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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엔지니어는 왜 독불장군이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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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님이 토론 포럼을 만들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가만 보니까 좋은 토론을 통해서 배우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주제는 제 개인의 어두운 과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저를 알던 분들은 한결같이, 뭐 좀 아는 것 같은데, 참 일 같이 하기 어렵다.. 라는 이야기를 하시곤 하셨습니다. 전부 다는 아닌것으로 알고 있지만,, 하여간 나쁜 의미에서 말씀을 하시는 경우가 좋은 경우 보다는 많기에.  저 역시 그 말씀을 하시는 분들에게 똑같은 마음을 느꼈다라는 것이 아이러니한 부분이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서른개가 넘고, 마흔개가 넘어가면서 느끼는 것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신발 끈 매는 일 밖에 없다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칫솔질도 하겠지만..

요즘 미국 사이트에서 독불장군처럼 제 이야기만 맞다고 하는 몇 엔지니어들하고 티격태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양반은 59년생으로 나이도 만만치 않은데, 아직 제가 느낀 부분을 못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인이라서 그런지. 여유도 없고,,,

하여간, 레코딩엔지니어건 라이브건 마스터링이건, 이번 토론은 자기 반성의 기회로 생각하셔도 앞으로의 삶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먼저 고백했으니까요.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또 하나의 부분은, 실력은 그게 그거다 라는 것입니다. 별안간 우리 곁을 떠나간 고 박상욱군에게서 돋보였던 것은, 주구장창 튀어나오는 실력이 아니라, 주고받던 대화, 느껴졌던 마음 그리고 사람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아, 과연 내가 이 세상을 떠나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 해주고, 아파해줄 수 있겠나? 그런 부러움도 가졌었습니다.

자, 이론적인 내용도 아니고, 실기도 아니고, 더욱이 싸이코어쿠스틱도 아니니, 한 마디씩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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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아바님의 댓글

고 박상욱님 이야기가 나오니... 다시 제가 장난칠 곳도... 비빌 언덕도 없어졌다는 생각이 다시 되살아 납니다.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세상을 떠날 때 내 자신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하는 생각을 저도 해 보곤 한답니다.

아무튼...

독불장군이야기가 나와서....
제 개인적인 생각은.....
어떤 분야나 자신만의 독특한 것들을 쌓다보면... 그런 성향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습습니다.
제가 속한 사이언스 쪽도... 그런 성향이 짙죠.
그러다 보니... 독불장군식... 성향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다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음향엔지니어링 부분에서 그런 성향을 보이는 것은...
그 영역이 워낙 독특한 분야라서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나는 클라이언트나... 주변 사람들도 한정적이고...
일 자체도 고독과 싸워야 하고....
때론 아무 도움도 없이 혼자서 헤쳐 나가야 하는 고통도.....
그리고 사회적으로 냉대(좀 심한 표현이지만)받는 그런...분야..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냉대라는 표현보다는... 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밥 먹으로 오라고 하네요...빨리 가야 합니다. 안그러면 혼나요....

홀리아바님의 댓글의 댓글

어제 저녁 먹기전에 쓰다가 말아서...이어서 씁니다.

제 이야기의 결론은..
어느 분야나... 좀 독특한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음향 엔지니어중에서 그런 사람이 많은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은...
전문분야이다 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지고....

무슨 사이언스와 같이 lab에서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과는 달리.....
그 결과물을 클라이언트와 나누어야 하는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브 공연이나 녹음물을 보고도...
서로의 의견이 충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사이언스에서는... 데이타 결과를 가지고 분석하면 그만 이지만...
음향이란... 각자 다른 귀에가 결과물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그 만족도가 다른 데서 비롯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자꾸 부딪힐 수 밖에 없고...
그래서 그런 느낌을 많이 주었던 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그런 자기 고집없이는 이런 일을 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물론 절충하지 못하면 안되겠지만 말입니다.

좀 더 대화에 익숙해져야 하고...
배려해주는...전문가가 된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고 봅니다.

왠냐면 이 분야는 아무나 할 수 있는 분아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A.B.님의 댓글

글을 읽다 보니 저 역시도 좀 그런 면이 없지 않은 듯 합니다.

