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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y Garrett 이 대장금의 "오나라"를 녹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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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Right Track의 scoring stage로 주로 사용되는 A509에서 색스폰 연주자인 케니 가렛의 새 앨범 트랙킹 작업이 5일간 진행 되었습니다.

간단히 세션을 살펴보면

Producer : 스티브 엡스틴(Steve Epstein)
Engineer : 타드 화이트락(Todd Whiterock)

위의 두사람은 Sony-BMG레이블 소속이라 그쪽 일을 많이 하지만 이번 세션은 Nonsuch(쟁쟁한 재즈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레이블이죠.)의 세션이었습니다.

뮤지션들은

Sax : Kenny Garrett

Sax : Pharoah Sanders(전 이양반 돌아가신줄알았는데 아직 기운차게 불더군요 거동은 좀 불편한듯 했지만..)

Vibe : Bobby Hutcherson (그냥 최고의 바이브 플레이어라 불러도 되는사람이죠)

Drum : Brian Blade (정말 소름 끼치는 플레이를 합니다. 아직은 젊지만 이미 기량면에선 최고수준인듯. 전도 유망한 드러머)

Piano : Mulgrew Miller

그외 베이스와 퍼쿠션 플레이어가 있었는데 위에 열거된 뮤지션들에 비하면 한참 지명도가 떨어지므로 생략..(사실 이름이 기억이 안납니다 ㅜ.ㅜ)

재즈팬들이라면 단박에 알수 있는 그야말로 초호화 진용으로 구성된 세션이었습니다.

재미있었던것은 마지막날 녹음때 아침에 한곡을 끝내고 오후쯤에 다음곡을 들어가는데 이건 참 무지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나오는겁니다.
속으로 "어 이거 대장금의 메인테마인데...이거이거 케니 가렛 표절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죠. 실제로 대장금의 테마를 연주할 줄은 몰랐죠. 근데 맞더군요 대장금^^ 그 왜 "오나라오나라~"하는거 있잖습니까. 그걸 연주하더라고요. 반갑기도 했고 깜짝 놀라기도 했죠.

첫번째 테이크를 끝내고 모두들 컨트롤룸으로 일단 사운드가 어떤지 들으러 왔습니다. 들어오자 마자 케니가 저에게 "어때?"하고 묻길래  어 좋은데 이거 한국노래인거 아냐고 물으니 안다고 그래서 나에게 물어보는거라고 씩 웃더군요.
오리지널 곡의 템포는 어느정도인지 등등 물어보다가 '오나라'가 무슨 뜻인지 묻는데...사실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어 잘 모르겠다..아마 아무 뜻이 없는 의성어 같은게 아닐까? 그랬더니 자기가 알기로는 "come here"라는뜻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아 그러냐 그런거 같다라고 했는데 좀 쪽팔리더군요. 오나라가 무슨 뜻이죠?

종종 테이크가 끝날때 마다 저의 의견을 묻고..쩝 프로듀서도 아닌데..

플레이는 훌륭하였지만 약간 아쉬웠던 부분은 악기편성중에 중국 바이올린이라 불리우는 얼후(Erhu)가 있었는데 얼후 대신에 우리의 해금같은것을 넣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했고, 몇몇 플레이어는 동양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그리 깊지 않아서인지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티브 엡스틴 같은 대 프로듀서가 있는데 제가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아니었죠.

세션이 끝나고 케니와 얘기를 잠깐했는데 이사람 한국말 잘하데요. 대화를 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등등과는 다른 수준의 한국말을 하더라구요. 어떻게 그 곡을 녹음하게 되었냐고 물으니...
예전에 대만을 간 적이 있는데 식당에서 그 노래를 들었답니다. 근데 굉장히 한국느낌인데 대만에서 들어서 좀 이상했는데...그후 북경을 갔는데 거리에서 또 들었답니다. 대만에서 그곡을 들었을때 느낌이 좋아서 수소문을 해보니 한국노래란걸 알게 되었고 새 앨범에 수록하기로 했다더군요. 한국곡을 녹음한 적이 처음이 아니고 그전에 도라지와 아리랑을 녹음한적도 있다면서 자기는 동양음악에 관심이 많다고 합디다.


사진 두장도 같이 한번 올려봅니다.
첫번째 사진은 라이브룸을 멀리서 찍은 것인데, 보통 Right Track의 A509은 필름 스코어링이나 오케스트라 녹음 또는 브로드 웨이 뮤지컬이 주로 녹음 되는장소입니다. 오케스트라 100피스 까지는 들어가는 넓은 공간이어서 락이나 재즈 밴드 녹음하기에는 다소 큰 감이 있지만 룸 사운드가 참 좋기 때문에 재정이 빠방한 뮤지션들은 가끔 여기서 세션을 진행합니다. 지난 1월에는 팻 메시니와 브래드 멜다우의 합작 앨범작업이 있었습니다.
보시면 고보가 참 많죠? 아이솔레이션 부스가 4개있는데도 재즈녹음 같은 경우에는 연주자들간의 교감을 중시해서 서로 잘 볼수 있는 위치에 놓고 고보로 어느정도 간섭을 줄입니다. 아래쪽에는 스트링섹션 녹음했던 위치이고요. 중간에 두개의부스가 sax부스 왼쪽이 케니 오른쪽이 파로아 입니다. 그 뒤에 천막같이 생긴것은 베이스를 위한것입니다. 다른악기에 비해 좀더 철저하게 차음을 시킬려고 위쪽도 막았지요. 그리고 오른쪽 위는 Bobby의 vibe가 있고요. 드럼과 퍼쿠션은 각각 아이솔레이션 부스에 넣었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두 색스폰 연주자를 가깝게 찍은것이고요.

대장금...재미있게 보고 음악도 참 좋다고 느꼈는데 이렇게 미국의 스튜디오에서 거장이 연주하는걸 들으니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8-11-25 20:05:56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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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희님의 댓글

  정말 수퍼세션이네요.사진에서 왼쪽이 케니게롯이겠네요 ...일명 진짜 케니쥐라고들 해요 친구들 사이에선....크크... 예전에washington dc에있는 blues alley에서 죠슈아 래드맨,브라이언 블래이드,야일 일래스틱밴드 공연갔었는데....브라이언....드럼이 얼마나 리드믹컬하던지.. 정말 오줌싸고 왔었습니다. 그리고 궁금한것이 righttrack에선 재즈녹음이 상당히 많은가봐요 brad mehldau 의 art of trio엘범도 거기서 녹음한거 같던데......정말 부럽습니다. 시간나시면 세션 리포트도 부탁드리겠습니다. ^^

조동희님의 댓글

  네 호준형님....(꾸벅) 아마 사월초나 중순쯤에 엘에이 놀러가게될거 같습니다. 다들 건강하시죠??? 그때 인사 드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운영자님의 댓글

  정말 정말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게다가 영자도 얼마전에 비슷한 재즈녹음 세션을 서울스튜디오에서 한적이 있어서.

더욱 더 유심히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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