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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Tracking with Trina Shoemaker-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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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첫날 setup 을 하는동안 Trina 는 Control Room 사운드에
익숙해 지기 위해 iPod 를 척~ 하고 꺼내서 저한테 콘솔에
연결해 달라고 하더군요.
10/4 interface로 한번 훌터 준 다음에 콘솔 2tracks 섹션에
연결해 주고.. Trina 는 그동안 본인이 작업했던 음악들을
들으며 귀를 익히고 있었습니다.
저는 페치하고 마이크 프리랑 아웃보드 장비에 레이블링 하면서
같이 control room 에 있었는데…
음악을 듣고 있는 Trina 를 보고 있자니 정말 재미 있더군요.

조용한 음악 나올 때는 같이 흥얼거리고, 노래도 하고
그러다가 Queens of Stoneage 같은 Heavy 한 음악이 나올때는
헤드벵잉 하면서 완전히 음악에 푸욱 빠지더군요.
흠…. 한번 상상해 보세요. 40대 초반 아줌마가
임신 8개월 반 된 몸으로 control room 에 앉아서 헤드벵잉 하는 모습을… ^^;;

CJ-Trina1.jpg

"The edgeness…." 하고 혼자 중얼 거리면서 짧은 얘기가
시작 됐습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엔지니어 해달라고 부탁할 때 그동안
Trina 가 작업했던 앨범들을 거론 하면서 그 edgeness 가
좋다고 하면서 그런 스타일로 녹음을 원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녹음하는 스타일, 혹은 소리가 왜 edge 한가..?"

Trina 가 그동안 작업한 앨범들의 크레딧을 보면
거의 모두 Hard Rock/Metal 이고..
물론 Sheryl Crow 같은 경우는 Pop/Rock 쟝르의 음악 이지만
무척 edge 한 색이 짙은 그런 음악/사운드를 가지고 있죠.
"The Globe Sessions" 를 예를 드는겁니다.
Queens of Stone Age 같은 경우엔 상당히 거친 사운드를 가지고 있죠.
녹음을 할때 VU 미터가 오른쪽으로 완전히 넘어가서
틱~! 틱~! 소리를 내고 (미터에서) 그리고 콘솔 미터나
테잎머쉰 미터에서 에서 빨간 불이 번쩍 번쩍 떠도
그때 들리는 소리가 좋으면 과감하게 진행을 한다고 하더군요.
Queens of Stone age 나 Sheryl Crow 의 앨범 녹음 할때
그런일이 많았다고 그럽니다. 미터상으로는 빨간불이
번쩍 번쩍 하는데, 소리는 정말 좋고...
안전하게 가려고 마이크 프리 게인을 한클릭 내리면
그 멋진 소리가 덜 해지고....
Trina 도 골수 Neve 팬 이라서 마이크 프리 게인 한클릭 은
5dB 를 말합니다.
그 한클릭의 게인이 만들어 내는 멋진 마이크 프리의 디스토션이
사운드를 edge 하고 멋진게 만들어 내는거 같다고 하더군요.

