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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투명도 vs 고유한 맛(케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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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토론의제를 내봅니다. 이 주제 역시 엄청 심각하게도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싸움 붙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만, 열심히 좋은 이야기 꺼내봤으면 좋겠습니다.

마이크로부터 모니터 까지 전체 음향엔지니어링의 신호체계에서 다루어 질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너무 하이엔드급의 이야기로만 가지도 마시고, 어떤것이 실제 레코딩에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죠.

저는 발제자로써 중립(?)을 지키겠습니다. 중립이라는 것이 투명도편이냐, 고유한 맛 편이냐가 아니고 토론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를 의미고자 합니다. 중간에 브레이크 걸어드려도 맘상해하지 마시길..

자, 마이크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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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준님의 댓글

하이엔드 오디오의 글을 보면 자주 나오는 것이 "악기를 만드는 목재를 사용 수준급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어 자연스런 음질을 강조하고 있다." 뭐 이런 내용입니다. 음향을 하는 입장에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글이 맞는데,, 자연스러운 음질이라는 것이 어떤것일까요? 투명한것? 아님 나무의 고유한 음?
또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심플한 외형 디자인을 보여 주고 있는 것처럼 재생 음질 또한 담백한 사운드로 화장기가 없는 순수한 사운드"

 인용한 글은 너무도 유명한 오디오 전문가 이 모님의 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전혀 그 분과 하이엔드 오디오계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순수히 우리쪽 분야에서 어떻게 생각하여야 할까에 대한 부분만 생각해보죠.

지니어하님의 댓글

고유한맛....  레코딩 할 녀석이 가지는 원래의 소리..라고 풀이하면 되겠습니까?

또한 투명한 맛이라는것은 컴버팅을거쳐 내가 원하는 색으로 발라놓은 소스? 정도로 풀이하면 될까요?

제가 한풀이가 맞다면 또한 md가 태클만 걸지 않는다면(-_-) 전 고유한맛에 한표를 던집니다.

물론 제가 내공이 아직도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기는 하겠지만 가끔 그 악기의 전공자들이 와서 원하는 고유의 소리를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장비가 문제가 아니라 고유한맛의 이해가 먼저가 아닐까요?

약간 빗나간듯하지만 제가 항상 고민해오던 부분이기에 답글 달아봅니다. _(__)_

장호준님의 댓글의 댓글

정의:
반대의 의미에서 쓴 이야기입니다. 장비 자체가 만들어내는 고유한 맛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투명한 맛은 아무 변화없이 깨끗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성영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데 호준이형,
아무 변화없이 깨끗하게, 소위 원음을 전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투명성"이라면
그 투명성은 모든 음원에 대해서 "투명"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특정 음원에 대해 "투명"한 장비를 선택해야 하는 것인가요?

만약에 두번째 경우라면
투명하다는 것이 이미 "특성"을 가지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음...

저는 투명성의 정의를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장호준님의 댓글의 댓글

올모스트 박사님이 왜이러시나..

사실 아주 투명한 장비는 불가능하지. 주파수응답특성이 거의 플랫하다면 그게 투명하다라는 것 아닐까?
Earthworks의 개발자가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던 투명도가 그런것 같은데.

두번째는 아닌거고,

성영님의 댓글의 댓글

^^
뭔가 정확하게 정의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그 의미가 전달이 잘 안되는 것 같아서요.
투명성이라는 단어가 사실 별로 투명하지 않아서 (^^)
다른 뉘앙스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단지 주파수응답특성으로 제한해서 말씀하시는 경우라면
물론 이해가 되지요.

하지만 투명성에 영향을 미치는
너무많은 요인들이 있는지라...

하여튼 저는 밑의 vedder님의 의견처럼
그리고 위의 어느분이 말씀하신 적재적소라는 의견에 한표 던집니다.

애프리님의 댓글

너무나 개인적인것이라 뭐라 답하기도 애매하네요 ^^;
그냥 갑자기 기억나는 인터뷰기사가 있어서 적어봅니다. 미국의 유명한 엔지니어 였는데
누구였는지 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귀차니즘을 찾아볼 엄두도 안나구요
하여튼 그 사람왈
"나는 니브가 싫다. 니브는 니브고유의 음색때문에 어떻게 믹스를 해도 비슷하게 들린다."
뭐 그 비슷한게 엄청좋게 비슷한거라 사람들이 선호하는걸까요? ㅎㅎ

장호준님의 댓글의 댓글

비슷한 이야기로 한 20년전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스피커라서 어쩔 수 없이 사용했던, 실은 잘 썼던 EV의 S200 스피커가 있습니다. 그 이후, EV의 특유한 고음처리에 진짜 맘에 안들어서 그동안 EV를 멀리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라인어레이가 나와있다는 것도 모를 만큼.

EV도 알았는지, 요즘 나오는 스피커는 메이커 가리고 들으면 EV인지 모르겠는 사운드를 내어줍니다. 그만큼 노력했다는 것이겠죠..

vedder님의 댓글

고유 [固有] [명사]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특유한 것.

