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질문&답변

미니 데카트리 사용 / 오르간 피아노 듀오 녹음기

페이지 정보

본문

미니 데카트리 사용 + 오르간 피아노 듀오 녹음기

안녕하세요

고민고민 하다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입니다. 추구하는 소리와 정 반대의 녹음이 되어서 쓸까 말까를 한참 고민 했습니다. 게다가 피아노와 올간의 균형도 좋지 않구요. 그렇지만 오디오 가이에서 배운게 너무 많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뭔가 나도 도움이 되어야 겠다고 해서 적어 봅니다. 실패기가 더 도움이 될수 있으니까요.

저는 따듯하고 포근한 음색과 멋진 앰비언스를 녹음하고 싶었습니다. 피아노 녹음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왜 마이크만 대면 피아노의 마법이 사라지는가! 라며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귀로 듣는 소리는 풍성하고 따스한데 마이크만 대면 AB, ORTF, XY… 아는 방식을 다 해봐도, 글로즈업을 해도 앰비언스를 잡아도 여전히 마른 멸치같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이크들도 비 전문가 용으로는 쓸만 한 마이크들을 가지고 있고요, 인터페이스도 괜찮을것을 사용해봐도 여전히 멸치에서 명태 정도 될까… 마음에 드는 녹음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홀의 울림도 좋고 특이하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새로운 녹음 방식도 시도해 보구요. 그런데 좋지 않은 여건으로 평소보다 더 카랑카랑한 소리가 잡혔습니다.

변명들:
1. 피아노가 워낙 쨍쨍 했습니다. 한 20년 된 볼드윈 콘서트 그랜드 였는데 매우 밝았습니다
2. 바닥이 대리석 인것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요?
3. 마이크 붐이 피아노에서 2미터 높이밖에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5-10 미터는 필요 했습니다
4. 미관상 마이크를 뒤로 더 빼기 힘들었습니다. (피아노서 약 4미터 파이프에서 약 18미터)
5. 음향세팅, 녹음, 녹화, 사진, 잔심부름 등등 한곳에 정신을 쏟을 수 없었습니다
6. 그래서 음향모니터 30분 후 녹음 버튼을 눌러놓고 교회 뒤 2층에 가서 비디오를 녹화 했는데 모니터링할때 곡들보다 다른 곡들에서 피아노가 더 컸습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피아노가 더 많아짐
7. 데카트리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이 매우 부족했습니다. 옴니 마이크가 2x2 인터페이스도 2 x 2 그래서 좌/우 와 센터 마이크/인터페이스가 달랐습니다. 데카트리 대가 없어서 자작 트리를 구성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8. 연습녹음 때와는 다르게 피아노를 관객을 향해 돌려 놓았고 두껑을 열어 놓아서 마이크로 파아노의 음이 직접 들어갔습니다. 반사음을 더 많이 넣어야 했습니다.

휴… 8가지 변명들 모두 실력과 경험이 있으면, 현재 장비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것 들이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몇가지는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볼게요.

데카트리는 가지고 있는 모든 대를 이어서 ^^ 미니 트리로 구성 했습니다. 자료는 인터넷에서 참고 했습니다.
크기: 좌/우 1미터 센터 약 0.45미터
높이: 바닥에서 약 4미터, 피아노에서 약 2미터위, 그러나 파이프 아래로 여러 미터(워낙 길어서)
마이크: 좌/우 Oktava mk012 x 2 + Mini-me
센터 KSM44 + Saffire 24 DSP
전부 무지향 세팅

홀의 크기와 악기의 배치상 미니 트리가 불이익을 주었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적당한 사이즈 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 합니다. 앞으로 계속 연구해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만약 높은 붐이 있었다면 피아노 뒤와 파이프 사이에 AB를 설치해 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피아노가 워낙 ㅤㅉㅒㅇ쨍 해서 두껑 뒤에서 녹음하면 훨신 부드럽게 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앰비언스용 마이크가 필요하겠지요 파이프 소리가 바로 들어올테니까요. 연습 녹음에서는 피아노가 파이프 쪽으로 (무대 뒤쪽으로) 열려 있어서 소리가 잘 울려 들어 왔었습니다.

현재 세팅에서 마이크 붐이 7-8미터 높이에, 뒤로 3-5미터만 나왔더라고 완전히 균형이 좋아졌을것 같아서 두 연주자들에게 미안합니다. 특히 오르간 연주자에게… 피아노가 크게 나와서 죄송해요.

제가 레프런스 음반으로 구입한것을 들어보니 의외로 피아노와 오르간 음량이 반반 이더군요 전 파이프를 크게 할 줄 알았거든요. 저의 녹음을 계속 들어보니 피아노와 파이프의 균형이 5.5대4.5 정도 되는데 귀에는 6/4로 들리더군요, 피아노가 워낙 ㅤㅉㅒㅇㅤㅉㅒㅇ하게 나와서 파이프를 뚤고 나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뚤고 나온 음만 다스려도 한결 균형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민 하다가 녹음 거의 2달후^^ 마스터링에서 좀 손볼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구글로 검색해 보니 튜브 플러긴이 있다는것을 알아내고 그 중 블루 튜브(Blue Tube)의 BT Analog TrackBox를 데모 버젼으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14일간 풀 기능을 쓸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스터단에만 한번 걸었는데 별로 느낄수가 없어서 각 3트랙에 각각 걸고 마스터에서 한번 더 걸었습니다. 세팅은 파일을 첨부 했습니다. 다른 세팅 없이 플러긴을 통과 시키도록만 작업 했습니다. 이큐를 만져볼까 하다가 그냥 원상으로 돌렸습니다.

