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고민중인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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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가이 커뮤니티는 광고녹음실 주소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경로가 조금 색다르죠? ㅎㅎ)
오디오가이를 안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만,
제 고민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을 여쭙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회사 근무여건도 좋지 않은 상황이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제 자신을 너무 소모만 하는 것 같아서 다른 일을 찾아 나설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어머니도 제 상황을 이해하시는지, 어느 날 선뜻 저한테 음향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을 건네셨습니다.
어머니가 생각하시기에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많이 들어왔고, 소리에 대한 감각도 남들보다 예민해서 오디오 관련 일을 하면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처음에는 '에이~ 내가 무슨 음향을..' 하면서
그냥 세상의 모든 어머니한테는 자식이 특별해 보일 수 있겠거니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사실 저 스스로가 어머니가 말씀하신 점에 대한 자각이 별로 없이 지내왔습니다.
지금도 사실 모르겠구요.. 그냥 남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 기억에 남는 장면의 음악만 따로 찾아서 계속 들어보고, 심심할 때 스마트폰에 있는 건반 앱으로 멜로디 따라해보고..그 음악을 알고난 상태에서 영화나 게임을 다시 한 번 해보며 또 다른 감동을 즐기는 성향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이것 조차, 그냥 매니악한 구석이 있는 제 성격 탓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어떤 형태이든 간에 그 속에 들어가 있는 음악이 저를 더 즐겁게 해주는 것은 분명한 것 같은데 말이죠..;ㅎㅎ
학교에선 현장에서 붐마이크 몇 번 들어보고, 효과음 짜집기 해서 넣어보고.. 파이날 컷에서 오디오 트랙 편집해보고..군대에선 앰프와 스피커 설치하고 볼륨 노브 만지작거리는 얕은 수준의 경험이 전부입니다.
만약에 음향일을 한다면 배우는 단계에서 시작해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얼마 전 퇴근길에 레코드 팩토리에 방문해서 담당 실장님과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늦은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을 구경시켜주겠다는 실장님의 배려 덕에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서 재밌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늦었다고 생각드는 나이, 비용 걱정이 들기도 하구요..
앞서 말씀드린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에서 비롯된 계기로 시작하기에
제가 너무 음향 일을 가볍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음향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무엇보다 즐겁게 살 수 있을지 확신을 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어렵고 답답한 고민인 줄은 압니다만, 주변에 이런 고민으로 구체적으로 얘기 나눌 사람도 많지 않아 이 곳에 글을 남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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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ATUREJunsub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