짧은 Herstory 얘기를 하더군요.
어린 나이에 집에서 독립을 했다고 하더군요. 17살.
원래 법적으로 18살 이상이 되어야만 독립이 가능한데,
부모님도 허가를 해줘서 17살의 나이로 시카고에서
독립 생활을 시작 했다고 하더군요. 바로 엔지니어의 길을
들어 선건 아니고 식당 웨이트레스, Data 입력하는 작업,
기타 등등 2-3개의 일을 하면서 생활을 하다가 LA 로
엔지니어의 꿈을 키우러 갔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정규적인 레코딩 공부를 한 것 도 아니고…
그 당시엔 레코딩 학교나 학원이 지금처럼 많지가 않았죠…
그런 터라 LA 가 그리 만만한 도시가 아니엇다 더군요.
운 좋게 Capital Record 에서 Front Desk 안내를 하는
자리가 생겨서 일단 레코딩 스튜디오에 취직이 되서,
전화 받고 데스크 안내하는 일을 하면서 스튜디오 분위기를
익히기 시작 했다고 합니다. 여자 라는 이유 하나로
레코딩 스튜디오에 발을 들여놓기가 참 힘들었다고 하네요.
그러던 중 지금은 Skywalker Ranch 에 몸담고 있는
Leslie Ann Jones 를 스튜디오에서 만나게 됐다고 합니다.
엔지니어로서 이미 많은 활약을 하고 있는 Leslie 는 Trina 에게는
영웅 과도 같은 존재였다고 하네요.
Leslie 역시 엔지니어로 입문하고 싶은 Trina를
도와주고 싶어했다고 하더군요. Leslie 가 Trina 에게
한가지 조언을 해줬다고 하더군요.
레코딩 학원을 수강해라.
아날로그 테잎 머쉰 얼라이먼트 하는 거와
싱크로나이져 (링스모듈) 사용법을 익혀라.
그럼 도움이 많이 될거다. 라구요..
Trina 는 바로 저녁 시간에 있는 레코딩 학원을 등록하고
Leslie 의 충고 대로 아날로그 테잎머쉰 얼라이먼트 하는 법 이랑
싱크로나이져 사용법을 배웠다고 하네요.
80년대 초에는 역시나 아날로그 테잎 머쉰이 장악을 하던 시절이라
테잎머쉰을 다룰줄 모르면 엔지니어란 명함을 파지도 못했었다고 하더군요.
요즘은 Pro Tools 다룰 줄 모르면 역시 엔지니어 명함 파는데 지장이 있죠:)
Leslie 의 입김이 Capital 에 약간이나마 적응이 되서
Trina 의 스튜디오에서의 활동 범위가 Front Desk 보다
좀 더 넓어 져서 세션 setup 이나 tear down 에도
참여 할 수 있게 됐다고 하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트레킹 세션 중에 문제가 있었답니다.
2대의 2' 아날로그 테잎머쉰을 링스모듈로 lock up 시켜서
녹음을 하는데 테잎머쉰 lock up 에 자꾸 에러가 나고 그래서
세션 진행이 순조롭게 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때 테잎머쉰룸 근처에 있던 Trina 가 링스모듈에서 생기는
에러를 해결해서 2대의 테잎머쉰이 lock up 되서 세션이
잘 진행 될수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당시 세션을 진행하던 프로듀서는 Trina 에게 세션이 진행되는 동안
테잎머쉰과 싱크로나이져를 take care 해 줄것을 부탁하고,
그 이후부터 Trina 의 일은 Front Desk 가 아닌
Machine Room 과 스튜디오가 됐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조금씩 엔지니어로의 길이 가까워 졌고, 그 후 Trina 는
영국으로 건너가서 역시 바텐더를 하면서 엔지니어 생활을 같이 하고…
나중에는 호주로 건너가서 엔지니어 생활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다시 미국 LA 오 돌아와서 엔지니어를 계속 했고, Sheryl Crow와
작업을 하면서 이름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남자들이 99% 이상을 군림하고 있다고 봐도 과장인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여자 엔지니어로서 자리매김을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그러더군요.
성질 더러운 클라이언트가 던진 ADAT 테이프도 맞아보기도 하고….
우선 깔보고 시작하는 클라이언트들이 태반 이였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좋은 성격과 실력으로 지금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역사 얘기는 이만 하고, 녹음 얘기로 다시 돌아가죠.

녹음은 2” 아날로그 테잎으로 했습니다.
Quantegy GP9 에 30ips 로. +5/250 로.
그리고 master take 이 나오면 바로 Pro Tools 로 트랜스퍼를 했고,
나머지 오버더빙들은 Pro Tools 로 바로 연결해서 녹음을 진행 했습니다.
Trina 도 Old School 엔지니어 측에 끼는 터라
(Pro Tools 이전 세대를 Old School 이라고 요즘은 그러더군요:)
Tape 을 선호했고, Tape 에서 녹음되어서 나오는 소리를
너무 너무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Trina 가 Pro Tools를
못 다루는건 아니구요. 집에 Pro Tool HD2 를 갖춘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여튼… 드럼은 꼭 tape 을 통해서 녹음을 하는걸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스내어 드럼은 Pro Tools 로 바로 보내는것과 Tape 을 통해서
녹음 하고 나서 Pro Tools 로 보내는것의 차이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구요.
스내어 드럼 같은 경우엔 상당히 hot 하게 녹음을 하는데,
Pro Tools 로 바로 보내면 over 가 되서 사운드가 뭉그러지게
되지만 tape 으로 녹음을 할때는 같은 hot 한 레벨 이라고 해도
tape 의 너그러움이 강한 transient는 그대로 살리면고, 고유의
tape compression 이 일어나기 때문에 나중에 Pro Tools 로
트랜스퍼를 하고 나서 들어보면 그 생생한 스내어의 소리가
그대로 다 남아 있는다고 하더군요. 저도 100배 동감 하는 바 이고,
이번 작업 할때도 총 13곡 중 한 곡을 tape 으로 녹음 않하고
바로 Pro Tools 로 녹음을 한곡이 있는데, 세션 마지막날
러프믹스 할 때 그 차이를 단박에 들을수 있었습니다.
테잎이 좋긴 좋죠.

