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질문&답변

어시스트 기간과 엔지니어의 수명???

페이지 정보

본문

얼마전부터 주위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어떠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우선 한국의 경우.

현재도 그렇고 과거도 그렇고 탑엔지니어분들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아주 오랜기간 스튜디오에서 어시스트엔지니어를 했다는 것인데..

예를들어 고승욱기사님의 경우도 어시스트를 10년.

영자와 절친한 정진기사님도 어시스트만 9년..

주위의 대부분의 탑클라스 엔지니어분들은 모두 어시스트기간이 무척 길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업을 하거나 여러가지사정의 엔지니어분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어시스트 기간이 짧고 바로 메인으로 데뷔한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모든 경우에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니 혹시 오해없스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한국의 "푸딩"이라는 퓨전재즈팀의 음악을 듣고 있는데.

작년에 앨범 한장만 내고 해체한 팀입니다만.

정말로 음반이 훌륭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곡과 연주 뿐만 아니라 서울스튜디오의 곽석원기사님이 녹음.믹싱.마스터링을 모두 하셨는데..

외국앨범에 비교해서도 단순한 사운드 뿐만 아니라. 소리의 음악성까지..

무척 훌륭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좀전에 침대에 앉아 영화 일포스티노의 원작인 "우편배달부"책을 보면서 무척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울스튜디오의 곽석원기사님과는 엔지니어협회 모임에서 한번 밖에 뵌적이 없지만..

영자가 예음스튜디오에서 어시스트를 시작하던때와 비슷하게 곽석원기사님도 서울스튜디오에서 어시스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시스트 기간을 짧게 한 영자와..

어시스트 기간을 충분히 길게 하고 메인엔지니어로 녹음과 믹싱을 하시는 곽석원기사님의 작품을 들어보면..

확실히 영자의 작품들보다는 엔지니어나 음악성이 뛰어난 경우가 많아 감탄을 하게 됩니다.

특히 지금도 듣고 있는 이 "푸딩"의 앨범은 더욱더 그러한 생각이 들게 만들지요.

대부분의 엔지니어분들의 수명이 긴 분들을 보아도 어시스트 엔지니어시간이 무척 긴경우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생각으로는..

어시스트는 빨리 졸업하고 녹음과 믹싱에 더 욱 더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 까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영자와 곽석원 기사님의 작품들을 비교해보면..역시 훌륭한 스튜디오에서 훌륭한 엔지니어분들과 함께 오랜시간 어시스트를 하신 분들의 음반이 여러가지 면에서 안정되고 뛰어난 점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영자도 예음스튜디오에서 너무너무 좋고 훌륭한 스승님을 뵙고 그분과의 인연이 오디오가이와 함께 엔지니어생활 최대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좀더 스승님에게 4~5년 정도라도 배웠으면 더 좋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을 요즘은 가끔 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

오디오가이 가족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꼭 어시스트엔지니어 경험이 없으신 분들이라도. 프로듀서나 곡을 쓰시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어시스트 엔지니어의 시간..

과연 길수록 좋은 것 인가?

 


IP Address : 61.106.112.111 

박상욱 제 소견으로는 한 5년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 합니다.
내쉬빌에 있는 A급 스튜디오에 있는 어시스턴 들은 보통 5년 정도 하다 보면 점점 개인적인 gig 이 생겨서 프리랜서로 전향을 하더군요.
어시스턴으로 있는 동안 클라이언트로 오는 메인 엔지니어들과 프로듀서들, 그리고 뮤지션들을 보고 배우면서 그들의 단물을 쪽쪽 ^^;; 빨아들여서 든든한 기본을 배우고..
물론 엔지니어로서의 기본은 학교나 학원에서 배워야 하구요...
그리고 어시스턴을 하게되면 스튜디오 열쇠가 주어지기 때문에 거의 모든 스튜디오에서 down time (세션이 없는 주말이나.. 기타 등등..) 은 어시스턴의 스튜디오 타임 이죠.
그 down time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가가 같은 기간에 얼만큼 빨리 엔지니어로서 성숙할수 있는가를 결정 하는거 같습니다.
저도 이제 3년 반이 조금 넘었고.. 어시스턴 한지는 3년 정도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 들어 저 자신이 레코딩/믹싱 하는데 부쩍 자신감이 더 생겼고
이제서야 응아랑 된장이랑 구별이 되는거 같습니다.
2년 정도 더 이곳에서 머슴살이 하다가 귀국할 예정 이구요.

