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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잡아먹는 프로듀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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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죽었다 살아난 마라톤 세션을 일주일간 했습니다.
Ashley Wentworth 라는 17살짜리 신인 가수의 믹싱 세션였습니다.
엔지니어는 East Iris 단골엔지니어닌 David Leonard 였고
David 과 저, 그리고 불쌍한 우리 스튜됴 인턴들을 하루 16시간 이상 풀가동 시킨
공포의 프로듀서는 드러머 출신의 Larry Brockway라는 Kansas 에서온 프로듀서 였습니다.

프로젝트는 프로듀서의 멋진 Dual G4 867 에서 아주 기어가는 Digital Performer 3.1 에 들어있었습니다.
믹싱할 곡은 모두 6곡 이였고... 2곡은 ProTools 에서 작업한거라 시작할땐 문제가 없었죠.
그러나 문제의 나머지 4곡.  Digital Performer 에 있어서 David 이 처음 믹싱 시작할때 Larry 는 트레킹룸에 한자리 잡고... 에딧 해가며... 백그라운드 보컬 불러다가 녹음도 해가며... 그렇게 하더군요.
Digi. Performer 에서 Protools 로 옮기는 과정은 Digi. Performer 에서 OMF 로 변환 해준담에 DIgiTranslater 로 Protools 화일로 바꾼담에 스튜됴 ProTools 로 옮겨서 열어서 믹싱을 했답니다.
프로듀서가 예전에 많이 뎠었는지 backup 은 아주 살벌하게 하더군요^^;;
Firewire 하르를 5개 들고 와서 작업 끝나는다로 바로 백업해서 저한테 주더군요.
거기까진 좋왔는데.....
Digitranslater 로 OMF-->Protools 해서 세션을 열었더니... 맙소사.
트렉 절반 정도가 회색이더군요.
121트렉 -.-
스튜됴 세팅이 64voice 로 되있기 때문에 (Mix+ 에선 64voice 이상 않됩니다) 절반밖에 활성이 되지 않더군요.
그래도 장하다 우리의 15K RPM 치이타 스카시 하드드라이브! 버벅대지 않고 씽씽 잘 돌더군요.
하여튼... Protools 세션을 열고 하얗게 질린 저의 얼굴을 본 David 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보고있기에
"We need talk to Larry..." 하고 열심히 edit 을 하고있는 Larry 에게 가서 트렉좀 줄여야 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드러머 출신이라 loop 을 아주 좋아하더군요.
Loop 만 12트렉... >.<
보컬은 주로 20트렉... X.X
웬만한 트렉들은 죄다 스테레오.... @.@

한 30분 정도 머리를 돌리고 돌리고... 정말 뇌세포 다 날라갈정도로 머리를 핑핑~ 돌려서 64트렉으로 다이어트 시킨다음 겨우 David 에게 넘겼죠.
Pop 계열의... Avril Lavigne 이나 Christina Agulera..음.. 스펠링... 아굴레라... 하여튼... 그런 식이여서
역시 팝은 트렉이 많더군요.
4곡중 3곡이 100트렉 이상이더군요.

바로 느끼는거... 음.. 아마추어.. -.-+

보통 큰 레이블에서 오는 그런 준비 잘된 세션은 바로 믹싱할수 있게 모든 준비가 다 되서 옵니다.
ProTools 로 할때는 이미 모든 믹싱에 대한 준비가 끝나서 바로 열어서 트렉 어사인만 좀 해주면 엔지니어가 콘솔에서 Play 버튼 눌러서 작업할수 있게끔...
데모세션이나 약간 아마추어 냄새나는 세션이 오면 뭐가 많습니다.
일단... setup 할게 많고... 주로 믹싱하는 컨트롤룸 말고 트레킹룸이나.. 기타 등등에 따로 컴이랑 스피커랑... 작은 부쓰도 세워주고...
그리고 한가지 포맷에서 머무르지 않고 여기 저기 이포맷 저포맷 왔다갔다 하면서 트렉들이 손상 당하거나 트랜스퍼 하면서 문제 생기고... track sheet 없이 오는건 당연으로 여기고...-,-

