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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음향 [25] - 음향엔지니어 과연 자식에게 물려줄수 있는 직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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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엔지니어 - 과연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직업인가?


이러한 생각들 여러분들도 분명해보신적이 있지 않으실런지요?

잠시 턱을 괴이고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이 이제갓 세살인 영자네 아들을 보고 가끔씩 아버지가 하는일 아이가 했으면 좋겠냐고 묻는답니다.

그러면 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이야기를 해왔어요.


왜냐하면 어릴적부터 음악과 녹음에 아무래도 관심을 지닐 수 있을테고.

아버지와 함께 작업하는 친한 아티스트들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든든하게 구입해놓은 녹음장비들..^^


영자의 아버지는 목공예를 하셨지만 저희 아버지가 녹음실을 하셨다면 저는 너무너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생각을 망설이게 되는 경우도 가끔씩 생기는 것 같습니다.

과연 오디오가이에 있는 우리의 20년 30년후는 어떨까요?


많은 엔지니어들이 10년전에 비해서 참으로 힘들어진것 같습니다. 이것은 비단 외국도 마찬가지인데요.

얼마전 스털링사운드의 테크니컬 엔지니어 크리스뮤스의 인터뷰를 보았는데.

본인이 이일을 처음 시작했을때 함께 시작했던 사람중에 지금도 이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본인은 다행이 레코딩엔지니어보다는 테크니칼엔지니어쪽을 선택해서 지금까지 계속 일을 할 수 있었다고 하는 조금은 오래된 기사를 보았습니다.


단순히 음향엔지니어의 일이 줄어들고 급여가 줄어든것을 떠나서.

그래도 이렇게나 재미있고 기쁜일이라는 생각에 이부분들은 괜찮지만


아들에게 추천을 해주기 조금 망설이게 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역시 "사람"입니다.


세상에 어떤 분야이든 사람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 따라서 엔지니어의 마음또한 여유를 많이 잃어버려가고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나친 경쟁의식.

세상에 모든것이 경쟁이 없는 사회는 없지만.

그래도 함께 동일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서로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나눌 수 있을까요?


저는 오디오가이 운영자 라는 것때문에 그래도 새로운 엔지니어분을 뵐때마다 참 반갑게 맞이해주시는분들도 많으셔서 이부분을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만든 결과물에 대해서 단편적인 시선으로만 보고 좋지 않게 이야기를 하거나.

서로 얼마든지 아주 가까운 친구가 될수도 있는법인데 너무 지나치게 서로에 대해서 경계를 하는것은 아닐까요?


기어슬럿을 보면 그래도 저는 부러운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책이나. 그리고 정말 대단한 음반들에서 크레딧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활발하게 본인들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서로 교류를 합니다.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어찌보면 대단히 페쇄적인 일이라서 그러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곳 오디오가이를 통해서 좀더 많은 부분들을 서로 이야기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오랜시간 내가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나만의 생각들. 방법들.


선배후배를 떠나서 먼저 조금이라도 앞서서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뒤를 보고 찾아오는 후배들을 위해서 아낌없이 생각들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렇게 나누어 주고 싶을만큼 이쁜 후배들이 원체 없어서 그러한것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가끔씩 이제막 시작한 재능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서 제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면. 아무래도 다른사람의 생각이나 관점보다는 자신만의 생각과 관점들에 고정이 되어있는것을 느낍니다.


얼마전 제가쓴 칼럼에 모 엔지니어분이 "소통"에 관해 의견을 주셨었지요.

참 이러한 소통이 중요한것 같은데.

우리는 무엇인가 이것이 막혀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국내에도 대를 이어 엔지니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얼마전에 함께 작업을 했던 전 프라하필하모닉의 부지휘자가 그러더군요(한국분입니다.)

프라하쪽에 클래식 레코딩 엔지니어들은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 이렇게 3대가 엔지니어를 하는 경우가 참 많이 있다고요.