지금은 그나마 나이가 좀 들어서 예전처럼 심하진 않은데, 20~30대 까지만 해도 좀 심하게 면도칼인데다, 딴 사람들은 안들리거나 그냥 넘어갈 정도의 미세한 것들로 같이 일하는 엔지니어들을 좀 괴롭혔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 덕분에 같이 일해 본 사람들은 고개를 흔들며 다시는 같이 일 안하고 싶다고 웃으며 얘기를 하지만, 그건 그 때 뿐. 다음 앨범은 또 언제 할꺼냐고 하더군요. (아마도 저는 좋은 분들만 만났던 듯...)

어째뜬 여기까진 주제와는 관계 없는 저의 이야기이고. 엔지니어에 관해서 얘기하자면.

1. 국내의 수많은 엔지니어들은 거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만 믹싱하게 될 수는 없다.

2. 엔지니어는 기술자이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엔 아티스트에 가깝다.

3. 그러므로 밴드의 멤버들이 마음에 맞지 않으면 깨져버리 듯, 엔지니어도 음악적 동료처럼 서로 이해하고 예술성에 반해서 애착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른 의견에 부딪쳐도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 때문에 뭔가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걸 시도해 보고, 같은 걸 이해하려 노력해서 더 높은 차원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이 정도인 것 같네요.


PS. 실력은 절대로 그게 그거 아닌거 같습니다. 제가 정말 정말 정말 경악할 정도로 존경스러운 실력의 나이 많은 엔지니어 분들이 세상엔 많거든요... ^^

JesusReigns님의 댓글

엔지니어가 독불장군인 이유.. 재미있네요.
전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고 봅니다.

1. 고집이 없었으면 엔지니어가 되지 못했다.
2. 자신을 엔지니어로 만든 그 채찍질을 다른 사람에게도 가할 때가 있다.
3. a. 엔지니어는 주변인이 엔지니어가 아니란 사실을 자주 잊어버린다.
    b. 주변인들은 자신이 엔지니어가 아니란 사실을 매우 자주 잊어버린다.
4. 주변인들은 엔지니어의 속(내공, 상황, 목적, 의도 등등..)을 모른다.
5. 주변인들은 자기가 원하는게 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6. 주변인은 자기가 원하는게 뭔지 엔지니어에게 설명할 줄 모른다.
    (재미있는 점: 이를테면 주변인 2-3명이 엔지니어와 갈등이 생겨서 서로
          맞아 맞아, 그게 우리가 원하던거였어.. 하고 말한다. 그들이 그렇게
          동의한 듯이 보이지만 나중에 알고보면 다들 각기 다른 생각하면서
          서로 뜻이 맞은줄로 착각했던 경우가 99.9999%이다.)
7. 엔지니어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모르는 것을 수치로 여긴다.
    (아마도 그것은 자신이 그렇게 오랜 시간을 투자한 후에도 여전히 바다같이
    넓은 엔지니어링의 세계를 볼 때 쫄게 되는건 아닐까.)
8. 사람의 사회는 비이성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엔지니어들은 이성에 의존해야만
    자신을 훈련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비이성의 사회성을 단련해 가는 시간에
    엔지니어는 충분한 시간을 그런 일에 투자할 수 없었다.
9.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정치력이 형편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항상
    정치적으로 무시당하면서도 반항할 능력이 없기때문에 그런 사회경험상
    반대급부로 비이성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의 무식을
    드러냄으로써 심리적인 보상을 얻으려한다.

이번에 저희 교회에서 있었던 일을 예를 들어보죠.
당연히 저는 교회에서 독불장군으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저희 교회에 Meyer의 UPA-2P두개, USW-1P한개 이렇게 세개를 한 조로 왼쪽 오른쪽에
달아서 총 여섯통이 달려 있습니다. 저는 직업상 엔지니어지만, 스피커가 이미
달려있고, 또 음향팀이라는 기성 팀이 있는 상태에서 교회에 들어왔습니다.
제작년부터인가 라인어레이에 대해 운운하더니 급기야 이번에 라인어레이를
달겠다고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라인어레이가
도움이 크게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구체회하는 초기단계에서 집사들과 대립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기성팀의 집사중에는 단 한명도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은 없습니다.
카메라를 조이스틱갖고 컨트롤하고, 세팅 되어있는 콘솔의 페이더 조작을
하고 그정도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왜 큰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지
설명을 했지만, 그들의 반응을 보면 이해를 했는지 안했는지 알 수 있지요.
이건.. 어린애가 사탕달라고 조를때 더이상 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해도
듣긴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므로 막무가내로 울면서 떼쓰는 상황과 같습니다.
(물론 그분들이 이얘길 들으면 동의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제 눈에는 그렇게
비췄습니다.) 최소한.. 대립이 되었을 때 그런 주장을 하려면 근거가 되는
사례라도 들어가며 설명을 해야하는데.. 정작 설명을 한 나는 독불장군이 되고
기성팀 측은 아무 근거 없이 자신들의 의견을 밀어붙였습니다.
사실 "독불장군"이란 이름이야 내가 "획득"했지만.. 제 눈엔 그들이 독불장군
부대로 여겨졌습니다.

