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48KHz 와 192KHz 의 대결을 한번 해봤습니다.

시작 하기 전에...
이런 글을 보시면서 Number Game 이다.... 내지는
어차피 우리가 듣는 오디오 씨디는 16bit 에 44.1KHz 인데....
뭐때문에 저렇게들 높은 Sampling Rate 을 추구하는걸까....
하고 적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원도우를 닫아 주시거나...
아니면 마음을 비우고...
그냥 어릴적 중학교 실험실에서 실험하던 생각을 하시면서 :)
읽어주시고...
들어주세요.

이런 실험(?) 을 할수 있게된거는
우선은 제가 일하는 스튜디오에서 지난주에
Sample Rate 192KHz 까지 지원되는
ProTools HD 시스템을 구입하게 되서 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에 제가 처음 할수 있었던 한국인 아티스트의 세션 주인공인
Zino Park 님께서 지금 Nashville 에서 앨범 마무리 작업을 하고 계셔서...
그리고.. Zino Park 님과 같이 작업을 하고 있는 프로듀서/엔지니어 신배호 의 은근한 압력:)
때문에 가능하게 됐습니다.


스튜디오에서 ProTools HD 시스템이 들어오기 전까진
Apogee AD8000 으로 무장된 ProTools Mix+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이미 여러분들께서 알다시피 Apogee AD8000의 Sample Rate 은
48KHz 까지만 지원됩니다.
그래서 HD 시스템 새로 들어와서 몇일간 걸쳐 시스템 꾸미고.. 그러면서
'아.. 192KHz 는 정말 어떤 소리일까....' 하고.. 정말 저를 못살게 굴었죠:)

위에 언급된 조건이 맞아떨어져서,
어제 저녁에 스튜디오에서 약 5시간 동안 아름다운 피아노곡 2곡을
녹음할수 있었습니다.
Apogee AD8000 을 이용한 24bit 48KHz 의 ProTools Mix+
Digidesign 192 I/O 를 이용한 24bit 192KHz 의 ProTools HD.

스튜디오에 있는 콘솔 SSL 9000J 의 좋은점중 하나는 콘솔에서
버스 를 통해서 Tape (이경우엔 Hard Drive 겠죠:) 으로 시그날을 보낼때
듀얼 버스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총 48 버스가 가능한데, 경로가 (1/25), (2/26), (3/27) .... (24/48)
이런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1-24] 와 [25-48] 의 듀얼버스 버튼을 눌러주면
같은 시그날이 각각 2개의 다른 버스를 타고 tape 으로 가게 되는거죠.
그래서 어제같은 경우에는
1번에서 24번까지는 Mix+ 시스템의 24트렉 In/Out을 연결해 놓고
25번부터 48번 까지는 HD 시스템의 24트렉 In/Out을 연결해 놨습니다.

그래서 한번의 퍼포먼스가 2대의 다른 tape machine 으로 갈라져서 가는게 가능했죠.

잠시 calibration 과 셋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Apogee AD8000 과 HD192 모두 -18dBFS 로 칼리브레이션을 했습니다.
1KHz Tone 을 SSL 9000J 에서 보내 Input (ADC) 을 잡아줬죠,
거기서 나오는 시그날을 역시 SSL 9000J VU meter 를 이용해서 Output (DAC) 을 잡아줬구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두 시스템 모두 아주 정밀하게 칼리브레이션을 했씁니다:)
Mix+ 는 ProTools V5.11을
HD 는 ProTools V5.31 을 사용했습니다.
사용된 하드드라이브는 Glyph 껍데기의 Seagate Cheeta
68GB 10K RPM SCSI 하드드라이브 였습니다.

피아노는 보센도르프 그랜드 피아노 였고..
마이크는 Neumann M249b (M49 의 후속 마이크로 RF
서킷을 담고있는 1961년생) 을 피아노 헤머 위에 spaced AB 로 놓고
Room 을 잡는데는 Neumann U87 을
Blumlein Stereo Microphone Technique 을 이용해서..

단.. 약간의 실험을 해보고 싶어서 마이크의 폴라패턴을
Figure 8 이 아닌 Omni 로 해봤습니다.
사진이 좀 멀어서.. 그리고 어두워서 잘 않보이죠 ^^;;;
원래는 이렇게 4개의 마이크를 올려놓고 있었는데...
사실.. 피아노만 들어가는 곡 이라서 좀 욕심이 생겨서...
Ribbon 마이크를 대고 싶은 충동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피아노 녹음 하는데 마이크를 6개씩 대면...
아마추어 같다는 소리 들을까봐^^;;;
자제하고 있었는데...
배호가 와서...
'어.. 리본 마이크 요새 정말 좋아한다...' 라는 대화가 시작되서
자연스럽게 Coles 2대를 마이크 케비넷에서 꺼내오게 됐죠:)
피아노 룸을 사이에 두고 있는 바위덩어리로 치장된 Stone Room 에 한개,
그리고 그 반대편인 Tracking Room 에 한개.
이렇게 설치하고.. 마이크 자리랑 위치는 배호가 했습니다^^;;

