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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악기의 녹음 [30] - 피아노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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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동안 수 많은 앨범작업들을 하면서 참 칼럼을 쓰고 싶었는데. 쓰지못했던 충동들이 가을이 되면서 식욕과 함께 다시 슬슬 마음이 동하나봅니다.

영자는 요즘 식욕이 당겨. 슬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밥을 먹어도 먹어도 배가 잘 부르지도 않고.  상상초월할만큼 나온 배는 들어갈 생각은 커녕. 허리에 무리를 줄만큼이고..ㅜ.ㅜ

정말 책을 보기 좋은 계절이지요. 엊그제가 생일이라 아내가 몇권의 제가 고른 책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모두 "카페"에 관한 책인데.

누구나 그러한 생각들을 하지요.

아.. 마음편하게 카페나 차릴까? 하고요.

저도 물론 그러한 생각이 없는것은 아니라 책들을 보니. 카페를 만들고 특히 운영한다는것은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우선은 카페생각은 잠시 좀 접고 책보기 좋은 계절.

글쓰는것도 좋은 계절이라 생각이 들어 글을 남깁니다.


먼저 오디오가이 레이블에서 만든 "피아노 리트" 앨범

녹음할때는 정말  만족한 소리로 담겨있다 생각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역시나 아쉬운 부분들이 하나둘 생기더군요.



최근 모 공연장에서 사용하던 스타인웨이 풀사이즈 피아노를 처분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최근 무척이나 마음이 콩닥콩닥 뛰고 있습니다.

꿈에 그리던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내가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물론 당장 둘곳도 없지만요)


저는 정말 피아노를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집에서도 80%는 늘 피아노가 중심이 된 음악을 주로 듣지요.

이렇게 평생을 들어도 다시 또 듣고 싶어지는 소리가 또 있을까요?


사람의 목소리가 단번에 마음과 귀를 사로잡는 음악들이 많은 반면.

오랜시간 여러번 듣다보면 많은 노래 앨범들은 조금씩 멀어져가는반면.

피아노 음악은 들어도 들어도 가슴떨림이 멈추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피아노 음악과 소리를 사랑하는 터라 녹음에도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하는지 모릅니다.

게다가 운이 좋게도 좋아하는 피아노 녹음을 아주아주 자주 하고 있어요.

거의 늘 피아노 녹음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삼년 전까지만 해도 피아노 녹음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제 피아노 녹음때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편하게 생각이 된것 같아요.

그것은 어떠한 경우라도 우선은 최소한의 일정수준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몇가지의 나만의 녹음방법을 지니고 있다는 마음의 든든함이 생겨서 그러한것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 칼럼에서도 이야기한바와 같이 하루에도 여러번씩 혼자 이상한 사람처럼 중얼거립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소리를 가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피아노 소리를 만날 수 있을까" 하고 말이지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집에있을때나. 밖에 있을떄나 혼자 이렇게 중얼거린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피아노 리트 이 앨범은 어찌보면 지금 관점에서는 마이크의 선택이나 세팅을 조금 바꾸어보았으면 더 좋았겠다..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이번녹음은 압구정동에있는 장천아트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같은 피아니스트와 과거에 국내 스튜디오를 빌려서 하기도 하고. 광주 금호아트홀에서도 비슷한 음악의 녹음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아쉬움이 무척이나 많이 남았었지요.

언젠가 갑자기 피아니스트에게 연락이 온거에요.

"제가 지금 장천아트홀에 있는데 이곳 스타인웨이 터치도 너무 무겁지 않고 정말 좋네요"

이 이야기를 듣고 다음번 녹음은 이곳에서 하기로 하고. 단 하루만에 모든 녹음을 끝냈습니다.


장천아트홀은 홀 사이즈에 비해서 잔향은 그리 많지 않은편인데.

무대쪽은 상당히 반사가 있는 편이라. 이번에는 조금 색다르게 시도를 해보았어요.