어시스턴 여러분, 혹은 지망생 여러분.
시간을 잘 이용하세요.
그리고 좋은 기회 자주 생기게 기도 열심히 하시구요.

그럼 이만~  2004/09/24   

퍼즐 퍼즐 딱 몇년이라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어시에서 메인으로 넘어가는
자기자신만의 자신감이 확실한 시점까지는 어시로 충실한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카고에서 인턴부터 어시까지 거의 3년 정도 있었다가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빨리 움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곤합니다..

후회하는것이 아니라 제가 그런 생각을 하는 큰 이유는 빨리 메인이 되어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에 도전하는것도 좋지만 혼자서 창출해가는 엔지니어링의 한계가 -배울것이 많았던 스튜디오에서 2년 정도 어시생활로 다녀진 내공도 -생각보단 빨리 오더라는 느낌이 들어서입니다..그래서 더 노력하고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지만요..

대신 메인으로서 작업에 대한 책임감과 완성도를 생각하면 어시일때보단 마음가짐이 달라 최선의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메인이 되어서 발전 속도도 빨라지는 좋은 면도 있긴 하지만요..

어떤길이던 자기가 택하기 나름이지만 오디오가이를 통해 누군가가 지나간길을
참고로 가장 좋은것은 찿아갈수 있는 축복도 참 커다란것이라 생각됩니다.  2004/09/24   

이진원 저는 7년정도 했는데 스튜디오의 상황과 개인 편차가 있기때문에
적절한 기간이 몇년이라고 하긴 뭐하고
어시스트 기간을 누구밑에서, 어디서, 얼마만큼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가 중요하겠죠.
규모가 큰 곳에선 좀 시간이 걸리고 작은곳은 아무래도 조금 빠르겠죠.
메인으로의 입봉은 본인 스스로 하는게 아니고 주변에서 인정해서 믹스를 맡기는건데.
주변에서 인정하지 않는데 스스로 메인이 되려는 오류는 범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그런적이 있거든요... ^^;;
열심히 하는 사람에겐 기회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옵니다.
그걸 잡느냐 못잡느냐는 그간 자기의 노력의 결과겠지요.  2004/09/24   

강인성 저같은 경우는 7년의 어시스트 생활을 거쳐 프리랜서로 시작한 경우입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하우스를 떠나 몇 개월 쉬고, 임창덕 기사님, 이필호 기사님 외 여러 엔지니어들의 프리 어시스트로도 일한 적이 있습니다.
긴 어시스트 기간은 어찌보면 무의미할수도 있겠지만, 길게 고생한 만큼 얻어지는 것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어느 선배 엔지니어는 약 10여년의 어시스트를 했었지만, 결국엔 메인도 아닌 어시스트도 아닌 이상한 모습으로 도태되어지는 경우도 보았기 때문에, 어시스트 기간은 무척 중요한 수련 기간이라는 것은 아무도 이견을 달수가 없을 것입니다
.
제 스승님이 좋은 성품과 뛰어난 엔지니어라는 점과, 스승님의 스승님이 임창덕 기사님이었던 것, 그리고 많은 훌륭한 선배 엔지니어들이 자주 왕래하신 덕분에 많은 것을 곁에서 보고 - 감히 비교도 하면서 - 느낄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04/09/27   

칼잡이 작곡이나 연주와는 다르게.. 레코딩은 아마추어리즘이나 단순한 아이디어만으로는 통용될 수 없는 분야라고 봅니다. 다른 경험자의 경험과 지식을 배우고..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고 하는 과정이 정말 필요한 분야같아요. 기간에 상관없이 많이 배울 수 있다면 많이 배우고 보는게 정말 좋은 수업이 되는것 같습니다.  2004/09/30   

