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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제의] 여러분들은 왜 이펙터를 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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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님의 질문을 읽고 한번 이펙터에 대해 토론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마도 스튜디오에서 빠질 수 없는 아웃보드 중 하나가 이펙터일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기기 중 하나 또한 이펙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한 목적과 이유로 이펙터를 사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가장 애용하시는 이펙터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시면 아마 다른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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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용님의 댓글

  음... 정말 정곡을찌르는 질문 입니다.
사실 다른 엔지니어니들을 볼때 가끔 그걸 그상황에 왜쓸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제눈엔 그저 습관적으로 쓰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주된 이유는 어스였을때 메인이 썻었다는 이유인데요- 잘못된것도 상당히 많이 봤습니다. 물론 암말도 않했지만여...)
이펙터(그러니까 시그널 프로세서겠지요)를 쓰는이유는 공간을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즉 가상적인 3D를 음악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함이다. 라고 생각이드네요
너무 추상적인것 같은데... 처음마이킹을 해보면 귀로듣는것과는 상이한 느낌에
많이들 놀라잖아요? 이런것들을 보정하고 재구성하기 위해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선 현실에는 있을수 없는 구성도 창조한다는....
이야기가 횡설수설 어쨌든 포괄적으로는 그걸위해서....
더 자세한거는 생각좀 해보고 올릴께요
그래봤자 전 플러그인 위주입니다만,,,

김성영님의 댓글

  와.. 굉장히 어렵고 힘든 질문이군요...
저는 일단 리버브는 실제 음향 공간을 simulation하는 장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녹음 할때 중요한 factor중의 하나가
'녹음하는 공간을 하나의 악기와 같이 보는 것'입니다.
음원이 어떻게 소리를 만들어 내는 가를 마이크가 담아내지만
동시에 그 음원이 녹음이 진행되고 있는 공간을 어떻게 울려내는가를
담아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제가 공부를 시작하고 처음 1년간은 리버브를 쓸 수 없었습니다.
교수님이 의도적으로 쓰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마이크만을 이용해서 리버브를 쓰는 효과를 얻게하는것이 수업 목표중의 하나였죠

대부분의 이펙터 장비들은 impulse response에 의해 early reflection과 reverberation을 각각의 알고리즘에 의해 계산해서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렉시콘 계열과 TC계열의 음색 차이는 (많은 다른 요인이 있겠지만)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방식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됩니다.
팝 음악의 응용에는 렉시콘 480이 확고한 아성을 지키고 있는 것 같구요
하지만 잘 들어보면 TC M3000도 좋은 결과(따뜻한 리버브 테일)를 줍니다.
클래식 음악용으로는 TC계열이 더 자연스러운 결과를 주는 것 같습니다.

요즘 가장 선호하는 이펙터 장비는 소니의 DRE S-777입니다.
요즘에 많이 나오고 있는 샘플링 리버브중 하나인데요
컨벌루션을 이용해서 음원이 샘플된 리버브의 룸의 반응 (room response)과 동일하게 해줍니다. 알고리즘에 의해 계산되는 리버브 테일이 아니고 룸의 리버브 특성의 엔벨롭이 그대로 구현되기 때문에 훨씬 자연스러운 결과를 가져오죠.

내장 프로그램중에 '그랜드캐년'을 샘플한 공간이 있는데
따뜻하면서도 신비한 음색을 만들어줍니다.
일반 렉시콘, TC계열을 짧은 디케이를 가지게하고 (적정 레벨로)
그래드 캐년등의 음향 공간의 롱 디케이를 -30dB정도로 주면
기름진 (?) 사운드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의 스튜디오에 인접한 계단이 있다면
그곳을 여러분만의 리버브 채임버로 만드시는 것도 좋은 리버브로의
접근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스튜디오들이 다시 자신만의 개성있는 리버브 채임버를 가지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번 AES때 LA의 첼로 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때, 그 예전 비치보이스가 녹음하면서 사용한 리버브 채임버를 그동안 창고로 두었다가 다시 꾸미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잘알려진 Jazz Producer중 한명인 Jim Anderson도 항상 그가 믹싱하는 주위의 공간을 리버브 채임버로 이용하고 있구요)

하여튼 잡소리(?)가 많아졌는데요
리버브는 EQ와 마찬가지로 손을 대는 순간 더 사용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 장비이기 때문에 최소 사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는 지혜, 지식, 경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퍼즐님의 댓글

  저 역시 더 많은 것을 배워야하겠지만 지금까지로선 이펙터를 통해서 두가지를 얻을수 있었읍니다..