물론 음악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물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악기나 녹음기기들은 변변치 못할런지 모르겠지만 어떠한 일이들 3대를 이어서 장인정신으로 하는것이 그들만의 저력이라고 말이지요..

참으로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도 3대가 이어서 엔지니어를 하는 집안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국악녹음 엔지니어의 경우 만약 3대가 이어서 국악녹음만 한다면. 우리의 국악음반의 사운드가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단지 10년 20년에 생기는 것이 아닌 오랜시간 부모를 통해서 전해지는 국악과 소리에 대한 생각들이 그대로 전해진다고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이것은 상상만으로 얼마나 두근거리고 멋진 일일까요?


저는 제가 하는 레이블을 그대로 아들이 이어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녹음장소에도 자주 다니고. 제작 프로듀서이나 음악 프로듀서로써 아티스트들과 음악에 대한 생각들도 많이 나누고.

레코딩엔지니어로써 소리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며 말이지요.

여러분들은 어떠셔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아닌 다른 일들은 어찌보면 참 편할것 같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편한일이라는것이 과연 존재할까요?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것을 남이 가지고 있으면 왠지 그것이 훨씬 더 실체보다 커보이기 마련이지요.


하이파이 오디오를 좋아하는 분들을 만날때마다 그분들이 제게 이야기들 하십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꿈의 직업을 제가 하고 있다고 말이지요.


내가 가지지 못한것을 남이 가졌을때 그것을 부러워하고 시기. 질투하기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것에 대한 만족감과 행복감을 내안에서 더욱 더 찾는 사람이 되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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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아범님의 댓글

현자의 글을 보는 것 같군요.
타인과의 비교가 없는 자기만족이 유지될수 있다면 행복한 삶을 살 것 같습니다.

Neverenough님의 댓글

음.. 얼마전에 겪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제가 어쿠스틱 기타 제작에 관심이 있어서 어느 기타수리센터에 들렸다가,
조언을 얻고자 질문은 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대한 대답보다는 이 일 하지말아라..  좁은시장이라 텃세가 너무 심하다.. 등등..
조언의 말보다 사장님의 한숨을 먼저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장님도 좋아서 시작하신 일이었을텐데..

내가 행복해서, 사회가 행복해지는것도 좋지만
행복한 사회부터 시작되어, 행복한 내가 되는것도 방법일것이라 생각합니다.

Youngson님의 댓글

정말 좋은글이네요
끝까지 꼼꼼하게 읽고 갑니다^^
정말 모든 선배 후배가 서로서로 이끌어주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맹가님의 댓글

잘 읽고 갑니다.

입금했다는 답장을 남기려 들어왔다가 보고 갑니다.

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야기이지만요...

어떤 생각들을 이렇게 글로 담아내는 것은 참 의미가 있습니다.

소통하시려는 모습이 좋아보입니다.

그래서 저도 소통이라는 힘을 요새 덕분에 맛보고 있고요.

이제 곧 영자님과 만나서 차도 마시며 이런 좋은 이야기들 하게 될꺼 생각하면

지금부터 벌써 가슴이 막 두근두근 합니다...

꼭 사진기도 챙겨서 추억을 마련하고 와야겠어요....캬캬캬

장호준님의 댓글

9살때 삼촌이 하는 녹음실에서 놀기 시작했던 올해 나이 80대일 Al Schmitt 할아버지가 비록 삼촌이지만 대표적인 대를 이은 엔지니어일겁니다.  물론 그 이전대의 녹음이라는 것과 50년동안 정상에 서있는 21개 그래미상의 주역의 기술이 완전 다를 수 있겠지만요.

아빠가 행복해하고 좋아한다면, 그걸 바라보는 아들도 좋아하는 것이 당연할겁니다.  아빠가 뺑ㅤㅃㅒㅇ이에 지쳐만가고 허덕여가면 안되겠죠.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극히 적은 수입니다.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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