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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폴리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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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폴리사운드를 녹음하여 작품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여건상 프로페셔널한환경은 못갖추고,  H4n + Dio3 바이노럴 마이크로 녹음할예정인데
혹시 이조합말고 괜찮은 조합 추천해주실수있는게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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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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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게님의 댓글

제가 답변할 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답변이 없길래 조심스럽게 댓글을 달아 봅니다.

"야외에서" 폴리사운드를 녹음하여 "작품"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라고 하셨는데, 왜 "야외에서" 하려고 계획했으며 어떤 "작품"에 어떻게 "사용"할 예정인지 설명해 주시면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3Dio 바이노럴 마이크를 쓰려고 계획하신 의도도 알려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폴리와 관련된 재미있는 단편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6SgS5SeseS0

폴리는 라디오 제작물에서도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동영상을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동영상의 종류에 따라서도 다르겠지만 특히 극영화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 영화, 또는 해당 씬의 맥락에 따른 음향적 계획과 관련해서 세심한 접근이 요구됩니다.

영화에서 음향이 일반적으로 씬 안의 발생음(Diegetic Sound)과 아닌 것(Non-diegetic Sound)로 나뉘어진다는 것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발생음이라 할 지라도 추상 수위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영화 음향의 특수성입니다. 게다가 비교적 명료한 소리 외에는 전달이 원활하지 않던 (돌비 디지털) 시대를 지나서 디지털 (DCP, 비압축 24 bit 48 KHz) 상영 조건에서는 다양한 수위의 명료함이 그대로 전달될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이 점에서 이전 시대 음향 구사의 영화적 문법은 이제 다시 돌아 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쨌든 폴리 녹음에 들어가기 전에 씬 안의 발생음이라도 어떤 맥락으로 유도할 것인지를 편집된 결과를 음미하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녹음된 효과음이 어떤 식으로 영화에 들어갈 것인지의 폭이 넓기 때문에 대체로 폴리 녹음에서는 가급적 잔향을 포함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입니다. 없는 잔향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인위적으로 조절해서 넣을 수 있지만 그 반대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대체로 폴리 녹음은 근거리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가까운 소리를 먼 소리로 만드는 후처리는 그 반대보다는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극히 근거리 음색이 필요할 때는 (예를 들어 귓속말 같은...) 말씀하신 마이크도 대단히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방금 설명한 이유들 때문에 폴리 녹음은 대체로 모노로 이루어지고 녹음 거리나 방향의 조절이 용이한 장비들을 이용하는 편이어서 해당 마이크가 일반적인 적합성에서는 불리하다고 여겨집니다. 이 불리함의 맥락은 영화의 음향규격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돌비 디지털이 나온 이후인 지난 20년 정도는 5.1 채널이 가장 지배적인 재생규격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5.1 채널이라는 것은 사실은 그 이전 시대 (스테레오도 조금 쓰이기는 했지만 주로) 모노 음향의 전통을 어느 정도 계승한 방식입니다. 즉, 5.1 채널의 "센터 채널"은 모노라는 것입니다. 이 센터 채널의 주된 용도는 대사와 발생음입니다. 설령 음원이 화면 안에서 이동하더라도 센터 채널이 중심이고 경우에 따라서 좌우 채널을 이용해서 음원 이동을 구현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모노인 센터 채널을 중심으로 한 음향 설계는 재생 조건에 따라서 분명히 유리한 점도 있지만 음향의 (이동보다는) 공간감에서 불리한 측면도 분명합니다. 어쨌든 이런 방식의 믹싱을 고려할 때 스테레오 녹음은 녹음된 음향의 용도에 따라서 특별히 유리한 점이 없을 수도 있고 (스테레오 녹음이라면 위상 문제를 고려해서 합치기보다는 한 채널만 쓰는 게 보통입니다.) 스테레오 녹음의 방식에 따라서는 모노 녹음보다 녹음 조건에서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영상을 위한 스테레오 녹음은 XY보다 MS가 선호되는 편입니다. 물론 앰비언스의 경우는 AB도 시도할 수 있고 그 결과는 보통 센터 채널이 아니라 좌우 채널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꼭 이런 틀에 박힌 생각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가까운 소리를 먼 소리로 만드는 처리도 그렇게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해당 씬의 특정 맥락이 분명하다면 그에 적합한 공간에서 실재감이 있는 소리로 직접 녹음해서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단, 그런 경우에는 그 맥락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영화의 영상과 음향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복잡한 가능성들을 대부분 수용하는 편입니다. 화면 상 먼 거리의 음원이라도 가까운 소리를 입혔을 때 꼭 잘못된 것처럼 들리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편집의 구사에 따라서는 아주 가까웠던 음원이 다음 샷에서는 아주 먼 음원이 되었을 때 음향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 것이냐에도 여러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바로 이런 구사가 음향의 연속성을 충분히 분별할 수 있는 종류의 소리라면 반드시 근접 마이킹으로 녹음해야 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이런 문제부터 먼저 들여다 보고 폴리 녹음을 계획하시면 더 효과적인 작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장비의 적합성도 이런 계획에 좌우될 것입니다. 흔히 폴리는 그 폴리 작업에서 소리를 실감나게 만드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기 쉬운데, 물론 그게 가장 중요할 수는 있겠지만, 그 소리가 쓰일 맥락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프로페셔널"들이 "프로페셔널"한 장비를 가지고 작업을 했다고 해서 꼭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실망스러운 작업들이 수두룩하고 실제로 그런 결과를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서 듣고 있습니다. 일부러 폴리를 해서 넣었는데 그리 썩 명확하지 않았던 동시녹음의 소리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결과들이 아주 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직업인"인 것은 맞겠지만 그 직업적 전문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되고 그런 분들이 "프로페셔널"한 장비를 동원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장비가 좀 부족하더라도 해당 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소리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해 보시면 생각보다 효과적인 녹음을 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충분한 답변이 못 되어 죄송합니다. 저는 비디오가이입니다. ^^;; (카메라맨)

김병인님의 댓글

저는 어제 올 가을쯤 개봉할 영화에 필요한 Foley중 한 부분을 제 갤럭시s7으로 녹음햐였습니다.
저는 필요한 소리를 알고 어떻게 녹음해야 하는지만 확실히 알고 있다면,
마티즈를 타던 마이바흐를 타던 모두다 서울부터 부산까지 안전히 갈 수 있다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어떤 소리를 갤럭시 s7으로 녹음했다는건 전세계에 2명만 알것입니다.
저와 소스 빠꾸먹은 사운드 디자이너 2명뿐일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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