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음향진로

10년간 꿈만 꾸다....

페이지 정보

본문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전자공학과 3학년입니다.
올해 26살, 미국에 잠시 교환학생도 다녀오고
나름 전자공학을 열심히 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음악에 꿈을 버리지 못해
학교에서 다른 사람들 게임만들 때 컴퓨터로 건반 마들고
모터 돌릴 때 MP3플레이어 만들고 있는데..
역시나 개발자라는 길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지독히도 심하게 드는 요즘 입니다.


16살정도에 MIDI시작해서 힙합으로 ment가요제에서 공연도하고
이런저런 언더그라운드에서 잠깐 서보고
비공식으로 친구들한테나 파는 앨범도 만들어보고
동아리에서 밴드도하고...
불과 한달 전까지도 파티에서 DJ를 보았지만
추억으로 밖에 할 수 없는 일들만 남겨놓고 여전히 음악만 바라보고 살고 있습니다.


약 1년전에 PA꿈을 꾸면서 나름 알아보다가
오디오가이에서 음향엔지니어는.. 열정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한국에서는 평생 할 수가 없다.
이런 느낌을 받고.. 음향기기 만드는 사람이나 되어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졸업이 1년 남으니,
이거... 엄청난 슬럼프와 엄청난 압박감이 몰려오네요.
특히 음향기기를 만드는 사람과 다루는 사람은.. 아예 느낌이 다르기에,
그리고 앞으로 평생 컴퓨터나 회로와 싸우는 엔지니어가 되어야 하는가 했을 때,

힘들겠지만 음향관련 오퍼레이터가 하고 싶습니다.


사운드 디자이너나 PA 뭐든 괜찮습니다.
이번 학기..2주가 남았는데 도저히 이 프로그램이나 짜면서 보내는 2주가 버티기 힘든느낌입니다.
스튜디오에 먼지자국 남았다고 욕먹는다해도 지금 너무도 음향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전자공학도에서 음향으로 전향을 생각하시는 줄로 압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공대에서 시험기간이라 다들 스트레스 받고 인상쓰는데
동아방송대랑 계명대 뮤직프로덕션 분들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프로젝트로 음악 만드신거 보면
진짜... 너무 부럽네요.






그래도 역시나, 현실로 돌아와서 질문은,

굳이 몇년동안 믹서앞에 못앉아도 됩니다.
고정적인 월 200 이상의 수입과 노력하고 열심히 한다면 짤리지 않으면서
이 분야에서 계속 있으려면 어떤 일을 해야하고 무엇부터 시작해야할까요..

관련자료

줄리님의 댓글

한가지 잘못 생각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음향 관련 직업을 삼더라도 늘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론 살인적인 일정을 감당해야 하고 까다로운 고객을 상대해야 하고
잘 아시듯이 일정 궤도 (대략 어시스트 후반 정도)까지 오르기 전에는 박봉을 감당해야하고요.

반면에 힘들어 보이는 공대쪽도 적성에 맞는 사람에겐 하루 하루가 재미있습니다.
다소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고생에 대한 보상이 있지요.
어느 정도 일자리가 있고 경력 3~4년 이후에는 충분한 연봉을 받고요.

그런데 이미 마음을 결정하신 것 같으니 위의 충고가 별 의미 없겠습니다.
다만 백업플랜으로 얼마 남지 않은 학과공부도 적절히 마무리 하셔야합니다.
돌아갈 곳이 없으면 정말 슬픕니다.

아쉽게도 그동안 준비해오신 것들은 이쪽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씩 다 했을법한 일이라
이력서에 큰 도움은 안됩니다 (물론 선발 된 후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만)
오랜 세월 관심이 있으셨다니 이미 기초개념은 잡혔으리라 생각하고 그럼 그 다음단계인
레코딩이든 공연음향이든 하나를 정해서 달려들어야 합니다.
주변 녹음실 기웃거리기, 종교시설 음향하는 사람 귀찮게 하기 등등.
정해진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
지금 하던 일-학업-은 일단 정상적으로 마무리하고 일자리를 알아보세요.
채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개인의 열정보다는 객관적인 지표가 더 크게 보입니다.

양홍천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약 2주일간의 슬럼프에서 겨우 벗어나... 학교 생활을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아직 졸업까지 1년이 남았지만 최대한 음향관련 일을 하게되었을 때 필요한 실력들을 그 동안 더 쌓아야겠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JesusReigns님의 댓글

전 올해.. 만 37세인데요.
지금도 그런 충동이 가끔씩 몰려옵니다.

사실, 전 음향에 지극히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살다보니까 계속 음향을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이상하죠? 그렇게
많은 관심 두지 않아도 보통사람보다는 많이... 하지만 전문가보다는 훨씬
떨어진 수준에서 음향을 이해하는 사람이었는데.. 저는 대학때 이름은 컴퓨터과지만
내용면에서 전자쪽으로 많이 팠습니다. 선택과목을 다 전자쪽으로 했으니까요..
그러고 나서 원했던 것은 반도체 설계분야였는데 이상하게 계속 오디오쪽으로
빠지더군요. 회사를 몇번 바꿔도 .. 오디오 파트로 지원하지도 않았는데 계속..
오디오로 빠져서 ^ ^ (지금은 그게 하나님의 계획인줄 압니다만 ㅎㅎ)
아무튼 계속 오디오 설계를 하게 되는데... 설계 엔지니어로서도 재미있는 시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뭐~ 제가 직접 경험하지 못해... PA나 SR등등의 엔지니어들이
갖는 보람에 대해서 그냥 넘겨짚기밖에는 못하지만.. 설계자가 그만큼의
보람이나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뭘 하게 되든.. 이런 시간.. 그러니까..
다른 트랙으로 점프해서 옮겨타고 싶은 순간들.. 은 항상 온다는 것..
전 개인적으로 예수를 만나기 전에는 그것때문에 무척 많이 힘들었습니다.

