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ing session 과 Recall 에 대한 글을 준비하고 있다가 잠시 잡담을 하고 싶어서 몇자 적습니다^^;;
(사실은... 자료들을 잔뜩 스캔 해놨는데 제 칼럼에 화일 첨부가 않되서  담당자님께서 수정해달라고 부탁하고  기다리는 중이라서 간질거리는 손가락을 참지못해서.....)

Cry...
한국에서도 유명한지 모르겠지만.. Faith Hill 이라고 미국에선 유명한 컨트리/팝 여가수가 있답니다.
한국서도 좀 유명하겠죠??
얼마전에 새 앨범이 나왔는테 첫 싱글곡이 Cry 라는 곡 이랍니다.
Faith Hill 의 Cry 라는 곡을 얘기하려고 하는건 아니구요...
레코딩 세션 하면서 본.. 혹은 듣게된 눈물나는 사건을 얘기해볼까 합니다.
힘들고 어렵고 서럽고... 등등 해서 나는 눈물이 아니고^^;;
음악에 감동받아 흘리는.. 혹은 절로 주르륵 흐르는 눈물 이라고 하면 좋겠군요.

하나는... 올 봄부터 시작했던 Vince Gill 이라는 가수의 믹싱 세션때 목격(?) 한 Cry 입니다.
Vince Gill 은... 흐흐. 역시 Country/약간 Pop 쪽 가수 입니다. 미국에선 유명한데 한국선 별로 유명하지 않겠죠? 저도 내쉬빌 오기 전까진 몰랐으니까요^^;;
그래미를 12개나 받은 진정한 음악인 입니다.
3년만에 앨범을 발표를 하는데 총 18곡이 실린 엄청난 앨범을 내년 2월에 발매 합니다.
올해 4월부터 믹싱을 East Iris  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Recall Mix 를 지난 11월 초에 끝내고  Mastering 도 끝난걸로 알고 있습니다. 절반 이상이 Country 풍이고 4-5곡의 잔잔한 발라드랑 보사노바 풍의 곡도 있고.... 정말 다양한 쟝르를 너무 멋지게 잘 만들어서 제가 정말 존경하는 Artist 가 됐답니다.

그중에 "In these last few days" 라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발라드곡이 있습니다.
그곡 믹싱이 거의 끝나갈때 Vince 가 CMT (Country Music Television) 에서 인터뷰 촬영이 있어서 오전에 믹싱 체크 하고 12시 정도에 인터뷰를 한다고 했답니다. 11시 정도에 믹싱은 거의 무르익어가고 거의 Final check 단계에 가까워 졌을때 CMT 사람들이 카메라랑 잔뜩 싫고 스튜됴에 나타났습니다.
CMT 크루중에 Vince 와 친분이 많아보이는듯한 인터뷰 기자가 컨트롤룸으로 들어와서 Vince 와 Hug 한번 크게 하고 인터뷰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기자가 Vince 한테 지금 나오는 노래가 너무 좋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듣게 해달라고 해서 믹싱을 하던 엔지녀인 Justin Niebank 가 ear break 한다고 잠시 나가고 해서 믹스를 한번 들려줬습니다.
곡이 끝나갈 무렵 그 기자 아저씨.... 그만 눈물을 주루룩~~ 흘리더군요.
제가 바로 코앞에서 목격 0.0 을 했는데.. 정말로 마치 양파써는 사람처럼 눈물이 주루룩~ 철철~ 흘리더군요.
곡이 너무 좋고 가사도 너무 아름답다고 하면서 "You made me cry... it's all your fault, Vince.." 하면서 눈물을 닦더군요. Vince 는 일어나면서 기자 어깨를 두드리면서 "Let's go  cry boy..." 하면서 인터뷰를 하자고 컨트롤룸 밖으로 나갔습니다.

제게는 잘 전달이 않되던(^^) 심금을 울리는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이 40이 훨 넘어보이는 정장한 아저씨를 4분만에 울보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음악의 힘은 대단하죠?

Cry II 는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