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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립나의 마스터링 경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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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부산의 직립나라는 회원입니다.

 엔지니어나 음악인들의 세계는 무척 좁아서 마스터링 업체에 대해 직접적으로 거론한다는 것이 우려스러우실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부산에 사는 저 같은 사람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알려진 마스터링 업체는 몇 군데 되지 않으며,
한편으로는 물건을 하나 구입하더라도 상품평이 있기 마련인데 하물며 고객 입장이 되는 엔지니어나 제작자의 입장에서
꼭 어려워 해야만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더욱 많은 장점과 주의해야 할 점들을
나누게 되어 더 좋은 음악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꺼라 믿습니다. 마스터링에 대한 이야기는 나눌 곳이 없어 여기 프로오디오
게시판에서라도 관련된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몇 안되는 작업에 의한 경험에 의한 저만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니 재미삼아 보아 주십시요.
마스터링 결과에 대한 이야기로 다소 범위를 맞추어 보겠습니다.


1. JFS - 성지훈

 공간 무시, 음량 최대화. 흔히 들을 수 있는 음반급의 느낌.
작은 녹음실을 운영해 오며 여러 번 마스터링을 받아 보았던 곳.

 벙찐 포만감이 형성되고 하모닉스가 많이 첨가되는 느낌으로 최대 음량에서 순간적으로 들리는 디스토션 따위는 포화감이
드는 저음역과 고음역 특유의 하모닉스로 마스킹 되어 버립니다. 금장색을 띤, 아마도 라브리 AD인 듯한 기기와 바이스 제품이
눈에 띄던데 그것들의 합작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앞서 말한 JSF 특유의 하모닉스를 빼고서 마스터링 해 달라고 하면 빼주지
못 합니다. 마치, 마스터링하는 시그널 루트가 딱 한가지인 것만 같습니다. 놀랍도록 많은 하모닉스가 첨가되어 신기할
정도입니다만 깨끗하고 청아한 느낌은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하모닉스에 뒤덤벅 된 더티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믹스본을 거의 건드리지 않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좋은 케이스로 걸린다면 의도를 훼손치 않아 좋습니다만, 가령 조금 잘못된
믹스본인 경우 마스터링에서의 약간의 마술을 기대한다면 전혀 부응해 주지 않기도 합니다.

가요 마스터링을 많이 하고 일거리가 많은 곳이라 어떻게 보면 가장 한국 가요적인 마스터링을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
바빠서 별 다른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탓인지 여러번 마스터링을 받아보다 보면 매번 마치 똑같은 프리셋만을 사용하는 것처럼
요구 사항에 대한 변화의 폭이 매우 좁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또한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이 JFS의 특성을 파악하고
마스터링을 의뢰한다면 심심한 느낌의 믹스본이라 해도 밝고 브라이트한 느낌의 마스터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믹스본 자체가 밝게 나왔을 경우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고음역에서 디스토션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첨가되는
고음역의 하모닉스를 빼고 마스터링 해 주지 못합니다. JFS는 고음역이 매우 부스트 되고 공간이 무시되며, 중저역이 뭉개지는
듯한 느낌을 공통적으로 받고 있는데 간혹 이 느낌이 익숙한 가요 음반같은 느낌이 나면서 좋을 때가 있습니다.
뭔가 많이 가려집니다. 단점이 가려지고 장점도 가려지면서 항상 JFS적인 느낌으로 마무리 됩니다.

 가능하시면 네트워크 상으로 마스터링을 의뢰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늘 웹상으로 결과물을 받아오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방문을 했던 저로써는 도저히 납득 불가능한 수준의 룸튜닝 상태였습니다.
마스터링 스튜디오로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밍도 세상에 그런 부밍이 없습니다. 좋은 전원 상태와 훌륭한 케이블, 좋은 모니터
스피커가 구비되어 있으나 당사자인 자신은 어떤 음을 듣고 있는지 판독 불가능한 수준의 환경에서 음을 듣게 되므로 꼭 자신의
환경에서 DATA를 받아 들어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소닉 - 전훈

 마스터링의 신. SM 음악을 대표하는 '갑'의 사운드 메이커.

