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는 지금 멜번 SAE에서 공부하는 애프리입니다. 헉.. 본명은...
여기, 오디오가이를 통해서 정보도 얻고, 재미있는 글도 많이 읽고 해서요
저도 뭔가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드릴만한게 없나 싶어서 제가 다니는 학교 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디오엔지니어링 1년짜리 디플로마 코스에 다니고 있습니다.
정식명칭은 Diploma of Music Industry (Technical Production)입니다.

일단 먼저 커리큘럼을 살펴볼까요? 각 토픽을 아래의 순서로 배우게 됩니다.

- Sound Theory
- Electronics
- Microphones
- EQ
- Dynamic processing
- FX
- Protools
- Mackie Studio
- DIgital Theory
- MIDI
- O2R studio
- Mastering
- Analog tape & tape machine
- Noise reduction
- Product manufacturing
- Syncronization
- Mix analysis
- Digi 002 Studio
- TLA studio
- Surround sound
- Control 24 studio
- Acoustics
- Speakers
- Power Amps
- Music Theory
- Mackie D8B Studio
- Live Sound
- Copyright
- Sound for Film
- BMC

1년이라는 시간에 비해서 무지 많죠?
어떤 토픽은 몇주가 걸리기도하고 어떤 토픽은 하루, 이틀에 끝나기도 한답니다.
초반에 주로 기본적인 이론을 많이 배우게되고 한 2달정도 스튜디오는 구경만 시켜주죠 ㅎㅎ
그 후에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게 되고 작업과제도 나오고 뭐 시험도 보고 그럽니다.
필기시험은 이론과 듣기평가(?)인데요, 이론이야 뭐 그냥 이론이구요.
듣기평가는 싱글톤을 들려주고 몇 Hz인지 맞추는거나 음악을 원곡과 프로세싱된걸 들려주고
어떤 프로세싱이 된거냐 라던가 EQ에 몇 Hz대역을 부스트한거냐같은 일반적인 귀를 단련하기 위한 것들이죠.

xx Studio라고 되어있는 토픽은 저희가 보유한 스튜디오의 장비사용법에 대해서 메뉴얼을 배우고
강사랑 같이 들어가서 직접 사용해보는 실습을 하게 됩니다.
그 후에는 자기가 원할때 원하는 용도로 그 스튜디오를 사용할 수 있게되죠,
또 어느정도 지나면 그 스튜디오에 대한 실습시험을 보게됩니다.
1명당 1시간정도 주어지고 패치베이이나 콘솔, 아웃보드 등등을 주어진 세팅에 맞게 하는거죠

마지막에 있는 BMC라는건 Basic Media Certificate이라는 건데요.
그냥 교양과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

스튜디오에 대해서 설명을 간략이 드리자면 총 7개의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구요
4개의 레코딩룸이 있습니다. 큰 레코딩 룸은 여러부스로 나눠줘있구요. 작은건 하나짜리입니다.
내년인가에 스튜디오를 하나더 만든다고 들었던것 같구요.
뭐 되게 좋은 장비를 들여놓을거라고 했던것 같은데요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ㅡㅡ;
스튜디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장비를 다 적을 수 없어 특징만 적습니다.

- Mackie 24/8 Analog console studio
- Yamaha O2R digital studio
- Mastering Studio
- Digi002 / Media100 Studio
- 56 channel TL Audio VTC(Valve Technology Console) Studio
- Digidesign/Focusrite control 24 surround 5.1 channel studio
- Mackie D8b 48 channel surround 5.1

다른 학교를 다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죠.
SAE헤드쿼터인 바이론베이는 훨 훌륭하다는데 궁금하네요, 시간되면 서핑할겸 들러봐야죠 ㅎㅎ

