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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녹음여행기 2 - 허대욱 피아노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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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시 http://blog.naver.com/audioguy1 을 보시면 사진과 글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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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권믹석 고음악앙상블에 이어 이번에는 재즈녹음입니다.

이번 유럽녹음여행에서 2개의 재즈음반을 녹음하였는데 하나는 베이스스트 전성식씨의 리더작으로. 베이스. 피아노. 색소폰의 트리오.

드럼이 없는. 아주 분위기가 있는 음악이랍니다.

다른 하나는 먼저 소개하게된 재즈 피아니스트 허대욱씨의 피아노 솔로 녹음입니다.

이 녹음은 네델란드에서 차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와서 파리에서 녹음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유럽에서 녹음한 음반들이 모두 다 애착이 가지만 이번 허대욱 솔로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그의 음악과 연주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거 1집의 데모를 들었을 때 부터 꼭한번 이 사람의 음반을 제작해 보아야 하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하게도 오디오가이에서 함께 일하는 프로듀서 홍지현군과 허대욱씨와 무척이나 막역한 사이라. 연이 닿아서 함께 음반 작업을 위한 간단한 계약서에 도장을 서로 찍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재즈음반의 레코딩을 무척이나 자주 하면서 많은 아티스트들을 만나게 되지만

 허대욱이라는 사람이 쓴 곡에 대한 독창성.

그리고 자신의 곡을 연주로 풀어나가는 방향등이 무척이나 신선하게 다가와서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어찌보면 단지 한국인 아티스트가 연주하는 피아노 솔로 음반의 녹음이라. 한국에서 진행을 해도 전혀 무리가 없었겠지만

우선 아티스트가 파리에 체류를 하고 있었고.

그가 머물고 있는 곳에서. 그 도시의 향기와 느낌을 함께 담아내고 싶은 무언의 생각이 들어서.

"이번 녹음은 파리에서" 라고 즉흥적으로 결정을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오디오가이 레코드는 지금까지 20장정도의 앨범을 발매를 하였지만.

1000장 이상 판매가 된 앨범은 아직 한손가락에 꼽을 만큼 적은. 정말 작은 회사라.

파리의 괜찮은 스튜디오의 렌탈비용이 그렇게나 비쌀런지 저는 미처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ㅜ.ㅜ

 
그래서 예산의 이유로 조금은 저렴한 스튜디오를 찾게 되었는데

아티스트가 알아본 재즈녹음을 많이 하는 파리 외곽의 BOBCITY 라는 아주 자그마한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였습니다.

이곳의 주인장인 막스라는 분은 오랫동안 파리에서 10년이상 재즈음악을 녹음해오고 있는 사람으로.

이곳에서 정말 많은 재즈음반들이 녹음이 되었더군요.

하지만 스튜디오 환경이나 기자재의 수준으로 보자면 정말 그리 좋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곳에서도 충분히 퀄리티가 좋은 음반들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튜디오 주인장이 스튜디오를 마치 내 가족처럼. 소중하고 무척이나 꼼꼼하게 관리를 하고

또 현재 갖추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효율있게 활용을 하며. 좀더 좋은 소리를 얻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우리가 녹음한 컨트롤룸.

이번 유럽녹음에서도 변함없이 저의 새디 LRX-2를 가지고 갔습니다.

LRX-2는 노트북과 하나로 연결해서 아주 안정성있게 16채널로 96k로 손쉽게 녹음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큰 장점이지요.

게다가 마이크프리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습니다.

최근에 새디 회사를 프리즘사운드에서 인수를 하면서 과거 새디 사장이 JOECO 라는 1U사이즈의 무척이나 가벼운 24트랙 녹음기를 출시한것을 보았는데. LRX-2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그 녹음기도 무척이나 좋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모니터스피커는 야마하 HS50M을 사용하였는데

녹음때 들었던 소리보다 스튜디오와서 들어보니 소리가 훨씬 더 차분하게 들려서..

HS50M에서 나오는 소리를 기준으로 마이킹을 하였는데.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네요.ㅜ.ㅜ

때로는 모든 것을 떠나서 역시나 모니터링이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글을 쓰는 이순간에도 다시한번 들게 됩니다.

 

밥시티 스튜디오의 랙.

아마도 이제는 사용하지 않을것으로 생각이 되는 알레시스 ADAT 와 여러 마이크프리와 인터페이스들.

이들 기기로 상당히 좋은 퀄리티의 음반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스튜디오 주인장인 막스는 스튜디오에서 보유중인 야마하 C7 피아노에 상당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는데. 관리 및 조율 상태도 좋고 음색도 자연스럽고 좋은 C7 피아노였습니다.

4일내내 조율사를 부르는 스튜디오 주인장..^^ 그래서 조율비가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만큼 관리가 무척 잘 되어있었습니다.

스튜디오가서 반갑게 맞아준후. 자신이 어시스트 엔지니어를 담당할테니 도움이 필요하면 무엇이든지 이야기하면 된다고 무척이나 친절하게 도움을 주어 작업을 진행하기가 참으로 편하였었는데요.

먼저 이번 녹음이 피아노 솔로이고. 당신은 어떻게 녹음하는지 물어본 후.

당신의 세팅으로 먼저 한번 진행해보자고 하였습니다.

