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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처음 시도한 96KHz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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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이렇게 인사이드 스토리 한토막글 올립니다.
올해 제일 처음 있었던 세션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해볼까 하네요.
Beth Chapman 이라는 여가수의 작업 이였습니다.
유명한 가수는 아니고... 가수 이기보다는 작사/작곡가로
더 이름이 유명한 아티스트 입니다.
Faith Hill 이라는 가수의 히트곡(?) 인 This Kiss 라는 곡을 작사/작곡했고
컨트리쟝르의 여러 히트곡을 썼더군요.
그런데 정작 본인 음악은 다행하게도 컨트리와는 좀 다른
팝 성향이 강한 발라드 음악 이였습니다.
작년 초부터 엔지이너인 David Leonard 와 같이 작업을 여러번 Eastiris 에서 해와서 이미 친한 그런 아트스트 였습니다.
지난 1월 7일에 처음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 스튜디오에 모여서 간단한 Pre Production 미팅을 엔지니어인 David 과 공동 프로듀서인 Peter Collins 랑 했었고...
그당시에 녹음을 어떤 포맷으로 할것인가.. 등등을 결정했는데
녹음은 스튜디오에 있는 ProTools HD 컨버터를 이용해서 96KHz 로 녹음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녹음 시작 전날인 6일에 David 이랑 같이 녹음 세팅을 좌악 끝내고 7일 아침 10시부터 녹음이 시작 됐죠.
녹음 세팅 사진은 이번엔 따로 찍지 않았습니다.
이미 아래 올라온 그림들 보시면 David 의 세팅이 그래로 나오니까요.
거의 변경없이 세팅했답니다.

틀린점이라면 그간 사용했던 24bit 48KHz 가 아닌
24bit 96KHs 이라는 점이죠.

96KHz 로 녹음할때 한개의 하드드라이브에서 사용이 가능한 트렉수 등등..
미리 사전 준비를 좀 해놨어야 했는데... 그만 전혀 예상하지 않고 있어서..
첫곡 녹음하는데 한 한시간 정도 지나자 뜨는 에러
Disk Too Slow or Too Fragmented...
약 28트렉을 퀵펀치 모드에서 계속 녹음을 했더니
68G SCSI 하드가 빌빌 거리기 시작하더군요.
잽싸게 같은 사이즈 하드를 하나 더 마운트 해서 그 다음부터는
한개의 하드가 아닌 2개의 하드로 Disk Allocation 을 잡아주고 녹음을 진행 했습니다. 역시 2개의 하드로 나눠서 하니까 문제없이 아주 깔끔하게 잘 되더군요. 처음 2일은 그랬죠 ^^;;
3일째부터.. 즉 2개의 하드가 50% 이상 데이타로 차버리자 녹음 버튼 누르면 하얀 장갑이 나타나서 손가락질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
총 15곡을 녹음했는데...
아티스트가 녹음하는건 모조리 지우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해서... 마지막 곡 녹음을 끝내고 나니까 2개 드라이브에 담겨있는
데이타가 80G 정도였습니다 -.-
48KHz 세션일때는 한곡에 주로 2-3G 정도인데 96K 세션에다가 옵션을 좋아하는 아티스트 덕분에
주로 한곡이 7-8G 정도 되더군요.
참 세션이 커지더군요. 제일 큰놈은 11take 이나 했던곡 이였는데 12G 이였습니다.
겨우 겨우 3일간 트레킹을 끝내고 주말 휴일을 잘 쉰다음
그 다음주 부터는 Studio B 로 자리를 옮겨서 각종 오버더빙을 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Studio B 세션을 어시스트를 하지 않기때문에 샤샤삭~ 세션에서 빠질수 있었죠^^;;
대신 B 어시스트 하는 친구 주름살이 매일 매일 늘어가는걸 보면 무척 불쌍하게 보여지더군요.
이미 하드는 거의다 차가고 아티스트가 out take 들을 절대로 지우지 말라고 부탁을 해서.. 그리고 트렉수도
거의 40트렉들을 넘어가고 어떤곡은 64트렉이 이미 넘어버려서 tack inactive/active 해가면서
퀵펀치도 겨우 겨우 해가면서...
괸히 96KHz 했다... 는 생각이 들 정도였더군요.
비상 대책으로 120G Firewire 하드 드라이브 2개를 더 추가해서 세션을 4개의 하드드라이브로
좌악~ 펼쳐놓고 2개 SCSI 하드랑 2개 Firewire 하드 이렇게 동시에 돌리면서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저런 고충들을 격으면서 약 2주간의 오버더빙, 에딧, 튜닝^^ 등등을 끝내고
1월 말에 다시 Studio A 로 이사와서 믹싱을 시작했습니다.
96KHz 에서 뿜어나오는 소리.. 48KHz 보다 역시 굵직하게 잘 나오는듯한 (?) 느낌 이였습니다.
소스 하나 하나씩 놓고 비교를 해보면 별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지만
수많은 트렉들에서 나오는 소리는 웬지 96KHz 라서 더 좋은듯 했습니다.
믹싱은 1/2" 아날로그 테이프와 Apogee PSX 를 걸쳐서 Masterlink 로 24bit 96KHz 로 녹음이 됐습니다.
역시 약 2주간 믹싱을 잘 끝내고 지난주에 Gateway Mastering 스튜디오로 마스터를 보내서
Bob Ludwig의 마지막 터치로 작업을 끝냈습니다.