무대에서 객석쪽으로 되돌아오는 소리를 녹음하면 고음이 흡음이 되어 그리 좋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반대로 피아노를 무대 끝에서 객석쪽이 아닌 무대쪽을 향하게 설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대 안쪽에 메인 마이크 DPA 4006 페어를 설치(양 마이크 간격은 약1.5미터)

피아노 스팟 마이크는 이 녹음이후 영자의 클래식 피아노 녹음에서 스탠다드가 된 위치인

AB페어로(양 마이크의 거리는 약 30cm정도)

위치는 피아노의 굴곡진 부분에서 연주자를 마이크라 바라보는 시각으로 높이는 120정도로 낮게.

이때 마이크 역시 4006을 사용하였습니다.(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무지향성이 아닌 단일지향성을 사용했다면 저음이 좀더 깨끗하게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무지향성 4개의 마이크만 사용.

최종 작업에도 리버브. 이큐. 컴프레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두마이크의 밸런스만으로 최종 마스터를 만들어서 음반을 발매하였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음반은 HQCD라는 것으로 일본에서 프레싱을 하였고요(비용이 정말 비쌌습니다.)

그런데 HQCD의 경우 마스터CD를 보내면

1장의 타이틀에 2장의 각기 사운드가 다른 모니터CD를 보내줍니다.

이 두장중에 선택을 해서 프레싱을 하는것어더군요.

무척이나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녹음을 한후.

리버브나 이큐나 컴프레서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이.

그저 녹음된 소리로만 하는것이 제게는 너무나 즐거운 일이기도 하였지요.


이때는 마이크프리도 그냥 새디 LRX-2의 프리를 사용.

아주 단촐한 세팅으로 참 마음에 드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녹음이었습니다.


작업한지 수개월이 지난터라 아쉽게도 현재는 사진을 가지고 있지를 않으네요.

첨부파일을 컴퓨터 스피커아닌 꼭 모니터 스피커에서 한번 들어보셔요.^^

24/96입니다.



*그리고 다음파일은 재즈 트리오 입니다.

무척이나 반가운 오디오가이 회원분의 소개로 함께 한 음반이고요.

피아노. 드럼. 베이스의 구성.

간략한 녹음세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장소는 상암동의 CS뮤직앤 스튜디오.

드럼 오버헤드

노이만 USM69 XY 세팅 - 포실 마이크프리

스네어 DPA 4011 - 맨리 슬램 마이크프리

킥 DPA 4011(혹은 MG M300) - 맨리 슬램 마이크프리

베이스는 - 유니버셜 6176 라인입력

피아노는 DPA 4011 페어 - 밀레니아 프리

이러한 구성입니다.

이번녹음은 제가 늘 제창하고 있는 녹음시 밸런스까지 맞추어서 녹음하자! 라는것에 가장 가깝게 되어있는데요.

각 악기들의 킥. 스네어. 오버헤드는 볼륨이 동일하고

베이스오 피아노는 볼륨차이가 모두 2dB 미만만 페이더로 조정하였습니다.

페이더의 조정폭이 최소한으로 되어 녹음시 곡마다 밸런스를 조정을 하였지요.


이렇게 하면 나중에 믹싱시에도 편할뿐만 아니라.

저는 녹음을 크게 받고 페이더를 줄여한다면 오히려 애초부터 작게 녹음하는것이 더 좋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편이랍니다.

각 악기들 가운데에는 피아노와 오버헤드에만 아주 약간의 리버브(르네상스 버브 2.8초. 프리딜레이 5msec)가 있고 다른 스네어 킥 베이스에는 리버브가 전혀 없고

모든 악기에 컴프. 이큐가 걸려있지 않은 날것의 그대로 믹싱을 하였습니다.

(사실 위 피아노 리트에 관한 내용만 적고나니 내용이 너무 적은것같아 이 내용을 추가하고자

지금 얼른 믹싱하고 파일을 올렸습니다.^^)


좀전에 믹싱하면서 피아노에는 살짝쿵 이큐를 걸어보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메센버그이큐 플러그인을 인서트시켜놓기만 해도 피아노의 지저분한 저음이 커트되는터라 그렇게도 해보았지만

결국은 피아노도 다른 악기들 처럼 노이큐.

그만큼 녹음시 나중에 이큐를 만져도 되지 않을만한 소리로 마이크 세팅을 여러번 바꾸어보았습니다.

