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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요요마(Yo-Yo Ma)세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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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안녕하신지요.
아직 덥기는 하지만 이제는 슬슬 가을이 오는걸 피부로 느낄수 있는 계절이 왔네요. 개인적으로 여름을 무척 좋아하는지라 9월은 저에게는 참 쓸쓸한 계절입니다. 가을은 유난히 짧게 느껴지는 계절이라서 이러다 보면 곧 추워지고 한해 넘어가면서 또 한살을 먹는군요. ㅜㅜ.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보시면 같잖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지만...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이 더욱 빨라지는것 같습니다.

올 여름에는 다들 좋은 곳에 휴가들 다녀오셨는지요? 저는...예기치 않게 갑작스레 한국에서 가족들이 방문하여 무척 반갑고 분주했던 여름을 보냈습니다. 에..저희 가족이 저 포함 총 6명인데..거기다가 제 와이프와 조카들까지 합하니 무려 12명의 대부대가 되어서 떠들썩 했던 2주일을 보냈습니다. 미국에 와 있는 동안 2년 전에 한국을 딱 한번 방문한것이 전부라서 오랜만에 보는 부모님과 누님들 그리고 이제는 부쩍자라서 길가다 보면 못 알아 볼것같은 사랑스러운 조카들..너무나 반가운 얼굴들과 꿈같은 2주일을 보냈습니다. 원래는 이번 가을에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가족들이 여름에 갑자기 오는 바람에 한국방문은 내년으로 미뤄야 겠습니다. 오디오 가이 사무실에서 거하게 와인파티 한번 할려고 했는데 쩝...아쉽네요^^

이번에 간만에 올리는 세션이야기는..혹시 지난번에 제가 올린 블루그래스 밴드인 펀치 브라더스세션 이야기 기억하시는지요? 제가 글 말미에..."제가 6월쯤에 재미난 세션 있는데..아티스트는 비밀입니다..."라고 했었는데...그때 언급되었던 세션을 오늘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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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세계에서 누가 최고인가를 운운하는것은 참으로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가장 일반사람들에게 친숙하고 많이 알려진 첼리스트를 꼽으라고 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요요마(Yo-Yo Ma)를 가장 먼저 떠올릴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풀어나가는 얘기는 올 11월에 출시될 요요마의 새 앨범 작업 이야기입니다.
앨범 타이틀은 Songs of Joy로 크리스마스를 겨냥하여 요요마가 여러 뮤지션들과 같이 연주한 프로젝트입니다.머 ."요요마와 친구들...."정도로 생각하시면 될것같은데 이 친구들이 또 다들 한가락씩 하는 사람들이라 무척이나 재미있었고 흥분되었던 작업이었습니다.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는 지난번 세션이야기때 소개되었던 환상의 명콤비...스티브 엡스틴(Steve Epstein)과 리차드 킹(Richard King) 입니다. 자세한 소개는 지난글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트랙킹이 거의 2주정도에 걸쳐 진행이 되었는데...하루하루 있었던 일을 그냥 써 내려가보겠습니다.


첫번째로 같이 연주한 아티스트들은...
요요마의 오랜 친구, 베이시스트 에드가 마이어(Edgar Meyer), 감히 "디바"라는 칭호가 손색이 없는 르네 플레밍(Renee Fleming), 그리고 어리지만 감히 맨돌린이라는 악기에 있어서는 최고봉이라고 할만한...지난번 세션이야기 주인공 맨돌린 플레이어 크리스 틸리(Chris Thile)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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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의 두명은 알수 없는 바이올린과 비올라 연주자...(본인들에게는 죄송 ㅜㅜ) ..중간에는 에드가 마이어, 그 오른쪽에 요요, 그리고 맨 오른쪽에는 크리스 틸리....이렇게 반원형으로 펼쳐져 있고, 르네 플레밍은 사진으로는 안보이는데 에드가의 반대편에서 트리를 가운데 두고 밴드를 마주보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오른쪽 밑에 티 셋트 보이시죠? 여성 싱어들에게는 늘 준비해줘야하는 픔목입니다 ^^. 메인 마이크로는 M150를 데카트리 형식으로 그리고 DPA4006TL을 스페이스드 페어로 같이 사용했습니다. 사진에는 메인 마이크가 안보이니 그에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사진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웃긴것은...프로듀서인 스티브와 엔지니어인 리차드는..평소에는 근엄한데 둘만 있는 시간이 되면 아이처럼 돌변해서 우스갯소리를 많이 주고받는데 그 때문에 배꼽빠질뻔한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잠깐 얘기하자면...

세션 셋업할때 입니다.

스티브 : 르네의 뒤에다가 고보를 둘러야 할까? (라이브룸이 상당히 커서 오페라같은 곡을 부를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데 녹음할려는 곡은 약간 크로스오버 성향이라서 보컬 사운드가 너무 루미하게 들리지 않을까 염려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리차드 : .(굉장히 진지하게...)음...그러면 우리가 르네의 엉덩이를 볼 수가 없는데..

스티브 : (역시 진지하게...) 그래? 그러면 치지말자...르네의 엉덩이를 보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니깐....


머..이런 식입니다..글로쓰니 조금 재미가 반감되는것 같긴한데...하여간에...

