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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엔지니어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7] -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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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엔지니어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7] 로 쓰다남은 제목이 남아있는데.

올려지지 않는 글.

글도 태어나지 못하면 생명력이 없이 그저 사라져 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영자가 운영하는 레코딩 회사에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였습니다.

참 자그마한 오피스텔 한편에서 여러식구가 있으면 어떤면으로는 그 사람의 존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일도 없더라도 왠지모르게 신경이 쓰여.

마음이 편치 못할때도 있는데요.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와 함께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송구스럽게도 정말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셨고.

또 많은 분들의 면접을 보았습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저는 함께 일을 하는 식구를 맞이하는 것에 대해서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였어요.

구인글이 올라오고 나서 가장 먼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는 사람을 바로 만나자.

그리고 가급적이면 가장 처음 지원한 분을 뽑자.

일찍 보낸것은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 그리고 오디오가이에서 일하고자 하는 열망과 열정이 크다는 것이라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도 저희같은 작은 회사에 함께 일을 하고자 지원만 해주시는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리는 일이었느니까요.




조금 시간이 지나서.

이번에는 참 새식구를 찾는 것이 어렵고. 혼란스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누구와 함께 일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많은 분들의 서류들을 받으면서.

이전과는 참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구나 하고 피부로 직접적으로 와닫게 되었어요.


이전처럼 음악 레코딩 엔지니어보다는.

이제는 아무래도 영화(포트스프로덕션)나 뮤지컬(공연음향)쪽으로 장래희망을 밝히신 분들이 절반 이상이 었습니다.

영자가 운영하는 오디오가이 레코드는 영화나 뮤지컬과는 거의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선" 지원을 해주신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분들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영화쪽을 하던 공연음향 쪽을 하던 오디오가이에서 레코딩에 관한 경험과 지식을 쌓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른쪽이지만 지금 마땅히 음향관련 취업할때가 없으므로 우선 이곳이라도 서류를 넣고 보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보고 마음한편에서는 조금 서운한 마음도 들었어요

"나와 함께 하는 오디오가이와 그리고 그 시간들이 이 사람들에게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시간중 하나밖에 되지 못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때문이었지요.


많은 분들의 글들에서 이러한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내가 우선 하고자 하는 것은 영화나 뮤지컬쪽이지만.

현재 음향쪽으로 딱히 취업이 되지 않으니 우선 이곳(오디오가이)에라도 서류를 넣어보자"

하는 생각들이 참 많이 느껴지더라구요^^



이전에 구인글을 올릴때만 해도.

많은 분들께서.

"꼭 오디오가이에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라고 의견을 밝혀주신분들이 참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지원하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오디오가이 레코드라는 회사에 대해서 거의 사전지식없이(구인글에 사이트와 블로그를 올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만들어 놓은 서류를 보내는 구나.. 하는 느낌이 참 많아서.

마음한편 쓸쓸함을 감추고 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저와 평생을 함께 해야 하고. 꼭 어떤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우리 회사에 대한 기억이 아주 커야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어쿠스틱악기 녹음을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고 나눌. 그리고 이일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러한 "친구"를 찾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몇가지를 지적을 하자면

많은 분들의 서류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단어중에 약간 마음에 들지 않은 단어가 있었습니다.

바로

"귀사에서.."

"귀사에서라면..."


정말 신기하게도 보내주신 서류의 90%가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더라구요.

음악과 음향을 하는 곳에 지원을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저 보통의 회사(그렇다고 해서 우리 회사가 특별하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들에 보내는 서류들과 별반 다를것이 없는 문장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적어도 음악과 음향처럼 창의적인 일을 찾고 있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틀안에 대략 어감만 맞추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자신의 생각을 우선 일차적으로 글로써 아주 세련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뜻이 전달이 될 수 있는 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창의적인 내용이 필요하면서도 또한 지킬것은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내용들.

예를들어 사진을 첨부해달라고 했었는데 몇몇분은 사진을 보내시지 않은 분들도 계시고.

또 어떤분은 속옷이나 잠옷입고 찍은 사진을 보내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아무리 음악과 음향이 자유분방한 일이라지만

기본적인 틀안에서 이러한 자유로움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어요.



이번처럼 많은 분의 이력서를 받았지만.

아.. 딱 이분이 우리 식구가 될것 같구나.. 라는 생각이 위와 같은 내용들에서 좀처럼 들지 않았어요.


어쩌면 사진이 없던. 이상하든. 내용이 상투적이든.

아무래도 좋았을런지도 모릅니다.


그저 정말 함께 녹음에 관해 고민을 하고 생각을 나눌.

저는 그러한 친구를 간절히 기다린것이었거든요.


함께 음악을 들으며 소리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제가 생각하고 있는 소리와 녹음.

그리고 경험이나 경력과는 관계가 없이 그사람이 생각하는 소리에 대한 시선또한 저도 듣고 배우며.

함께 서로의 시간을 나눌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을 말이지요.



많은  분들이 서류를 주시면서 생각하고 있는 마음이 제게 충분히 전달이 되지 않아서

사실 어쩌면 제가 오해를 하고 있을런지도 모르겠어요



혹시 여러분들 가운데 음향쪽으로 구직을 희망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몇가지 정리를 해서 말씀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우선

*본인이 음악레코딩. 공연음향. 방송. 포스트등의 방향을 명확하게 정하시고 그곳에 서류를 넣어주셔야 합니다.

