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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물이 때로 더욱 깊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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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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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선 물 1병 시켜도 2~3유로를 내야해요.
한국에선 공짜잖아요. 프랑스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세럼 1병 사면 22유로 에요. 한국에선 반값이에요.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날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는 유럽과 미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볐다. 코로나19 가 유행하기 전 명동을 찾던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이 많았지만 최근엔 유럽과 미국 관광객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명동역 6번 출구에서 이어지는 거리 곳곳에서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가 들렸습니다.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에서 온 관광객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온 산드라 쥬다씨 는 스킨케어 제품과 음식을 사기 위해 친구와 명동에 왔다며 화장품 가게에 들어가서 가격표를 보고 머릿속으로 유로로 바꿔보면 거의 반값이라서 싸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이어 환전도 한국에서 유로를 원화로 바꾸면 프랑스에서 원화로 바꿀 때보다 더 싸게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쥬다씨는 눈물의 여왕 오징어게임 펜트하우스 등 넷플릭스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한국 드라마를 봤다고 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프랑스에서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살 땐 한국에서 직접 사는 가격의 2배를 지불해야 합니다. 쥬다씨와 함께 온 위즈 베리씨 는 삼겹살을 먹기 위해 명동에 왔는데 파리 물가에 비하면 음식값이 정말 저렴하다고 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온 리자 페라욜로씨 는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가격은 비슷한데 김밥 비빔밥 같은 음식은 밀라노 물가와 비교하면 훨씬 싸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탈리아에서 레스토랑에 가면 1인당 50유로 는 써야 하지만 한국에서 제일 비싸게 먹은 음식도 2명이서 30유로 를 썼다고 했습니다. 페라욜로씨와 함께 여행 중인 루카 페라레지씨 는 올리브영 에잇세컨에서 물건을 많이 샀는데 밀라노 물가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호주에서 온 소피 메튜스씨 는 명동에 오기 전 쇼핑 리스트 를 작성했습니다. 그는 이름표 수하물 꼬리표 안경집 손 소독제 립밤 동전 지갑 화장품 소분용기를 사기 위해 다이소에 갈 예정입니다. 소피씨는 호주에도 다이소가 있지만 여기처럼 7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쓰는 곳은 없다며 다이소에서 사면 호주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게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2주 동안 속초 부산 광주 제주를 돌아다녔다며 제주도에서는 일행 8명과 흑돼지를 먹었는데 1인당 2만원 정도밖에 안 쓴 것 같습니다. 호주에 비하면 절반 가격이다라고 했습니다. 명동에서 근무하는 종업원들도 다양해진 관광객 국적을 실감합니다.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는 대만인 라모씨 는 올들어 미국과 유럽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며 중국인은 크게 줄었고 태국을 중심으로한 동남아시아인들과 일본인도 여전히 많이 온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화장품 가게 점원 박모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진 않았지만 관광객이 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미국과 유럽 관광객 비중이 코로나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했습니다. 점심시간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로 교실이 시끌벅적합니다. 여럿이 어울려 보드게임도 하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춤 동작을 따라 하기도 합니다.
무엇이 재미있는지 낄낄깔깔 웃음보를 터뜨리며 서로 어깨를 토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소란 속에서도 자기 자리에 가만히 앉아 혼자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는 아이가 있습니다. 친구와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걱정스러운 마음도 잠시. 아이는 자기에게 말을 건 친구에게 방긋 웃어 보이며 무언가를 알려주고 또다시 자신만의 시간에 빠져듭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바로 내뱉기보다는 상황과 상대를 살피며 말하기에 말수는 많지 않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을 알기에 여기저기 기웃대지 않습니다. 또래와의 왁자지껄한 시간보다 스스로를 돌보는 고요함을 선호하는 아이 밖으로 뻗어나가는 대신 속으로 깊어지는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담담함과 따뜻함에도 용기가 필요해드라마나 영화 책 속 주인공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어려운 일을 겪으며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시련은 때로 우리를 깊은 어둠 속에 가둡니다. 그러한 어둠 속에서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말은 줄어들지만 생각은 많아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야가 밝아지며 마침내 한 발을 내디딜 용기가 생깁니다.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는 열두 살 소년이 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의 요양을 위해 트럭을 타고 꼬불꼬불 산길을 지나 개울가 건너의 황토집으로 이사 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2015년 우체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는 작가가 산골에서 만난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생각한 것을 쓴 수필입니다.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만큼 너무 뜨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상처를 줄 만큼 너무 차갑지도 않은 서로의 관계를 위한 우리의 마음속 온도. 작가는 그 온도를 따뜻함 이라고 표현하고 이러한 따뜻함으로 인해 어머니의 건강도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욱이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세상을 원망하고 나의 현실을 불평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스스로를 망치기도 하지요. 하지만 열두 살 소년은 용기 내어 담담하게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사방에 펼쳐진 자연의 변화를 살피고 책을 읽거나 집안일에 일손을 보탭니다. 바람 개울 돌 산 등 자연 속에서 사계절을 보내며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은 허투루 내뱉어지지 않고 소년의 마음을 채우고도 넘쳐흘러 시가 되고 수필이 됐습니다. 민들레와 만나는 봄 여름날의 소 도토리를 찾아 숲길을 걷는 가을 따뜻하고 환한 아궁이 앞에 머무는 겨울을 겪으며 깊어진 소년의 마음은 촛불처럼 작지만 은은하고 밝은 빛을 지녀 우리들의 마음에도 온기를 더합니다. 평범한 이야기로 만나는 특별한 행복학교나 학원을 마치고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학교 운동장 벤치 학원 계단 아파트 놀이터를 맴도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여럿이 모여서 쉴 새 없이 떠들고 있지만 서로 주고받는 말은 아닙니다. 허기진 마음으로 게임이나 친구를 찾으려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에게 그 눈빛이 왠지 외로워 보인다.
나랑 같이 자연에서 뛰어놀자라고 다정한 말을 건네는 아이는 동화 작가 전이수입니다. 2008년생인 전이수 작가는 몇 편의 그림책과 그림 에세이를 출간한 작가이자 제주시에서 갤러리를 만들어 작품을 전시하는 화가이기도 합니다. 이수의 일기 는 20부터 2021년까지 작가가 직접 쓴 일기와 그림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제목처럼 작가는 일상의 소소한 경험들을 통해 생각하고 느낀 것을 자신만의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일기 쓰기는 꽤 힘든 숙제였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엇을 특별하게 일기장에 적어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가에게는 영화를 본 날 병원에 간 날 동생과 다툰 날 택배가 온 날 뿐만 아니라 아무 일도 없는 수없이 많은 평범한 날조차 자신의 인생을 만드는 소중한 하루입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망설임 없이 바라보고 작은 것에도 귀를 기울이며 생각하고 또 기록합니다. 오늘 일을 기억해 두었다가 훗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잊게 되는 순간에 스스로에게 충고를 해주겠다는 열세 살의 신통한 다짐에는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하는 대상과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아이들. 매일 하는 양치는 치아뿐 아니라 몸 건강에도 좋아요 사색할 줄 아는 내 아이의 성품에 감사하며 그 마음의 빛을 따라가 보세요. 고요하지만 누구보다 밝고 긍정적인 태도로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가꾸어 가는 아이의 마음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도 환하게 밝힐 것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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