전.. 음악보다는 그림에 관심이 있었지요. 화가가 되지 못하더라도 자주 그림을
그리는 사람정도는 되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집이 연탄 떼던 집을 개조한
집이라 연탄 넣는 지하실이 그냥 놀고 있어서.. 거기 쳐박아놓은 짐들 좀 정리해서
공간을 만들고.. 물감하고 이젤 갖다 놓고.. 그림을 그리려고 준비를 했죠.
그렇다고 공부를 떼려친 것도 아닌데 그걸 발견한 아버님이 노발 대발 하셨습니다.
물론 아버지 마음은 지금도 이해합니다.. 몸도 약한 제가 밥이라도 벌어 먹고 살려면
공부 잘 마쳐서 가능하다면 의사, 아니면 공대라도 가서 안정된 월급쟁이라도 되야
하지 않나.. 하신 것이겠죠..  하지만.. 뭘 해도 내가 하고싶은 것에는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여주시지도 않거니와 관심은 커녕 막지만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아버지
원망을 많이 했었죠.  아무튼.. 이런 아버지와의 마찰이 대학원을 나오고 미국에 와서
다시 대학원에 다닐 때 까지 계속 되서.. 결국 도중에 아버지와 심하게 싸우고 학업을
그만 두기까지 했었습니다. 이러는 과정중에 이상하게도 항상 오디오를 다루는
일거리를 얻게 되었죠. 아버지와 싸우고 나서는 내 길을 내가 스스로 열겠다는 마음으로
항상 무슨 준비를 할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 뭐 계획이라봐야.. 이땐
이미 나이가 상당히 있어서.. 굳이 학교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생각은 없어지드라구요..
학교에서 배우는게 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술을 시작하더라도 누구한테 배워서 하고
싶은 마음이 안생기고 그냥 내 나름대로.. 이렇게 하고 싶어지죠.. 누가 알아줘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 것들.. 그런게 하고 싶어졌고.. 학교란건 그저 그 나이 때에 뭘 배우던 열심히,
충실히 배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그림도 그리려고
해 보고 .. 어릴 때 부터 사진기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국민학교때든가.. 중학교때든가
책장에 오래된 카메라/사진 관련 참고서가 있어서 하루종일 꼼짝않고 본 후로.. 였죠 ^ ^)
사진도 찍으러 다니고...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들을 이루며 재미있어하고.. 하는 시간도 많이
가졌습니다. 그런데 느끼는 것은.. 그림도 고등학교때처럼 그런 느낌이 안나오고 사진도..
가끔은 마음에 드는 것이 종종 있었지만 그 이듬해에 보면 전혀 마음에 들지 않고.. 시간이
좀 더 지나자 .. 결국 나는 모든 것을 빼앗긴 것인가.. 모든 기회를 빼앗기고 나한테 남은 것은
거대한 경제의 틀 안에 돌아가는 작은 나사못 하나로 끝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나를 억누르고
아무리 좋게 생각하고 미화시키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며 지우려해도 그것은 너무도 뻔한 사실이기에
많이 신음하고 좌절했었습니다. 어머니한테 이렇게 원망까지 했죠... "엄마도 아무 희망 없이 살았으면서,
이런 세상인줄 뻔히 알면서 왜 나를 이곳에 데려왔냐고..." 결혼을 하니까 제 경우는 그런 좌절은 더
심해지더군요. 나 혼자서 초라한 모습도 싫었는데 절망인 세상.. 쓰레기통 속에 한 여자와 함께 버려진다는
느낌에 더 외로와지고 더 심하게 좌절되었습니다.

겁이 많아서 자살은 못하고.. 그냥 죽을 때가 빨리 오면 차라리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던 어느날 예수를 만났죠.. 그러고 모든 것이 뒤바뀌었습니다.
끝도 없던 절망이 감사와 찬양으로 바뀌었죠.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고..
그토록 나를 괴롭히던 모든 일들이 사실 그렇게 크고 중요한 것들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간은 벗어난 얘기같지만 다시 주제와 연결을 시켜드린다면...

말하자면 고민하고 계신 것들이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단 얘기입니다.
원하는 것들을 얻으셔도 같은 고민을 계속 하게 되실 것이란 얘기도 됩니다.
또 어차피 고민할 것이면 원하는 것을 구하고 얻는 자신있는 삶을 사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말씀도 꼭
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마이클 잭슨이 행복했을까요?
육교 위에 하루 종일 웃고 서 있는 미치광이는 불행할까요?
이 둘은 하나님 앞에 살아있는 자일까요 죽은 자일까요?
이 세상에서의 행복.. 성취감.. 보람.. 불필요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아주 좋은 것이죠.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 줄 알고 따라가 보면 텅 빈 공허감만이 기다리고 있다는 얘깁니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그것이 아닙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자신있게 권해드리고 싶은 것은 ..
예수를 만나 예수 안의 생명을 얻으시란 것입니다.
예수의 피가 없으면 세상 모두를 얻어도 허무하고
예수의 피가 있으면 이 세상에서 모두를 잃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전체 1,059건 / 14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284(1) 명
  • 오늘 방문자 3,577 명
  • 어제 방문자 4,772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753,284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1 명
  • 전체 회원수 37,539 명
  • 전체 게시물 266,489 개
  • 전체 댓글수 193,382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