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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밖에 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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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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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종료를 앞두고 국민연금 개혁 문제가 다른 정치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번 연금 정국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3일 21대 국회 임기 내에 국민연금 개혁안을 합의 처리하자고 제안하고 25일 여당안 을 받겠다고 하면서 조성됐습니다. 여권에선 이 대표 의도를 의심하지만 정쟁만 계속하던 정치권이 국가 차원의 정책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이 제시한 소득대체율 44 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여당은 국회 연금특위에서 구조 개혁을 전제로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4 를 제시했는데 이를 수용하겠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안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5 였습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26일 보험료율 인상 개혁을 할 경우 2007년 이후 17년간 못 한 연금 개혁에 성공하는 특별한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모수 개혁 을 하고 22대 국회에서 구조 개혁을 추진하자며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27일이나 29일에도 열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이 해병대원 특검법 재표결이 예정된 28일 본회의를 거부하니 연금개혁안만 처리하는 원포인트 본회의를 따로 잡을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반면 안철수유승민 등 국민의힘 중진들은 구조 개혁 없이 모수 개혁만 하면 청년 세대에 대한 배신이라며 거듭 반대했습니다.
김진표 의장의 입장이 나온 26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금 개혁은 모수구조 개혁이 모두 필요한 지난한 과제로 청년과 미래 세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며 22대 국회에서 충실히 논의해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습니다. 영종 진아 레히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대 국회에서 여야정 협의체와 연금개혁특위를 구성하고 연내 처리하자고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여권이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응하느라 정책 이슈에서도 주도권을 야당에 내준 상황이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임성수 사회부 차장술 취한 그날 밤 손등에 눈물을 떨굴 때 내 손을 감싸며 괜찮아 울어준 사람당신을 만나서 고맙소. 트로트에도 김호중씨에게도 별 관심이 없던 기자였지만 김씨가 커버한 노래 고맙소 는 꽤 근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김씨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이라는 범죄 누아르 같은 맥락이 들어가자 이 노래는 전혀 다른 의미로 들립니다. 김씨의 범법 행위와 팬덤 일부가 보여주는 뒤틀린 사랑이 생각나서다. 김씨는 지난 21일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죄인 입으로만 죄인이지 행동은 전혀 죄인 같지 않았습니다.
경찰 출석부터 비공개였습니다. 웬만한 재벌도 물의를 일으키면 포토라인에 서서 사죄의 말을 합니다. 하지만 김씨는 경찰서 주차장으로 몰래 출석했습니다. 김씨는 조사 뒤에도 취재진을 피하겠다며 6시간 넘게 경찰서 안에서 버텼다. 구속영장까지 청구돼도 공연을 강행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프리마돈나라는 거창한 이름의 공연을 예정대로 소화했습니다. 24일 공연까지 강행하려 했지만 같은 날 잡힌 영장실질심사로 좌절됐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시작된 온갖 범죄 정황이 다 드러나도 구속 직전까지 노래를 부르면서 공연 수입을 올린 것입니다. 검찰총장 직무대행까지 지낸 초호화 전관 변호사에게 수임료를 지급하기 위해선.
그렇게라도 돈을 벌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변호인조차 김씨 구속을 막아주진 못했습니다. 김씨 사건은 흔한 음주운전 사건이 아닙니다. 김씨와 주변인들은 범죄 드라마에서 볼 만한 행동으로 종합적인 사법 방해를 했습니다. 김씨는 음주사고 현장에서 곧바로 경기도의 한 호텔로 도주했고 소속사 관계자가 김씨 옷을 입고 가짜 자수를 했습니다. 사건 현장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다 사라졌습니다. 소속사 관계자는 삼켜 버렸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명 피해가 없었던 사고인데도 법원이 구속영장까지 발부한 것은 김씨 측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김씨가 이런 범죄에 연루되고도 구속 직전까지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건 팬덤의 힘입니다.
사건 후 김씨 모교가 있는 경북 김천시에 김호중소리길 철거가 검토된다고 하자 극성팬들은 유죄 확정도 아닌데 왜 철거하느냐고 반발했습니다. 구속 후에도 일부 팬덤은 성명을 내고 정치권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를 바란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했습니다. 정치권이 김씨에게 음주운전을 시키고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말인가 막 나가는 트로트 스타 뒤엔 무슨 짓을 해도 싸고도는 어둠의 팬덤이 있습니다. 연예인을 지지하든 정치인을 지지하든 팬덤이 냉철하고 객관적이긴 어렵다. 팬덤 의 어원 자체가 광신자를 뜻하는 Fanatic과 영지나라를 뜻하는 Dom에서 나왔습니다. 팬의 사랑은 애초에 어느 정도 맹목적인 구석이 있습니다. 그래도 용인할 수 있는 법적도덕적 한계선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씨의 일부 팬덤은 그 한계를 일탈했고 김씨는 그런 팬덤을 믿고 방종했습니다. 술 취한 그날 밤 운전대를 잡았다가 도주한 김씨에게 괜찮다가 아니라 잘못했다고 꾸짖는 팬들이 있었다면 김씨가 영장심사 당일에도 공연을 강행하려 할 때 이건 아니다며 공연을 거부하는 팬들이 더 많았다면 김씨가 쌓아 올린 커리어가 이렇게 비참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김씨가 고맙소를 다시 부를 수 있을까. 이 노래를 다시 듣는 팬은 음주 뺑소니 이전과 같은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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