파이프 오르간의 베이스가 좀 과한것 같아서 베이스는 조금 컷오프 했습니다만(역시 첨부 파일 참조) 다른 파이프 오르간 씨디를 들어보니 컷하지 않은 음반들이 더 많은것 같네요 잘 모르겠습니다. 오르간 베이스가 엄청나서 차에서 들으면 문짝이 흔들리더라구요. 차에 베이스 우퍼가 없는데도 문짝이 흔들릴 정도였으니 발란스가 깨져서 들렸습니다. 그래서 일반용 오디오 에서도 컷 된것이 더 잘들릴듯 해서 그랬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마스터단에다 TracBox의 컴프를 약하게 걸었습니다. 뜨레스홀드를 -21.3db 어텍은 빨리 비율은 1.9:1 입니다. 지금 보니까 왜…. 릴리즈를 저렇게 했는지 모르겠네요… 컴프는 일부 클라이맥스에만 조금 걸리는 정도 입니다. 암튼 정말 좀 정식으로 배워야 할텐데 큰일 입니다. 정말… 이렇게 글을 쓰는게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릅니다 ㅠ.ㅠ

이렇게 하니까 한결 부드러워 졌습니다! 에고…. $150 정도 하던데 사게될 것 같아요 ^^ 다른 제품도 추천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바운스 하였고

Canon 5D mk2 로 촬영한 비디오와 더빙 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디자인 해서 CD와 DVD도 제작 했습니다. 100% 가내 수공업 제품 입니다 ^^
여기까지 오니 한결 완성된 느낌이 드네요.



시작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덧붙여서) 지난 2월1일 첫 아이가 태어 났습니다. 만삭으로 연주한 아내에게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예정일을 5일 지난 1월31일 병원 가는날 아침 전 성경을 잠시 읽었습니다. 뭔가 아빠로서 멋있는 구절을 찾아내고 싶어서 (혹시나 펴다가 좋은구절 걸리면 ^^) 그렇게 성경을 펼쳤는데 저의 손이 조금 자동으로 움직이기 시작 했습니다. 순전히 저의 느낌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만…(평범한 개신교 신자 입니다… 이단 아님) 그리고 한 부분에서 멈추었는데 에베소서 5장 중간이었습니다 "… 남편들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이와 같이 남편들도 아내를 제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흐음.... 아내에게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__-

오후에 병원으로 향하기 전 마지막으로 같이 기도를 했습니다. 항상 기도하는 마음 이겠지만 병원에 가면 여유가 없고 의사와 간호사에 따라야 하므로 마지막 공식 기도를 한것이지요. 그때 제 속에서 강하게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열려라! 문아 열려라! 저의 심장이 고동쳤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진해 보니 진통이 시작된것이 아니겠어요? 그날 저녁 진통하고 다음날 아침 유도를 시작해 점심에 자연 분만으로 3.6킬로짜리 건강한 아이를 얻었습니다.

관련자료

파이님의 댓글

소리 좋은데요^^ 제가 곡을 몰라서 그런가요 오르겐 쪽이 주선율을 가는거 같은데 피아노 소리가 너무 크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그러네요
저한테는 피아노가 주선율 일경우 벨런스는 좋은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애기 너무 축하드립니다. 저두 7개월전에 경험했던터라~~~

Sdfg님의 댓글

아 정말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사진과 동영상과 글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기 너무 축하드립니다!!

ramen님의 댓글

저를 위한 글이군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 아내도 곧 출산인데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녀사랑님 집안의 보배로 성장할 귀한 보물이 확실합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교회의 아름다운 선율입니다. 회사라 집에 가서 차근히 들어봐야겠네요.

징가님의 댓글

잘봤습니다..^^

근데 장소는 어디인지요? 성당같기도 한데.. 궁금하네요..
소프트웨어는 로직인가요?

그녀사랑님의 댓글

축하 감사합니다.

장소는 대학 침례교회 (University Baptist Church) 였습니다. 성당처럼 멋진 건물 이었습니다.
http://www.ubcfortworth.org/

네 로직 사용했습니다. 마이크 - 인터페이스 - 로직으로 단순구성 입니다. 플러긴은 로직 내장 "좁고 긴 연주장 리버브"와 Blue Tube 사용했습니다.

그녀사랑님의 댓글

사진기는 Canon 5d Mk2 렌즈는 EF 20mm 2.8으로 전경사진과 클로즈업 찍었구요 EF70-200 2.8 으로 영상촬영 했습니다. 후보정이 귀찮아서 카메라 세팅에서 컨트라스트와 샤프니스를 좀 올려서 촬영 합니다.
전체 9,431건 / 25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587 명
  • 오늘 방문자 4,708 명
  • 어제 방문자 4,894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811,949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0 명
  • 전체 회원수 37,544 명
  • 전체 게시물 280,080 개
  • 전체 댓글수 193,391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