이란 사전적이 의미로만 본다면 어차피 녹음 되는 순간 고유란 말 자체가 의미 없어 지는 듯 합니다.
통기타만 가지고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이들의 노래를 옆에서 듣게 되면 특유한 고유의 것일지 생각해봅니다.
차라리 캐릭터가 있는 편이 솔직한거 아닐까요?
투명하단것도 결국 캐릭터중에 하나일테니요.
캐릭터 때문에 마이크도 고르게 되고 하다못해 별거 아닌거 같은 허나 아주 중요한 기타 피크도 골라 씁니다;;
제 선생님께서 예전에 마이크는 좋은 마이크와 나쁜 마이크가 있는게 아니라 비싼 마이크와 싼 마이크가 있을뿐이다라고 하셨었는데 ... 가끔 그 말씀이 생각납니다.

동맥 PD님의 댓글

전...  케릭터 중심이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특히 마이크를 예로 든다면....  마이크의 케릭터가 가장 요구되는 악기로 드럼을 들수 있을것 같은데요...

구성 악기전체가 리듬악기라고 ...  가장 단순한듯하면서도.... 또가장 다른 음향적 특성을 가지는 악기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케릭터가 확실하지 않은 마이크로는 표현이 좀처럼 쉽지가 않더라구요 ^^

물론 투명도가 필요한 마이크의 배치도 필요하지만...

Vedder님말씀처럼 투명도라는것도 케릭터의 일부라고 생각되므로.... 저의 경우엔 케릭터쪽으로 조금 기울게 됩니다




또 다른분께.....  ^^

장호준님의 댓글의 댓글

케릭터 중심의 마이크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킥 드럼 마이크일 겁니다. 그중에서도 RE-20같은것은 구조적으로 단일지향성이지만, 근접효과가 안나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훨씬 자연스러운 저음을 소화하는 예가 되겠지요.  어떻게보면 고유한 맛이겠지만, 투명도를 더 고려한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전상언님의 댓글

이건 정말 입맛이 아닐까 합니다.
api 와 그레이스디자인의 마이크 프리중 어떤게 좋게 들리는지 토론해 봅시다와
별다를바 없다고 생각 됩니다.

어떤 여성보컬에 m149를 사용하지만 결국 어울리지 않아 u87로 대처할때도 있습니다.
싸고 비싸고를 떠나...
어떤 악기는 자연스러움 보단 개성을 위해 api 같은 개성있는 프리로 대처할때도 있구요.
혹은 맥키의 프리가 어울리는 악기도 있더군요.^^

결국 적재적소 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개성과 자연스러움의 조화가, 주인공을 위해 자연스래 연기하는 조연이 필요한것 처럼,
싼것과 비싼것 가리지않고 그때 그때 어울림을 중시합니다.

이건 주인공이니 개성있게~ 이건 조연이니 자연스럽게~ 등등

클레식 보단 동양 전통음악에 더 두드러집니다.

성영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적재적소"라는 말이 쏙 와닿습니다.

이 적재적소라는 말이 "최적화"라는 말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엔지니어의 일이란 주어진 장비를 통해 나오는 음을 최적화시키는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요.

어떠한 경우에는 장비의 차이를 알맞게 적용하는 것을 통해 최적화를
어떠한 경우에는 사람의 능력을 통해 최적화를 이루는 것이겠죠.

김용재님의 댓글

토론 중 질문입니다.

마이크의 캐릭터는 무엇일까요?
음색, 위상, 지향성 3가지로 정의가 되나요?

위상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동맥 PD님의 댓글

투명도 와 케릭터사운드의 경계라는게.. 모호한것 같습니다

음악을 음향이라는과정으로 풀어 놓아본다면 케릭터와 투명도가 모두 요구 된다는점이 아니러니죠...

특히 여러 악기들이 소리를 내어 음악이 완성되어가는과정이라면 더욱더 이 두가지 요소가 다 적용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다 보면 악기에 따라...  적용하는 부분도 엔지니어에 따라 다르게 되고

또 특징이 되기도 하겠지요 

케릭터만...  또 투명도만을 고집할수 없는게 음향이 아닐까...  하기도 합니다




장선생님이...  좋은 질문을 주셔서...  오랜만에 생각이라는걸 해보네요...

요즘 단순노동만하다가...  ^^  감사합니다

장선생님 앞으로도 알쏭달쏭 문제들좀.... 더 주세요..

장호준님의 댓글의 댓글

사실 이 주제는 우문 현답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 주제입니다.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길 원합니다.

녹음실에서 화면에야 프로툴이든 누엔도든 겨놓고 게시겠지만, 옆의 랩탑에는 오디오가이가 켜 있을테니까.. 귀도 좀 쉴겸,
머리는 좀 돌릴겸 해서...

박카스두병님의 댓글

원래의 소리를 원음그대로 뽑아준다면 이런 이야기 할필요가 없겠죠...
전기소자나 기타 등등의 차이때문에...설계상태에따라서 원소스가 변질되는것이 다 다르니...
이 변질되는 소리가  그제품의 특징이라고 하고...변질이 덜되는 제품이 투명? 하다고 할수 있고...
그리고 사람의 귀라는게 엄청 간사해서... 변화하는거에 잘느끼지만 금방 적응해버리면 ....(무슨말인지 아시죠..ㅋㅋ)
투명한게 작업하기 제일쉽겠죠...^^
물론 소스가 좋아야 하고..