물론.. 교회라서 어떻게 보면 일반적으로는 쉽게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회사에서도 마케팅과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이런 현상은 똑같이 반복이 되는 것을 봅니다. 엔지니어링은 충분히
설명을 하지만 마케팅은 그걸 이해할만한 이지력이 부재하고 억지로
밀고 나가고 사후를 관찰하면 마케팅이 억지쓴건 문제가 꼭 생깁니다.

사람들이 "독불장군"이라고 부르는 것은 여러명이 똑같이 우길 때는
쓰지 않는 말이라 상대적으로 극소수에 더구나 말주변도 없는
대부분의 엔지니어가 독불장군의 칭호를 받게 된다는 면도 있습니다.

flanc0님의 댓글

막 잘려는 찰라에 선생님께서 로그인 안하면 안 될 주제를 올리셨군요.

정말정말 할 말이 많은 주제 아닐까요?
게다가 오디오가이엔 대부분의 분들은 교회라는 상황과는 다른 환경에서 겪으시는 상황(?)이겠지만,
교회를 다니면서 겪는 저희 같은 사람들은 가끔 신앙이 흔들릴 때도 있는 큰 문제이지요.

위에 JesusReigns님께서 쓰신 글은 교회 엔지니어라면 단 한명도 안빠지고 겪었을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교회라는 특수 field는 장비의 열악함과는 상관없는 문제 때문에 많이들 힘들죠.

저 아직 서른 초중반입니다만, 장로님과 삿대질까지 하며 싸워도 다들 "너"니까 하고 이해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네. 저도 주위 사람들이 피할 정도의 고집불통에 4차원입니다.^^
물론 다들 그렇듯 오래 그 교회를 다녔고 부모님 덕에 많은 분들께 잘보여야 했고,
또 실제로 제 행동에 대한 지지층을 두텁게 가지고 있었으나, 교회 일을 시작 하면서
(뭐 엔지니어 뿐만 아니라 영상, 밴드, 교회 전산 장비(전공때문에)) 다 까먹게 됐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넓은 배경을 가진 음악이라는 주제에서는 전문가 집단이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이
과학 필드처럼 교수님이 가지는 권위를 발휘하는 것 같은 현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이 세상을 많이 망쳐놨습니다. ㅋㅋ)

음악은 정말 너무너무나 많은 개개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음향이라는 객관적인 소리에만 한정하여 이야기 하는 우리 엔지니어의 말은
평범한 언어가 아닌 라틴어 같은 것이 아닐까요(저는 이제 라틴어 ABC를 배운..).
배운 사람만 쓸 수 있었던 라틴어는 결국 문헌에만 남게되는 수모를 겪게 되잖아요.

한 예로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 중(책임을 회피하고 싶습니다 -_-)
한상원씨가 스티브 바이의 연주를 평가절하했답니다. 음을 낭비한다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제 논지를 펴자니 주어들은 이런 내용도 필요하네요.
혹시 한상원씨 주위 분들이시거나, 한상원님 -_- 용서해 주세요~
근데 한상원씨의 영향력이 커서 한상원씨가 귀국하셔서 하신 말씀때문에
우리나라 펜더 기타 중고시장이 활성화 된 것은 확실합니다.)

저는 기타키드로 살았기에 저에겐 한상원씨도 멋지고 스티브 바이도 멋진데요.
한 거장(?)은 다른 한 쪽을 인정 안하는 거죠. 물론 거장이 두 명만 있는 것은 아니구요.
그러나 스티브 바이는 음을 아끼는(것 같은 음악을 하는) 에릭 존슨을 존중하며
결국엔 자신의 회사로 소속사를 바꾸게 하더군요(다만 소속사 이름이 영~).
영향력 있는 연주가로서 다른 쟝르의 연주가을 인정하고 더 나은 비지니스를 보장해주는 느낌?.
(뭐 장사해보고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누군가가 실제로 옳습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선 지식을 소유한 엔지니어가 맞을 겁니다.
그러나 "그 의견이 옳다"라고 인식하는 문제는 다수가 그것을 인식하기 위한 기반이 있을 경우에만
성립하는 것 같아보입니다(제 경험이라서.. 그래 보입니다).

