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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가 되 있으시다니 기쁩니다. 동지가 한명 더 늘었군요.^^
 
MTSU... 레코딩 학교 중 탑 스쿨입니다. 제가 나왔기 때문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습니다.
 
증거 1) 지금 재학생 숫자가 (물론 우리 학과만) 2,500 명입니다. 울 학교 전체 숫자가 이만명인데 이중 13%가 우리학과 학생들입니다. 학교가 후졌는데 이렇게 많이 몰려 들겠습니까? 글코 매학기 졸업하는 숫자가 50명 미만입니다. 그럼 나머지는??? 물먹고 집에 가던지 다른 과로 전과... 졸업만 해도 긍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울 학과에는 편입생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미 레코딩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도 들어와 새로운 기술을 배워가고 있고, 다른 전공을 하다 이곳에 와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마디로 동료들의 실력이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경쟁하는 것은 아니고요... 서로 돕고 우정을 쌓습니다.
 
증거 2) 울 학과를 졸업한 졸업생들은 현재 열심히 필드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우리 학교에서도 특급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졸업하는 족족 다 취직하여 잘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학교를 졸업했는데 취직이 않되는 경우도 있나요? 네, 엄청 많습니다. 그건 제가 잠시 후 설명 드리지요.
 
증거 3) 엄청난 투자가 매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안되는 집에 돈 갖다 부을리 없지요... 매년 2,3억은 보통 투자 됩니다. 그래서 다른 곳보다 기자재의 업그레이드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신 기자재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솔직히 말씀 드려서 울학교의 전체 랭킹은 주립대중 최하위권입니다. 아무도 학교 이름을 기억해 주는 사람이 없지요. 그러나 레코딩 인더스트리란 말이 나오면 상황은 바뀝니다. 주립대와 사립대를 합쳐서 레코딩을 전공으로 학위를 주는 곳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간의 경쟁이 불가피한데요... 명성을 바라는 사람은 버클리를 선호하고요, 실력을 키우려면 당근 우리학교로 옵니다.

우리학교가 좋을 수 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위치입니다. 음악의 산실 네쉬빌이 30분 거리에 있다는 거지요. 네쉬빌은 작은 도시이지만 미국 3대 음악 도시중 하나입니다. L.A. 뉴욕이 나머지 두개구요. 도시 규모로만 따지면 두 도시의 50분의 일도 될까 말까한 시골 도시 네쉬빌이 음악 도시가 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음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입니다. 크고 작은 스튜디오가 수없이 많은  환경에서 우리 학교는 인턴 과정 (현장 실습)을 하기 때문에 본인이 열심히만 하면 실력 성장은 시간 문제인 것입니다. 도시는 작고 음악하는 사람은 많은 것이 바로 네쉬빌의 엄청난 장점입니다.
 
네쉬빌과 함께 요즘 성장하고 있는 프랭클린이라는 도시도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대부분의 크리스챤 음악들이 만들어지는데요, 미국 전체로 따져도 네쉬빌, 프랭클린이 전체 크리스챤 앨범의 80%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역시 크리스챤 아티스트들이 이곳에 많이 살기 때문입니다.
 
흠... 학교 자랑은 이쯤하고...
 
한국에서는 학교가 실력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만, 미국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제 적지않은 한국사람들이 이름 없는 우리 학교보다 버클리를 선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버클리가 나쁜 학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분위기상 그곳에서는 레코딩 학과가 이곳보다 대우를 받지 못합니다. 투자도 훨씬 적고 등록금은 엄청 비싸지요... 투자한만큼 거둘수 있는 내용이 여기보다 뒤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레코딩은 경험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번이라도 더 콘솔과 기자재들을 만진 사람이 더 앞서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학교는 자신이 열심히만 하면 하루 종일 스튜도에서 살 수 있습니다. 열심이 문제이지요...
 
에구 또 길어졌군요...
 
마지막으로 부연해야할 것은 레코딩 세계에서는 졸업장이 별로 큰 힘이 않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레코딩 세계에는 자격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오직 모든 것이 실력으로만 판가름이 납니다. 따라서 스튜디오에 가서 내가 어디를 졸업했네 하고 떠드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입다물고 조용히 실력을 보여 주면 나중에 그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어디서 배웠냐고...
 
그러면 학원에 가서 열심히 배우면 되지 왜 어렵게 대학에서 공부를 하나요?
그것은 여러 학문을 접하면서 사람이 넓어지고 인간 관계를 통하여서 꼭 레코딩 뿐만 아닌 사회를 배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의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되지요. 녹음 기술자가 되기 이전에 사람이 되야 합니다.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지요...
 
아직 해드리고 싶은 말은 많지만 시간이 없네요...
 
열심히 준비하시고요, 부모님께 잘 설명 드리십시요.^^
 


[이 게시물은 개발자님에 의해 2020-11-04 11:14:06 유학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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