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음향진로

23살 학교 자퇴후 상경해서 음향쪽 공부하고 있는데...

페이지 정보

본문

안녕하세요. 지금 정말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힘들어서 고민좀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재수해서 지방거점국립대 상경계열에 들어가서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갔다와서 올해 7월에 제대후 다시 복학하고 다니다가 도저히 안맞아서 자퇴하고
 2개월 일해가지고 그 돈으로 지금은 서울올라와서 음향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 음향쪽일은 제가 군대가기전부터 하고 싶었고 계속 생각을 해왔던 일입니다.
그래서 일단 학교를 다니면서 천천히 생각해보자였는데 도저히 이게 안되는 겁니다. 저는 이미
학교에 학과에 흥미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 목표는 내년에 프로툴즈와 피아노, 토익공부를 하면서 (가능하면 수능까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음향제작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안그래도 혼자 상경해서 학교에 붙을 지 말지도
확신없이 공부를 하니 항상 마음속에 불안감이 내재돼있는 데 엄마한테(저의 엄마는 제가 하려는 일에 매우 반대를 하십니다) 전화가 오더니 자기 아는 사람이 방배동에 그쪽 일을 하는 데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자기 주변에 이 쪽일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뜯어말릴 것이다.. 너무 힘들다. 라신답니다.. 그 전에도 엄마랑 얘기할때면 항상 제 진로에 대한 문제로 말싸움이 심했지만 항상 저는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라며.. 마음을 잡고 토익공부를 하고 있었는 데.. 엄마가 아는 사람 얘기를 꺼내니 갑자기 흔들리는 겁니다. 정말 저는 학교 자퇴한 것에 대한 후회가 전혀 없었는 데. 저 말을 듣고나서 .. 그냥 다시 재입학을 할까..(가능하답니다) 하지만 저는 도저히 다시 재입학을 한다해도 마음 잡고 공부를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음향쪽이 현실이 정말 업계에 있는 당사자가 뜯어 말리고 싶을 정도로 '절대'해서는 안되는 그런 진로라면..
어쩔 수 없이 해야하지 않을까..

회원서명

SIGNATURE

안치운

서명 더보기 서명 가리기

관련자료

12pig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12pig 사운드 워크숍의 김수현입니다.

구체적인 질문과 답변보다는,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서 글을 남기셨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래도 조금은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댓글 적어봅니다. ^^

============

개인적으로는 부모님의 말씀도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주위에 지인이 생긴 거잖아요!

안치운님께서 정말 그분의 말씀 때문에 미래를 고민하게 되었다면,
직접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실제로 어떤 환경에서, 무슨 일을 주로 하시는지, 경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그분의 입장을 알게 되면-
만족도가 낮은 & 권하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렇듯 산업 전반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고, 직접 현실을 확인하게 되면
'그래도 음향을 하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길을 선택해야 좋을지'
본인 스스로 판단하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 솔직히 사회적 인지도나 대우, 소득, 근무 환경 등을 보면
객관적으로 추천하기 좋은 직업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산업 안에서도 충분히 만족하며 자신의 삶을 향유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그만두거나, 어쩔 수 없이 불만족의 삶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겠죠.

이 중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는지에 따라 내용은 천차만별이지 않을까요?

김연아 선수도 자기 아이에게는 피겨를 (운동을) 절대 안 시킬 거라고 말했고,
최근 OECD 조사 결과 국내 교사 중 20.1%는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둘은 나쁜 직업일까요?
이 분야를 선택하려는 사람을 말려야 할 만큼?

사람마다 삶의 가치관과 기준은 분명히 다르기에
만족/불만족의 요소에도 큰 차이가 있을 겁니다.

업계 종사자들의 만족 & 불만족 이유들을 조금 더 찬찬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사족을 덧붙이자면,
온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조언들은 대부분 부정적 시선일 겁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정말 이 산업에서 성공하고 만족한 분들이 온라인에서 그런 활동을 활발히 하실까요?
그분들이 진로 상담이나 진학 문제 등
시작도 안 한 분들의 이슈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답변을 남겨주실 거라 생각하세요?
(그나마 오디오 가이에는 전문가분들이 많지만, 타 커뮤니티나 포털 검색 등은 절대 그렇지 않으니까요.)