이것이 비단 엔지니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소위 음악시장이라는 데서도 쉽게 보이고,
좀 더 찾아보면 대학원 랩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더군요(또 -_- 어떻게 대학원도 다니게 되서).

여러 환경에서 비슷한 현상을 겪게 되면서,
자신의 의견이 이미 학문(우리나라에서 어찌됐든 먹히는)으로 인정받았어도,
그것이 "옳지 않을 수 있는 의견"일 수 있다는 상황에 동의합니다(-_- 나이를 먹어가는 거죠. 죄송~).

요즘 직장때문에 서울로 이사온 후 근 2년간 믹서 앞에 앉아보지도 못했습니다.
작년 여름에 선생님 강의덕분에 믹서 구경을 했습니다만..
근래에 이와 같은 상황으로 초대를 받아서 나름 감사히 받아들여야 할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함춘호씨의 기타 클리닉에 다녀왔는데 그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제가 기타를 잘쳐서 그런다기 보단 비지니스를 잘해서 그런 것 같다고.
결국 한사람의 능력이 지지를 얻고나면 비로소 "그 의견이 옳다"라는 권위에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는 거 같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늘 모든 상황에서 옳은 의견을 펼치는 사람이 될려고 노력합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이런 곳에서 먹히더라구요.
그나마 우리나라는 이러한 권의 인정을 다른 방법으로 어느정도 얻을 수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제 방법이 더 쉽게(그렇지만 시간은 많이 필요한) 먹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중적이지 못한 의견(?)을 고수할 수 밖에 없는 엔지니어는 지지층이 없는 곳에선
독불장군이 되는 경향이 많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상황의 해결책은 상황을 순응하고, 미래엔 실제 진실을 위한 포석을 하는 것.
이것이 음향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먹힐 만한 독불장군 안되기 방법인 듯 싶습니다.

3시 다됐네요. -_- 지각하면 안돼는데.. 아직 다 못적었는데 대강 마무리하고 자겠씁니다. ^^

장호준님의 댓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예전에 무슨 예능프로그램에서 '닭은 눈을 깜빡일때 아래 에서 위로 눈꺼풀이 올라간다'인가 뭔가 하는 질문에 유독 한 사람만 맞다고 해서 무식하다 욕먹다가 실제 정답이 그랬다죠.  정답을 알고 있는데, 그게 틀리다고 말하는 사람이 둘 이상이 주위에 있다면 당연히 독불장군이 되겠지요. 또는 다들 정답을 알고 있는데, 모르고 있으면서 자기기 맞다고 우겨도 독불장군이 되겠죠.  아, 이거 철학이네.. ㅋㅋ

오준호님의 댓글

ㅎㅎㅎ 전 작은 기획사에 대표에 음반 프로듀싱까지 다하는데.... 뭐 유명하신분들이랑 다 작업을 해오면서
맘에 드는면도 있지만 맘에 안드는것이 (제 귀로 듣기만요^^) 더 많아  지금은 그냥
속편히 제가 녹음부터 믹싱까지 혼자합니다
이러면서 좋은점도 있지만 때론 교만이 적이되죠... ...
30년이상 엔지니어 하신분들 결과물만보고 내가해도 이정도는 나오겠네 하는생각들... ...참으로
그런생각이 가끔 들때면 스스로 나도 마니컸네 하는 위로와 동시에 이거 수위를 넘어 이거 안되겠다고
맘을 바로 잡아도 봅니다
솔찍히 음악도 엔지니어도 그넘의 근성 독불장군 식의 마인드가 없다면 내가 지금까지 왔겠나? 하는
나름대로 합리화도 해보는데요~ ㅋㅋㅋ
그냥 내가 어느 누구의 지시를 받지않고 있다면 그 독불장군 정신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보는데
모르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제스스로를 자제못하는것일수도요 ㅎㅎㅎㅎ
하여간 그나마 스스로 위로합니다 이것 아니였으면 어떻게 그나마 지금까지 왔을까하구요 ....
호준님 덕분에 많은걸 생각하게 만드네요
요즘은 기획사를 하다보니 소속애들 속썩이는거 참으로 힘이듭니다
진짜 해보니 잘해도 본전이요 못하면 욕이더라구요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참으로 힘이듭니다 그냥 대표 말고 때론 그냥 월급받아가며 누구밑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들고는 합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나를 이렇게 버티게 만든것은 그나마 나의 고집 남들은 이해못하고
욕하고 하지만 나에겐 힘이되는 독불장군 식의 정신이 없었다면 쓰러지고 말앗을꺼예요
정말 내고집이 좋고 나쁘고를 논할수 없는것 같아요 그냥 좋치만 안좋기도하고 그렇다는거... ...
요즘 너무 힘든 시기인것 같아요 저도 음악적인 진짜 음악을 만들어보자 하고만든회사인데
결국 3년만에 대중성 상업성있는 음악을 해서 곧 음반이 출시됩니다
진작 이렇게 했었어야 했는지... 아님 그냥 돈도 못벌지만 음악적인거를 따져가며 했어야 좋앗던건지
참으로 생각할수록 빠져드는 불랙홀과 같은 이야기 입니다 ........  아이고 복잡해 ....ㅎㅎㅎ
요즘 다들 힘이 드시는것 같아요  힘내자구요^^ 아자!