스튜디오는 자기가 사용할 수 있는 있는 스튜디오만(강사와 같이 실습을 끝낸) 사용이 가능하구요
사용시간에 제약이 있진않구요 예약만 잡으면 언제든지 얼마던지 사용지 가능하죠
오픈은 월-토 아침 10시에서 새벽2시 까지구요,
예약에는 스튜디오마다 매주 다른 클라스에 우선권이 주어져서
그 클라스 학생들이 예약이 완료되면 다른 반 학생들이 남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죠.
제약이 있어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스튜디오는 많고 학생은 상대적으로 적고,
내가 어떤 스튜디오에 집중해야하는 기간에는 우리반에 우선권이 오기때문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어떨 땐 예약은 잡았는데 뭐 할까 고민할때도 있습니다.
또한 그날 예약을 취소한 사람이 있으면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죠.
그리고 스튜디오마다 선호도가 있어서 어떤 스튜디오는 상대적으로 예약이 적죠.
따라서 제가 다니는 현재로는 스튜디오 사용에 불편함은 전혀 없다고 생각됩니다.
예약은 한명당 하루 4시간까지만 가능한데요 녹음할땐 다른 친구와 같이 해서 8시간으로 연장할 수 있죠.
4시간 제한은 한 스튜디오에 해당하구요 다른 스튜디오를 또 4시간까지 각각 잡을 수 있죠.
이론상 하루종일 스튜디오를 쓸 수도 있는거죠 TLA  4시간 O2R 4시간 맥키 4시간 등등
물론 그렇게까지 할일도 별로 없고 다른 학생들 시간을 피하다보면 쉽진않죠.
하지만 맘먹고 부지런하면 가능합니다. (2주 동안 100시간 작업한 학생이 있다고 하더군요. 강철체력..)
그리고 Protools, Cubase, Reason은 단순히 S/W만 사용할땐 컴퓨터실에서 사용하죠.

호주라는 나라의 특성상, 강사나 학생 모두 국적이나 경력이 다양합니다.
저희반은 사정상 강사가 여러번 바뀌었고 또 가끔 못나오면 다른 사람이 대신 들어오는데
호주, 스코틀랜드, 미국, 크로아티아 강사를 만났습니다.
저희 반 학생의 국적도 다양하죠. 호주, 미국, 잉글랜드, 헝가리, 콜롬비아, 캐나다, 스리랑카, 인도 그리고 저.
그냥 고등학교 졸업하고 온 녀석부터, DJing하는 녀석, 전자음악하는 녀석, 작곡하는 녀석, 연주하는 녀석
백그라운드도 다양하죠, 그래서 더 재미있고, 더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다른 반이나 다른 코스에 한국학생이 더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뭘 더 얘기해할지 모르겠는데 제가 느끼는 이 곳에서의 공부얘기를 해볼까요?
저는 대학에서 전자전기제어,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연구소에서 오래일해서
이론이나 S/W다루는거 장비다루는건 좀 쉽더군요, 기능적인 부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다른 부분들, 소리에 관한 건 아직 미흡한것 같습니다. 미세한 소리들은 놓칠때가 많구요.
한가지 악기에 집중해서 듣다보면 다른 악기의 소리를 놓치는 일도 많구요.
믹싱도 해놓고 맘에 안들어서 여러번 다시 하기 일쑤죠.
어제도 녹음하는데 드럼 소리잡는데 2시간동안 진을빼서 그런지
막상 녹음할때는 레벨만 맞춰놓고 넋놓고 있는데 옆에서 어시스트해주던 녀석이
'스네어 림 연주할때 소리 죽이지 않냐?' 그러는데 정신이 번쩍들더군요, 전 못 들었는데 말이죠.
다른 take녹음할 때 정신차리고 들어보니 별의 별걸 다 놓쳤더군요 ㅎㅎ
뭐 그래도 발전에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늘 겸손하게 되니 언젠간 저 한테 득이 되겠죠?
강사들이 항상 얘기하는건 '귀로 확인하라'입니다.
마이킹,  EQ, 다이나믹스, FX등등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은 줍니다. 하지만 그것대로 하라고 얘기는 안합니다.
이론을 바탕으로 자기가 결정해서 최종적으로 귀로 확인하고 판단하는거죠.
그리고 믹싱이던 녹음이던 과제를 하면 결과물도 내지만 리포트를 작성합니다.
왜 그렇게 했는지를 적어야하는거죠, 마이크의 선택과 위치,  EQ등등 앞서 언급한 것들에 대해서요.
그래서 그런지 (최소한 저한테는) 연구하는 자세가되게 됩니다.
연구소에서 오래 일해서 그런지 전 연구하는게 좋거든요 ^^

간단하게나마 학교소개를 마치구요, 새로운 정보가 더 생기면 공유정신을 발휘하도록 하겠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개발자님에 의해 2020-11-04 11:14:06 유학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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