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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메인 스피커는 어디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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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둘러봐도 메인 스피커가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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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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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행 JH님의 댓글의 댓글

스크린에 미세한 구멍이 뚫려있어 소리가 통과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 위/아래쪽으로도 검은 막에 가려진 스피커가 있습니다. 최대한 벽면에 크게 영상을 투사하여야 하니, 스피커를 숨길 수 밖에 없네요.. ^^

쿤타님의 댓글

스피커가 있으면 일단 영상을 투사할수가 없고,,스피커에 신경이 갈수밖에 없죠..보통 스크린뒤에 3개가 있습니다..센터,좌,우, 이3개로 전면의 음상위치를 잡습니다..단순히 소리만 나는것이 아니라요..하지만 서라운드스피커들은 옆과 뒤에서 그냥 보입니다..ㅎ.

누구게님의 댓글

비디오가이(?)인 누구게입니다.

영화관 스크린에는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천공이라고 하죠. 영어로는 Perforation인데 줄여서 Perf라고 합니다. 이 용어는 필름 시절에 필름 가장자리에 뚫려 있는 필름의 상징(?)과도 같은 그 구멍들에도 똑같이 쓰였습니다.

이 천공의 크기에는 표준이 있습니다. 위키에도 좋은 내용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영화관 스크린 업체의 웹 사이트에서 관련 최신 내용을 살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harkness-screens.com/digital-perforations

구글 번역 링크:
http://translate.google.com/translate?sl=en&tl=ko&js=y&prev=_t&hl=ko&ie=UTF-8&u=http%3A%2F%2Fwww.harkness-screens.com%2Fdigital-perforations&edit-text=

근데, 구글 번역 이제 장난 아닌데요... ㅎ ㅎ

영화관이 이른 바, "멀티플렉스"라고 하는 구성으로 바뀌면서 대체로 상영관의 크기가 작아지고 객석과 스크린의 거리가 가까워졌습니다. 그럼... 문제는 이 천공이 눈에 거슬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흔히 "미니-퍼프"라고 불리는 작은 크기의 천공이 등장했습니다. 그 조그만 구멍으로 소리가 잘 기어나올 수 있을까 의심이 되시겠지만... 괜찮은... 게 아니고 그 의심은 아주 타당합니다. 소리가 큰 영향을 받고, 특히 미니-퍼프는 더 심하게 영향을 받겠죠. 그래서 미니-퍼프 뿐 아니라 예전부터 극장의 소리는 천공으로 나오는 소리(보통 핑크 노이즈)를 측정하는 방식을 통해 EQ로 보상을 합니다. 주로 고주파가 깎이는데, 이걸 EQ로 보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상한다고 해서 천공 안 거치고 직접 재생한 것과 똑같지는 않습니다. 별로 좋지 않습니다. 미니-퍼프는 더 손해구요.

스크린 뒤에 있는 (LFE 채널 제외하고) 세 개의 스피커는 생각보다는 훨씬 가까이 놓여져 있습니다. 센터 채널이 아닌 좌우 채널도 그렇게 많이 벌어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통 음악 재생에서 기대하는 각도에 비하면 객석에서 봤을 때 훨씬 좁습니다. 따라서 좌우채널을 스테레오로 활용한다고 해도 음상이 그렇게 넓지는 않습니다.

극장의 음향 재생 전통은 얼핏 이해가 안 갈 요소들이 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화에서 스테레오가 널리 쓰이기 시작한 것은 음반산업에서 스테레오에 대한 열광의 시기가 지나도 한참 지난 1980년대 이후이고 돌비 디지털이 도입된 것은 놀랍게도 1990년대 후반입니다. 그런데 돌비 디지털도 일반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는데는 성공했지만 실제 음질 자체는 MP3 128 Kbps 만도 못합니다. 총 6 채널을, MP3 이전의 압축 기술 수준으로 256 Kbps 안에 우겨넣었습니다. (심지어 DVD의 돌비 디지털은 이보다 용량이 훨씬 큽니다.) 위에 언급한 필름의 Perf 사이사이가 바로 돌비 디지털 음향이 새겨져 있는 부분인데, 4 Perf에 해당되는 영역(즉, 5 Perf 사이)에 1/24초에 해당되는 음향을 새겨 넣어야 했거든요. 이걸 옵티컬로 읽어서 디코딩해서 재생하는 것이 돌비 디지털입니다. 필름에는 가이드 타임코드 트랙만 있고 재생은 CD로 했던 DTS가 음질은 월등했지만 보급에서 돌비 디지털이 성공했던 것은 장치가 단순하고 다루기 용이했기 때문입니다. 돌비가 이런 데 뛰어난 회사입니다.

