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트링을 녹음할 때 즐겨쓰는 마이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몇 달 전 내쉬빌에 있는 Mic Shop의 주인장인 Bill Bradley가
스트링 녹음에 써보라고 스테레오 마이크와 스테레오 마이크
프리를 빌려 준 적이 있었습니다.

마이크 프리는 Telefunken V72가 2개 랙마운트 된 것이었구요.
마이크는 Neuman SM69 였습니다.

텔레펀켄 마이크 프리는 색깔이 짓어서 좋기는 하지만...
정확한 스테레오 레벨 매칭도 어렵고 Coles 4033 마이크와
같이 써보았는데... 예전에 Neve 1272 소리가 그리워
지기에 몇주 후에 바로 돌려 보내버렸고요.

Neuman SM69은 참 신기한 놈이네 하고 몇주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가....  보통 스트링 녹음할 때 룸 마이크로 사용하던
Earthworks 마이크 중에 하나가 배탈이 나서 공장 의사
선상님에게 보내지는 바람에 Matched Pair 마이크가 필요해서
얼른 SM69을 룸 중간에 갖다 놓아 보았습니다.

순간~  "아~~!!"하는 느낌과 동시에 마이크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정확한 위상감과 부드러운 하이엔드에
반해서 그 이후로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마이크 바디 쪽에 가까운
다이아프램은 로고가 향하는 쪽으로 고정이 되어서 움직이지
않지만 마이크 위쪽은 로고 있는 쪽부터 180도 까지 움직여서
여러가지 픽업 패턴으로 사용할 수 있답니다.

픽업 패턴은 마이크 파워 서플라이에서 두개의 다이아 프램
모두를 카디오이드, 피겨 8, 옴니 및 그 중간 중간의 세팅으로
자유 자제로 바꾸어 줄 수도 있어서 일반적인 카디오이드의
스테레오 패턴 뿐만이 아니라 블룸라인도 스위치 하나로 쉽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마이크샵 주인장의 말에 의하면 U67에 쓰인 캡슐과 거의
비슷한 것이 사용되었다고 하던데... 제 U67과 비교해
보니 아무래도 차이가 있긴 있더군요.  그래도 특별히 이 모델은
빌이 관리를 잘 해 놓아서...  위와 아래의 다이아 프램이
완죤히 매칭 패어이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AKG의 C24와 같이
보통 빈티지 스테레오 마이크이 들을 보면 위와 아래의
다이아 프램의 소리가 천지 차이인것들이 쌔고 쌨쟎아요?
한데 이것은 랩에가서 정확히 측정한다면 모를까 일반
악기 소스를 사용해서 청감 테스트를 해보니 거의
차이를 모르겠더군요.


또 이 마이크를 야마하 C씨리즈 피아노에 그냥 떡하고
가져다 놓았더니...  정말 파이널 믹스에 이큐를 하나도
안해도 될정도의 안정적인 소리를 보여주더군요.


해서 날마다 날마다 이 마이크를 언제 돌려주어야 하나
군침만 삼키다가...  항상 작업하는 스트링 주자 중의
하나인 Kris라는 비올라 치는 아줌마가 구입하고...
항상 제가 사용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에 놓기로 결정
보았답니다.  그 아줌마다 잘 나가는(유명한?) 아줌마이긴
하지만 또 그 남편이 내쉬빌에서 잘 나가는 기타 주자
중의 하나인데... 그 사람이 나일롱 기타에 그 마이크를
떡 가져다 대었더니 그렇게 환상의 소리가 나더라면서
뿅~ 반해서 스트링 및 기타 녹음용으로 샀다고 합니다.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실테니 가격은 원래 빌이
7,500불에 불렀는데...  크리스에게 6,500불만 줘도
빌이 팔꺼라고 귀뜸해 주었더니... 그 가격에 샀더군요.  ㅋㅋㅋ...


어쨋든 아주 흔하지는 앉지만 아주 좋은 마이크가 있어서
하나 소개하고 갑니다.


참고로 두번째 사진은 스트링에 보통 같이 많이 사용하는
Neumann/Telefunken U47과 U87입니다.  보통 U67을
사용하기는 하는데 지금 어떤 사람이 빌려간 관계로...
예전에 저의 애용품이었던 U87이 든든하게 자리를
매꾸어주고 있습니다.


하나도 궁금해 하지 않을 분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이글을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상당히 엔지니어에 관심이 많으실
분인 줄 알고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보았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내쉬빌에서
신배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