밥사마님의 댓글

엔지니어는 왜 그렇게 독불장군이 되어야 하는가? 참 오랫동안 고민했던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공학분위기가 나는 분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1은 2다라는 공식이 있는 줄 알았죠..
그래서 경험이 많고 연배가 많은 분들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그들이 곧 답이었죠...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하나 둘씩 쌓이면서 음향은 공학적인 측면도 있지만 예술적인 면도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일종의 화가들과 같다는 것이죠...
화가들도 자기만의 철학과 개성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듯이 우리 음향인들도 자기만의 색깔과 철학으로 소리를 예술로 만듭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화가들이 서로의 작품을 놓고 배우며 인정하듯이 음향인들도 그렇게 하면 되는데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식으로 접근을 하곤 합니다...만약 상대방의 의견을 동의해 버리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거짓이 되어버린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물론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인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인정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선, 후배 관계 이것 역시 무시못합니다...후배는 선배의 입장에서 언제나 한참 떨어지는 존재입니다...나이 지긋한 분들이(물론 선배, 후배 사이었습니다.) 피아노 음색을 가지고 티격태격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선배라는 분의 말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야..넌 그래서 한참 멀은거야...." 상당히 황당했던 경험이었습니다...선배는 공사 경험이 많았고 후배는 레코딩 경험이 많았습니다...우열을 가리기가 힘든 상황인데 선배라는 분의 그런 말은 참..거시기 했습니다...후배라는 분 할말을 잃어버리더군요...왠지 안쓰러웠습니다...

아메바님의 댓글

저는 엔지니어세계는 잘 모르지만...
아는것 만큼 보이고 생각되기 때문일겁니다.
저는 미술(서양화)을 전공했습니다.... 19년전  입시미술을 시작할때는 정물수채화와 석고데생이 전부였고
대락시절엔 예술지상주의와 열정에 빠져있었고 원생시절엔 예술은 삶으로 부터 나온다는걸 깨닫고
작가로서 미술영역에서 사운드를 재료로 사용하면서 부터는  음악과 미술의 경계가 모호하게 생각됩니다.
물론 현재는 음악에 더 무게를 두고 살아가고 있지만 .... 돌아보면 늘 내 경험과 지식 능력만큼만의 근시안만을
지니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요...

  독불장군!  긍적적으론 그 만큼의 전문적인 능력에서 기인한 자신감일수 있고
부정적으론 자신을 좁은세상에 가두어 버리는 것일수도 있겠지요. 
좋은(?) 음악을 향한 동일한 목표에 그 곳을 찾는 길과 여정은 모두가 다르기에 각자의 기준도 다르지 않을까요?

저는 쉽지 않지만 '긍정'이란 단어를 제 삶의 좌우명으로 두고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긍정은 부정의 반대말 보다는 ' 멈추지 않고 끝없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메바운동처럼...^^)
 긍정하는 독불장군이면 금상첨화겠네요^^  내용없는 주저리 였습니다.