여러분들도 항상 느끼시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만...보컬에 있어서 마이크선택은 참으로 예측하기 힘듭니다.
이번 같은 경우도 원래는 C12VR 과 U47을 같이 셋업해놓고 혹시나..하는 마음에서 TLM170를 옆에다 세워놓았습니다. 근데 결국 선택된것은 의외로..TLM170...
사실 이 TLM170는 뭐랄까 악기마이킹에 있어서 거의 "만능"이라고 해도 될만큼 모든 악기에서 골고루 좋은 능력을 보여줍니다. 스트링, 우드윈드, 혼, 피아노, 타악기, 심지어 킥드럼에대도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녀석인데...물론 각 악기에 베스트라고 알려진 마이크들과 비교하면 조금 딸리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근데 포괄하는 악기의 범위가 엄청난것이 장점이죠..채널수가 많은 대형 트랙킹 세션같은 경우 항상 베스트인 마이크를 모든 악기에 다 쓸수 없기 때문에 중요성이 조금 떨어지는 악기에는 대안을 쓸수 밖에 없는데 그럴때 제일 떠오르는 것이 이놈입니다. 농구로 따지면 든든한 최고의 식스맨 같은 존재겠지요. 그런데 단 하나 아쉬운점이 보컬에 쓸때입니다. 여타 쟁쟁한 튜브마이크와 비교하면 참 보컬의 질감이 느껴지지않는 밋밋한 소리를 들려줘서 브로드 웨이 뮤지컬같은 세션에서 Principal 보컬에는 사용을 안하고 Choir나 Step out보컬의 용도로 가끔 씁니다. 선입견일수도 있는데 트랜스포머가 없는 마이크로폰은 보컬에는 그다지 별로 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의외로 르네의 목소리에는 U47, C12VR 보다 TLM170가 더 나은 소리를 들려주더군요..(원래 C12VR은 참으로 돈값 못하는 마이크라고 생각하는데...이번에 쓴것은 좀 다른 녀석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과거 소니 스튜디오의 치프 테크니션이셨던, 누구나 천재라고 인정하는 데이브 스미스(Dave Smith)가 모디파이한것인데 오리지널 C12의 특성이 잘 느껴지면서 일반적인 C12VR에서 느껴지는 거북한 억지스러운 고역이 너무나 화사한 고역으로 들려지는.... 오히려 오리지널 C12 보다 한차원 높은 소리를 들려주는 녀석입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개조하는데 든 비용이 거의 C12VR마이크 값과 맞먹는다는....근데 감히 제가 들어본 모든 C12류의 마이크중에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역시나 보컬은 마이크를 직접 대어보기전까지는 알수 없는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너무나 의외에 결과에 놀라워하면서 "아니 TLM170에서 이런 소리가 허걱" 하니깐 리차드가 웃으면서 "그게 다 마스터링 랩 마이크 프리덕분이야.."하더군요. 사진에 보시면 그레이스 마이크 프리와 포커스 라이트 RED 1사이에 있는 두개의 흰색 유닛 보이시죠? 네 남상욱님이 계시는 마스터링 랩에서 제작된 튜브 마이크 프리입니다. 리차드 킹이 아주 사랑하는 녀석이죠. 주로 그레이스 801과 같이 사용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소스는 마스터링 랩 마이크 프리로 받습니다. 이후의 녹음에서는 보컬이 없어서 요요의 첼로를 마스터링 랩 마이크 프리로 받았습니다.

흠...이게 앞으로 갈길이 먼데...첫날것부터 너무 글을 길게 썼네요. 다음세션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두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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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참으로 의미있는 날이었는데요. 재즈 피아노의 "전설"인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과 함께한 세션이었습니다. 지금 나이가 내일 모레면 90을 바라보는, "노장.."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도 너무나 나이가 들어버린..전설의 피아니스트입니다. 실제로도 거동이 상당히 불편하여 이제는 옆에서 누가 부축을 해줘야 간신히 걸음을 떼시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피아노 앞에 앉으니... 걸음도 제대로 걷기 힘든 연로한 노인의 모습에서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40년은 훌쩍 시간을 되돌린듯한 너무나 눈에서 빛이나고 얼굴에 생기가 도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상적으로 되어버린 저의 착각일수도 있겠지만..이사람은 천상 피아니스트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연로하여 기력이 많이 딸리고 또 왼손 약지와 새끼가 조금 마비가 되어서 전성기때의 플레이와는 많이 차이가 있었습니다. "삑사리"도 많이 내고 또 충분한 양의 테이크를 녹음하지 못했지만...그래도 가끔 간간히 솔로시에 터져나오는 그의 플레이는...그래도 역시 데이브 브루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제가 찍었던 여러장의 사진중에 참 맘에 들어하는 사진인데 데이브 브루벡과 마주보고 있는 뒤통수만 보이는 아저씨가 데이브의 아들 첼리스트 맷 브루벡(Matt Brubeck)입니다. 녹음하는날 데이브 브루벡의 아내도 같이 와서 계속 컨트롤룸에서 부자가 요요와 함께 연주를 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시는데 참...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들이었습니다. 백발을 곱게 뒤로 묶으셔서 이제는 아마 나이가 80줄에 드셨을거라 생각되는데 젊으셨을때 참 미인이셨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곱게 늙으신 할머니가 컨트롤룸에서 플레이 백을 할때 늘 데이브 브루벡의 손을 꼭 잡고 계시는데 너무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미국에는 참으로 이혼률이 높은데 젊었을때부터 지금까지 늘 같이 살면서..가끔 아들 맷 브루벡의 이야기도 하면서..정말 나도 아내랑 저렇게 금슬좋게 평생 살고 싶다...라는 생각도 문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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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에는 브루벡 부자와 요요 그리고 퍼커셔니스트 시로 밥티스타(Cyro Baptista)가 함께 하였고 사진은 그다음날인데 시로 밥티스타 대신 파퀴토 디 리베라(Paquito D'Rivera)가 합류하였습니다. 색스폰과 클라리넷울 주로 연주하는데 그날은 클라리넷을 연주했습니다. 중간에 리허설할때 장난으로 파퀴토가 브루벡의 명 레파토리 Take 5의 전주를 시작하니 데이브가 웃으면서 따라서 같이 약 1분간 Take 5를 연주를 했는데... 다행히 잽싸게 녹음을 했습니다. 제 핸드폰 벨소리로 나중에 써야겟습니다 ㅎㅎ
위의 사진에서는 메인 픽업의 모습이 잘 보이는데요. 보시는 바와같이 M150와 4006TL을 같이 올렸습니다. 곡에따라서 많이 클래식컬한 느낌의 곡에는 4006 스페이스드 페어를 메인으로 썼고 크로스 오버 성향이 강한 곡에는 M150 데카트리 셋업을 메인으로 썼습니다. 두셋트를 블렌딩하지는 않았고요. 사진에서 보시면 4006의 높이가 M150에 비해서 조금 낮습니다. 이유는...M50군의 마이크들은(M50, M150, TLM50) 구형으로 생긴 다이어 프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이어프램 자체는 다른 마이크들과 마찬가지로 평면인데 볼안에 박혀있는 형태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더 이해가 쉬우실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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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의 다이어프램이 장착된 마이크들이 보이는 특성이 저음에서는 순수 옴니특성을 보이고 고음에서는 카디오이드 특성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런 특성이 M50군의 마이크들이 데카트리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는 이유라 생각합니다.) 근데 4006은 순수 옴니 마이크이니깐 M150와 같은 높이에 매달면 M150에 비교했을때 직접음의 비율이 M150에 비해서 더 낮습니다. 세션마다 트리의 높이를 올렸다 내렸다 할 필요없이 두 셋트의 마이크들이 비슷한 직접음/간접음 비율을 가질수 있도록 4006을 낮게 달은 거지요. 4006악세사리를 보면 볼이 있는것을 볼수 있는데 이 볼을 4006의 앞에끼우면 4006도 M50류의 마이크들과 비슷한 특성을 보이기는 합니다. 근데 4006은 볼을 장착해서 데카트리로 쓰는것보단 그냥 스페이스드 페어로 썼을때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에 볼을 쓰지 않았죠. 서라운드 레코딩을 할때 볼을 씌운 4006이 서라운드 페어로 아주 좋은 성능을 발휘합니다.