하여튼... 그렇게 자질구레하게 뭐가 많습니다.
그리고 집에 않갈라고 합니다.-,.-
이번 세션은 주로 아침 9시에 시작해서 밤 1시나 2시 정도에 끝났습니다.
월욜에 시작해서 금욜까진 그런식 이였고...
원레 토욜까지 하기로 했는데 믹스한곡중 한곡이 낭중에 들으니 뭐가 어쩌고 저쩌고...
recall 을 하자고 하더군요. 역시나 그 recall 하자고 한 곡은 프로듀서가 저녁먹으러 나간다고
믹스 print  하기전에 final check 할때 신경잘 쓰지 않고 나가기 바뻤던... 그곡이였습니다.
어쩔수 없이 작업은 하루 더 연장됐고.. 요구하는건 더욱더 많아지고... 토욜에는 결국 아침 4시 반에 끝이났습니다. David 이 양심이 있어서 이따가 10시에 시작하자고... 한시간 더 자고 나오라고 하더군요.
결국 대망의 마지막날 일요일 세션은 아침 10시에 시작이 됐고...
다음날 아침 7시에 끝이 났습니다.
믹스가 끝난곡을 붙잡고 보컬이 그래도 좀 작은거 같아... 그러면서
믹싱된 Masterlink 에서 24bit 48KHz 화일을 Digital Performer 로 다시 불러서 거기에 보컬 트렉을 덮어서 더 크게한다고 낑낑대고 있고... =.=
보통 담날 세션 없으면 아침 7시에 끝나건 8시에 끝나건 끝나면 집에가서 시체처럼 코~ 자면 되지만
월욜 아침 10시에 String 녹음 세션이 있어서 정말 더욱더 문제였죠.
그나마 Studio B 어시하는 친구랑 일욜밤에 연락이 되서 내일 Studio A 를  부탁한다~! 하고 저는 일단 지금 하는 세션에 전력을 다해서 백업씨디굽고... 16bit reference Cd 3장씩 18장 굽고....1/2" tape 랑 DAT 이랑 레이블 하고.. 구운 씨디도 레이블 프린트해서 찍어대고... 착한 David 아저씨... 마지막곡 Print 한게 5시 반 정도 였는데 자기 장비랑 스피커랑 다 뜯어서 정리해주고... 수고한다고 어깨 두두리면서 나가는데... 와 부럽다.. 집에가믄 자겠구나...

불쌍한 인턴은 눈이 뻘겋게 되서 정신없이 정리하고 청소하고....
호출에 새벽같이 나타는 Studio B 어시는 잽싸게 string 세션 준비하고...
10시 9분에 모든 준비가 끝났고... 저는 Studio B 라운지 가서  말보루 하나 물고...휴~~~

정말 힘들더군요.
결국 12시까지 버티다가 B 라운지 소파에서 그냥 골아떨어져서 한 4시 정도 되니까 인턴이 와서 깨우더군요.
다행하게도 월욜 세션은 7시 정도에 끝나서 집에와서 바로 침대로 직행을 했고...
B 어시는 제가 맛간 덕분에 Studio A 어시하게 됐다고 기분 좋게 어깨에 힘주고 돌아다니고...
억울한건... 월욜부터 담주 월욜까지 하는 세션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나 7시 까지만 할거라고 그러더군요.
허이고... -,.-

아.. 말이 좀 삼천포로...

하여튼.. 사람잡는 프로듀서때문에 아직도 리듬이 잘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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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준님의 댓글

  이렇게 작업할 것이라면 믹싱엔지니어를 프로두서 집으로 불러서 할 것이지.. 믹서야 받는 돈이 많으니 괜챦겠지만 딴사람들은.... 쩝쩝..  기본이 안되어있군... 
잠안자고 하는 믹싱은 잘 나오기가 힘듭니다.  제대로 들려야 만들지...

상욱씨 힘내시길..

알케미스트님의 댓글

  상욱님... 그래두 그 체격이 유지되는 비법이 먼지?? 대단한 체력입니다!!!
전에 한 6개월 정도 올빼미되서 밤세션만 한적이 있었습니다. 6개월 지나니 20파운드가 빠져 있더군여... 낮에 햇빛보믄 어지럽기두 하구.... 그래두 그땐 낮엔 잠만 잤는데.
백인넘들 체력 따라가다간 가랭이 찢어집니다. 서울서 보약이라두 공수해서 드세여..
우리몸은 우리가 돌봐야합니다..........(무슨 약 광고 같네...쩝..)

박상욱님의 댓글

  제가경험한 바로는 백인애덜이 동양애덜보다 더 먼저 떨어져 나가던데요^^;;
물론 대마초나 코케인 등등 약발로 잘 버티는놈들은 종종 봤습니다만...
전 카페인이랑 니코친이랑 위장약 (겔포스^^) 등등이 계속 공급되는한 3일은 자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체격은... 원레 커요 -,.-;;
살뺄라고 해도 웬만해선 않빠지더군요...

그런데 정말 놀라운건 믹싱엔지니어였던 David Leonard 의 엄청난 체력 이였습니다.
그분 올해 47 입니다.
아침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쉬는시간..(거의 없고), 밥먹는 시간..(거의 믹싱하면서 컨트롤룸에서 해결함), 화장실 가는시간...(뭐.. 하루에 이거저거 다 합쳐도 30분 정도밖에..) 빼면 거의 하루에 12시간 이상 콘솔앞에 앉아서 믹싱을 합니다.

체력도 체력 이지만 엄청난 고막을 소유한 인물 입니다!
새벽 1시가 되도 절대로 믹싱이 삼천포로 빠진다거나... 그럴때가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제일로 존경하는 엔지니어님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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