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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프네 집안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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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프레서는 사용 목적이나 방법에 따른 정의를 하기엔 너무 방대하고
기본 원리의 관점에서 정의한다면 설정레벨(Threshold) 이상의 음량이
검출되면(detection) 초과 음량에 대해 일정비율(ratio)로 감쇄(attenuation)
해주는 기기입니다.

전에 컴프군에 관한 비유의 글을 썼는데 이번엔 좀 더 자세하게 보기 위해
컴프군을 한사람으로 보지 말고 컴프집안에 사는 몇명의 사람으로 생각해보죠.

컴프집안에는 디텍터(detector), 사이드체인(side-chain), 어텍(attack),
릴리즈(release),  레이쇼(ratio), 어테뉴에이터(attenuator) 등의 사람들이
가내수공업으로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 디텍터 외엔 식구 모두가
다 귀머거리이지만 디텍터의 손짓 발짓을 보고 일을 합니다. 대신 디텍터는
장님이라.. 사이드체인이 가끔 장난을 칩니다.

디텍터의 역할은 자기 귀에 들리는 소리의 크기를 집안식구들한테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은 집밖에서 들어온 소리를
직접 듣지만 때에 따라서는 사이드체인이 디텍터의 귀에 딴 소리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디텍터는 그게 무슨 소리든 하여간 자기 귀에
들리는 소리의 크기를 집안식구들한테 말해줍니다. 그러니까...
집안 식구들이 다 같아도 이 디텍터의 성격이 달라지면 집안 식구들이
같은 소리라 할지라도 다른 레벨과 레벨의 변화스타일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이드체인은 위에 말한 것 처럼 디텍터의 귀에 슬쩍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key-in). 그럼 디텍터는 눈치 못채고 그게 그냥 집안에
들어온 소리구나.. 하고 생각을 하고 집안 식구들한테 알려줍니다.

여기서..
설명의 편의를 위해 이 역할을 사이드체인이라 불렀지만, 실제로는
디텍터의 귀에서부터 어테뉴에이터를 조작하는 손까지를 사이드
체인이라고 하고 상대적으로 집안에 들어온 소리를 어테뉴에이터로
깎아서 나가는 경로를 메인(main signal path)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여기서는 그냥 사이드체인이 그놈이구나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디텍터는 보통은 집안에 배달된 가공원료인 소리 자체를
듣고(internal key) 집안 식구들에게 알리고 사이드 체인 설정에
따라 원료가 아닌 다른 소리를 듣고(external key) 집안 식구들에게
알려줍니다.

자.. 그럼 여기까지만 들어도 side chain key in이 따로 있는
컴프를 갖고 별에 별 재미있는 장난을 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겁니다. 완전히 다른 성격의 컴프를 만들수도 있고
컴프가 아닌 다른 기계로 둔갑시켜버릴 수도 있지요..

아무튼~ 디텍터가 손짓 발짓을 하면 어텍, 릴리즈, 레이쇼등은
그걸 보고 어테뉴에이터를 돌려뎁니다. 사실, 어텍, 릴리즈,
레이쇼는 각각 따로따로의 식구로 보기는 힘듭니다만,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질 수 있기에 따로 놓아보았습니다. 사실상
저 세가지는 하나의 모듈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여기서는
따로 보지요..

어텍은 디텍터의 손짓을 보고 그게 threshold보다 높아지면
어테뉴에이터를 내립니다(소리를 줄입니다) 레이쇼는 어텍이
너무 많이 줄이지 못하게 일정한 비율을 기준으로 놓고
어텍한테 잔소리를 합니다. 어텍의 성격에 따라서도 가공된
소리는 많이 달라집니다. 어떤 어텍군은 소심해서 레이쇼
눈치를 미리부터 봅니다. 그래서 어텍기간 중 앞부분에선
느리고 뒷부분에 못한 숙제 하듯이 확 쫓아가기도 하고 어떤
어텍군은 너무 과감한지라 레이쇼 눈치를 너무 덜 봐서 어텍
기간중 앞부분에 어텍을 거의 마쳐버리고 레이쇼가 등짝을
펑펑때려가며 그만하라 그러면 그제서야 멈추는 경우도 있고
그 중간의 성격을 가져 원만한.. 그런 성격도 있습니다.
어텍의 성격에 따라 음의 어텍이 정말 많이 달라집니다.
 
릴리즈는 반대의 일을 합니다. 어텍이 내려놓은 어테뉴에이터를
다시 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 릴리즈도 어텍과 같이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따라 가공된
소리의 서스테인이나 디케이 성격이 많이 달라지죠.

레이쇼는.. 위에 말씀드린대로 설정된 비율에 따라 어텍과
릴리즈한테 잔소리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컴프레서에 따라 똑같은 설정을 해도 소리는 너무나도
많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컴프레서 두대를 사이드 체인을
이용해 연결해서 새로운 성격의 컴프레서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
사이드체인에 EQ를 걸어서 특이한 컴프레서를 만들 수도 있고..
그중에 하나가 디에서입니다.

컴프레서의 어텍 성격이 너무 과격하면 소리는 미리 죽어서
소리 자체의 어텍감이 덜해지고 부드러워집니다. 반면 컴프의
어텍이 소극적이면 소리의 어텍감이 두드러지고 대신 부드러운
어텍을 얻어야 할 때엔 불리합니다.

릴리즈는 소리의 서스테인과 디케이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과격 성격의 릴리즈는 서스테인과 여운을 많이 들을 수 있게 해주는
대신 잘록한 소리는 만들 수가 없습니다. 소극적인 성격의 릴리즈는
반대로 서스테인과 여운이 많이 사라지게 됩니다만 상대적으로
어텍을 더 강조할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어테뉴에이터... 이것도 개성이 있어서 제품에 따라
소리가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컴프레서 세팅에 관해 정보를 나누고자 한다면 제품명이
함께 거론되어야 하지요.. 말이 컴프레서지 제품에 따라 너무
다를 수 밖에 없거든요.

도움이 되길 바라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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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석님의 댓글

크윽. 주옥과 같은 비유 정말 감동적입니다.

예전에 지터였나요? 기억이 가물하지만 그때 JesusReigns님의 비유를 보고 어렴풋이 나마 개념을 이해할수
있었는데요. 컴프는 그에 비해 좀더 알고있다고 생각했지만 읽는내내 '아..그래서 그랬었구나..' 하는 점들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동철님의 댓글의 댓글

ㅋㅋ

정말이네요~

가끔 보면 구성원이 가출한 가정(컴프)가 있죠~

단촐하게 입략과 아웃만 있는 가정도 있고...ㅎㅎ

JesusReigns님의 댓글의 댓글

ㅋ~ 갸도 식구로 쳐줄껄 그랬나요? ^ ^
사실 군식구같은거라서.. ㅎㅎ 전 그냥 갸를 보면
따로 살기 머해서 붙어사는 정도 아닌가 하는 느낌이  ㅎ
하긴 .. 생각해보면 메이크업 게인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것들도 있지요..?

AB님의 댓글의 댓글

잠가놓은 문(GATE)도 있지만 익스팬더도 있는 집이 있습니다.ㅎ

...그러고 보니 디에서라는 친척도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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