Andy Wallace 를 만날수 있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세션 2일째 되는날 프로듀셔인 Peter 가 웬 노신사와 함께
스튜디오로 나타났는데, Peter 왈, “Hey Sang. Meet Mr. Andy Wallace”
순간 당황한 저는 잠시 띠옹~ 하면서 굳어 있었습니다.
친절한 미소와 함께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더군요.
만나서 영광입니다~! 라고 악수를 씩씩하게…. 물론 영어로 ^^;;

Emerald Studio 에서 믹싱을 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Peter 랑 Trina 랑 만날 겸, East Iris 구경도 할 겸 해서
잠시 들렀다고 하더군요.
깔끔하게 청바지와 캐주얼 정장을 한 멋진 노신사 같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 Andy Wallace 가 누구지….?
하시는 분들은 잠시 반성들 하시고…
Jeff Beck 의 “Flash” 를 시작으로 Nirvana 의, “Nevermind”,
Slayer, Rage Against Machine, 등등 현존하는 최고의 엔지니어중 한분 이죠.
하여튼… 기분이 좋은 아침을 시작할수 있었습니다.

Trina 는 세션중에 지루한 얘기가 뮤지션들과 프로듀서간에 오가고….
밴드 리허설 기다리고… 등등의 자투리 시간이 날때마다 콘솔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 했습니다.
도화지는 콘솔 테잎 이고, 붓은 샤피 였습니다. 한국에선 Sharpie 를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군요. 여기선 통상 샤피 라고 부릅니다.
한 5-6가지 색이 있었는데, 손가락으로 밀고 문지르고… 그러면서
아래와 같은 작품을 만들어 내더군요.

CJ-9K.jpg

한동안 제 노트북 데스크탑 픽쳐로 잘 사용했었습니다^^;;

흠… 이정도로 이번 칼럼을 마칠까 합니다.
쓰기 전에는 할말이 이거 저거 만은거 같았는데, 정작 쓰고 보니
그렇지도 않은거 같군요. 늘 하는말 같군요^^;;

사진들 몇장 더 첨부합니다.

CJ-Peter Collins.jpg
이번 세션 대장님인 Producer Peter Collins.

CJ-Dave.jpg

Peter 의 애견 Dave. 아직 6개월 밖에 않된 강아지라서 컨트롤 룸에서 1번,
트레킹 룸에서 2번 쉬야를 했답니다 -.-;;

CJ-Live.jpg

녹음 중에 찍은 사진. 컨트롤룸 이랑 트레킹룸 사이에 있는 유리에
Peter, Trina 그리고 저의 모습이 살짝 보입니다.

CJ-Mike.jpg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 스튜디오 매니져 Mike.

CJ-Sang.jpg

Pro Tools 로 뭔가 열심히 하는 저와, 저를 움직이게 해줬던 목발 ^^;;

CJ-Team.jpg

이번 세션에 참가한 사람들 입니다.

관련자료

동맥 PD님의 댓글

  세션 자체보다  일대기를 보는것 같아서  더 잼있었네요...^^

넘 생생합니다 이럴땐 인터넷이 참 좋은건데라는 생각도 들구요

땀에 또 부탁을 드립니다

현미니님의 댓글

  생생한 상황이 느껴지네여^^
헛! 목발이 제가 지금 쓰고 있는것랑 같은것 같네여 ㅋㅋ
중국산 마데라고 적혀있지 않은가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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