하나는 믹싱때 공간창조를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다른 말로 Sound image라고나 할까요?
많은분들이 아시는것처럼 단순한 오른쪽 왼쪽에서 벗어난 3D라는 또다른소리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선 이펙터의 힘은 대단합니다..(특히 리버브랑 딜레이)
이 공간은 단순히 넓어지고 촉촉한 느낌에서 더 나아가 각 악기들이 음악속에서 있는자리속에 깊이와 넓이를 창조해주며  각 악기들만의 소리를 더욱 색깔있게 표현해낼수 있도록 돕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또 한가지는 적절한 이펙터의 사용을 통해서 음악을 통해 느끼는 우리의 감성이
극대화되어진다고 봅니다..저 같은 경우 어쩌다가 (매번은 아니구요..^^) 귀의 훈련을 위해 음악을 듣는 연습을 할땐 놓칠때도 있는데 아무런 의식없이 듣다가 보컬이던 악기던 암튼 그 음악속에서 전엔 듣지 못했던 이펙터와 함께 어우러진 섬세한 소소리를 듣게되면 소름이 날정도의감동과 전율을 느낍니다..
우리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악이 감성을 터치하느냐 아니냐에 어느정도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아직 영자님 수준에는 멀어서 설명이 참 허접이군요..영자님 도와주세요~~)

이펙터는 사용할수록 느끼는것이지만 정말 먼저 믹싱하는 음악을 이해하고(음악적으로 감성적으로) 사용하려는 자세가 중요한것 같고 많은 경험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송가님의 댓글

  읽으시는 분은 많으신데, 생각보다 글이 많이 안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정답이란 것은 없으니 용감하게 글을 써 주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시라도 의견은 소중합니다. 글을 쓰다보면 자신의 생각이 정리되기도 합니다. 이미 글을 올리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번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여러분들의 답글을 보고 가장 마지막에나 글을 올리려고 했었는데^^ 영자 다음에도 여러분들께서 의견을 주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영자역시도 이펙터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2가지로 나눌 수 있을텐데.

우선은 "공간감 만들기" 다음은 "음색변화"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야기 해주신바와같이 믹스시 각 악기들사이에 공간감을 만들기 위한 용도로 이펙터를 사용하고.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것이 "음색변화"입니다.

음색변화는 긴 리버브보다는 아주 짧은 룸계열이나 논리니어 리버브를 사용하게 되는데.

특히 논리니어나 얼리리플렉션계의 리버브는 드럼이나 타악기에 사용할때 음색을 더욱더 강하고. 돌출되게 만들어 줍니다.

리버브를 사용하면 소리가 멀어진다..라고 생각하는 선입견과는 전혀 다르지요.

과거에 일세를 풍미했던 야마하 spx990은 바로 얼리리플렉션계열의 음색이 뛰어나서 많은 엔지니어들이 드럼이나 디스트 기타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생각외로 국내에서는 리버브하면 대부분 롱리버브만을 떠올리는것이 있는데.

실제로 공연장에 따라 리버브에 의해서 오케스트라의 음색이 전혀 다르게 변하는것을 보면 리버브에 의한 음색변화에 충분히 납득하실 수 있을것입니다.

드럼의 경우도 조그만한 클럽같은 아주 짧은 반향을 지닌곳에서 연주를 하면 소리가 훨씬 더 "살아있고." "다이나믹 하게" 들리는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영자는 이러한 이유로 이펙터를 사용하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펙터는 우선 엔소닉의 DP-4+입니다.

과거에 2대나 가지고 있을정도로 좋아하는데.

가격이 저렴한것도 장점이지만 렉시콘이나 tc. 야마하와는 전혀 다른 리버브의 음색.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기 떄문에 클래식 음악에는 적당하지 못하지만.

그 특유의 거친느낌이 락음악같은곳에는 아주 잘어울립니다.

가장 좋아하는 프리셋은 논리니어 리버브를 먼저 꼽을 수 있겠고.

모노쉬프트 역시 여자 보컬에 사용하면 훨씬 섹쉬한 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얼마전 치에아야도때 보컬 리버브로 사용했던 TUBE PLATE 도 보컬에 좋아하는 리버브이고요.