같은 순수 옴니 마이크라도 종류에 따라서 거리에 따른 직접음/반사음을 받아들이는 비율이 다른것 같은데 예를들면 많이 쓰이는 옴니 마이크들의 경우를 보면 MK2가 4006에 비해서 같은거리에서 직접음의 비율이 더 높고 MKH 20는 직접음의 비율이 위의 두마이크들보다 더 높은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피아노 녹음을 스페이스드 페어만으로 녹음하고 싶은데 4006 과 MK2, MKH20를 들어보고 비교해서 선택하고 싶다고 하면 MK2는 4006보다 조금 뒤에놓고 MKH20는 MK2보다 조금 뒤에 놓아야 공평한 비교가 되는것 같습니다.
마이크 얘기는 그만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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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끝나고 갈때 요요가 손수 데이브 브루벡의 짐을 챙겨주고 요요와 파퀴토가 양쪽에서 부축하는 모습입니다. 나중에 또 언급하겠지만 요요마는 정말 실력뿐아니라 마음도 너무나 너무나 따뜻한 사람입니다. 감히 내가 미국에서 같이 일한 아티스트중 "최고"라는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을정도입니다.

다음날에는 브루벡 부자가 빠지고 요요와 파퀴토 그리고 Alon Yavnai라는 피아니스트가 와서 같이 연주를 했습니다. 이날 세션에서의 핵심은 파퀴토 였고 위사진에 파퀴토를 담아서 사진을 따로 찍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은 브라질의 기타리스트 형제로 유명한 세르지오 아사드(Sergio Assad) 와 오데어 아사드(Odair Assad) 형제가 같이 한 세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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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요요와 아사드 형제중 형인 세르지오 아사드의 모습입니다. 아사드 형제는 그래미를 두개 거머 줘었던 요요마의 지난 앨범 "Obligado Brazil"(베스트 크로스 오버 앨범과 리차드 킹이 베스트 엔지니어 상을 받았지요)에서도 함께했었습니다. 두곡을 녹음 했는데 첫번째곡은 요요와 아사드 형제 그리고 베이스..이런 편성이 었고 두번째 곡이 상당히 저의 가슴을 뭉클 하게 만들었는데...
곡 제목이 "Familia"입니다. 뭔가 포르투갈어로 가족이란 말인것 같습니다. 아사드 가족이 대가족인데 위로 할머니 부터 삼촌 조카 동생 손자 손녀...머 온가족이 총 출동하여 메인 보컬, 백 그라운드 보컬등등 모든 보컬 파트와 기타 파트를 브라질에서 다 녹음해 왔습니다. 그리고 요요가 그 위에 첼로를 오버더빙을 했는데...일단 곡 자체가 포르투갈어 가사를 모르고 들어도 가족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곡이었고 또 그 무렵이 위에서 말했던 대로 저희 가족이 뉴욕을 방문하기 며칠 전이라..또 저희 가족도 나름 대가족이고 해서...뭔가 감성을 무지 자극하더만요. 눈물이 살짝 나기도 했었습니다 ㅎㅎ
아사드 형제의 기타에는 노이만 KM56를 썼는데 늘 기타류의 악기에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또 개인적으로 드럼 오버헤드에 쓸때 KM54, KM56 형제는 늘 첫 손가락에 꼽는 마이크입니다. (KM54를 조금 더 좋아하기는 합니다.)


다음 세션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이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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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와 요요 그리고 다이애나와 많이 같이 일하는 베이시스트 존 클레이튼(John Clayton)의 사진입니다.
정말..두아이의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여전한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더군요 ㅎㅎ

예전에 다이애나 크롤의 옴악을 처음 들었을때..."아 어찌 보컬 사운드가 이리 질감이 살아있고 화사한 듣기좋은 고역을 들려주는가....역시 알 슈미트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떱...실제 본인의 목소리가 그렇더군요. 레코드에서 듣는 그대로의 느낌이었습니다.
다이애나의 보컬에는 위에서 말한 특제 C12VR... 그리고 피아노에는 늘 안전빵인 DPA4011을 사용했습니다.

