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6년반동안 캐나다 McGill에서 Sound Recording을 공부한 (사실은 아직도 하고 있는) 김성영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많은 오디오가이 여러분이 McGill에 대해 물어오셨고 나름대로 대답을 한다고는 했지만 잘 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중에 많은 질문이
"유학후에는 어떤 길이 있나요?"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참... 난감한 질문이었습니다. 저 자신도 "잘몰랐기" 때문입니다.
물론 졸업생들중에 잘 된 사람들도 있고 별로 신통치 않아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여러 케이스가 있었지만
이거다라고 딱 말씀드리기가 참 곤란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지금도 "잘 모른다"라고 밖에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미래의 불확실함을 고려하더라도
제 개인적인 경험과 여러가지를 볼 때
어찌되었건 "유학이 주는" 장점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슬픈 얘기가 될 수 있겠지만)
유학을 통해서 "끈"을 연결할 기회가 많이 생긴다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것이 유학에 있어서 큰 메리트인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론 그 "끈"이 취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 처럼 그냥 돈만 버리고 오는 케이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케이스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그리고 사실 유학하며 쓴 돈과 시간을 계산하면 현재 유학을 마치고 +가 되었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더 큰 무형적인 자산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내가 가진 것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굉장히 녹음 엔지니어로 재능이있다고
"착각"속에 유학을 떠났습니다.
유학을 안갔으면 계속 그런 착각속에 살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공부인지라 성적이 나오고 평가가 나오고
그 결과로 저의 재능이 "평균 이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일찍 "연구"쪽으로 전환할 수 있어서
그 쪽으로 공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만...

유학을 지금 생각하고 계시는 오디오가이 여러분.
사실 유학을 마친다고 해도
다 유명한 엔지니어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더 처절하게 자신의 한계만 (저처럼) 발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는 실망만 하구요... ㅠ.ㅠ

그럼에도 저는 여러분들이 유학을 (갈 수있는 여건만 된다면) 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더 많은 좋은 영향력을 세계에 미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꼭 현업이 아니더라도
여러분이 가지고 있던 숨겨진 재능을 더 잘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 입니다.

결혼해서, 그리고 아이도 데리고 가는 유학은 사실 반대입니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면
큰 무대에서 한번 도전해볼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큰 장미빛 기대는 버리고 냉철하게 자기자신을 담금질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으면
유학이라는 투자가 그리 나쁜 것은 아닙니다.

운이 좋으면 (인도하심이 있으면)
저처럼 취업이 되기도 하구요.

쓰다보니 너무 주저리 주저리, 횡설수설 하고 말았습니다.

그냥 먼저 갔다온 사람이 하는 얘기라 생각하고 들어주셨기를...


꾸벅

[이 게시물은 개발자님에 의해 2020-11-04 11:14:06 유학게시판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