예비 음향인을 말리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산업이 싫거나, 적응하지 못해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거나,
또는 자신의 실력 한계 등으로 꿈을 실현하지 못한 분들일 겁니다.
아니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너무나 힘든 시간과 노력을 감내했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 당연히 긍정적 조언을 하기 힘드시겠죠.

안치운님이 마주할 진짜 세상은 오프라인에 있습니다.
그 정도의 배짱과 열정은 가져야 할 만큼 중요한 시기이고,
현실적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다소 거친 표현과 주관적 의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이 산업과 직업에 대해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주세요~ ^^

============

추가로,
신중하게 생각한 이후에도 음향인의 삶을 선택하신다면-

우선 당장의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신 후
그것을 이루기 위한 로드맵부터 구체적으로 만들어보세요!

'실무를 위한 음향 공부'와 '음향 관련학과 진학을 위한 공부'는 분명히 다를 수 있습니다.
언급하신 Pro Tools, Piano, TOEIC 등은 어쩌면 입시 자체와 큰 상관이 없거든요.

혹시 면접을 위해 위 사항들을 공부하고 계신다면 더더욱 잘 생각해보세요.
그 공부들이 과연 '면접'에 얼마큼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조금 더 중요한 것에 투자할 시간을 뺏기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 프로툴즈를 배우고 계신 곳에도 엔지니어링 과정이 있는데
왜 굳이 소프트웨어 공부를 선택하셨는지도 조금은 아쉽다고 생각되고요..
피아노와 (어학특기자 전형이 아니라면) 토익도 구체적 학습 이유가 있으면 좋을듯해요.

다소 슬프지만, 현실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면접에서 고3, 재수, N수생 각각에게 기대하는 내용은 분명히 다를 겁니다.

그저 막연하게 수험생의 마인드로 준비하시면 힘들 거예요.
실기도 아닌, (어쩌면 내년에도 필기고사 없이),
몇 분의 짧은 시간으로 수험자를 판단해야 하는 자리가 면접입니다.

대학교 경험이 있으신 만큼, 이번에는 신중하게 선택하셔야 할 텐데요~
일단 전형 방법을 정하신 후에는
그것에만 집중해서 첫 관문인 대입에 성공하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어쩌다보니 글이 좀 길어졌네요..
워낙 말투가 딱딱한 편이라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조심스럽기도 합니다만.

주위에서, 또는 온/오프라인에서 무슨 이야기를 듣더라도
선택은 분명히 본인의 몫이고, 그에 따른 책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생각해보시고, 만족할 수 있는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

private2598님의 댓글

저도 이 업종에서 20년 넘게 일 하고 있어요  위 에 분 말에 공감가는 부분도 있지만 다른생각도 있네요 저는 그동안 쭉 면접본 분이 따지면 1000분 정도 되는것 같아요  단 한번도 대학이름 때문에 뽑진 않았어요 다른 녹음실장 들도 같을 거에요
다만 그쪽 출신들이 많이 지원 한것뿐이에요 대학 안 중요해요 현장가서 청소부터 하며 죽어라고 매달리면 됩니다 학원 대학 보다 중요한건 나의 의지 그리고 절박함 이에요  많은 분 들이 중도에 포기합니다  그리고 한살이라도 어렸을때 시작하는게 좋아요 하고 싶으면 하세요 단 진짜로 하세요 몇개월 하고 했다라고 말하지 마세요

그르끼님의 댓글

위에 두분들 조언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시간이 어느덧 2주정도 흘르면서 어느정도

마음을 정했습니다. 남들의 의견보다는 제 자신이 어떻게 마음먹느냐가

제일 중요하단 걸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저때의 마인드면 어차피 뭘 해도 고민했을 테니까요. 지금은 이 길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학원 원장님의 조언과 위에 두분 덕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엠씨황님의 댓글의 댓글

이 글은 앞으로 이 일을 하려고 하는 후배분들에게 정말 좋은 댓글이 달렸있네요.
개인적인 소망과 바람이 있다면 지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정 지우시려면 위의 12pig님 글만이라도 어딘가에 다시 올려서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게 유지해주셨으면 합니다. 같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서
후배들을 위한 간곡한 부탁입니다.
전체 1,059건 / 8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235 명
  • 오늘 방문자 2,335 명
  • 어제 방문자 5,245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675,242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0 명
  • 전체 회원수 37,533 명
  • 전체 게시물 249,095 개
  • 전체 댓글수 193,364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