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인사이드 스토리

Recall 과 Calibration

페이지 정보

본문

가끔... 아주 가끔 멍청한 어시스턴 엔지니어 때문에 세션에 문제가 생기는 일들이 있답니다.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리죠.

작년 봄에 있었던 Eagle Eye Cherry 라는 아티스트의 Re-Mix 세션때 생긴 이야기 입니다.
Eagle Eye Cherry 는 미국 아티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보다는 유럽쪽에서 인기가 더 있는 Lenny Kravits 스타일의 Pop/Rock 을 하는 아티스트 입니다. 작년 5월에 이 Eagle Eye Cherry 의 Re-call mixing 세션이 3일간 있었습니다. 그당시 저는 아직 정식으로 어시스턴을 하던 시절은 아니고 이제 막 세션에 어시스턴 보조(?) 정도의 타이틀로 컨트롤 룸을 들락거리고 그럴때 였습니다. Re-call mixing  은 흔히들 짧게 Recall 이라고도 합니다.
이미 믹싱이 끝난 곡을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서.. 혹은 믹싱에 문제가 있어서 그걸 고치려고 할때 생기는 세션 입니다.
Eagle Eye Cheery  의 믹싱은 그당시 이미 2달 전에 New York 의 Hit Factory Studios 에서 끝이 났지만 Artist 쪽인지 아니면 Record Lable 쪽에서 였는지... 뭔가 아쉬움이 남아서.. 아니면 뭔가 믹스에 불만이 있었는지..다시 recall 을 하지고 요청이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주로 recall 은 믹싱을 한 레코딩 스튜디오에 가서 하는게 정상 입니다. 같은 콘솔에 같은 아웃보드 장비를 사용해야 100%는 아니라도 거의 근접한 믹스를 뽑아낼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Hit Factory 에서 recall 을 않하고 East Iris  에서 Recall 을 한것은 믹싱 엔지니어가 그당시 내쉬빌에 있었기때문이였더군요. 엔지니어는 Creed 의 프로듀서/엔지니어로 잘나가고 있는 John Kurzweg 였습니다. 그당시 내쉬빌에 있는 Sound Kitchen 에서 Jewel 의 앨범을 작업하고 있었습니다.
세션 전날 엔지니어랑 전화통화로 어느정도 세션 정보를 입수하고 이미 그 전에 Hit Factory 에서 Fed Ex  로 보낸 Mix Dat 과 Recall Package 를 확인 한다음 필요한 rental gear  들 빌려놓고 recall 을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John 과 통화할때 John 이 가지고 다니는 Apogee AD8000 과 888/24 의 칼리브레이션 레벨을 물어봤습니다. -18 으로 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칼리브레션을 시작 했죠. 좀 이상한건 John 의 AD8000  이나 888/24 가  -18dBFS 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었다는거 였습니다. 어떤 체널은 3,4 dB 정도 차이가 나고 그러더군요.  하여튼... -18에 아주 깔끔하게 잘 맞추고 나서 recall package 풀고 patch 랑 insert send 랑 Fx aux  들이랑 Bus  들이랑... 근 2시간에 걸쳐서 recall 을 잘~ 끝내고 SSL MO disk 에서 session project  를 카피해서  SSL 로 옮겨서 열고... Total Recall 열어서 이쁘게 잘~  recall 을 끝냈습니다.

긴장되는 순간... Hit Factory 에서 보낸 Mix Dat 을 큐 시켜놓고 믹스를 play 하면서 A/B 를 해봤습니다.
엉망 였습니다.
허... 이럴수가....
이마를 퍽퍽 두둘기는 공포의 Kick Drum. 사정없이 울려대는 Elect GTRs...
뭔가 잘못되도 정말 엄청 잘못됐습니다.
John 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What's going on...?" 을 연발하며 아연실색 하더군요.
Recall 과정을 다시한번 잘 확인해 봤습니다. Patch 나 Outboard 모두 기록된대로 정확하게 됐습니다.
완벽하게 100%는 아니더라도 거의 흡사하게 믹스가 나와야 하는데.. 정말 이상했습니다.
이거 저거 머리도 굴려보고... 고민 하다가 의문점이 하나 생겼습니다.
John 의 ProTools interface 를 칼리브레이트 할때 의심했던 level 이 생각이 났습니다.
John 에게 조심스레 칼리브레이션 할때 level 이 차이가 많이 났었다고 얘기를 했고, John 은 앞이마를 탁~! 치더니 "Oh, my GOD!" 하고 머리를 절레 절레 하더군요. Hit Factory 에서 믹싱할때 그곳 어시스턴 엔지니어가 칼리브레이션을 하지 않은거 같다고 말하더군요. 결국 Hit Factory 로 전화를 걸었고 그당시 어시스턴했던 친구와 통화가 됐습니다. 칼리브레이션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Recall mix 의 레벨이 엉망이 될수밖에 없던거 였습니다. 레코드 레이블이랑 프로덕션팀에 이 소식이 들어가고 정말 성질 더러운 John Kurzweg 의 매니저  ( Matt Freeman) 에게도 소식이 들어갔습니다.  열받은 Matt 은 Hit Factory 에 당장 전화해서 그곳 스튜디오 매니저랑 그 어시스턴트에게 겁나게 폭설과 욕과....엄청난 불평 불만을 해댔고.... 결국 John 은 recall 이 아닌 remix 를 해야 했었습니다. 결국 그 어시스턴은 목아지가 날라갔고...  그렇게 되고 말았죠.

믹싱을 할때 한곡 한곡 믹싱이 끝날때마다 Recall Documentation 을 하게 됩니다.
어시스턴 엔지니어의 중요한 임무중 하나가 바로 이 recall documentation 입니다.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recall documentation package 를 보고 recall 을 할때 거의 100%에 가깝게 될수 있게 정확하고 자세하게 해야 합니다. 다음번 글 올릴때는 Recall Documentation Package 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그림도 곁들여서(^^) 자세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당근 recall docu. 를 보면 엔지니어의 팁 들을 살짝 옅볼수 있게되죠:)

그럼 오늘은 이만...

관련자료

  • RSS
전체 48건 / 3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229 명
  • 오늘 방문자 441 명
  • 어제 방문자 5,245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673,348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0 명
  • 전체 회원수 37,533 명
  • 전체 게시물 248,927 개
  • 전체 댓글수 193,364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