김근채님의 댓글

장호준님 말씀대로 사람이라는게 절대 다수에게 묻어가려는 성향이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알고 있고 없고 혹은 소신이 있건 없건 상관없이 엔지니어라는 사람은 항상 소수의 입장에 처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10인조 스윙팀과 작업한다 치면 10/1 로 대결하는 구도 이니까요. 어떻게 모든사람의

의견과 취향을 다 맞추어 줄수 있겠습니다. 건방지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결론 짓기를 전 예술이라는게

최종적으로는 설득의 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을 설득시켜 호의호식하던지 예술인을 설득시켜 추앙받던지

엔지니어라는 매 상황 절대 소수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예술을 하려하니 독불장군처럼 보일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사실 본인은 그저 예술을 혹은 표현이나 일을 하는것일 뿐인데 말이죠....

(하도 설득시키려는 성향이 강해서 틀린것 가지고도 설득하려 한달까? 사실 본인에게는 그것이 길일 수

있으니까;;;;) 더이상 글을 늘어놓다가는 본인의 글에 본인이 말려들어가게 생겼네요;;;;

크윽... 공부좀할걸.. 생각좀 하고 살걸;;; 카...

언제나 오락가락이로군요.... 뇌를 다림질해버린듯한 기분...

부산남자님의 댓글

아주 건방지면서도 한참 자신을 발전 시키려하기 때문아닐까요;;

사실 전아직 어시스던트 엔지니어를 하고있지만 많은 작곡과들과 프로듀서를 상대로

녹음시 보컬,악기 질감부터  컴핑시에 도저히 어울릴수 없는 리전들 튠 부분까지 있어서 매일매일을

눈에보이지않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 초보엔지니어입니다..

사실 전아주 건방진게 작곡자나 프로듀서들도 엄청많은 음악을 들었고 많은 경험이 있지만

트랙의 결과물에대한책임은 엔지니어가 책임을져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녹음실에서 벌어지는 상황에대해서는 절대로 물러서기 싫어지는 부분이 있는것도 같기도 하구요..

아주 막장같은 단어로써 말씀드리자면 "모르면 그냥 있어보라"고말하고싶은 경우까지 았기도 하구요 -ㅁ-;;;;;;

물론 그러진 않아요~~ ㅋㅋ

하지만 어떠한 상황이든 트랙의 결과물에 대하여서만은 누구도 부정할수없이 엔지니어의 역량이 묻어나는

부분이다보니 아티스트나 주변 작업자들과의 충돌이 일어날수밖에없는 위치에 처해있지않나하는

생각이듭니다..

그러기에 최대한 클라이언트의 기분을 건드리지 않는한도안에서 말도안되는(?)전문용어 혹은

각종 페이크로써 그러한 상황을  넘기는때도 있구요...

각종 페이크라함은 오디오가이에 계시는 많은 분들깨서 알고 계실거란 생각이 들어요~^^;;;

페이더에 손대는척하면서" 이정도 레벨은 맘에드시죠??"  말도 않되는 편집을 원할때

원래하나이던 리전을 잘라서  모양만 두개로 만들고 크로스 페이더를치고 "아 !!!! 이게 좋군요!!!"

박자튠할때 정확한데 이상하다고 우길때 앞으로 50샘플 당기고 뒤로 20 밀고 고게 갸웃거리며 다시30밀고나서

"말씀하신데로 밀고나니 이게 어울리네요!!!" 라는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한 요소들이 엔지니어는 녹음을 진행하는순간부터 결물에대해서 예상을 하면서 이미 머릿속에 방향을 잡고

그방향에서 어긋나기 시작하면 극도로 불안해지는 사람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들어요~^^;;

황권익님의 댓글

예전에 고 박상욱님과 전화상으로 나눴던 이야기가 문득 생각나네요..
어느 팀과 녹음을 7시간동안 끝냈습니다.
그안에 저와 프로듀서가  한팀이 되고 그 가수가 다른 팀이 되어 알수 없는 신경전을 치뤘습니다.
마침 그 가수는 상욱이형과도 이전에 작업을 했던 팀이고요...
작업이 끝나고 상욱이형과 통화를 할때 상욱이형이 저에게 그랬습니다.
'야, 너도 엔지니어 맞다...게네(가수)하고 작업하면서 욕안하고 싸우지 않고 녹음 끝냈으니...'
엔지니어만 독불장군인가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서로의 입장에서 보면 상대방이 독불장군이겠죠..
물론 독특한 성격과 취향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대하는 마음 가짐...배려와 이해 그리고 약간의 속임수(?)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발전시킨다고 봅니다^^
과연 엔지니어만 독불장군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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