 개인적으로는 JFS에서만 마스터링을 받아왔던터라 익숙한 명성에 비해 몇번 받아보지 않았던 분 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원하는 대로, 요구하는 대로 다 만들어 줍니다. 공통적으로 기본적인 마스터링의 느낌은 덴져러스한 소리입니다.
(Dangerous 서밍을 거치는 듯한 느낌)
분리도도 높고 공간감 유지가 탁월하며 청아한 에어감 조절도 가능하고 질감이나 미묘한 그루브도 신경 써 주십니다.
철저한 시간 관리, 자기 관리로 바쁜 척 하지 않고 귀찮을 수 있는 요구에도 꼼꼼히 대응해 주는 대인배적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호가 있는 분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만 말을 잘 풀어서 의도하는 바를 관철시킨다면 Like보다 Well 적인 마인드로 작업해
주십니다.

 대한민국 자타공인 탑 엔지니어임을 알 수 있는 점이라면 마스터링 방법이나 시그널 체인이 한두가지가 아닌 듯 합니다.
매우 깔끔하고 비교적 예쁜 소리가 만들어 집니다만 믹싱에서의 단점이 있다면 그 곡을 믹스한 엔지니어에게는 그러한 부분이
살짝 부각되어 들릴수도 있습니다.

 모니터링 상태는 최상급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모든 것이 너무 잘 들리고 좋게 들리는 상태 또한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으로, 이는 약간의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네트워크 상에서 프리뷰 형식으로 받은 마스터링으로써 100% 판단하지 않아야 할 듯 합니다.
마스터링 비용에 대한 계산이 끝난 후, 우편으로 발송되어진 DATA를 받아본다면 어딘가 조금 다릅니다. 더 좋아져 있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약간의 영업적인 전략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동봉된 Audio CD의 음을 들어보거나 리핑해 본다면 또 다른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컴퓨터의 DATA를 CD로 바로 굽는 것이 아닌, 전용 Audio CD Recorder를 이용하는 것으로
이러한 차이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 점 또한 저는 마음에 듭니다. 최선을 다해 줍니다.


3. Suono - 최효영

 여성분이라 기대했다면 예상외의 대범하고 거친 사운드.

 지금까지 두번 마스터링을 받아본터라 아직 잘은 모릅니다. 왜 소닉을 나오신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던 분인데 현재 독립하셔서
마스터링을 계속 하고 계십니다만 제가 마스터링을 부탁드리던 작년에는 모든 장비를 마련하신 상태가 아니신 듯 했습니다.
마치 소프트웨어 상에서만 작업 해 주시는 듯한 느낌으로 약간 트래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음량을 올림과 동시에 동반 되어진
듯한 펌핑감을 이용한 그루브 만들기에 적극적이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마스터링 단계에서 어떠한 특정 현상에 의해 그루브가
만들어지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았고 그것을 그루브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도 않습니다. 또한 제 음악에는 아직 그루브라
할 만한 음악적 요소가 희박합니다. 그다지 흡족한 마스터링으로 마무리 되지는 못했습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의뢰 해
볼 생각이 있습니다. 명실공히 탑 마스터링 엔지니어이지 않겠습니까. 납득 가능한 우수한 마스터링 입니다.


4. 이스튼 사운드 - 박문수
 
 개인 작업실에서 이 정도의 마스터링이라면 놀라움 그 자체.
작곡가에서 엔지니어로, 그 이력은 오로지 음악을 위한 것.