녹음시에 다이애나가 많이 긴장했었는데...혹시 자기의 연주와 노래가 요요에게 폐를 끼치는것이 아닌지..하는 아주 겸손한 걱정을 많이 하였고....또 요요도 자기의 플레이에 다이애나가 실망을 하지 않을까 많이 긴장하고...서로가 서로에게 겸손한 아주 좋은 광경이었습니다. 두사람이 걱정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훌륭한 연주를 하여 그리 많은 테이크를 거치지 않고 녹음은 순조롭게 끝났고....


다음은 위에서 열거된 아티스트들 보다는 많이 무게가 떨어지는 아티스트인데...
나탈리 맥매스터 (Natalie MacMaster....맥에 대해서는 도사인 모양입니다 ㅎㅎ) 라는 켈틱 스타일의 음악을하는 바이올린 연주자와 그녀의 밴드가 함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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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소년은 나탈리의 동생인데 첼리스트 지망생이라하여 같이 데리고 왔습니다. 같이 녹음은 하지 않고 거장 요요를 만나보고 싶어서 따라온거 같아요. 요요가 특별히 한수 가르쳐 주기도 하고 요요의 첼로를 연주해 보는 영광도 누렸었죠. 제가 요요마에게 참 감복한 부분이....일반적으로 탑이라 불리는 클래식 뮤지션은 좀 알듯모를듯 거만한 구석이 있습니다. 비난할 부분은 아니고 대부분 어릴때 부터 좋은 가정에서 커왔고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이 깍듯이 받들어 주니깐 그런 셩향이 몸에 밴것 같습니다만...요요마는 "전혀" 그런면을 찾아볼수 없습니다. 너무나 옆집 아저씨같이 친근하고 늘 모두에게 겸손하고...사실 위와 같은 "소년"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잘 보듬어주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바이올린에는 C12VR을 사용하였고...이때 사용된 특제 C12VR뿐만 아니라 그냥 C12VR도 바이올린에는 아주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다음 세션은 일본계 하와이 태생인 제이크 시마부쿠로(Jake Shimabukuro) 라는 우쿨렐레 연주자와 요요마 둘이서 존 레논의 명곡인 "War is over"를 듀엣으로 연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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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된 맨돌린 연주자 크리스 틸리와 이날의 제이크 시마부쿠로 같은 경우...일반인들에게 맨돌린과 우쿨렐레가 조금은 생소한 악기이고 또 그 분야에 다른 악기들 처럼 많은 연주자가 없어서 비교의 대상이 적어서 그럴수도 있지만...참 젊은 나이에 벌써 그 분야의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이 곡은 일본에서 판매되는 앨범에만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너무나 감미로운 첼로와 우쿨렐레의 연주에 다들 탄복하여 나중에 믹싱할 당시에 정규앨범에도 들어갈수 있도록 계획이 변경되었습니다. 일본시장만을 따로 특별히 고려하는 마케팅 정책은 저로서는 참 부러울수 밖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일본 음반시장이 커서 그런이유겠지만요...
제이크의 우쿨렐레에는 KM56...역시 좋은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Schoeps MK4 도 같이 대어봤는데 KM56소리가 좀 더 낫더군요...

오후에는 색스포니스트 조슈아 레드맨(Joshua Redman)과 요요가 둘이서 듀엣으로 연주햇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카메라 배터리가 다 되어서...사진은 못찍었습니다.
전날 밤에 요요가 6파트의 첼로를 녹음하고 당일날 조슈아 레드맨과 같이 메인 파트를 오버 더빙했지요. 상당히 흥미로운 어레인지 였습니다. 마치 첼로 오케스트라를 보는 느낌..
조슈아 레드맨의 색스폰에는 U67을 사용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날입니다.
트럼페터 크리스 보티(Chris Botti)와 그의 밴드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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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인적으로 크리스 보티는 실력에 비해 약간 과대평가된 느낌이 적지 않게 드는 아티스트입니다.
멋들어진 외모로 많은 여성팬들에게 어필하고 있지만...글쎄요...
그날의 연주는 크게 나무랄데 없었는데..뭐랄까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랄까요...마치 크리스 보티의 프로젝트에 요요마가 게스트로 참여한 듯한 양상이었습니다. 워낙에 사람좋고 겸손한 요요는 그저 웃고 별 말은 안했지만 전의 다이애나 크롤의 세션때 서로에 겸손하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더군요.
마이크는 U67과 C12VR를 같이 시험해 봤는데...음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C12VR을 믹싱때 썼었던거 같아요..워낙에 둘간에 우열을 가리리가 힘들만큼 좋은 소리를 들려주어서 조금 고민을 하였지요.
트럼펫에는 리본 마이크를 즐겨쓰는데 위와 같은 셋업에서는 트럼펫 반대편의 소리가 너무 많이 들어올것 같아서 쓰지 않았습니다. (리본의 폴라패턴이 Figure 8이니까요...)

이렇게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연주가 모두 끝나고 다음날 하루는 요요의 솔로 연주곡과 첼로 오버더빙 같은 것을 좀하고 트랙킹을 마쳤습니다.
위에서 열거되 아티스트 외에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와 앨리슨 크라우스(Alison Krauss)도 참여를 했는데요. 제임스 테일러의 경우는 자기 스튜디오로 요요를 모셔다가 녹음을 했고, 앨리슨 크라우스는 내쉬빌에서 자기 파트를 녹음을 한 후 뉴욕에서 요요마가 첼로 오버더빙을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간의 에디팅을 거친 후 스튜디오 B 로 이동하여 믹싱을 하였습니다. 사실 이렇게 많은 거물급 아티스트들이 참가하게 되면 의견 조율이 보통 참 힘듭니다. 이번같은 경우도 믹싱 한곡끝날때 마다 바로바로 MP3로 변환을 하여 각각의 아티스트에게 보내서 의견을 듣고 그랬는데...딱히 고집을 피우는 사람없이 거의 모두 한방에 OK 사인을 받았습니다.

