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 전력계획 남은 절차는정부안 마련 뒤 국회 거쳐 확정대형 원전 3기를 신규 건설하는 내용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이 31일 발표됐지만 정부 계획대로 신규 원전이 가동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부에 따르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전략환경기후변화 영향평가 등을 거쳐 정부안이 마련되면 공청회와 국회 상임위원회 보고를 거쳐 최종 확정됩니다. 상임위의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은 신규 원전이 필요하다는 원론에는 공감하면서도 신재생에너지 비중에선 정부와 다른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그린피스와 녹색연합 등 기후환경단체도 이번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대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며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정부가 22대 국회에서 꼭 통과시켜야 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특별법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기존 원전의 설계 수명까지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만 저장할 수 있도록 방폐장 용량을 제한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원전 내 임시 저장시설에 보관된 사용후 핵연료는 이르면 2030년부터 차례로 포화 상태가 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정부가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할 때도 민주당이 원전 재가동에 반대해 국회 보고 일정이 지연됐습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경제성 이슈로 인해 한국형 원전 모델 은 짝수 건설을 전제로 설계됐다며 재생에너지 추가 확대를 요구하는 야당 의견을 반영해 최종안엔 신규 원전 3기 건설 계획을 2기로 축소하고 나머지 1기분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원전 부지를 선정하고 주민 동의를 받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대형 원전을 새로 짓는 데 통상 13년이 걸립니다. 후보지 선정과 주민 동의를 받는 절차가 길고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31일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각 사업부문장도 이 자리에 참석하며 삼성전자의 사업에 대한 짤막한 언급을 남겼습니다.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은 취임 이후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여러가지를 두루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경계현 전 사장에 이어 반도체 사업의 새 수장으로 부임한 전영현 부회장은 여러 난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SK하이닉스에게 빼앗긴 고대역폭메모리 주도권을 회복하는 한편 반도체 부문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을 제고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습니다. 더군다나 DS 직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은 내달 파업을 선언하며 노사 관계의 물꼬까지 터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전삼노에 따르면 2만8000명에 달하는 전노조 조합원들에게 연차 사용 지침을 전달한 상태이며 최종 목표는 총파업입니다. 이에 전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이 셧다운에 이르지 않도록 상황을 방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 부회장은 전날인 30일 사내 게시판에 취임 이후 첫 메시지를 올리고 최고 반도체 기업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자며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더욱 냉철히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같은 날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노태문 DX부문 MX사업부장 사장은 파리 언팩과 갤럭시 링 출시와 관련해 잘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며 짤막하게 답했습니다. 한종희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역시 신규 인수합병 와 관련해 열심히 잘 하겠다는 답을 남겼습니다. 구본성구미현 연합 구지은 부회장 퇴출2016년 구본성 체제 출범 질긴 분쟁 시작사모펀드 매각 거론 소송전도 불가피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과 큰언니 구미현씨에 밀려 회사를 운영한 지 3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회사를 장악하게 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 연합은 매각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구지은 부회장이 둘째 언니 구명진씨와 함께 1 000억 원대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어 이들 네 남매의 경영권 분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2016년부터 9년 동안 구지은 부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 사이에 뺏고 빼앗기는 경영권 분쟁에서 늘 판을 흔든 건 구미현씨의 변심 이었습니다. 아워홈이 3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구지은 부회장은 6월 3일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고 대표 자리에서도 내려와야 합니다. 대신 이날 주총에선 구본성 전 부회장 장남인 구재모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씨가 사내이사로 새로 선출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오른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씨에 더해 아워홈 이사회는 구본성 전 부회장 측 사람으로 채워지게 됐습니다. 구지은 부회장을 회사에서 내보내고 과거 수장이었던 구본성 전 부회장이 돌아와 영향력을 키우는 3차 남매의 난 입니다. 경영권을 둘러싼 아워홈 오너가의 분쟁은 뿌리 깊다. 아워홈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고 구자학 회장이 2000년 LG에서 나와 창업한 식자재 급식 기업입니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1조9 835억 원으로 2조 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구미현 결정에 좌우된 세 차례 남매의 난애초 사남매 중 경영에 관심을 보인 건 구지은 부회장입니다. 그는 2004년 아워홈 등기이사로 일하기 시작해 후계자로 낙점받았습니다. 하지만 2016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나타나고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체이스맨해튼은행 LG전자 삼성물산 등에서 재직했던 그는 아워홈에선 근무한 적이 없어 베일에 싸여 있었습니다. 범 LG가에 내려오는 장자 승계 원칙을 앞세운 그는 구지은 부회장을 계열사인 캘리스코 대표로 밀어내고 60세에 아워홈 대표에 올랐습니다. 구지은 부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 사이 질긴 악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듬해인 2017년 아워홈을 이끌던 구본성 전 부회장에 맞서 구지은 부회장이 임시 주총을 소집하며 1차 남매의 난 이 터졌습니다. 당시 승리를 거둔 구본성 전 부회장에 힘을 실어준 게 구미현씨였습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 은 구미현씨 몫을 더한 지분율 57. 84 로 무난하게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구지은 부회장 구명진씨 로 이뤄진 막내-차녀 연합 지분율은 장남-장녀 연합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2021년 발발한 2차 남매의 난 은 구지은 부회장의 설욕전이었습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실형을 받았던 보복 운전 논란에서 촉발한 경영권 분쟁에서도 구미현씨가 핵심 인물로 등장합니다. 이 때 구미현씨는 동맹이었던 구본성 전 부회장 대신 구지은 부회장 손을 들어줬습니다. 구명진씨까지 더해 새로 결성된 세 자매 동맹 은 과반 이상 지분을 바탕으로 구본성 전 부회장을 해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 자매는 주총에서 의결권을 통일하는 내용의 주주 간 계약도 맺었습니다. 아워홈 매각 거론 내부는 혼란구미현씨가 다시 구본성 전 부회장 편으로 돌아선 이번 3차 남매의 난은 배당금 문제에서 비롯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구지은 부회장이 2021년 아워홈을 맡으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배당금을 줄이자 전업 주부인 구미현씨가 반발해 다시 마음을 바꿨다는 후문입니다. 아워홈은 당분간 불투명한 경영 환경에 놓이게 됐습니다. 아워홈을 품은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씨가 회사를 사모펀드 등에 파는 매각 시나리오가 떠오른다. 일부에선 구본성 전 부회장이 다시 경영 일선에 나설 가능성도 나옵니다. 이사회에 새로 들어간 장남에게 회사를 차차 물려주는 그림입니다. 다만 아워홈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아직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 구지은 부회장이 구미현씨를 상대로 한 소송전이 예상돼서다. 구지은 부회장 측은 구미현씨의 변심이 2021년 맺은 주주 간 계약을 어겼다는 입장입니다. 업계에선 구미현씨가 이 계약을 어겼다고 판결날 경우 최대 1 200억 원을 물어줄 수 있다고 본다. 대표 교체를 또 겪어야 하는 아워홈 내부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포다이버스 아워홈 노동조합은 이날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회사 성장에 전혀 관심이 없고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열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하고 대주주에서 물러나라며 아워홈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오너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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