 이 분은 과거 오디오가이의 회원이셨습니다. 지금은 활동치 않으십니다만 이번에 기회가 닿아 무료로 마스터링을 받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일단 첫 느낌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음량면에 있어 거의 부족함이 없었고 좌우감도 좋았으며 수퍼디에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노이즈 제거 및 질감 만들기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분은 모든 작업을 진정으로 소프트상에서 플러그
인으로 하고 계신 듯 했습니다만 놀라운 수준의 내공으로 훌륭한 마스터링을 해 내고 계셨습니다. 또한 상담을 해 나감에 있어
정직한 인상을 주는 분이셨습니다.
 이 분의 큰 장점이 있는데, 소닉의 전훈님께 의뢰하는 마스터링은 '마스터링이 참 잘 되었다' 라는 느낌이라면 이스튼 사운드의
박문수님께서 해 주시는 마스터링은 '믹싱이 잘 되어 있었을 것 같다'라는 느낌으로 마스터링을 마무리 지어 주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작곡과를 졸업하여 각종 시퀀싱과 음반 제작을 직접 해 오시던 이력이 있기에 이렇듯 믹싱의 단점을 바로 잡고,
음악적인 내용을 부각시키는 마스터링을 해 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느낀 아쉬운 점이라면 고급스러운
하드웨어적 느낌이 없습니다. 하모닉스도 없었습니다. 다시 얘기하면 소리에서 저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 마스터링 스튜디오로 볼 수 없는 장비 구성에서 지속적인 연구와 탁월한 내공으로 그 한계에 가까운 지점까지 도달하신
분이 아니신가 싶습니다.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이 분께 마스터링 뿐만 아니라 믹싱까지 의뢰해 보고 싶습니다.
아주 인상적인 분이셨습니다.


5. 오디오가이 - 최정훈

 좋은 하드웨어와 하이 퀄리티의 느낌으로 클래식에 국한되어 있음.

 오디오가이의 마스터링을 받아 본 것은 제가 믹싱에 대해 개념도 없고 프로툴을 사용하지도 않았을 때였습니다만
한결 퀄리티가 높아진 느낌으로 소리의 결이 다듬어져 당시의 저는 만족 할만한 작업물을 얻었습니다. 모니터 수준이 좋고
작업하기 적합한 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으므로 합창 녹음이나 클래식 녹음 등을 맡게 된다면 늘 오디오가이의
마스터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부산에 계시는 SangPD님의 음반을 통해서 오디오가이의 결과물들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만 음량면에 있어서는
'요즘 음악치고 너무 안올라간 것 아닌가' 싶은 느낌입니다. 클래식 레이블 오디오가이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개인적으로는
고전적인 마스터링의 방법을 고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만 고급 하드웨어가 곳곳에 사용되고 있는 느낌이 충분히
전달되는 것으로써 클래식 음악의 마스터링을 원한다면 오디오가이의 마스터링을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래식 음반에 있어서 음량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라는 쪽으로 생각해 본다면 스테레오, 소리의 결,  질감, 무게감 등에 있어
오디오가이만의 하이 퀄리티가 지향되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장점이 팝적인 느낌으로도 조금 더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6. 개인 작업자의 마스터링.

 개인 작업자에게 의뢰를 하여 완전히 돈만 날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 분이 직접 믹싱하시고 마스터링까지 작업하신 결과를
검토해 본 후 대단히 뛰어난 프로듀서 분이라 판단하고 맡겼습니다만 그 분 본인의 작업물은 잘 뽑았을 지언정 제가 의뢰한
마스터링은 수정을 거쳐도 수정이 아닌 수준에서 마지막까지 최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곧바로 휴지통에  삭제시켰습니다.