그는 재즈 피아노 솔로에 보통 6개나 8개의 마이크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과거에는 한동안 피아노 솔로에 여러 마이크들을 사용해서 진행들을 하였었지만 최근에는 많아야 4개로 모두 끝내고 있었기 때문에 무척이나 그가 어떻게 녹음을 하는지가 궁금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서로 상의를 한 끝에. 기본 세팅을 함께 한후

소리를 들어보며 2시간정도 수정을 하며 최종적으로 세팅을 해서 4일동안 녹음을 진행하였습니다.

피아노 솔로에 총 사용한 마이크는 8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메인으로 사용한 DPA 4015 페어.

피아노 녹음에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위치이지요.

첫날은 이 세팅으로 녹음을 하였습니다만 다음날은 아래와 같이 바꾸었습니다.

첫날 여러개의 마이크들과 섞을때 중역에서 약간 어택음이 겹치는 듯한 디튠된 소리가 나서

다음날은 스테레오바에 마이크를 달아보니 역시나 다른 마이크들과 소리가 훨씬 더 잘 섞입니다.

길이가 긴 마이크 스탠드가 없어서 평소에 제가 사용하는 포지션보다는 조금 짧게 되어서 아쉬웠습니다.

저는 마이크를 좀더 건반의 해머쪽으로 가깝게 설치하는 편입니다.

늘 새로운 세팅을 꼭 하나는 시도해보는것을 좋아하는 저는 이번에는 갑자기 노이만 USM69를 이 포지션에 놓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본래는 이보다 좀더 낮게 설치했다가 소리를 들어보면서 여러번 거리와 높이를 조절하여 위와 같은 위치로 최종 선정이 되었습니다.

설치 후 들어보니 역시나 피아노에는 USM69.

최종 피아노 사운드에 70% 이상이 이 마이크로 집음된 소리가 메인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MS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XY입니다.

 
이 사진이 최종 녹음에 사용된 노이만 USM69의 모습입니다.

위 사진보다 좀더 높게 올라가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의 높이에서는 소리가 풍부하지만 고역이 조금 답답하게 들려와서.

높이를 조금 올렸는데. 다시 서울로 와서 들어보니 조금 더 높이를 올렸어도 괜찮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반대로 주인장 막스는 높이를 낮추는것이 고역이 더 밝아질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는데..

서로가 피아노에서 생각하고 있는 "고역"의 기준이 저와는 조금 다르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피아노가 풀사이즈가 아닌 200cm정도의 C7이라.

피아노 솔로이기 때문에 좀더 다이나믹한 소리를 얻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저음현에 추가로 설치한 노이만 U87AI.

이것은 밥시티 스튜디오의 보유 마이크입니다.

이 세팅은 밥시티 스튜디오의 재즈 피아노 녹음시 사용이 되는 세팅인데 저는 이보다 약간 높고 좀더 앞으로 하는 편인데.

막스가 세팅해준 이 포지션이 소리를 들어보니 아주 좋아서 위치의 변경없이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실에 와서 들어보니 역시 이 소리를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소리로 생각이 들어

앞으로 피아노 녹음에 자주 사용이 될 듯 합니다.

본래 제가 생각했던것은 이 포지션에 4006을 사용해 보는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대구경인 U87을 사용하기를 정말 잘 한것 같습니다.

마이크가 가까운 만큼. 입력레벨이 너무 크게들어와서 -10dB패드를 마이크에서 걸고 녹음을 하였습니다.


이역시 스튜디오 주인장의 추천으로 설치한 DPA 4006(스튜디오 보유 마이크)

조금은 답답하고 어두운 소리가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의외로 중역이 똘망똘망한 소리를 들려주었는데요.

다만 이 포지션의 경우

여러 마이크들과 섞으면 위상이 조금 좋지 않아서. 녹음시 역상으로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제가 사용하는 새디 LRX-2에서는 마이크프리에 역상 기능이 없어서 우선은 그대로 녹음을 하였습니다.

최종 믹싱과 마스터링에서는 아마도 사용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앰비언스로 설치한 DPA 4006 페어.

앰비언스 마이크에 대한 의견을 막스와 주고 받다가. 본인은 피아노 룸이 아닌 보컬룸 문을 열어놓고 이곳에 앰비언스를 설치한다고 해서..(사실 메인 부스는 피아노 하나가 들어가면 거의 꽉찰 정도로 좁은 편입니다.)

처음 이야기를 듣고는 스튜디오가 상당히 데드한편인데 앰비언스 마이크의 의미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스치기는 했지만

소리라는 것이 직접들어보기전에는 모르는것이니 우선 설치를 해보았습니다.

소리는..

저의 예상과는 정 반대로 피아노의 직접음이 문들을 통해 적절히 반사가 되고 반사음들만 전해지면서.

앰비언스 소리가 상당히 좋더군요.

보컬 부스의 크기는 약 한평반 정도.

위치는 피아니스트의 등뒤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주인장이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오랜시간 많은 실험과 연구를 하고 있구나..하는것을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녹음에서는 아주 독특한 피아노 연주주법인 프리페어드주법도 사용이 되고.

스네어피를 피아노의 해머위에 놓고 연주를 하기도 하고.

피아노 솔로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는 음반이 되었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모니터링을 하고 작업을 시작하였고. 다음주내로 믹싱과 마스터링이 완료 될 예정인데

벌써부터 발매가 무척이나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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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잘다녀오셧나보네요 ^^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오늘 생각한 내용들이 나오니...정답 맞은거 처럼 기분이 좋네요 ^^

그럼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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