이렇게 6대의 마이크가 피아노를 둘러싸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이크 프리는 M249b 랑 U87 은 Neve 1272 를
Coles 는 Focusrite ISA215 을 사용했습니다.
리본마이크라서 역시 output 이 상당히 낮더군요.
Neve 1272 가 요즘 재생산된 1272 가 아니고
골동품 이라서 리본마이크에서의 gain 이 그리 크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Coles 마이크들만 Focusrite Mic Pre 를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마이크 프리를 걸쳐서 SSL 9000J 의 Insert Return 으로 받았습니다.
Line In 으로 받지 않고 Insert Return 으로 받은 이유는 Line In 으로 받게되면
필요없는 Line Amp 를 하나 더 거치기 때문에 그걸 생략하기 위해서
Insert Return 을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Small Fader 까지 온 시그날을 Bus 를 통해서
(1/25), (2/26). (3/27). (4/28). (5/29), (6/30) 이렇게
Mix+ 로 6트렉, HD 로 6트렉 보냈습니다.

녹음할때 EQ 나 컴프레서 사용하는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아무런 만짐 없이 Zino Park 님의 손끝, 그리고 정성스레 올려진 마이크들...
그리고 불혹의 나이(?) 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멋진 소리를 내주는 마이크 프리 들의
힘을 얻어 바로 Hard drive 로 시그날을 보냈습니다.

전혀 부담없이.. 연주하시는 Zino Park 님이나 녹음하는 저나...
놀고있다... 는 마음으로....대신 프로듀서인 배호는 힘들었죠^^;;
그렇게 4시간 정도 Zino Park 님의 자유로움과 배호의 절제....(광대^^)
2곡의 피아노 음악을 녹음 했답니다.

48KHz 로 녹음된 hard drive 에는 약 8GB 의 데이타가...
192KHz 로 녹음된 Hard drive 에는 약 32GB 의 데이타가...
기록이 되었더군요. 산수가 되더군요. 8X4=32 ^^;;

휴.... 담배 한대 피고.. =3=3=3

녹음 시작하기 한참 전에 피아노 조율하는 아저씨 왔을때
스튜디오 인턴들하고 잠간 녹음한 소리를 눈감고 >.< AB 테스트를 했습니다.
192K 에서 뿜어져 나오는 깊은 저음...
그리고 귀를 찢을듯한.. 그러나 너무나 선명한 고음...
부드럽고 풍부한 mid range...
서서히 사라져가는 피아노 현의 섬세함...
그만 할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Zino Park 님 연주하시는동안 역시 비교를 하면서 녹음을 했습니다.
조율할때는 없었던 Coles 마이크에서 나는 차이는 정말 놀라울 정도 였습니다.
제 룸메이트인 대우가
'형.. 이거좀 들어보세요...'
하고 TV 보며 놀고 있는 저를 부르더군요. ^^
48KHz 에서는 들리지 않는 풍부한 image.
192KHz 에서 마구 뿜어주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럴수 있냐... 는 표정을 짖던 대우의 얼굴이 생생하군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아니 이경우엔 거꾸로..
백견이 불여일문 이다.. 라고..
2번째곡 중 약 50초 정도를 올립니다.
Intro 부분이랑 Outro 부분... 편집이 좀 거친점 이해해 주시구요:)
mp3 로 올리면 태평양 건너서 돌이 날라올거 같아서...^^;;
16bit 44.1KHz AIFF file 로 올립니다.
어.. 제작팀한테 허락도 않받고 하는거라 곡 전체 올리지도 못하고^^;;
그리고 컬럼에서 허용하는 화일 size 가 9MB 라서 9MB 만 올립니다:)

듣게되실... 듣고자 하시는 분들이... 오디오는
오늘 스튜디오에서 제가 SSL 9000J 에서 EQ 나 Compressor 등등..
아무런 손을 대지 않고 마이크 6개에서 나오는 소리를
Direct Mic 인 M249 과 Room Mic 인 U87 과 Coles 이렇게 6개의
Fader 를 밸런스를 맞춰서 Apogee PSX 100 컨버터를 통해서 Masterlink 에
16bit 44.1KHz 로 녹음한 오디오 입니다. 우리가 듣는 포맷 이니까요.

M249b 트렉의 Fader 위치가 10 정도 라면 U87 트렉은 6,
Coles 트렉은 4 정도에 위치 했습니다.
192KHz 를 콘솔을 통해서 들었을때와 그게 16bit 44.1KHz 로 가면
어떻게 될까.. 하는게 제일 궁금했었기도 하구요.
처음에는 Mix+ 를 연결해서 48KHz 로 녹음된 트렉들을 Masterlink 로 보냈고
다음거는 HD 를 연결해서 192KHz 로 녹음된 트렉들을 Masterlink 로 보낸겁니다.

공정성을 다시한번 기하기 위해 같은 SSL 9000J 의 I/O 를 통해서..
ELCO(Apogee AD8000 이랑 Digidesign 192I/O 를 연결해 주는 커넥터) 만
바꿔치기 해서 했습니다.

길고 길고 아주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사진 올리느라고 곡 샘플은 다음페이지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