강인성님의 댓글

호준이 형의 질문을 채색이 있는 장비(고유한 맛)와 채색이 없는 장비(투명도)로 바꿔 생각할 수 있겠는데...
저는 이 두가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스 레코딩할 때 저는 이퀄라이저에 손을 대기보다는 마이크와 프리 모두의 캐릭터와 투명도를 항상 생각하며 작업하게 됩니다.
덕분에 가난한 이쪽 바닥에선(CCM하는 스튜디오들이 대부분 그렇죠) 엔지니어의 욕구나 의도만큼 장비를 갖춘 곳이 별로 없기때문에 항상 장비를 바리바리 싸들고 다녀야 하는 고생도 자주 합니다.

다른 분들이 드럼을 예로 들었으니 저도...
드럼같이 좁은 공간에 많은 마이크를 사용하는 악기도 드물죠.
엔지니어에게 수많은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바로 드럼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녹음해온 드럼 소스를 들어보면 녹음한 사람의 내공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악기이기도 합니다.
마이크 사용의 개념과 드럼이라는 악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레코딩한 드럼, 특히 전문가의 손을 거치지 않고 홈레코딩했다는 소스들을 들어보면 드럼의 경우엔 한숨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전에 겪었던 경우입니다만, 어느 앨범의 믹스를 의뢰받고 믹스하려고 드럼 트랙을 열었더니, 마치 Open Mic를 써준 것 처럼 어떻게 손을 쓸수 없을 정도로 각 악기가 모두 각각의 마이크에 넘어와 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스네어엔 하이햇이 더 크게 녹음되어 있고...
그 성능좋은 Kepex2 Gate로도 해결이 안될 정도로 난감한 소스를 붙들고 씨름하다가, 결국엔 트리거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던 적도 있었네요.

이런...
이야기가 다른 쪽으로 흐르려하니 이쯤에서 각설하고...
마이크 선택부터 캐릭터를 따지게 되는 것이 드럼 레코딩입니다.
킥드럼에 쓰일 마이크를 AKG C451같은 마이크를 쓰거나, 심벌에 사용할 마이크를 D-112로 선택하는 사람들은 없을테니까요.
이런 경우는 마이크의 내구성같은 것도 고려되어야 하는 상황이고, 결과물에 대한 고려도 따르게 되는 겁니다.
그런 이유로 자신도 알게 모르게 투명도와 캐릭터 사이에서 결과물을 염두하고 선택하게 되는 것이죠.

저는 어느 날인가 문득 정신차려보니 드럼 레코딩엔 반드시 GML과 API의 마이크 프리를 함께 쓰고 있더군요.
요즘은 Grace도 가세한 상태입니다.
Close Mic엔 GML과 API를, Open Mic엔 Grace를 선택하는데, 결과물이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Grace는 많은 분들이 투명하다고 말씀하시는 장비인데, 개인적으론 GML에 비하면 채색이 있다고 생각하는 장비입니다.
캐릭터와 투명도의 중간에서 투명도쪽으로 더 기울어진 장비라고 말해야 할까요?
이런 중간적인 색채를 띄는 장비가 있으니 장비 선택하기가 좀 더 수월합니다.

장호준님의 댓글의 댓글

역시 제한된 예산과 저멀리 있는 꿈에 열심히, 열받게 공부하고 고민한 티가나네..

고유한맛이라는 것에 제한될 수 있는 엔지니어의 한계가 발견될 수 있겠지. 투명도에 고민하는 엔지니어들은 실제 원음을 많이 확인한 엔지니어일 것이고,



사실 이 주제에 대해서 발제한 기본적인 이유의 1번은 아래의 스토리 예로 말할 수 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안타까운 부분은 만약, 엔지니어가 녹음실 부쓰에 들어온 엔지니어가 드럼 세팅하는 동안 나가주었다가 다 끝나고 들어와서 마이킹 해놓고, 바로 컨트롤룸에 들어와서 드러머 보고 킥 부터 쳐주세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저희 녹음실에있는 u47로 걸어드리죠.

와, 67도 아니고 47이세요?

네, 특별히 이쁘시니까 걸어드립니다. 효리한테도 안걸어드렸던 마이크인데. ㅎㅎ

...

멋지죠? 빈티지입니다. 얼마짜리냐면, 한 천오백 합니다..  자, 헤드폰 쓰시고, 여기 이 볼륨으로 소리조정하시면 됩니다.

(컨트롤 룸으로 돌아가서) 반주 틀어드릴테니까 목 푸시면서 한번 가보죠



뭔가 빠지지 않았나요?

부산남자님의 댓글

움...녹음시엔 투명도를 중시해서 가장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집음한뒤..

믹스때 곡의 분위기에 알맞게 맛을 만들어주는게 좋지않나요?? ㅎㅎ 너무 일반적인 답변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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