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오늘 운영자님의 아람누리 공연장 글이 올라온걸 보고..

예전에 다른 대학 오케스트라 사람과 이야기를 할때, 예당과 아람누리를 거론하는걸 보고 정말 부러워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소규모 홀의 경우엔 음향이 괜찮은 공연장이 어떤곳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천석 이상의 대형홀의 경우엔, 클래식 앙상블 같은 연주를 하려면 공연장 자체의 물리적인 음향도 중요하겠지만.. 공연장의 음향 시설이 많이 좌우할것 같은데..

이런 음향 시설에 의해 좌우되는것이 아닌 소규모 공연장은 어떤곳이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는지 궁금하네요..

한번 찾아가서 구경도 해보고, 기회가 되면 녹음도 해보고 싶습니다.

아람누리에도 500석 규모였나? 관람석이 움직이는 희한한 소극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런곳의 홀 울림은 어떨려나요? 개인적으로는 200석짜리 양재 영산 아트홀에서 한번 공연해본적이 있는데, 대관 가격이나 공연장 규모에 비해 괜히 피아노만 비쌌지.. 소리가 너무 죽는 느낌이라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꼭 공연장이 아니라도.. 성당이나 교회 같은곳도, 괜찮은 곳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건 잡설이지만..

저는 대전 지역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많이 했었는데, 객관적으로 가장 시설이 좋은 정심화 국제문화센터는 클래식 연주자들 사이에서 이상하게 소리가 안좋다는 말이 많이 돌고.. 저도 연주할때마다 소리가 허무하게 퍼지는 느낌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60~70년대에 지어져 공연 녹음을 맡기면 정체를 알수없는 마이크로 구식 라디오 마냥 탁한 소리만 테잎에 감아 던져주는 대전 시민회관은 오히려 지휘자분께 가장 소리가 좋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고, 저도 언제나 동의하고 있구요..

두 장소 모두 순수 공연장 잔향만 쓰고, 공연이나 리허설 시에 따로 마이킹으로 스피커 출력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공연장의 객관적인 시설 수준이 꼭 소리를 결정하는건 아닌것 같은데..

과연 제 느낌이 맞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