본인은 공연음향을 희망하는데 레코딩지식이 필요해서. 레코딩 스튜디오에 서류를 넣으면 아무곳도 그사람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거에요.

모두 다 이곳에 있는 분들은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일을.

함께 하는 식구들도 이일을 사랑하고 있기를 희망한답니다.


*온라인에서 서식 다운로드를 받아서 내용만 채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아닌.

무엇인가 색깔이 있게 만들어 보시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구인글에서 요구한 내용들을 반드시 첨부를 하셔야 합니다.

예를들어 사진이나 다른 내용 등등.


*본인이 지원하는 회사와 얼마나 그곳에서 일을 하고 싶은지를 밝히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회사에 대한 사전 정보를 홈페이지등에서 어느정도 얻어두는 것도 좋겠지요

단순히 포털사이트들에서 회사이름을 검색하기만 해도 많이 나올테니까요.


면접시 궁금한점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분들이 딱히 질문할 것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내가 선택한 직장에 관해서. 그리고 그곳의 분위기와 사람들. 일 등등 여러가지에 관해서

궁금한것이 거의 없는 사람은

일에 대한 의욕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면접시 질문의 시간이 주어지면 너무 과하지는 않도록. 하지만 명확하게 궁금한 내용들을 미리 준비해 갔다가 질문을 해주시면 좋을 것이에요.



*음악을 다루고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음향회사들은

아티스트보다는 엔지니어에 가깝고 또 그러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너무 화려한 악세사리와 지나친 "딴따라" 느낌이 나는 의상과 모습보다는.

차분한 엔지니어의 인상을 지닌 사람과 함께 하기를 아마도 많은 곳에서 같이 생각하리라 봅니다.



*음향회사들은 함께 할 "파트너"를 찾는 것이지 교육생이나 제자를 찾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많은 분들의 글과 내용. 만남에서

"배우고싶다" 라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음향에 대한 열정이 관한 구체적이고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만.

단지 배우고 싶어 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그곳에서 무엇인가를 배우는것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그곳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 지 미리 생각을 하고. 자기소개서나 면접때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진정으로 음악과 소리를 사랑하는 지..

아무리 힘든일이 있어도.

음악과 음향으로 인해서. 나의 삶의 큰 부분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인지..

이것을 다시 한번 되새김을 한후.

정성껏 작성한 서류의 "보내기" 버튼을 클릭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참..

사람들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가..

"내 맘 같지 않다.." 라고 합니다만..

이번에는. 그리고 요즘에는 이 생각들을 좀더 많이 하게 된답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0-11-16 02:53:53 기초음향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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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님의 댓글

저또한 공감하고 저또한 그랬을겁니다

물론 내맘만 같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래도 요새 경기도 않좋고 이쪽일에 T.O가 많이 없어서 그런 성향이 있는거 같아요...

영자님도 물론 너그러히 이해하시겠지만 저도 그럴때가 있어봐서 공감이 가서 답글 달아봅니다.

다른 의도는 없으니 오해 마시구요........

곧있음 설인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궁한 발전보단 보람이 있으시길 바래요~

모또님의 댓글

멋진 이력서를 만들어 봐야겠네요... ^^
저도 곧 이 멋진 음향의 세계로 들어갈 준비를...
일딴..전역부터..;;

매드포사운드님의 댓글

이건 비단 음향 쪽 지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닙니다.

지원서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쓴다면 해답이 나오겠죠.

Jerry님의 댓글

어째서 그런걸까요...?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다른 곳보다 오디오가이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그렇게 없다니...
오디오가이는 음악을 사랑하고 음향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해보고 싶은 곳일거라 생각하는데.
이해가 안되네요. 짚신도 짝이있다는 말이....
하고 싶어도 실력이 부족해서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ㅠㅠ

코람데오암행어사님의 댓글

저는 교회음향을 15년 이상 봉사한 청년입니다.

한 교회에서 15년 이상 봉사하다보니 자격증이나 수료증 같은,
우리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원하는 그 자격증을 갖추고 싶어서 고민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참고로 고등학교시절은 성악을 전공했고,
작곡, 편곡을 제외하고 교회에서 하는 악기는 왠만한건 다 다룰 수 있는 청년입니다.
(드럼, 팀파니, 베이스, 일렉, 신디, Guitar 등...)

학교는 전문대에서 트럼펫을 전공했구여...
물론 지금도 교회 대예배 때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으로 봉사 하고 있구여...

개인회사에서 저를 영입하셔도 상관 없겠지만,
저는 "재즈아카데미" 같은 학교나 학원을 다니고 싶습니다.
조금은 저렴한 학비로 다닐 수 있는 학교나 학원은 어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학교나 학원에 대한 정보를 아시는 분은
같이 공유 했으면 합니다.

제 이름은 양대호 이구여
연락처는 010-2045-6627 이며
이멜은 dhisgc@hanmail.net 입니다.

많은 정보와 연락 부탁드립니다.
꼭!!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

글비님의 댓글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저에게
위 글은 많은 것을 깨닫고 눈뜨게 해주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껏 써온 이력서를 다 지우고 버렸습니다.
마음을 움직이고 또 진실되게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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