작업이 모두 끝나고 다시 일상적인 일들로 복귀했을때...마치 긴 휴가를 보내고 일터로 복귀한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지난 한달이 꼭 꿈만 같기도 하고...정말 최고의 세션이었습니다.

보통 저는 아티스트들과 사진을 같이 안찍습니다. 일하러 온사람들에게 꼭 팬들같이 같이 사진찍자 그러는게 좀 프로페셔널해보이지 않는것 같기도 하고...또 내가 사진찍는 행위가 그들의 창조적인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우도 있고....그런데 요요마 만큼은 꼭 같이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같이 한방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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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웃어서 안 그래도 크지 않은 눈이 넘 작게 나았네요.. ㅎㅎ


P.S.)모든 트랙킹이 끝나던날...함께했던 핵심 스태프들에게 요요마가 저녁을 쐈습니다. 맨해튼의 일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먹고싶은것 맘껏먹고 와인도 식전주 샴페인부터 화이트 레드 디저트와인..골고루 먹고 맘껏 취해서 집에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문득 든 생각이....

난 참 행복한 놈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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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료

신배호님의 댓글

ㅎㅎ 효민님.. 즐거운 시간 보내신 것 같네요.

세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오디오가이는 참 재밌는 공간임에 확실한 것 같습니다.  ^^

이태호님의 댓글

마음이 따~듯 해지네요
세션이야기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
요요마는 제가 좋아하는 첼리스트인데 요로케 보니 참 새롭네요~

푸근한 옆집 아자씨 같은 인상 넘 포근해 지네요

확실히 오디오 가이는 참 재미있는 공감임에 확실한 것 같습니다요~

앞으로도 좋은 나눔 부탁 드려용~~

이강열님의 댓글

일요일 새벽에 깨어 잠이 안오길래 오디오가이에 들렀더니 밤새 대형 세션 리포트를 올려놓으셨네요.

일하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거, 정말 대단한 행복입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글을 잘 쓰십니다. 잘 읽었습니다.

johannes님의 댓글

정말 즐겁게 읽었습니다......

대단히 부럽고...존경스럽고...가보고 싶고...행복해보이고..그렇습니다...(저도 물론 행복하지만....^^)

정말로 잘 읽었습니다...^^

설우님의 댓글

팻 메스니, 요요마..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은 다 골라 만나는 효민님!!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무릎팍 도사 아시죠? ㄱ-모르시면 저 이상한 애 되는데..)

gee baby님의 댓글

매번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마스터링 랩의 마이크 프리가 특히 인상 깊네요. 어떤 성향일지 무척 궁금합니다.
음반도 많이 기대되구요.

크리스 보티는 애초에 재즈맨은 아니고, 스튜디오 뮤지션으로 활동 하다
인물 덕에 메이저로 잘 풀린 케이스의 연예인 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해 전 놀씨 재즈 페스티벌에서 보티를 게스트로 한 라디오 공개 방송이 있었는데,
열명 정도의 대가 트럼펫터들 레코딩을 문제로 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채 절반을 못 맞히더군요. 누구나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수준의 연주들이었는데,
전혀 다른 성향의 연주자를 언급하는 등, 황당할 정도였습니다.

엔지니어든 뮤지션이든, 판 많이 듣는 것만큼 좋은 공부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승빈님의 댓글

정말 이지 오됴가이기에 볼수 있는 아주 귀한......

너무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역시 대가는 인품에서도 빛이나는 군요

너무 많은것을 배워갑니다. 효민님 감사드립니다 ^^

이정준님의 댓글

강효민님, DAY TRIP 앨범 아주 잘 듣고 있습니다.

근래에 구입한 음반 중에서 녹음이 정말로 기분 좋을 정도로 참 잘되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좋은 레퍼런스로 삼고 있습니다.

요요마의 크리마스 특집 앨범은 벌써 출시가 기다려질 정도로 기대가 많이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최정훈님의 댓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몽창 다 있네요^^

변함없이 너무너무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호준님 말씀처럼. 따로 칼럼을 개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늘 보면 마이크프리를 부스에 가까이 두시는데요.

뜬끔없는 질문입니다만.

그럼 마이크프리 게인 조정할때마다 컨트롤룸에서 부스로 왔다갔다 하시나요?^^

아니면 콘솔의 인서트나 라인으로 마이크프리의 출력을 연결하시는지요?

강효민님의 댓글

졸필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참 감사드립니다. 글 작성하는데 시간이 꽤나 들었는데 많은 분들께 재미와 또 도움을 드렸다하니 많이 뿌듯하네요 ^^ 천성이 원체 게으른지라 많은 글을 작성하지는 못하는데 더욱 분발해서 재미있는 일있을 때 마다 꼭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준님..Day Trip맘에 드신다니 참 기분이 좋네요. 근데 믹싱은 조금 순탄치가 않았는데...
속지를 보시면 트랙킹을 Pete Karam이라는 친구가 했고 믹싱을 Joe Ferla가 했지요? 저랑 늘 함께 일하는 Joe Ferla 같은 경우 보통 트랙킹과 믹싱을 자기가 전부 끝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딴사람이 트랙킹한거를 믹싱만 하는것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데...이유는...트랙킹시에 거의 원하는 사운드를 80%이상 만들기 때문에 자기가 트랙킹을 하지 않은 프로젝트를 믹싱만 하는경우 자기 사운드를 뽑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트랙킹을 한 Pete라는 친구는 제가 일하고 있는 라이트 트랙에서 어시스턴트로 오래 일한 후 몇년전에 프리랜서로 독립한 친구인데 잘 하기는 합니다만 아직 젊어서 레전드급의 엔지니어랑 비교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믹싱 첫날...첫곡을 콘솔에 풀어놓고 대략 사운드를 체크하면서...조 펄라가 한숨을 푹 쉬더니...시간 좀 걸리겠네...하더군요.