마이킹을 대충하고 이큐부터 손에 가는것은 정말이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마이크의 선택을 바꾸거나 위치를 조정하는것보다는 이큐로 만지는것이 더욱 더 빠르고 자신이 원하는소리에 가깝게 될수는 있겠지만.

저는 연주자가 지니고 있는 터치와 개성을 이큐로 손상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연주를 녹음으로 담아서 들려주고 싶어요.



사진은 없지만 이 마이크 세팅은 재즈 피아노 녹음에서 최근에 발견한 세팅으로.

어찌보면 기존에 많이 알려져 있는 평범한 세팅.


마이크는 DPA 4011을 사용하고 있고. 이것을 스테레오바(30cm정도)에 설치해서 해머에서 현쪽으로 20cm 정도 떨어진곳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최근의 영자의 피아노 녹음은 완전히 DPA 4011에 푹 빠져있는데요. 무엇보다도 이큐를 걸어도 되지 않는 소리로 피아노가 녹음되는것이 참 마음에 듭니다.

최근 주문한 트루손의 CM402가 오면 그 자리를 밀려날런지도 모르겠지만. 당분간의 저의 피아노 녹음에 있어서 메인 마이크 자리를 차지할 것 같습니다.)


마이크의 각도는 해머를 바라보게 설치.

높이는 약 40CM 정도입니다.

중요한것은 긴 마이크 스탠드를 사용해서 두 마이크의 정면에서 해머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는것이 중요하고요

그렇지 않으면 고음과 저역의 위상감이 좋지 않게 되는경우가 많습니다.

이로인해서 음색도 좋지 않게 되고요

이렇게 녹음당시 밸런스를 거의 바꾸지 않고

음색도 바꾸지 않고.

토탈 사운드에 TC 디지털 리미터를 1.5dB만 살짝 걸어서 아래의 파일을 만들었습니다.


많은 악기들이 다 그렇지만 피아노에 음량을 올리려고 디지털 리미터를 거는경우.

얼핏들으면 중역이 밝아져서 선명하게 들리는것처럼 들리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피아노의 미묘한 배음등이 많이 살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최종단의 거는 브릭월 리미터는 최근에는 2dB이상은 거의 걸지 않는 편입니다.

나머지는 리미터 전에 어떠한 음량과 음색의 소리가 입력이 되는지에 대해서 오히려 더욱 더 집중을 하는 편이랍니다.

특히나 심벌의 경우 리미터를 걸면 배음과 여운이 완전히 손상이 되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심벌의 여음이잘 들리지 않고

중역의 피크감이 강조가 되어 심벌 사운드가 차분하지 않고 위로 붕~ 뜨게 들리는 경우가 아주 많은것 같습니다.


이 두음반의 피아노 사운드는

제가 현재까지 나름대로 정리한 클래식 피아노 녹음방법과

재즈 피아노의 녹음방법을 사용한것이랍니다.


물론 앞으로도 더욱 더 좋은 피아노 녹음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테지만요.

피아노 녹음이라. 정말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모두 녹음한후 시간이 흘러서인지 그리 내용이 많지는 않게 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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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님의 댓글

BWF는 안그러는데요, 왜 Piano Lied는 피크노이즈가 들릴까요? 기분탓이 아니라 계속 그렇게 들리네요;

제 시스템 문제인가요? ㅠ

사파40, KRK V4, 아이튠즈와 코그로 재생해보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인터페이스의 샘플레잇을 96으로 바꿔서도 들어봤는데도 그러네요.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몇분정도에서 그러한 노이즈가 들리시는지요?

그리고 본래가 96파일이라. 96으로 들으시는편이 더 원본에 정확한 소리를 들으실 수 있답니다.

조준님께서 파일을 컨버팅하면서 노말라이즈등의 옵션이 되어있는것은 아닌지 한번 확인해보셔요.

heavenvoice님의 댓글의 댓글

음...저도 처음에 약간 그런걸 느끼긴 했습니다만... 자세히 들어보니 피크 노이즈 라기보다... 주자님의 약간의 미스...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주 미세한.... 요거 찍어놔야지 생각만 하고 잊어버리고 있었거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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