필름에 새겨진 각종 규격의 음향들:
http://en.wikipedia.org/wiki/File:35mm_film_audio_macro.jpg
A photo of a 35 mm film print featuring all four audio formats (or quad track)- from left to right: Sony Dynamic Digital Sound (SDDS) (blue area to the left of the sprocket holes), Dolby Digital (grey area between the sprocket holes labelled with the Dolby Double-D logo in the middle), analog optical sound (the two white lines to the right of the sprocket holes), and the DTS time code (the dashed line to the far right.)
구글 번역: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4 개의 오디오 포맷 (또는 쿼드 트랙)을 갖춘 35 mm 필름 인쇄 사진 : Sony Dynamic Digital Sound (SDDS) (파란색 영역은 스프라켓 구멍 왼쪽), Dolby Digital (회색 영역은 중간에 Dolby Double-D 로고가있는 스프라켓 구멍), 아날로그 광학 사운드 (스프로킷 구멍의 오른쪽에있는 두 개의 흰색 선) 및 DTS 타임 코드 (맨 오른쪽의 파선).

그런데 이제 드디어... 그 구닥다리 돌비 디지털을 극장에서 쫓아내고 24 bit 48 KHz 비압축 음향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상영이 시작된 2010년대 이후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극장에서는 무려... 2010년대에야 CD 수준의 음질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극장의 둔탁한 소리에 익숙해진 영화창작자들은 아직도 이 고품질 음향을 영화적으로 어떻게 구사해야 할 지 별 생각이 없습니다.

극장은 소리를 재생하기에 대체로 상당히 불리한 환경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좋은 소리가 전달되기에는 스피커와 관객의 거리가 너무 멀죠. 이것부터가 문제인데, 영상과 관련된 소리여서 스크린에서 소리가 나야 한다는 문제까지 겹쳐서 스크린 뒤에 스피커를 놓고 천공을 통해 전달하면서 문제가 더 악화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5.1 채널 음향도 여전히 모노 음향의 전통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센터 채널이 중심이 된 믹스가 일반적입니다. 영화의 거의 모든 대사는 모노로 다루어지고 모노로 재생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최근에 돌비 박사가 돌아가신 후 돌비사는 다시 극장에 돌아오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습니다. 돌비의 사업 모델(특수한 하드웨어로 장악한 후에 라이센스료 받는 식, 영화 한 편 당 무조건 500만원 정도. 제작비가 500만원인지 500억인지 불문)이 이제는 좀 고전적이라고 아니할 수 없는데, 그런 점에서 PR이 악화되어 온 경향이 있습니다. 돌비사도 PR의 악화를 모르지는 않겠지만, 별로 상관하지 않는 듯 합니다. 돌비가 새로 들고나온 시스템이 ATMOS라는 거구요, 다른 한 편으로는 차세대 방송규격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도 역시 무진 애를 쓰고 있습니다. (현재 HD 방송의 음향규격은 돌비입니다.) ATMOS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는 영화 음향 관련 작업자들 사이에 상당히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만, 한국에서는 그런 논의가 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음향은 기술적 측면과 "영화적"이라고 불리는 측면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흔히 편집이 끝나면 그 이후에 사진적 작업과 음향적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편집"이라는 것이 "영상"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영상과 음향"을 다루는 것입니다. 그래서 편집 단계 이후의 음향 작업도 편집 과정의 연장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 점에서 우수한 영화 사운드 디자이너는 양성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음향에 대한 기술적이고 감성적인 이해의 깊이는 물론이고, 영화적 구사에 있어서 충분히 전문적인 편집자 수준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전문적인 편집자"는 사실 상 영화를 아주 잘 만들 수 있는 사람입니다. 남의 영화를 함께 작업해 주는 사람입니다. 그런 수준의 영화 사운드 디자이너는 사실... 상당히 드물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 영화가 음향을 경시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고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들이 영화 자체로도 근래 10 여년 이상 내리막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음향 측면에서도 여전히 뒤떨어진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흔히 관객들은 대사의 명료도에 대한 불만이 일반적이지만, 좀 더 전문적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대사보다도 영화적 구사에 있어서 음향적 상상력과 감수성이 부족한 면이 더 심각합니다.

지금도 음향 작업을 하시던 분들 중에 영화 쪽 교육과 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분들이 영화 쪽 작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재능이 너무나 출중해서 짧은 시간 안에 뛰어난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에서 그런 경우는 거의 없는 듯 합니다. 그 정도로 영화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면 영화 사운드 디자이너를 하려는 게 아니라 영화감독을 하려고들 하기 때문일까요...

영화와 음향 양쪽 모두에 통달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처음에 밝힌 대로 "비디오가이"입니다. 촬영 쪽 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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