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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운드 오디오 칼럼[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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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운드 오디오 칼럼의 두번째 내용은 '서라운드'라는 용어를 바로 정의하는 것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영어공부를 하신 분들이 대부분 공감하신 내용이겠지만
어떤 사람이 영어 단어를 영어로 정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의 영어 실력은 보통 이상, 아니 고급수준의 영어를 하시는 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영어 단어를 보면 무섭게 영한사전을 향해 달려가는 손을 가진 저로서는 그렇게 보입니다.

오디오와 레코딩의 분야에서도 (특히 이론에 관해서는) 쓰여지고 있는 단어를 정확하게 정의한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오디오가이 가족 여러분들에게도 널리 쓰이고 있는 'GROOVE'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다들 공통적인 개념을 가지고 쓰고 있는 단어이긴 하지만
이 단어를 실제로 '정의'하려고 하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서라운드에 관한 칼럼을 계속해나가면서
처음으로 해야할 일로 생각이 들었던 것은 바로 이 '정의 - definition'을 정확하게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의 정의가 사전적인 그리고 절대적인 정의가 될 수 없는 것은 자명하지만, 적어도 이 칼럼 안에서는 일관적으로 사용되고 읽는 분들에게 인식되기위해서라도 첫 발걸음으로 '서라운드'가 의미하는 바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서라운드를 알기위해서는 먼저 모노, 스테레오를 살펴봐야 할 것 같네요.


[MONO AND STEREO]


여러분 모두가 잘 아시겠지만 모노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신호가 하나의 채널에서 재생되는 시스템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그에 반해서 스테레오는 두개의 신호가 두개의 채널에서 재생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영어에서 mono는 '하나의' 라는 뜻을 가지는 접두어로 의미상으로는 'poly'에 반대되는 말입니다. 또는 monaural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독립어이기도 합니다. 혹은 monophonic의 줄임말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모노는 오디오 신호를 재생하는 측에서 볼때 사용되는 개념이므로
재생된 신호를 인식하는 청취자의 입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모노 시그날도 특별한 신체의 장애를 가진 분들이 아닌 이상, 청취자는 두개의 귀를 통해서 듣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첨부 그림1을 보시면 이해가 더 잘 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onesource_onechannel.bmp

사람의 육성, 솔로악기의 연주등과 같은 '신호'도 그러므로 모노 신호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개의 신호를 2개의 채널로 재생하는 '스테레오'는 그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라면 Binaural 혹은 Polyphonic 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전적인 스테레오의 의미인 '입체적인, 실체적인'의 의미가 Binaural 혹은 Polyphonic의 의미를 물리쳐버릴 수 있었던 것은
그 이전까지의 모노 채널 재생에서 보다 '실제에 가까운' 재생을 하게 해준다는 사실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예를 들면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동시에 연주를 하고 있는 경우에는 모노 채널의 재생보다 2개의 채널을 이용한 소위 스테레오의 재생이 더 실제에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스테레오 재생이 그야말로 폭팔적으로 인기를 얻고 대중화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phantom image의 발견이었습니다.



[PHANTOM IMAGE - LOCALIZATION]


녹음 기술이 초창기일때 2채널을 동시에 녹음한다는 것은 마치 꿈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당시 엔지니어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로 와서 128채널이 동시에 녹음되는 일을 본다면 심장마비로 즉사할지도 모릅니다. ^^

그래서 2채널 녹음 기술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믹싱 엔지니어들의 최대의 관심은 '각기 다른 개별적인 음원을 각각의 채널에 배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초기의 비틀즈의 스테레오 음반을 들어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기타는 왼쪽에 드럼은 오른쪽에 이런식으로 채널을 배정했던 거죠.

이러한 트랜드가 주를 이루던 중, 한 엔지니어가 보칼을 두개의 채널에 동시에 배정하는 '모험적'인 믹싱을 해보았습니다.

이러한 믹스에서 들리는 보칼의 소리는 왼쪽, 오른쪽의 스피커에서 개별적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음원에서 나오는 것 처럼 들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이미지도 재생되고 있는 스피커의 위치가 아니라 정 중앙에서 소리를 재생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림 2)

onesource_twochannel.bmp


모노 신호에서 스피커의 위치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과 달리
이러한 스피커, 즉 음원이 없음에도 그 소리의 이미지가 인식되는 것을 엔지니어들은 구분해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전자를 REAL IMAGE로 그리고 후자를 PHANTOM IMAGE로.

실제로 음원이 있지 않은 곳에서 소리가 들리니 그 이름을 '유령''착각'이라고 명하는 것도 꽤 설득력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계속되는 연구끝에 두 채널의 레벨의 차이와 혹은 도달하는 시간차를 활용하면 양 스피커 끝에서 끝까지를 연결한 선의 어느 지점에도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음이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2개의 채널을 이용해서 두개의 스피커 사이에 음원의 위치를 결정하는 것을 LOCALIZATION이라고 합니다. ('정위'라고 번역하면 옳을까요?)

앞에서 잠시 논한바와 같이 스테레오가 기존의 모노에 비해서 더 실제에 가까워지게 된 것은 이와 같은 PHANTOM IMAGE에 의한 LOCALIZATION이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제 2개가 아니라 음원의 수가 무한대가 되어도 이론적으로는 두개의 스피커 사이에 음원들을 위치시키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와 같은 재생방식을 'STEREO'라고 불렀던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 더 짚고 싶은 것은 모노또한 의미상 '스테레오'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만약 음원이 하나 뿐이라면 하나의 채널로 재생하는 것이 가장 실제와 가깝기 때문일것입니다.

그렇기에 정확하게 구분하여 정의를 하자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모노는 '1채널 스테레오'로
그리고 스테레오는 '2채널 스테레오'로 불려져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스테레오를 얘기할때 이러한 '2채널 스테레오'개념을 포괄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면
그냥 스테레오라는 범용적인 의미를 사용해도 무관하겠죠.

[ 한가지만 여기서 추가하고 싶은 것은 위의 초기 비틀즈의 믹스와 같은 경우는 분명히 두개의 채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은 스테레오가 아닙니다. 그것은 2채널 모노라고 봐야 옳겠죠. 이부분에 관한 얘기만 해도 꽤 많은 이제껏의 연구자료들이 논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얘기가 무척이나 길어졌습니다만
그렇다면 서라운드라는 단어는 위에서 살펴본 스테레오의 연장선상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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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사마귀손님의 댓글

  전면 180도의 이미지 폭이 360도가 되지 않나요?(뒤쪽까지.....원하는곳 어디에도 다 위치 시킬수 있겠네요.)....우퍼까지 치면 전면 상하로도 각이 꽤 나오겠네요.

서희와 현규에게 밴쿠버 삼촌을 잊지 말라고 꼭 전해주세요..형수님한테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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