 플러그 인이 발전하는 만큼 마스터링 스튜디오의 결과물도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진보된 하드웨어가 나온다 하더라도
마스터링 그레이드의 장비는 너무 고가의 장비들이라 엄두내기 힘듭니다. 잠시나마 마스터링은 하드웨어 싸움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만 너무나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개인이 사비를 털어 핵심적인 리미팅 장비와 하이엔드 케이블 군을 구비하였다고
하더라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믹스를 보정하고 마지막 작업을 의뢰하여 수긍 가능한 수준의 마스터링을 해 내는 일은 역시나
극도의 경험이 수반되어야 하는 고도의 영역임이 틀림없으며 객관적이라는 것 또한 장르를 떠나 그 시절의 공통적인 트랜드가
반영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녹음은 녹음 엔지니어에게, 믹싱은 믹싱 엔지니어에게, 마스터링은 경험 많은 마스터링 엔지니어에게 맡겨야 한다는 새삼 당연한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제 간단한 마스터링 경험기를 마칩니다. 프로오디오 게시판을 오가시는 다른 회원님들께서도 마스터링에
대한 숱한 경험과 노하우들이 있으실텐데 가능하시다면 나누어 주십시요. 프로오디오 게시판이라면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
합니다.

[이 게시물은 Quincy님에 의해 2014-11-16 22:06:18 프로오디오에서 이동 됨]

관련자료

이상호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세세하고 꼼꼼하게 마스터링리뷰를 써주셨네요..근데..약간의 걱정이...혹시 읽으시는 분들이 오해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살짝..됩니다. 아무래도 직립나님의 개인적인 의견과 느낌이 반영된 리뷰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오해를 하지 않을까 해서...또 불필요한 논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덧글을 남깁니다. 음악은 워낙 개인적인 기준이 적용되는 분야라 읽어주시는 분들 또한 직립나님의 개인의견임을 상기하시고,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애요...
저는 이스튼사운드와 오디오가이, 그리고 남상욱씨가 계시는 Mastering Lab에서 마스터링을 해보았습니다. 같은 믹스본으로 마스터링을 한 결과 차이는 분명이 납니다만, 그 차이는 일반 리스너들이 듣기에는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들을 보여주시더군요. 해당 곡을 작곡하고, 편곡하고, 믹스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차이점이라고 할까...^*^:...어쨋든 마지막 코멘트인 "녹음은 녹음 엔지니어에게, 믹싱은 믹싱 엔지니어에게, 마스터링은 경험 많은 마스터링 엔지니어에게 맡겨야 한다는 새삼 당연한 사실"....에 무척 공감하는 요즘입니다. ^*^::

직립나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공통적이고 지배적인 의견을 들어 볼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각기 다를 수 밖에 없는 개인적인 의견이라 해도 각 마스터링 업체의 특징이나 경험에
관하여 여러 의견이 모이는 글타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혹 듭니다.

국내에 메이져급 마스터링 전문 업체는 많이 없는 듯 하다가도, 녹음 스튜디오나 개인 마스터링
급으로 내려가면 제각각 다들 마스터링을 한다고 그럽니다. 메이져 업체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 가능성을 무시하고 싶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그 모두를 자신의 작업으로 섭렵해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에 오디오가이 프로게시판을 오시는 분들의 경험담들을 통해서라도
서로 참고가 될만한 자료들이 만들어 진다면 좋겠습니다. 누가 잘한다, 누가 못한다가 아닌,
이 곳은 이걸 잘한다, 저 곳은 저걸 잘하더라~ 라는 경험담 정도가 모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가령 모든 마스터링 업체나 엔지니어가 우수한 마스터링을 할 수 있거나, 하고 있는 시대라 해도
장비 특성, 사운드를 보는 관점과 지향점이 달라 결국에는 다른 결과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것이 '일반 리스너'에게 대동소이 한 결과로 판단 될 수 있다면 그 작업은 애당초 마스터링이
전체적인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었던 장르의 작업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존경하는 상피디님의 말씀처럼 세 업체 모두 우수한 마스터링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 결과가
절묘하게도 세 업체 모두 비슷한 상태의 소리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결과는 어떻게 서로
다른지, 다르기 때문에 의뢰인들은 그러한 차이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런지, 그러한 생각들을 나누는
글들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음량만 올리면 끝나는 작업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색과 결의 변화로도 살고죽는 결과로
다가올 수 있는 마지막 변수가 마스터링이기에 이러한 이야기들이 꼭 나누어 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규호님의 댓글

너무 잘읽었습니다..개인적으로 성지훈 감독님의 사운드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1번으로 써주셨네요.

