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음향진로

독일 유학을 마쳐가며 드는 생각들을 적어봅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독일에서 오디오엔지니어링 학사과정 마지막 학기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새벽이라 센치해져서 별의 별소리 다 적어 봅니다..
전 고등학교때 클래식작곡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 바로 독일 유학을 오게 되었구요..
당연히 클래식작곡 할줄 알았는데 독일 음대에서 배우는 클래식작곡은 제가 생각하는 그것들이 아니더라구요. 현대음악이라고 기존의 음렬,배음 그리고 구성에서 탈피한 음악.. 유투브에 neue musik 이라고 쳐서 들어보심 바로 감이 오실겁니다.
사실상 소음공해에 가까운 이 작품들은 작곡가끼리만 듣고 서로 평가하고 하는 21세기형 미적 허세라고 생각합니다. ㅠ
작곡을 하려했는데 클래식작곡에 질려버려서, 공부를 하려고 유학을 왔으니 공부를 하자 하고 팝 작곡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국립음대의 팝/재즈작곡 전공을 4학기 정도 다녔지요, 어.. 근데 또 재즈가 질리고 컴퓨터 사운드에 엄청난 관심이 생겨버렸습니다. 참 줏대없죠.. b형남자라 그런가봅니다.
다행히 4학기를 수료했기에 다음 학교인 모 시골의 공과대학에서 4학기부터 시작할수있게 편입자격이 주어졌지요. 여기선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소리를 설계하여, 그 소리로 작곡을 하던지 사운드디자인을 하던지 하는 공부를 합니다. 여기 입학시험 볼라구 한국에서 수능특강이랑 수학의정석 받아와서 열공했네여 ㅠㅠ
소리를 가지고 만지는 공부를 하다 보니 또 사운드 레코딩과 오디오 엔지니어링이 궁금해졌습니다. 사실상 이 부분부터는 독일에 있는 수많은 음향관련 수업이나 직업학교(직업 교육은 무료이며 몇몇 학교는 실습비로 돈도 줍니다..)를 통해 배울수 있었지만 재즈학교 댕길때 졸업하거나 석박사 하는 형들에게 들은 작곡하면 취직안되고 만년백수다, 오디오쪽이 박봉이지만 나름 안정적이라더라 하던 말이 큰 영향을 끼치긴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남들이 제 인생 대신살아주는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확신에 찼었을까요,
음향공학 학사를 취득하고 지금 독일 sae 학사도 5개월 남았네요. 남들 석사까지 딸 시간에 학사만 두개째 따는 중입니다.
나이도 이제 20대 후반이고 한데 전 아직도 제가 뭘 하고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작곡도 하고싶고 해외에서 나온 따끈따끈한 앨범의 쌔끈한 사운드도 제가 직접 찍어보고 싶구요, 기존의 악기로가 아닌 제가 직접 설계한 사운드로 만드는 독창적이며 특이한 음악도 만들어 보고 싶구요. 재즈 팝으로 뼈대를 세운 보통 가요들, 그리고 클래식적 화법으로 접근해 색다름과 세련됨을 주는 그런 곡들도 만들어 보고 싶네요.
쓰고 나니까 전 음악 프로듀서가 되고싶었던가 봅니다.
그런데 음악프로듀싱하는 학과 졸업했고 어디 유학갔다왔고 했다고 바로 프로듀서되는게 아니란걸 멍청해서 이제야 깨닫고 마네요.
졸업후 군입대하고나서 아무 필드에나 뛰어들어 삽질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

회원서명

SIGNATURE

기무

서명 더보기 서명 가리기

관련자료

엠씨황님의 댓글

오래전에 댓글로 대화 나누었던 김기무 님이시네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벌써 졸업할 시기가....
저는 어쩌다 보니 미국으로 석사 공부를 하러 왔습니다.
석사일을 하면서 작은 기획사에 이런 저런 잡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뭘 하시고 싶은지를 우선 정하고,
그 방향을 향해 조준해서 묵묵히 걸어가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우리 모두 힘냅시다!
독일에서 6년 공부하신거 결코 헛시간 낭비한거 아닐겁니다.
지금은 좀 늦은거 같겠지만 인생 길게 볼때 좋은 경험이고,
언젠가 좋게 돌아올거에요^^ 저는 군대는 다녀오긴 했지만
앞이 막막한건 마찬가지라 같이 응원하고 싶네요^^
화이팅 합시다! 언젠가 필드에서 멋지게 만나요!
음향을 알고 클래식 작곡을 잘아는 음악 프로듀서가 되시길 바랄게요^^
아! 하나만 여쭙고 싶은데, SAE 독일은 학비가 얼마 인가요?
독일 대학의 학비로 받는지; 아니면 영국의 학비로 받는지....
졸업하면 영국 대학 학위가 나오는거 같던데, 그러면 학비가 꽤 있을거 같아서
궁금하네요. 저번에는 오스트리아 빈의 대학교 다닌다고 하셨던거 같은데,
저도 그렇지만 김기무님도 인생이 참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기엔 복잡하게 사셨네요^^
여튼 화이팅 입니다!!

김기무님의 댓글의 댓글

사운드아트를 공부할때 빈국립음대에 있었죠 ㅎㅎ 수업은 빈 공대에서 하지만.. 학위는 빈음대로 나오네요.
Sae독일은 베를린캠퍼스의 경우 영어로 수업이 진행된다고 하네요. 허나 인종차별이 아닌 '언어 차별'이 있는 나라가 독일이기 때문에 사실상 영어 독어 둘다 해야되는게 맞다고 봐요.
학비는 유로화로 받구요 24개월만에 바첼러취득이 가능하고, 24000유로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3100만원 정도네요.
제가 살았던 라이프찌히 sae의 경우는 독일어수업이라 수업료가 더 쌌었는데 24개월 바첼러 19000유로 정도 했었습니다
만구천이면 2500만원 정도 하네요. 라이프찌히 집값이 30만원 내외였던걸로 기억하고 한식당 알바해서 생활비 학비 절반정도를 충당할수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유로로 받으면서 영국 학위를 주네요. 다른 나라의 sae들과 다르게.. 훨씬 저렴하지만 독일어란 장벽 때문에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없습니다.

엠씨황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베를린 캠퍼스에서 영어로 수업 진행하는 사실은 알았는데,
홈페이지에 학비에 관한 부분이 없어서 여쭤봤습니다.
독일인데도 학비가 비싸네요. 아무래도 영국 대학 학위가 나와서 그렇겠죠?
파운드화가 약세가 된다면 학비도 떨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독일어가 가장 문제이군요. 감사합니다^^
전체 1,059건 / 6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252 명
  • 오늘 방문자 1,666 명
  • 어제 방문자 5,128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684,298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1 명
  • 전체 회원수 37,534 명
  • 전체 게시물 250,483 개
  • 전체 댓글수 193,375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