그리고 팻 메시니의 경우...지나칠 만큼 완벽 주의자인데...대략 작업 스타일이 한 일주일 스트레이트로 전체 앨범 믹싱을 마칩니다. 그리고 하루 이틀 쉬면서 자기 집에서 수백번 믹싱된 사운드를 들으며 수정할 점을 찾아낸뒤에 다시 하루나 이틀 정도를 믹스 리콜을 하여 수정을 합니다. 지금은 늘 디지털 콘솔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99.9%완벽하게 리콜이 되어서그나마 조금 쉽게 가는것이지 예전에 아날로그 콘솔에서 작업할때는 한 곡믹싱하는데 일주일씩 걸렸다고 해요. 팻 메시니는 정말...남상욱님 표현을 빌려 쓰자면 옆방에서 벼룩 방귀끼는 소리도 들을만큼 놀라운 귀를 가진 사람인데...아날로그 콘솔의 완벽하지 못한 리콜을 참을수 없어서 예전에는 모든 믹싱을 한방에 끝낼려고 노력하였고 그래서 그렇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본인입에서 나온 말이니 틀림없겠죠? 
Day Trip 같은 경우도 이렇게 일주일 기본 믹싱 그리고 하루 쉰후 리콜믹싱을 한후에 수정을 더 할것이 있다면서 한번 더 왔습니다. 근데 믹싱 엔지니어였던 조 펄라가 뉴욕외곽 한 4시간정도 떨어진 동네에 살아서 하루 리콜믹싱땜에 부르기가 뭣해서 저랑 둘이서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달뒤에 또 수정할 것이 있다하여 이틀 둘이같이 일하고 이제 되었나 싶은데 또 한달뒤에 리콜하자 그러고..ㅎㅎ 거의 후반기 믹싱은 조 펄라 없이 저랑 팻만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제가 아예 다른 믹싱을 해버린것은 아니고요..조 펄라가 만든 큰 틀위에서 세세한 부분만 팻의 입맛에 맞게 바꾼 거지요.  그래서 음...대놓고 말을 하지는 않았는데 조 펄라는 이 앨범을 딱히 맘에 들어하는 눈치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냥 제 느낌입니다.ㅎㅎ) 그렇게 열심히 일해 주었는데 딸랑 어시스턴트 엔지니어 크레딧 주면서 그것도 Hyomin Lee로 받다니..크으 제가 화날만도 하지요?ㅎㅎ 어쨋거나..

그리고 호준님..부끄러운 글임에도 불구하고 퍼가신다니 저로서는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호준님 사이트에 올리실때 오디오가이라는 사이트에서 퍼 왔고 누구누구가 쓴 글이다..라는 것은 명기해 주셨으면 더 좋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정훈님..마이크 프리를 라이브 룸에 놓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요.
잘 아시겠지만 혹시 다른분들을 위해 부연설명을 조금 드리자면..일단은 마이크 프리 아웃풋 라인레벨 시그널이 마이크로폰 시그널보다 레벨이 높기때문에 먼거리를 오가는 경우 조금 더 양질의 시그널을 얻기위해서 그런거구요.
두번째 이유는..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모든 스튜디오는  늘 RF와의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특히 녹음 장소였던 저희 스튜디오 A509의 경우 라이브룸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긴 거리의 시그널 전송을 라인레벨 시그널로 보내는것이 RF를 방지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엔지니어에 따라 조금씩 틀린데 위 세션의 엔지니어였던 리차드킹의 경우 가능한 최소의 경로로 시그널을 레코더로 보내는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마이크 프리 아웃풋이 바로 레코더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모든 게인 조정은 마이크 프리에서 이루어지지요...그래서..예전에는 제가 강아지 훈련받듯이 콘트롤룸 라이브룸 왔다갔다 했는데 이제는 저도 좀 요령이 생겨서 할일없는 인턴이나 GA들 붙들어와서 마이크 프리앞에 않혀놓은다음에 독립된 토크백 신호를 보내서 게인 조정을 시킵니다. 근데 머 한 10분 정도만 조정해주면 크게 바꿀일은 없으니까요 그리 생각보다 번거롭지는 않습니다.

다른 예로 위의 팻 메씨니 앨범의 믹싱 엔지니어 조 펄라 같은 경우에는 마이크 프리 아웃을 콘솔의 인서트인으로 받은다음에 채널의 다이렉트 아웃을 레코더로 보냅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위에서 잠깐 말씀드렸듯이 조 펄라같은 경우는 사운드의 80%이상을 트랙킹시에 완성하는데요...그래서 테입 센드 시그널에 이큐, 컴프 팍팍 사용하고 심지어는...리허설할때 대충 곡의 전개를 머릿속에 담고 트랙킹하는동안 테입센드 페이더로 게인 라이딩을 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니..이사람이 지금 트랙킹하는거야? 믹싱하는거야? 라고 착각할 수준으로 말이죠. 그런 결과로 믹싱할때 시간을 많이 절약할수 있어서 더 사운드에 집중할수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설우님...저도 무릎팍 몇번 봐서 욕심쟁이 우후훗은...잘 알고 있습니다. ㅎㅎ

이정준님의 댓글의 댓글

크레딧이 Hyomin Lee로 나온 이유를 이제 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는 Day Trip의 드럼 소리가 참 기분이 좋습니다...  주로 일을 하면서 음악을 항상 듣는데 참 기분이 좋습니다...
일전에 LG ART에서 팻 매스니가 공연을 할 때, 공연장 로비에 여러대의 포터블 시디 플레이어로 팻 메스니 특유의 시크릿스토리 풍의 리듬과 멜로디를 각층 로비 마다 배경음악으로 매스니 측 스탭이 틀어놨었는데... 관객들이 공연 시작 전에 매스니의 음악에 서서히 템포에 젖어들도록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어찌나 기발하고 감격스러웠는지...) 무의식 중에 로비에서 기다리다고 있었는데 스탭이 플레이어를 수거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청 놀랬었다는...
매스니의 음악은 집중을 해서 듣던 일하면서 그냥 듣던 좋아지는 음악인 것 같습니다...
앨범을 빛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버해드 소리는 정말로 기분좋게 시원합니다...)