저도 간단히 홍대반경의 마스터링 경험기를 댓글로 써봅니다.

소닉붐 황경수감독님
- 천장 낮고 데드한 부스에서 녹음된 답답한 드럼사운드의 입체감을 마스터링에서 살려내시고
믹스에서 뭔가 아쉽게 끝난 기타,베이스 사운드를 아주 말끔하게 정리해 주시더군요.
앨범마다 초저역의 양감이 조금씩 다른건 룸 어쿠스틱의 문제로 생각 됩니다.늘 RTA를 보시더군요.
누엔도와 플러그인들..

몰 조상현감독님
- 레코딩 세션 당시에 공들여 만든 공격성 가득한 하이게인이나 돌덩이 드라이브의 입자감이
거의 데미지 없이 앨범에 담깁니다. 기타 사운드의 MOL! 
초고역이 1% 모자란 느낌은 장비의 한계인듯 합니다.
프로툴즈HD와 플러그인들..
 
상상마당 이경환감독님
- 딱 믹스 사운드 그대로 올려주십니다. 마스터링 매직을 요청하면 믹스를 다시 해오라고 하거나
멀티 소스 있으면 바로 그 자리에 원본과 거의 똑같이 믹스를 다시 해서 마스터링 해주십니다.
본인 스스로가 작업 시작할때 말씀하십니다. 소닉코리아보다 0.5dB 작고 ,귀보단 눈으로 작업하신다고
프로툴즈MIX와 웨이브랩과 돌비레이크..

톤 김대성감독님
-  프로툴즈 마스터링으로는 끝까지 가신 분인듯 합니다. 본인 스스로도 인정!
이미지폭과 심도를 원하시는 데로 그려주시고 특히 아날로그 질감에 대한 탁월한 애정이 있으십니다.
가끔 너무 김대성 스타일인 경우가 있으십니다. 밴드 사운드와 가요 사운드의 중간쯤?
프로툴즈HD와 플러그인들과 엘리시아 컴프 등..

칼잡이님의 댓글

사운드에 대한 열정과 탐구가 대단하십니다. ^^ 직립나의 사운드 탐방기.. 이런 칼럼같은것 쓰셔도 좋을듯.

직립나님의 댓글의 댓글

과찬이십니다. 점점 오디오가이에 글을 올려보는 것조차 부끄러워 집니다만 프로오디오 게시판에서는
조금만 더 디테일한 부분까지 거론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엔 전부 페러렐과 M/S를 응용하거나
디더링 노이즈를 이용한 방법까지 정말 과감한 소스 에디팅과 믹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고, 대중들은
이러한 디지털 배음이 극대화 된 사운드에 이미 익숙해져 있으며, 이러한 방법을 제대로 체득하지
못한다면 머리속에 그려지고 있는 작곡이나 믹싱 밸런스 단계에서부터 올드한 사운드가 연출되고
있음을 이제서야 느끼고 있는 단계라 아직까지는 머리가 복잡하고 어지럽습니다.

'오 세상에... 이걸 이렇게 만드는 거였군.'

하며 매일매일 입이 쩍벌어진다 해도 어쩌면 죽을때까지 우물안 개구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립나님의 댓글의 댓글

다른 분들의 마스터링에 대한 코멘트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제 경험을 담은 글을 올렸습니다.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는 좋은 방법입니다만 거기까지 간다면 살짝 과한 느낌으로 전도 될 것 같아
부담스러워 이 정도로 마무리 했습니다.  좋으면 왜 좋다, 싫으면 이래서 싫다... 다른 분들의 경험도
간접적으로나마 참고해 두고 싶습니다.