처음으로 해본 96KHz 세션 이였습니다.
그전에도 96KHz 로 된 세션이 있긴 있었지만
주로 믹싱 세션이였거나 아니면 2" 아날로그 테이프에 녹음을 한 후에 96KHz 로 트렌스퍼를 한 후에
한 세션들 이여서 이번처럼 문제들이 없었지요.
좋은 소리를 위해서는 좀더 많은 준비와 공부(?) 가 필요하구나... 하는걸 느끼고...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이번처럼 하얀장갑 처다보면서 땀흘리는 일이 종종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새로운 포맷을 대하실때는 만발의 준비를 하셔서 땀흘리는 일 없기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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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님의 댓글

  저도 얼마전 24/96 로 라이브 녹음을 해 봤는데 24 트랙만 녹음해도 하드(파이어)가 버벅대더군요... 다행히 무사히 녹음은 끝냈지만 두시간 내내 하얀 장갑을 보며 초긴장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24/48 으로는 40트랙을 녹음해도 꺼떡없었는데... 역시 유비무환입니다.

HEADBANG!님의 댓글

  와아. 96으로의 작업.. 빨리 발맞춰서 빠른 하드가 나와야 할텐데요..ㅋㅋ 작년에 프로툴 HD 셋업하구서.. 44.1 과 192 로 녹음해서 비교청취했던게 기억나네요.. 엄청나게 차이가 났었는데..ㅋㅋ

박상욱님의 댓글

  아.. 글쓸때 참고 자료로 적는다고 하고 까먹고 있었군요.
Digidesign 에서 권장하는 트렉 카운트 입니다.

SCSI Drives  에서..
44.1/48 kHz  일때는 32트렉.
96 kHz  일때는 16트렉
192 kHz (No Chassis or 64-bit Chassis) 일때는 6트렉 -.-
192 kHz (With 32-bit Chassis)일때도 6 트렉
(G4 AGP 모델에서 나온 결과라고 하는군요)

그러니까 44.1/48 KHz 세션에서 128트렉을 돌리려면 SCSI  하드 4개를 돌려야 한다고 하는군요.
96KHz 에선 64트렉의 세션을 4개의 하드에서 돌려야 하고....
192KHz 에서 는 고작 24트렉 돌리는데 4개의 하드가 들어가고....
물론 위의 수치는 Digidesign 에서 권장하는 숫자들 입니다.
위 세션 진행때는 68G SCSI 2개로 근 96KHz 오디오 화일들을 근 60트렉 까지 돌릴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죠.
믹싱 할때 에딧이 엄하게 많고 거의 60트렉 모두 재생되는 후렴구 등에서는 좀 버벅 거리고
SSL 에서 machine control 할때 ProTools 가 Lock-Up 되는데 10초씩 걸리기도 했답니다 -.-;;

그럼 Firewire 400 하드에서는 어떨까요?

44.1/48 kHz  일때는 24트렉.
96 kHz  일때는 12트렉
192 kHz 일때는 6트렉
Firewire 하드는 CPU 의 속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나와있군요.

요즘 슬슬 퍼지기 시작하는 Firewire 800 는 조금 더 돌릴수 있군요.

44.1/48 kHz  일때는 32트렉.
96 kHz  일때는 16트렉
192 kHz 일때는 8트렉

44.1/48KHz 랑 96KHz 에선 SCSI 랑 같은 카운트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192KHz 에서는 SCSI 보다 2트렉 더 돌릴수 있군요^^;;

얼렁 쇠판데기 돌아가는 Disk 방식의 하드드라이브가 아닌
다른 방식의 매체가 나와서 안정화 되서 사용되었으면 좋겠군요.
Disk 방식에선 이제 한계에 부딛힌듯 하군요.

아.. 오늘 MacWorld 잡지가 왔는데 맨 뒷장 광고에 이런게 나와있더군요.
Lacie 에서 나온 1 테라바이트 Firewire 하드 드라이브...
테라바이트면.... 1000 기가 하드군요.. 허허.. ^^;;

송가님의 댓글

  어제도 라이브 작업을 24/96 로 녹음을 했습니다. 하드를 둘로 나누어서 했더니 24 트랙이 무리없이 잘 돌아가더군요.^^ 오늘은 실험 삼아 하드를 3개 사용할 예정입니다. ㅎㅎ

오지성님의 댓글

  잘 봤습니다....^^ 저에게는 까마득한 미래에 있을법한 일이겠지만...96khz 재미있을듯..^^

글구... 1테라면... 1024기가 입니다...ㅋㅋ

Ashuaria님의 댓글

작성일
  영업할때의 1테라는 1000기가죠? 아마도 ㅋㅋ. 실제로는 1024로 계산해야되지만 기가라는 용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틀리니...(딴지 아닙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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