Day Trip 도쿄버젼은 효민님과 별 상관 없는 앨범인가요?


RF이야기는 3-4년 전에 내한했던 Scott Henderson이 911이후로 무전통신망이 보안(안보)이런 걸로 완전히 뉴욕을 도배해놔서... 웬만한 부스에서 single pickup Guitar로 레코딩하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했었습니다... ㅎㅎㅎ
한국도 예외가 절대로 아니겠죠...


그래서 언제 기회가 되면 강원도 산골 쪽으로 발전기(?) 들고가서 작업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부스가 좀 크고 넓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마이크 프리를 가깝게 가져 가는게 이득이 많을 것 같내요.

외국 형들의 결벽증이나 완벽주의는 때로는 느긋해 보일 것 같은 이면에 살벌하기까지 하죠 ???


마스터링랩의 마이크 프리는 기본 컨트롤이 어떻게 되는지만 알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요요마 형의 첼로 연주는 청소년 기에 황폐화되었던 음악 생활을 순화시켜줬던 유일한 안정제 같은 음악이었던 것 같습니다...

로스트로포비치도 정말로 좋아하지만,  요요마의 첼로가 개인적인 정감이 더 많죠...

강효민님의 댓글의 댓글

핫...드럼 소리가 마음에 들었다니 참 다행입니다. 이건 그냥 우리끼리 이야긴데...믹싱 엔지니어 조 펄라가 제일 짜증을 냈던 트랙이 드럼 트랙...그 중에 오버헤드 트랙이었는데...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엄청난 EQ질(말그대로 이큐질 이었습니다. 믹싱 데스크였던 유포닉스 시스템 5는 디지털 콘솔이라 이큐 커브를 보여주는데...그래프만 보면....이거 뭐야..할 소리가 날 정도 엄청 과격하게 EQ질을 해 대었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럼움을 잃지 않은 시스템 5의 내장 이큐는 정말 잘 만든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신히 자기가 원하는 드럼 사운드 만들었죠. 믹싱하는 중에 트랙킹 엔지니어 였던 Pete가 몇번이나 저에게 전화해서 조 펄라가 드럼 사운드 가지고 뭐라 안하더냐고 무지 긴장해서 물어봤었습니다. 저야 뭐..음 별말 없던데...라고 말은 해주었는데..쩝..
그래도 결과적으로 드럼사운드가 좋게 나와서 참 다행입니다. 그리고 도쿄버전은 저랑은 관계없구요. 그건 그냥 라이브 공연한것 몇개 모아둔것을  Day Trip 출시하면서 같이 묶어서 낸것 같습니다. 원래 계획에는 없었던것 같구요...아마도 레이블의 상술 같은 냄새가 조금 납니다.

마스터링 랩 마이크 프리의 컨트롤은 굉장히 심플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반드시 필요한 기능만 달려있죠. 팬텀 on/off, 위상반전 스위치..이정도 기본적인 기능과....근데 조금 특이한 것은 게인 조정이 감쇠식으로 되어있습니다. 0, -10, -20, -30 이렇게 어테뉴에이션 스위치가 있고 세밀한 조정을 위해 트림 노브가 있습니다.
소리의 성향은..저도 아주 많은 종류들의 마이크들과 악기에 써보지 않아서...이렇다..라고 정의를 내리기가 힘들긴 한데요...
경험상 느낌은...일반적으로 튜브 마이크 프리를 튜브 마이크와 같이 쓸 경우 좀 좋지 않은 경험이 많았습니다. 너무 소리가 먹먹한느낌...조금 안개가 낀 뿌연 느낌이라고 할까요...그런 느낌 때문에 튜브 마이크에는 튜브마이크 프리를 조금 쓰기를 꺼려하는데 마스터링 랩 마이크 프리는 마이크가 튜브든 컨덴서든 간에 특유의 풍성한 느낌을 과하지도 않게 , 또 부족하지도 않게 잘 만들어 주고 또한 반면 투명함도 함께 잘 전해주는것 같습니다.
이것 참...소리를 글로 묘사하는데도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봐도 소리의 느낌이 잘 전달될것 같지는 않네요 ㅜ.ㅜ
자세한것은 마스터링 랩에 근무하시는 골든이어 남상욱님께 패스 ^^

이정준님의 댓글의 댓글

답변 감사합니다.
설명을 또 들으니까 약간의 가공과정이 많이 들어갔었던 모양이내요...
그래도, 음악을 끌고가는 데에 아주 좋은 느낌을 줍니다. 리듬다이 형들의 연주에 뭍어나오는 긴장감이 아주 좋내요...
어떻게 마이킹을 해서... 악사들이 어떤 터치로 그렇게 했을까 사실 궁금했었습니다. 너무 깔끔하고 섬세한데다가 초고역의 배음까지도 자연스러워서 전기도 정말 깨끗한 걸로 했겠지 싶었습니다.....


일전에, 빈티지 구닥다리 장비들이(빈티지 방식, tube방식이나 in/out트랜스포머) 구닥다리 끼리 함께 쓰는 거 보다 현대적인 장비들에 까메오로 쓰여질때 완전히 두각을 나타낸다는 명제가 생각이 나내요...

TUBE 회로에 IN/OUT transformer장비가 시그널 라인에 중복되는 경우에는 지나치게 컬러레이션만 부각되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 ... 이 모든 걸 다 써보고서 정확히 알기는 정말 대단한 일일 것 같습니다...