직립나님의 댓글

그런데 별 생각없이 글에 올린 사진처럼 아예 벽을 스피커로 만든 저러한 상태라면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올리 없는 구조 아닌가요...? 저런 상태로 마스터링을 시도할 수 있는 걸까 싶은데 혹, 유닛 하나하나
마다 밴드가 나눠져 있어서 해상도가 엄청난 상태로 듣게 되는 걸까요.

최정훈님의 댓글

답글 달고 달고 싶어서 손과 몸이 근질근질 했는데 이제서야 남기네요.

저는 외국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했던 짤막한 소감들입니다.^^



1. 캐피탈 마스터링 스튜디오(미국) - 엔지니어 케빈 바슬리

마스터링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이고. 마스터링에서 어떠한 일을 하는것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던 작업이었습니다.

믹스본을 보내고 와서 리퍼런스 CD를 듣고 저와 프로듀서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었지요.

소리가 이렇게 넓고 강력하고 깨끗하게 만드는것을 2트랙 본 마스터링이라는것에서 이렇게나 많은 차이를 들려준단 말인가??

마스터링을 했을때는 2004년경으로 지금처럼 음압전쟁이 심하지는 않았을 때라 지금 기준으로 보면 음량이 너무 낮게 들릴 수도 있지만

믹스보다 훨씬 더 좌우로 넓게 펼쳐진 소리를 들어보며 이것은 정말 어떻게 한것이지?? 라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2. 닐렌토 스튜디오(스웨덴) - 라스 닐슨

http://audioguy.co.kr/board/bbs/board.php?bo_table=review&wr_id=1255&page=2

오디오가이 인터뷰에도 나온적이 있는 곳으로. 유럽. 특히나 북유럽에서 재즈 쪽에서는 꽉 잡고 있는 스튜디오입니다.

주로 독일 ACT 레이블의 음반작업을 참 많이 하는곳인데 이곳의 사운드가 참 마음에 들어서 마스터링을 의뢰하게 되었는데요

라스의 경우는 녹음부터 마스터링까지 본인이 직접 합니다.

마스터링 했던 프로젝트는 피아노. 첼로. 클라리넷의 어쿠스틱 음악 구성.

우선 마스터링 파일을 듣고는 아티스트들을 너무너무 좋아하더군요

첼로소리가 훨씬 더 풍성하고 따듯해져서 듣기가 너무 좋다고 말이지요.

저는 믹싱을 약간 밝게 해서 보낸것에 비해서 마스터링 하고 와서는 튜브 느낌이 한결 많이 들어가서 듣기 편한소리로 만들어져왔더군요.

튜브텍의 멀티밴드 컴프를 주로 마스터링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는것으로 느껴졌습니다.



3. 오부라이트 마스터링 스튜디오 (일본) -

김두수의 열흘나비 음반의 마스터링을 하였습니다.

정말 믹스본에서 밸런스와 뉘앙스가 하나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나와서.(심지어는 음량도 거의 차이 없이)

저와 아티스트는 아주 만족하였답니다^^

믹싱때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수수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었고

우리가 일본사운드 하면 얇은 소리만을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큰 음량에서 저역의 부밍들만 확실하게 제거하고

고역도 너무 쏘지 않고 믹스 본 그대로 만들어 주어서 정말 만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 이곳에서 다시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 있습니다.



4. 독일 마스터링 스튜디오 - 스튜디오랑 엔지니어 이름이..ㅜ.ㅜ

믹싱을 해서 보냈는데 그것을 아날로그 테이프에 풀어서 정말 과감하게 소리를 만들어 주더군요.

전문 공연장이 아닌 갤러리에서의 라이브 재즈 녹음이라 약간 거칠고 올드한 소리로 작업해서 보냈는데

그것이 매끈하게 정리되고

약간 로우파이한 소리이기는 하지만 아주 묘한 소리로 만들어주어 들어보면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5. 마스터링랩(미국) - 남상욱

오디오가이 회원이시기도 한 상욱님

http://audioguy.co.kr/board/bbs/board.php?bo_table=review&wr_id=1164&page=6

최근 오디오가이 레이블로 발매된 싱어송라이터 홍혜림의 음반을 작업해주셨는데요

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startDate=20120802

이번에는 프로듀서가 미국으로 함께 가서 프로듀서의 의견이 많이 들어간 내용이기도 했습니다만.

