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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재즈/컨츄리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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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거창하게 후기라기 보단.. 요 한달 사이 들어온 녹음과 믹싱.. 그리고 마스터링까지 혼자 하면서 느낀점이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아는 누님의 데모용 CD와 영상이 포함된 DVD제작을 위해서 두군데서 클래식 2곡을 녹음했습니다.
브람스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피아노와 바이올린 듀엣으로 녹음했습니다.

첫번째 섭외된 장소는 시카고 근교의 한인교회. 지어진지가 4년이 채 안된 쇄기모양의 높은 천장(나무)과 약간 평행을 벗어난 벽면(석고보드). 공간의 울림은 풍성한 편이지만 약간 플레터가 있는 잔향이었구요.
가장 큰 문제점..은 피아노였습니다. 베이비그랜드에다가 브랜드도 영창에서 라이센스받아 제작한 생소한 이름의 피아노.. 오히려 바이올린보다 소리의 projection이 작더군요..ㅎㅎ.. 풍부하지도 않고.. 참.

하여튼 늦은밤(7시부터 10시까지 약 4 take)까지 연주하면서 악기때문에도.. 또 바이올리니스트가 만삭이었던 관계로 조금 힘든 녹음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셋업은 제가 보통 피아노 녹음하듯이 피아노에 AB stereo. 마이크는 AKG C414였구요.
바이올인은 바이올린에서 약 60도정도 위에 Audio-Technica AT4040.
그리고 엠비언스로 교회 중앙에 Rode NT1A.

첫 태이크 후 해드폰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다들 너무 소리가 직접적으로 들린다고.. 아마 음상이 잘 안섞인다는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무대와 객석사이에서 위치를 잡아 C414로 XY Stereo. 마이크는 카디오이드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무지향과 figure-8의 경우 뒤쪽의 잔향의 정도가 깔끔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되돌아오는 잔향의 양이 적지는 않았습니다.


2틀뒤 다른 장소가 섭외가 되어서 두번째(이자 마지막) 녹음을 했습니다.
장소는 시카고 근교 대학교 음대의 리사이틀 홀.

확실히 클래식전용 홀이라 그런지 잔향이 정말 좋더군요. 자연스럽고 초고역의 플레터 에코가 업고 잔향도 깔끔하게 떨어지고..
나중에 녹음한걸 들어보니 약간의 노이즈가 잡히던데.. 뭐 제 녹음기술탓인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바로 이전 녹음과 같은 세팅으로 했습니다. 단 객석의 의자가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방식이라 의자사이로 스텐드 넣는다고 고생.. 또 객석이 약간 경사져있어서 마이크 각도 조절하느라 고생..

여기서 한가지 확실하게 배운건..
1. 좋은 마이크 스텐드의 필요.
2. 스테레오 녹음시 좋고 확실한 스테레오 바의 필요함..
물론 여러가지 더 있지만 이정도가 약간의 돈으로 해결 될 수 있기에^^..

그전 녹음에서의 문제였던 피아노도 여기에 있는 스타인웨이 콘서트그랜드로 해결되었습니다.
단 좀 오래된 뉴욕제에.. 학생들의 손을 많이 탓던 탓인지 조금 얌전한 소리를 내주긴 했지만..
뭐 다들 불만없이 만족하며 녹음했습니다.

한 3 take정도 했는데.. 결국 첫번째 take로 결정을 봤네요^^

나준에 녹음된 스테레오파일은 이렇게 작업했습니다.
프리와 컨버터는 M-Audio Profire2626
누엔도에서 24bit 88.1kHz로 녹음,
IK Multimedia사의 T-rackS로 레벨과 이큐를 인서트
믹스다운했습니다.
오히려 믹스라는 부분 없이 스테레오녹음을 스테레오로 만들다 보니 더 신경이 많이 써지더군요^^.
이큐에서는 로우컷과 8kHz대에서 약 1dB미만의 부스트. 그리고 300Hz대에서 역시 약간의 부스트정도 였구요.. 컴프레서는 오히려 낮은 비율에서 피크조절정도만 했습니다. makeup게인은 없이..
예전에 영자님의 글에서 본 중역대의 부스트가 청감상 레벨도 커지고 공간감도 조금 더 생기는 것 같던데요.. 기분탓이었던지..

클래식녹음은 처음이라 참 재미있기도.. 또 많은 것을 배운경험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전주에 녹음한 친한 동생녀석의 녹음.
이넘과 함께 violin을 하는 미국인 아가씨가 주말에 카페등에서 공연을 하는데.. 그때 나눠줄 수 있는 CD를 제작하고 싶다고 해서 둘이 시간내서 녹음했습니다.

장소는 저희 밴드 연습실이었습니다^^.. 취미로 모여서 연습하고 공연하는 팀인데.. 지하실에 연습실이 생겨서 자칭 언더그라운드라고..

사방이 콘크릿인데요.. 많은 양의 모포와 이불로 시끄러운 잔향은 한 50~60%정도 줄였습니다.. 드럼도 있다보니..

악기는 바이올린과 키보드(yamaha s90es).
바이올린은 C414로, 키보드는 Radial Engineering의 PRO D2로 녹음했습니다.
바이올린의 음색이 실제로 참 오래된 바이올린같은 소린데요-좋다기보단 그냥 옛날 바이올린 소리같이 화려하진 않고 그닥 풍부하지도 않고.. 나중에 믹스할 때 조금 힘들었습니다. 잘 안섞이더군요-이것도 제 실력탓이겠죠^^;;

재즈스텐다드 5곡을 녹음했습니다.
제가 제목에 재즈/컨츄리라고 쓴이유는.... 피아노치는 넘은 재즈피아노전공인데..
바이올린치는 아가씨는 같은학교 나왔는데도(이학교가 재즈로 시카고에선 이름있는 학교인지라..) 좀 성향이 컨츄리에 가깝습니다.
좀 재즈같기도.. 또 솔로할 땐 컨츄리같기도.. 뭐 하여튼 그런 분위기의 곡이 나와버렸습니다..ㅎㅎ.

한달 사이에 클래식과 잔잔한 재즈를 동시에 녹음/믹스하려니 참 재미있더군요..
덕분에 공부 많이 했는데..

마스터링이 가장 힘들더군요. 결국 3번정도 고친후에야 CD를 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런 느낌이 많은 곡이나 장르에선 음량보단 음색이 자연스러운게 더 좋게 들리더군요. 리미터는 걸지도 못했고, 컴프도 결국 아까의 클래식 믹싱같이 피크조절 정도로만 가볍게..

녹음된 소스를 믹싱하고 마스터링하면서 중역대의 조절을 참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제가 가장 많이 읽게된 영자님과 남상욱님의 글에 정말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시간나는대로 음악파일과 사진 올릴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자료

금피뤼님의 댓글

지금까지 포럼은 질문올리고,,,답을 구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말그대로 포럼이었군요....ㅋ

저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경훈님의 댓글

ㅎㅎ.. 두분글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씨디에 담고 와이프차(미니쿠펀데, 오디오가 HARMAN&KARDON이라 재즈나 클래식듣기엔 괜찮습니다.)에서 들어보니 클래식녹음의 음량이 너무 작더군요.. 좀 어둡기도하고..
결국 다시 마스터링중입니다^^;;

샘플은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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