다음으로 좋아하는 기기는 바로 렉시콘의 PCM-80(81)입니다.

리버브 중심의 상위기종인 PCM-90보다도 이 기기를 훨씬 선호하는데.

이유는 아주 쓸만한 룸리버브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자의 스승님이신 정도원기사님꼐서는 거의 10년전부터 보컬에 한결같은 리버브를 사용하는데.

그것은 소니 R7의 50번 프리셋.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만..스네어 드럼 리버브 프리셋입니다.

정도원 기사님이 믹스하신 거의 모든 보컬리버브는 R7으로 보아도 무방할것입니다.

여기서 정도원기사님의 팁을 조금 더 소개한다면.

스네어에는 H3000의 10번 프리셋인 GATE REV. 와.

AMS-16의 앰비언스 프리셋을 함께 사용.

특히 림샷 같은 곳의 롱리버브는 100% AMS-16입니다.

보컬의 경우 녹음떄는 야마하 REV-5의 VOCAL PLATE를.

믹싱때는 위에 이야기한 R7이고요.

스트링같은 현악기에는 렉시콘 300의 LARGE HALL.

480의 리버브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시는 편인데.

480에서는 코러스 사운드를 만들때.

쉬프트프리셋과 바이탈라이저의 조합으로 아주 샤~한 코러스 음색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코러스계열은 야마하 SPX-1000

음..그리고 7년전에 임창덕 기사님의 믹스떄 어시스트를 몇번 한적이 있었는데.

임기사님은 보컬에는 한결같이 480의 1번 프리셋. LARGE HALL을 사용하시더군요.


이외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기는 한데..나중에 또 할 기회가 있겠지요 ^^ 

함경주님의 댓글

  우왕~~ 대단한 견해들 잘 읽었습니다.
전 간단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리를 위해 씁니다.
남들이 많이 쓰고 잘쓰는 이펙터는 저에겐 참조가 될뿐...
저는 주로 쓰는건 따로 없고..그때그때 다릅니다.
추천 이펙터는 볼륨...팬...게인...그리고 좋은 소스...쩝..아는게 없으니...
답변이 엉망이군요...

송가님의 댓글

  옛날 한국에서 '매직 아이' 라는 책이 열풍을 일으켰던 적이 있습니다. 그냥 볼때에는 무슨 형이상학적인 망칙한 그림이 살짝 사팔끼(?)를 띄면서 보면 입체적인 환상적인 그림이 튀어나오던 것을 기억하십니까? 처음엔 그걸 보려고 1분 여를 쩔쩔매고 헤매다가 나중에 숙달되면 수초내에 그림이 보이는 초능력(?)이 발휘되지요.

저는 이펙터를 생각할 때 항상 매직 아이가 연상됩니다. 엔지니어의 귀에는 드라이한 음원을 들을 때 자신이 상상하는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공간에 각각의 악기를 배치하고 내 머리 속에 그려진 그 공간을 일반 사람들의 귀에 들리게 만드는 것이 이펙터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스튜디오에서 음원을 드라이하게 녹음하던, 아니면 자연 공간 속에서 자연 리버브를 사용하던 나중 믹싱할 공간을 미리 상상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우리가 리스닝 할 때도 적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이 엔지니어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공간을 만들었는지, 이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마이킹을 하고 무슨 리버브를 얼마나 주었는지를 분석할 수 있는 것이죠.

제가 공부할 때 맥길에서 공부하신 교수님이 씨디를 들려주며 무슨 리버브를 어떤 파라메터를 이용하여 믹싱하였는지 맞추어 보라는 황당한 과제를 주었을 때 머 이런 쓸데없는 일을 다 하나 하고 투덜댔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이젠 이해가 갑니다. 어떤 리버브가 좋다하고 말하기 이전에 머리 속에 그리는 공간과 질감을 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한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작품을 많이 들어야 하겠지요. 사실 아직 저도 확실한 감은 없습니다만, 요즘 조금씩 그려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매직 아이가 숙달된 것처럼 빨리 그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리버브는 Eventide 의 Harmonizer 계열이구요, 480 에서는 mid hall 계열을 좋아합니다. 집에서는 외장 리버브가 없기 때문에 얼마전에 산 UAD-1의 리얼버브를 사용하는데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글을 올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분들의 이펙터에 대한 생각들이 나누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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