마스터링랩은 뭐랄까..

과거의 오래된 명반을 듣는 느낌으로 만들어준다고나 해야할까요??

확실히 아날로그감이 아주 진하게 느껴지고

시그널체인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존재하는것을 느끼게 됩니다.

남상욱님께서 동부쪽에 개인 마스터링 룸을 오픈하실 계획인데

그곳에서는 마스터링랩 시스템의 캐릭터가 아닌 남상욱님께서 만들어주시는 캐릭터로 오픈하면 한국에서는 첫타로 마스터링을 의뢰해보려고 벼르고 있답니다.

상욱님과는 한국에 계실때부터 제가 작업한 음반들의 마스터링을 담당해주셔서. 여러모로 마음도 편하고.

무엇보다도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음악에 대한 확실한 주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참 마음이 든든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미국에서 마스터링 한 음악들이 좀더 있는데 아이를 어린이집에 바래다주어야 하는 관계로..^^

직립나님의 댓글의 댓글

충격입니다. 몇 달전에 우연히 들으면서 상태가 좀 특이하면서도 녹음이 엄청나게 잘 된 것 같은,
정말 좋은 시스템에서 작업이 진행 된 것 같았던 음반이 다름 아닌 홍혜림 음반이었는데 그게
오디오가이에서 만든 음반이었네요. 역시...

 곡이 특이하면서도 전형적인 우리나라 가요 색깔과는 뭔가 소리부터 많이 다른 것 같아 무심코
외국에서 녹음 해 온 음반인 줄 알았는데 대단합니다 오디오가이는. 압도적인 소리의 퀄리티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습니다. 충격입니다. 대단하십니다 운영자님.
남상욱님도 어마어마한 분이시구요...와.. ㅠㅠ

최정훈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쿵 과찬해주시니 송구합니다.

녹음때 재미있게 했어요

스트링의 경우는 홀에서 KU100 더미헤드를 사용해서 믹싱때 리버브도 사용하지 않고 홀잔향으로 만들고

보컬 마이크도 DPA 4015를 사용하기도 하고 등등^^

칼럼에 홍혜림 작업기랑 멀티파일 얼른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김희덕님의 댓글

와우!...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글입니다. 특히.. 회원님들이 마스터링을 통해 소리가 변해가는 과정들에 대한 느낌을 읽고, 앞으로 마스터링 엔지니어들에게나 음악을 하는 동료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배웠습니다. 좋은 글 남겨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smiths님의 댓글

굉장히 예민할 수 있는 글인데 중립적이고 가감없이 잘 써주셨네요..
 저도 윗 글에 언급된 모처에서 믹싱& 마스터링을 거칠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실망했던 기억입니다..플러그인으로만 점철된 사운드랄까..전체 소리에 질감이나
 두께가 너무 얇고 탁해서 믹스에 들인 공과는 상관없이 그 안좋은 퀄리티에 굉장히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그게 벌써 3-4년 전인거 같으니 지금은 어떻게 발전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동선님의 댓글

솔직한 후기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스터링 스튜디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진희님의 댓글

정말 흥미로운 글이네요..
취미로 하는 개인작업자인지라 저한테는 저 앞에 펼쳐진 구름과같은 먼 얘기들이지만,
너무너무 좋은 정보들과 솔직한 말씀들에 뜨거운 열정마저 느껴져서 너무 훈훈합니다.
직립나님 2탄도 기대하겠습니다^^

김대현님의 댓글

워낙 같은 분한테 해도 case by case 라서 이 사람은 이렇다. 라고 하긴 좀 어렵지 않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친한 분이 있어서 거의 제 곡은 믹스 수준으로 만져주시는데...
아마도 이것도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항상 모두에게 똑같게 해주시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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