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녹음실에서 배호씨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때 마침 바이얼린 레코딩중이라 배호씨가 빌려주었던 로이어 리본 마이크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배호씨가 로이어 마이크의 재밌는 사용법을 하나 알려주더군요.
모두들 알고계시겠지만, 리본 마이크의 특징이기도한데요 리본 마이크는 구조적인 특성상 지향성이 figure8 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로이어 마이크는 정면의 소리와 뒷면의 집음되는 칼라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배호씨가 해주더군요. 그래서 어느 엔지니어들은 한 사람이 여러번 더빙하는 경우에 마이크의 앞, 뒤를 바꿔가며 녹음해서 여러 사람이 연주한 것과 같은 효과를 주기도 한다구요.
그 날 녹음은 여러번 더빙하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서 그 자리에서 시도는 못해봤지만, 참 흥미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어제 녹음을 끝내고 정리하다가 문득, 그럼 U-87은 어떨까하고 호기심이 생겨서 바로 셋팅하고 지향성은 figure8 으로 맞춰놓고 테스트했습니다.
재밌게도 U-87에서도 뒷쪽의 칼라가 더 밝게 나오더군요.
제가 소유하고 있는 U-87은 요즘 생산되는 모델이 아닌 1983년에 생산된 구동독산입니다.
한참을 찾아 헤매다가 상태 좋은 녀석을 얼마 전에 어렵게 구했거든요.
그런데 뒷면을 통해 집음되는 사운드의 칼라가 마치 요즘 생산되는 제품처럼 조금 업된 사운드에 하이가 바스락거리며 부서지는 듯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Omni 상태에선 앞, 뒤 아무런 칼라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마이크가 이상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소유하고 계신 U-87도 그런가요?
참 궁금하네요. *^-^*

배호씨가 재미난 tip을 알려줘서 앞으로의 녹음이 더 재밌게, 더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게 되었네요.
조만간에 M-149도 테스트해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