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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시코드 녹음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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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 쿠프만의 하프시코드 독주 레코딩을 듣다 문득 의문점이 생겨 글을 남겨봅니다.

제법 오래된 판이긴 합니다만 스테레오로 아주 섬세하게 녹음되어 있는데요,
문제는, 건반이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챔발로라, 그 때문에 오히려
서라운드가 다소 산만하고 정신 없게 느껴지네요.

직접 연주하는 연주자의 입장에서라면 모를까, 판으로 감상하는 상황에서는 이렇듯
한 악기에서의 고음과 저음이 각각 양 옆에서 불규칙하게 불쑥불쑥 솟아 오르는 듯한 느낌,
너무 어지럽고 혼란스럽습니다.

가정에서 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때는 사실 출력되는 소리와 사람의 귀 사이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경우가 보통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고 믹싱 때 억지스레 소리를 음역대에 따라 좌우로 펼쳐놓는 것도 어색할 것 같고..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모노로 정성스레 녹음하는 편이
감상자로 하여금 더욱 편안하게 다가가지 않을까요?

리코더 부는 친구가 있어 종종 고음악을 녹음할 일이 있는데,
이와 같은 악기가 편성될 경우 저라면 과연 어떻게 해야할지 잘 판단이 안 서네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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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이번에 오디오가이 레이블에서 하프시코드 솔로앨범이 다음주에 나온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드는 음질로 녹음이 되었어요~

그런데 리코더 연주하는부분은 티미흐로에서 리코더 하시는분이 아니신지..^^


자세한것은 이따 밤에 마이킹에 관해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네 챔발로는 말씀하신것처럼. 어떤음악을 레코딩하느냐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저도 무지향성 마이크페어(마이크의 두 간격 30CM)로 녹음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챔발로에 너무 마이크를 가깝게 설치하는 것보다는 약간 외부에 설치를 하는 편이고요.

이렇게 하는 편이 오히려 섬세한 초고역을 얻을 수 있고

너무 다이렉트한 소리가 아닌 듣기에 편한 소리로 녹음이 되는 것 같습니다.


8월달에 티미흐로의 레코딩작업을 담당하기로 했는데. 리코더 하는 친구분은 그때 뵙게 될것 같군요^^

gee baby님의 댓글

무지향성으로 적절한 거리를 두고 녹음한다면 물론 제 고민도 자연스레 해결이 되겠지만..

챔발로 자체가 다이나믹이 없는 악기인데다 악기의 부피나 음량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울림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공간에서라면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둔 외부에서
최적의 마이킹 포인트를 찾아내는 작업이 저같은 초보에게는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가의 최근 레코딩들 중에서도 같은 이유로 소리가 다소 선명하지 못하고 붕 뜨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게 되구요. 특히 오직 챔발로만이 주가 되는 솔로 레코딩에서는요.

많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음반 발매되면 민석이 통해 입수해야겠네요.
한장 꼭 사오라고 하겠습니다. 항상 멋진 작품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네.그렇지요.

그런데 챔발로도 다이나믹이 있답니다.

정말 신기하지요^^


가끔 솔로가 아닌 앙상블에서의 챔발로 녹음을 할경우.

앙상블일때는 다른 악기들 소리에 챔발로의 음량이 마스킹이 되어 잘 들리지 않게 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으니까요.

이 경우는 좀더 선명한 소리를 얻기 위해서. 마이크를 안쪽에 집어넣고 할때도 있답니다.

이경우는 고음현에 하나.

저음현에 하나 두는데요.


중요한 포인트는 챔발로 현과 마이크의 각도를 절대로 직각으로 하지 마시고

마이크의 각도극 45도 정도로 비스듬히 각각의 고음현과 저음현을 향하게 하는 것이 참 좋답니다.

이경우가 소리가 훨씬 더 부드럽게 녹음이 되요.


개인적으로는 잉타이(헨타이)의 골드베르크 녹음을 챔발로 녹음의 레퍼런스로 삼고 있답니다.

이번에 오디오가이 레코드에서 다음달에 발매예정인 챔발리스트 "이경애"씨의 음반도 잉타이의 음반만큼이나 마음에 드는 소리로 녹음이 되었어요^^


그리고 첫글에서처럼 모노로 녹음하시는것도  오히려 신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ee baby님의 댓글

예! 뛰어난 음악가들의 연주를 듣다 보면, 단순히 곡 자체의 화성이 만들어 내는 개념의
다이나믹이 아닌, 순수하게, 연주자의 타이밍과 터치로 인해 형성되는 다이나믹을 느끼곤 합니다만,
아직은 그저 언젠가는 그런 음악가와 함께 작업해 볼 날이 오기를 바라볼 뿐입니다. ^^
제가 직접 녹음해 본 챔발로의 파형은 언제나 한결같고 일정했거든요. 듣기에도 영 밋밋하고.

알려주신 내용들 잘 숙지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를 해보겠습니다.
말씀하신 음반도 도서관 가서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gee baby님의 댓글

추천해 주신 레코딩을 바로 지금 듣고 있습니다.

한음 한음 또렷하고 선명하면서도, 이 풍부하고도 자연스러운 공간감..
음색이 아주 분명하고 깨끗하면서도 날카롭지 않고, 오히려 여유롭고, 달콤하기까지 하네요.

감동 그 자체입니다. 연주든 녹음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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