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초보의 성가대합창 실황녹음후기입니다. 조언팍팍 부탁합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어제 교회에서 성가제가 있었습니다. SATB 로 30명정도 +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 솔로도 몇분 계셨고, 런타임은 한시간반정도였습니다. 한인이 많이사는 동네가 아니고, 교회도 작은교회인데도 불구하고, 저 쪼그만 성가대+오케스트라 안에 줄리아드 출신이 4명, 예일대 1명, 서울음대 3명, 이대 3명, 연대2명 이렇게 있습니다. 다들 한끗발 하는 전공자와 노래방이 고작인 일반인의 실력차가 너무 많이 났지만, 나름대로 음악성은 좋았기때문에 훌륭한 라이브를 선사해주셨는데요....
그에비해 레코딩을 맡은 저는 너무 허접했습니다...
일단 제가 가지고있는 녹음기기를 총동원 (?) 해서 갔습니다. 이런녹음은 두세번 해봤는데, 기초도 없이 막귀와 잡다한 지식에만 의존해서 하다보니 그냥 "실황녹음" 일뿐 "음반" 의 경지는 근처도 갈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제가 들고간 기기입니다.
야마하 AW2816
AudioTechnical AT-3035 콘덴서 마이크 2개
ART-II Mic Preamp (OPL 이라는? 리미터가 달려있다고 합니다)
AKG K271 헤드폰
케이블 다수
요렇게 들고 갔었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세팅해놓고 그냥 녹음만 했습니다. AW2816 은 24비트 48KHZ 로 놓고 녹음했고요, EQ Dynamic 이런거 다 빼고 레벨만 맞춰 녹음했습니다. 오디오테크니카 AT 3035 마이크는 아무것도 안건드리고 (low cut 은 OFF, pad 도 OFF) 사진에서처럼 올려놓았습니다.
질문입니다.
제가 확실하게 아는것은 "녹음할때는 클립핑이 나지 않는한도내에서 최대한의 볼륨으로 녹음해라" 뿐입니다. 그러면, 마이크 프리앰프와 AW2816 의 게인/출력레벨은 어떻게 맞추는게 정석인가요?
저는 일단 AW2816 의 트림을 제일 낮은쪽 (Line) 에 놓았습니다. AW 의 프리앰프를 제일 적게 거쳐야 할것같은 생각이었고요. 슬라이더는 0db 에 다 맞춰놓았습니다. 그리고 마이크 프리앰프의 output level 을 거의 최대로 놓고, 성가대가 연습하는동안 가장 크게 연주되는 노래에서 peak 를 잡아보려고 했습니다. 몇번 해보고 나니까 아래와같은 조합이 만들어지덥니다.
AW 트림은 제일 낮게 + ART 마이크 프리앰프 출력은 최고 + ART 마이크프리앰프 게인 18db
요렇게 세팅한상태에서 프리앰프에서 클립핑이 날듯말듯 한 상황의 음압에서 AW 쪽을 보니까, 딱 -4db 에 걸리더라고요. "이대로 가야겠다" 라고 판단해서 그상태로 마이크 프리앰프의 게인만 조절했습니다. 다 조절해놓고, 공연시작하는 시간만 기다리면서 김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첫곡의 첫음부터... 갑자기 성가대가 삐리리가 꽃혔는지... 연습할때보다 엄청 더 큰 음량으로 노래를 시작하는것이었습니다.
헉!!! 이런 된장!!! 프리앰프의 미터가 빨간쪽으로 쫙쫙 올라가고... 헤드폰에서는 희한한 클립핑 노이즈가 들리고 (아마 ART 프리앰프의 리미터가 과다하게 작동해서 그러는듯... ㅠㅠ) 해서 게인을 3db 정도? 팍 줄여버렸습니다. 이리하여 이미 첫곡은 망친상황... 이 되었고, 그때부터 저는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버렸습니다.
"오늘 연주곡들중 첫곡은 가장 큰곡이 아니야...5번째곡중 엄청 큰 볼륨이 나오는곳이 있고 (연습때 피크 맞춘곳) 그리고 12번째곡인 피날레는 생난리인데... 대체 얼마나 내려서 가야하나??" 하는 이런상태말입니다. 노래마다 게인을 만질수는 없는노릇이고... 그래서 첫번째 노래가 끝나자마자 3db 를 더 내렸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녹음해버렸습니다. 볼륨이 낮은건 어떻게든 할수 있겠지만, 클립핑 되어버리면 망쳐버리는거잖아요. 다행이 클립핑은 더 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좀 낮은 볼륨으로 녹음되어 버렸습니다.
고수님들.. 제가 어떻게 했었어야 하나요?
컴프레서가 있었어야 했나요? 마이크 -> 프리앰프 -> 컴프레서 -> AW2816 이렇게 연결해야 하나요? 아주 컴프레서가 너무 간절하더군요...
그리고 또하나... 쉬이이~~ 하는 노이즈가 많이있습니다... 관중들 기침소리 바스락거리는소리도 있고요... 또 한성질 울어ㅤㅈㅓㅆ기는 아이들도 둘 있었습니다. 음압이 큰곳은 문제되지 않는데, 조용하게 나가는노래에서 기침하시는분은 또 왜이리 많으신지.... 그리고 그넘 똑딱이 디카... "삐리리리릭 치즈~~ 찰칵" 이런소리 나는 디카... 아주그냥 환장해버리는줄 알았습니다. 이런건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
도와주세요...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9-05-05 22:56:49 교회음향에서 이동 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