마스터링 랩의 장비들도 언뜻 보기에는 어떤 방식으로 된 것인지 분위기는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마스터링랩 프리는 묘사하신 대로라면 정말로 좋은 프리앰프인 것 처럼 느껴지내요... 영국계의 사운드는 아닌 것 같구요...

 스트레이트하고 두께감이 있는데 투명하기까지 한 것... 그게 아메리칸 기재들의 최고봉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상욱님의 댓글의 댓글

Mastering Lab Pre의 특징은 Transparent하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Millenia같이 transparent하다고 알려져 있는 프리도 잘 들어보면 특유의 착색이 있지요. 증폭단의 특성이 어떤 앰프든 있기 마련이라 그렇습니다만, 저희 프리는 그러한 착색을 최소화하려 노력한 프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 부터 나오는 Low Level Information을 잃지 않는 프리라고 자부할 수 있고요.
효민님께서 기회가 있으시면 한번 테스트 해 보시죠. 메인 tracking room에 타악기 탬퍼린이나 트라이앵글 아니면 다른 나무로된 퍼커션을 인턴 에게 연주하라고 하고요, 같은 마이크 두조(u67이나 C12같은 거면 더욱 좋겠습니다)를 약 20-30feet 정도 거리로 두고 설치합니다. 그래서 하나는 저희 프리에 또 하나는 비교 마이크 프리에 연결한후 A-B를 해보세요. 특히 로우레벨의 룸 디케이를 주의 해서 들어보시면 어떤 마이크 프리가 로우 레벨 신호를 잘 보존하는지 들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 방법은 마이크나 케이블을 테스트하는데도 유용하답니다. 
특히 많은 엔지니어들이 보컬녹음용으로 저희 마이크 프리를 사용하고 있으니 효민님도 혹 기회가 되시면 한번 테스트 해보시지요.

저희 마이크 프리는 생산 중단된지 벌써 거의 10년가까이 되는데요, 곧 다시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산 중단된 part들이 있어서 현재 대체 part들의 리스닝 세션을 하고 있구요. 혹 Dave Smith의 C12가 저희가 modify한게 아닐까 싶은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물어보시죠. 저희가 한때 마이크도 만들었었거든요.  C12에 사용된 캡슐을 사용하지만 나머지는 전혀 다른 종류랍니다.

강효민님의 댓글의 댓글

오..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담에 기회되면 알려주신 방법대로 꼭 테스트를 해봐야겠네요. 그리고 C12는 아마 데이브 스미스 본인이 모디파이 한걸겁니다. 물어보고 싶어도 제작년인가 돌아가셔서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데이브가 마이크를 상당히 많이 개조했거든요. 고인이 되고나신후 유족들이 데이브가 개조한 마이크들을 죄다 경매에 부쳐서 한때 뉴욕 레코딩업계에서 조금 화제가 되었지요. 행방을 알고 있는것들은...많은 사람들이 탐내던 M50세개는 Lawrence Manchester라는 Film Scoring 주로하는 엔지니어가 구입했고,  Telefunken Ela M251은 색스포니스트 데이빗 샌본이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위에나왔던 C12 두개와 U47이 리차드 킹의 수중에 있습니다.(정확히는 리차드의 매니지먼트 회사가 구입을 한것...)

그리고 마이크 프리가 다시 생산된다니깐 참 좋은 소식이군요. 이런 좋은 물건은 널리 퍼져야 합니다!
ㅎㅎ 그럼...

강효민님의 댓글

옹...근데 지금 보니 M150다이어프램 사진이 안나오네요..링크를 바르게 걸었는데...
궁금하신분은 노이만 웹사이트 가보시면 잘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눈치를 채신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거의 모든 사진에서 요요마 옷이 다 똑같죠. 하늘색 셔츠에 양복바지..
하루에 다 녹음한것도 아니고 ㅎㅎ..
저도 처음에 "아니 이사람은 옷도 안갈아 입고 다니나?" 생각했는데 매일 입고 오는 옷이 미세하게 조금씩 다르더군요. 아마도 푸른색 셔츠에 양복바지를 입는것을 제일 좋아하는것 같았습니다.

신동철님의 댓글

다시 읽어보고....

제가 가지고 있는 엘범중

Yo-Yo Ma Plays Ennio Morricone 를 들어 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니 더 좋네요

이런 연주를 바로 옆에서 듣는다면....

생각만해도 좋아집니다. ㅎㅎ

이정준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Yo-Yo Ma Plays Ennio Morricone 앨범 아주 좋아합니다...녹음도 잘된 앨범이죠...
반면에 Ennio Morricone특집물로 나왔던 시디들은 녹음이나 이런 것도 맘에 안들고 선곡도 굳이 억지로 오케스트라로 만들어서 원곡의 맛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것도 같아서 다소 실망스러웠는데,
Cinema Paradiso OST와 함께  Yo-Yo Ma Plays Ennio Morricone가 Ennio Morricone 음악의 명함판이라고 생각합니다...
MISSION의 테마를 첼로로 연주한 부분은 정말로 감동적입니다...
동해바다 근처 한적한 노천에 2인치 알니코 드라이버 혼에 더블로 매달아서 올튜브 앰프로 음악 감상하고 있으면 진짜 기분 좋을 것 같내요......

최정훈님의 댓글의 댓글

이 앨범은 제가 오디오기기 바꿀때마다 가장 먼저 들어보는앨범.

게다가 dvd에 녹음장면도 나와있어서 TV앞에 코 박고 마이크 세팅보려고 여러번 보았지요^^

신구마마님의 댓글

정말 잘봤습니다.
저같은 학생에게는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Songs of Joy.' 이 앨범 꼭 사서 틀어볼게요.

parkaudio님의 댓글

세계최고의 연주자들이 한자리에...멋진 장면입니다.

전 조슈아 레드먼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실제로 보시고 연주를 들으시고, 그걸 담기까지 하셨으니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글 올리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오디오가이 식구들을 사랑하심이 느껴집니다.

정말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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