안민용 안녕하세요 ^_^ 오디오가이 홈에 와서 글을 읽다가 눈에 띄는 부분이 있어서 후다닥 가입하고 글 남깁니다. 운영자님께서 말씀하신 푸딩은.. 현재 리더인 김정범씨가 버클리 유학중이라 잠정 활동 중단이구요.. 방학을 맞아서 한국에 들어올때는 공연도 진행하고 있답니다 ^_^ 그러니.. 버클리를 졸업하고 귀국하면 또 다른 앨범도 기대하실 수 있을 듯 해요~

관련자료

곽석원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곽석원이라고 합니다..
우연히 이곳에 들렀다가 좋은 토론의 장에 엉뚱하게도 제 이름이 거론되어서 깜짝 놀라 잠시 글을 남겨봅니다.

일단 논점에 어긋나지만...
제가 비교 대상에 거론될 만큼의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별 볼일 없는 3류 마구리 기사와 별로 사운드가 좋지도 않은 앨범에 극단적인 칭찬을 형용하신데에 부끄러워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어쨌든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 올립니다.


90년대 초,중반 한국 음반산업의 거품현상시기에(단순 음반판매량을 기준으로..) 타이트한 음악 필드와 대부분 메이져 스튜디오들이 텅텅 비어 돌아가는 작금의 현실에 비추어 볼때 어시스턴트의 수학기간을 단순히 시간으로 비교하는 것은 모순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지금 일년에 걸쳐 겨우 배울 것들을 예전에 한달만에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연일 계속되는 격무에 시달리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한게 단순히 저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처음 일을 시작하신 분들이라면 많이들 공감하시는 얘기라고 봅니다. 실전 만한 훈련이 없으니까요.. 지금의 그 기간과 예전의 기간과는 아무래도 환경이 달라졌구요. 또 앞으로도 달라지겠지요.. 일례로 서울 스튜디오의 경우 예전(80년초반~90년대 초반까지)에는 5년여 넘게 어시스턴트 생활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만두거나(사실 도태되는거죠..) chief 되거나 둘 중에 하나였었죠... 옛날 얘기지만..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신것처럼 저 역시 단순한 수치적인 기간보다 어떠한 경험을 쌓았는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많은 양질의 녹음 경험들을 쌓는 것이 당연히 훗날 도움이 많이 되는 거겠구요.. 기간은?..글쎄요..
그 점에 비추어 현재는 어시스턴트들이 많은 좋은 경험들을 쌓을 만한 물리적인 환경이 못 되는거 같아 못내 아쉽습니다.. 뭐 스스로 극복을 해야겠지만요..
사실 기간과 경험에 상관없이 어시스턴트로써의 실력이 쌓이게 되면 그 주변에서 먼저 알아보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읍니다.. 스스로 이러 저러 말하기전에 말이죠..

그리고 다분히 개인적인 생각인데...어시스턴트는 많은 경험이 중요하지만.. 뭐 사실 사운드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봅니다.. 수학기간 길고 경험 많았다고 반드시 훌륭한 엔지니어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뭐 어느정도(?) 보고 배운대로 나가겠지만 사운드는 결국 스스로 만들어 나아가야되는 험난한 길이 아닐까요?

험난한 길.. 모든 인생살이가 뭐 다 마찬가지겠지만..
Neil Dorfsman, Alan Parsons 같은 얘들 요즘 어디에 쳐박혀서 뭐하고 있는지 몰라도 예전의 그들의 음악들은 어디선가 계속 흘러 나오지 않나요? 음악 나오면 듣다가 가끔 녀석들 생각도 좀 해주고... 뭐 그런 거겠죠.. 엔지니어의 수명이...
전체 46건 / 1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262(1) 명
  • 오늘 방문자 2,506 명
  • 어제 방문자 4,597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680,010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0 명
  • 전체 회원수 37,533 명
  • 전체 게시물 249,975 개
  • 전체 댓글수 193,365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