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오디오가이

음악과 음향 [24] - 좋은 소리를 듣는 다는 것

페이지 정보

본문

요즘 TV에 얼굴이 자주 나오는 모 성악가의 음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음반작업들이 있지만 참으로 진행내용들은 다양합니다.

함께 일하는 식구들과 함께 열심히 녹음을 하고 그리고 조용히 혼자 믹싱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지금까지 많이 했던 이야기중에 하나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기준"에 관한부분이지요.

이부분은 늘 고민이 되고. 망설이게 되는 것 중에 하나인것 같습니다.

어떠한 음악에서는 바로 이 "기준"이 바로 머릿속에 떠올라서 음악과 소리를 만들 수 있는 반면.

가끔식 생소한 음악을 접하거나 할때는 "기준"이라는 부분에 잠시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많이 알려져있는 대중적인 클래시컬한 곡. 목소리를 믹싱하며 느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내가 지금까지 많이 들어왔던 국내 성악음반의 목소리처럼 음색을 만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것이지요.

그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마우스로 플러그인 이큐를 만지는데. 찾아서 들어본것이 아닌 어쩔 수 없이 들었던(라디오라던가 선물받은 음반 등등)

정말 신기했습니다. 내가 그동안 많이 아쉬워 하던 늘 듣던 여러 성악음반들의 불편한 목소리.

무엇인가 반주와는 저멀리 동떨어져있는 목소리와 답답한 반주.

쨍쨍한 목소리.

아내의 차에서는 늘 93.1을 듣고 집에서도 식탁위에 티볼리 라디오가 있어서 93.1을 듣는터라 라디오를 통해서 음악들을 많이 듣는편인데 들을때마다 개인적으로 아쉬워했던 그 소리로 저도 그렇게 만들고 있는것을 말이지요.

사람들과 아주 사운드가 멋진 음반을 들으며 과거에 이러한 이야기들을 많이들 나누었을것입니다.

외국의 그사람은 어떻게 이러한 사운드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일까?

참으로 궁금한 부분들이 많았었지만 결국은 모두들 입을 모아..

"태어날때부터 듣는 음악이 늘 소리가 좋으니.

소리만드는것을 직업으로 하더라도 늘 듣던 좋은 소리를 만들게 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도 말이지요.

가끔씩 음향엔지니어를 지망하는 친구들에게 큰 스튜디오를 추천하는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반드시 그러한것은 아니지만 큰 스튜디오에는 우선 좋은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들이 많이오고.

반드시 그러한것은 아니지만 실력이 뛰어난 엔지니어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시스트 엔지니어를 할때부터 늘 좋은 연주와 그곳 녹음실에서 모니터 스피커로 들려오는 늘 좋은 소리만 듣다보면.

굳이 거기서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늘 그곳에서 듣게되는 좋은 연주와 좋은 소리가 바로 자신의 큰 재산이 된다고 말이지요.

저역시 어시스트 엔지니어를 할때. 거의 늘 프로페셔널한 스튜디오에서 좋은 연주자들과 좋은 소리들만 들으며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시스트 시절에 처음 소리를 접하기 시작할때의 소리에 대한 경험이 15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때의 소리에 대한 기억이 강렬하게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그때의 마이킹. 여러 이펙터 세팅. 많은 부분들을 녹음이나 믹싱이 끝날때마다 혼자만의 노트에 꼼꼼하게 기록을 하고 남겨두었기도 하지만 참 많은 부분들을 그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누군가를 고용하는 입장이 되어서.

새롭게 우리회사에 들어오는 식구에게 내가 어시스트 엔지니어 시절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함께 공유하고 싶지만.

과연 그것이 잘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성악음반 믹싱을 하며 느꼈습니다.

"아 정말 좋은 소리를 늘 듣고 있어야 하는구나.."

음악도 중요하지만 소리를 만들어가는 입장에서는 늘 좋은 소리만을 머릿속에 기억을 하고 있어야 하는구나..라는것을 말이지요.

녹음과 믹싱이라는것이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합니다만.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다면 아무것도 모른상태에서도 분명히 좋은 녹음을 할 수 있고

또 좋은 믹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까지 근접하는데 분명 시간은 좀더 걸리겠지요.

가끔씩 음악과 소리에 대해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직접 녹음을 하거나 믹싱을 한것을 들어볼때의 놀라움처럼 말입니다.

음향에 대해서 전혀 공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짧은 시간안에 정말 멋진 사운드로 녹음을 하고.

또한 정말 멋진 사운드로 믹싱을 하는 아티스트들을 우리는 분명히 많이 보았을 것 입니다.

확실히 음향엔지니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폭넓게 듣는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최근 몇년간 피아노 녹음에 빠져있고 집에서도 늘 피아노 음악을 많이 듣다보니. 클래식 보컬음악에는 저도 조금은 소원해진것 같습니다.

몇년전 포레의 꿈을꾸고난후에의 성악버젼이 너무 좋아서 여러 성악가들의 음반을 들었던 것처럼.

비발디의 스타바트마테르에서의 독창이 너무 아름다워서 여러 음악단체들의 스타바트마테르를 들었던것처럼 다시 성악음반들좀 꺼내서 들어야 하겠습니다.

음향엔지니어는 음악이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소리역시 마찬가지로 가장 가까운 가족인것 같습니다.

관련자료

오지성님의 댓글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사람들이 그렇게들 말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봐야... 맛있는게 뭔지 알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좋은 시스템으로 소리를 들어봐야... 좋은 사운드가 뭔지 알고..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기에...
예전에 무리해서라도 RM2를 구입했던 것이구요..
지금도 어느 수준 이상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구입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환율 떨어지면... Duet 2그냥 장만할까 생각중입니다만..ㅋ)

물론 적정 수준이 어떤 것이냐는 사람마다 관점도 다르고.. 의견도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어떠한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인 평가 기준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미친강아지님의 댓글

거의 음향에 날개를 달아서 도약하기 직전인 저에게 큰 조언이신거 같습니다.
좋은 음악, 좋은 소리, 그리고 좋은 생각
이 세가지가 어우러지면 참 좋은 음향이라고 생각해왔었습니다.
아 정말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필기해놔야지 ㅋㅋㅋㅋㅋ
  • RSS
전체 324건 / 9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249(1) 명
  • 오늘 방문자 3,942 명
  • 어제 방문자 4,957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661,061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1 명
  • 전체 회원수 37,533 명
  • 전체 게시물 247,729 개
  • 전체 댓글수 193,36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