(와이드 카디오이드)를 스팟으로 사용하는 것을 저는 선호하는데.

단일지향성 마이크로 스팟을 사용하면 오히려 메인과 또 다른 악기들과의 블렌딩이 오히려 잘 되지 않는 편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날카로운 중역대에서 피크감이 느껴져. 단일지향성을 사용할때는 거리를 상당히 멀게 하는 편입니다.

스팟마이크에 단일지향성을 멀리 설치하는것보다는.

저는 오히려 무지향성이나 반무지향성(저는 반무지향성을 아주 선호합니다.)을 가깝게 사용하는것이 메인마이크나 다른 스팟 마이크들과의 블렌딩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바로크 바순에 사용한 4006 스팟

바로크 바순 녹음은 처음이라 귀로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들을 이리저리 들어보고.

마이크를 2개 사용할까..하는 생각도 하였지만(벨과. 키부분)

지금처럼 중간 위치에서 무지향성 마이크를 사용해서 만족스러운 음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순의 특성상 음악에서 어택이 강하게 나오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벨에서 나오는 소리가 크게 추가로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메인으로는 변함없이 노이만 USM69가 MS 포지션으로 서 있습니다.

게다가 높이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이성당은 독특하게도 바닥이 살포대자루같은 재질의 카페트가 깔려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리코더가 빠지고 기타가 리드로 연주하는 "비발디 기타 콘체르토"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곡이고(의외로 기타 콘체르토가 상당히 드뭅니다.) 프로듀서인 지현씨가 기타 연주가가 정말 잘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터라 큰 기대가 되었었는데요.

리코더 연주자인 권민석군도 ..정말 소스라치게 놀랄만큼 연주를 잘해서..

주변에서의 평판을 훨씬 뛰어넘는 실력때문에 우리 오디오가이 식구들 많이 놀랐지만.

이 기타리스트도 정말 놀라웠습니다.

칠레사람인데 특히나 이번 녹음여행을 함께 한 김대희님께 "형 ~ 형~" 부르기도 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무척이나 많고 사교성이 좋아서 꼭 한번 그의 솔로앨범을 작업해보고 싶다..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는데요.

상당히 어려운 비발디 기타콘체로토를 연주하면서 실수가 거의 없이. 미스 터치조차 거의 볼 수 없는 완벽에 가까운 연주.

게다가 그가 내는 바로크 기타의 소리는 얼마나 투명하고 깨끗하며 아름답던지..

마이크는 4015 페어.

나머지는 다른 곡의 세팅과 거의 동일합니다.

 
*마지막날의 앙상블 녹음.

이날은 바이올린이 1대로 줄어드는 구성

바이올린 마이크의 세팅에 조금 변화를 주어보았습니다.

먼저 메인 사진.

일반적인 바이올린 마이크 세팅의 사진입니다만.

이곡은 비발디라 바이올린의 표현이 좀더 적극적으로 표현이 되었으면 해서 아래와 같이 해보았습니다.


최근 힐러리한의 녹음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라서..

"아..바이올린 마이킹을 저렇게도 하는구나..신기하다.." 생각했던것이 떠올라서 시도를 해보았는데.

중음의 에지가 좀더 선명하게 표현이 되어서. 좀더 바이올린의 연주가 카리스마 있게 들립니다.^^


첼로는 늘 그렇듯이 일반적인 마이킹.

곡에 따라서 챔발로 소리의 간섭음의 음량과 음색때문에 윈드스크린을 씌우고 한 곡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녹음을 마치고 성당에서 전체샷.

좌측 두번째는 프로듀서 홍지현군.

가장 우측은 영자. 그 옆은 이번 유럽녹음여행에 동행해서 정말 큰 도움을 주신 BIC뮤직의 김대희님. 그옆은 오디오가이의 남송지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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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ga님의 댓글

블로그에서 사진과 함께 잘봤습니다. 장소에 따라서 사용하는 마이크도, 마이크의 종류,위치, 악기의 자리배치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공부하고 노력해야 얻을수있는것들인거 같아요. 저도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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