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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29년 인간 유한에 대한 도전 스페이스도슨트 방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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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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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잇슈 컬처 시작합니다.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 씨가 사고 당일 만났다는 유명 연예인으로 개그맨 정찬우 씨와 래퍼 길 씨가 지목됐습니다. 첫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지난 9일 교통사고를 내기 전 연예인 지인들과 스크린 골프장과 유흥주점에 있었다던 김호중 씨. 소문만 무성했던 김 씨의 동석자는 개그 듀오 컬투의 정찬우 씨와 그룹 리쌍 출신 래퍼 길 씨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찬우 씨는 김호중 씨 소속사의 주주 중 한 명이라 평소 친분이 두터웠고 길 씨는 정찬우 씨의 소개로 김호중 씨를 만났다는데요. 이에 대해 정찬우 씨 측은 골프 모임을 함께 한 건 맞지만 술자리엔 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길 씨의 소속사는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선 동석자들이 김호중 씨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게 아니냔 의혹도 일었지만 참고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관련 혐의를 찾을 순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카리스마 경영자를 위한 기념비 롯데월드타워123층높이 555m 세계서 6번째로 높아도자기 같은 전통적 예술서 디자인 영감기업에 건축물 규모는 자신 어필 가늠자100층 이상 해낸 것은 롯데 창업주의 집념국내 최고층 추진하던 현대차 후진 기어초고층 건축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양가적입니다. 일단 초고층 건축물을 도시 발전의 상징이나 도시 경쟁력의 척도로 간주합니다. 이런 시선을 가진 이들은 우리네 도시에 초고층 건축물이 지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글로벌 컨설팅 그룹이나 세계 경제지 등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상위권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지어진 도시가 없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초고층 건축물을 도시의 기존 맥락과 어울리지 않는 불청객으로 취급합니다.
특히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서울에서는 초고층 건축물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논리를 지극히 경계합니다. 어떤 도시학자는 서울과 같이 지형이 발달한 도시에서는 건축물이 만드는 스카이라인 보다 자연 지형이 이루는 보디라인 을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부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29년이 걸린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그룹 창업주의 집념과 노고의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서울 어디서나 보이는 롯데월드타워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기업을 이끈 경영자를 위한 기념비 같습니다. 『건축법 시행령』에서는 초고층 건축물을 50층 이상이거나 높이 200m 이상으로 정의합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서울시 내 초고층 건물은 30개 정도다. 이 중 가장 높은 건축물은 단연 롯데월드타워다. 123층 높이 555m의 롯데월드타워는 전 세계에서도 여섯 번째로 높다. 그런데 높이를 포함해 4조원의 공사비 75만톤의 하중 2만1000장의 유리패널 등 숫자로 설명되는 내용을 제외하면 디자인에 대해 할 이야기는 별로 없습니다. 롯데월드타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초고층 건축물 대부분이 마찬가지다. 초고층 건축물의 디자인은 미적 기준이나 사조 보다는 높이 올라갈수록 어마하게 커지는 외력을 버티기 위한 최적 형태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구조 재료 간의 고차방정식을 풀어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2017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본상을 롯데월드타워와 월드몰에 수여할 때도 심사위원들은 초고층 건축이 요구하는 기술적 도전을 극복한 점을 가장 먼저 언급했습니다. 롯데월드타워를 설계한 뉴욕 기반의 다국적 건축설계회사 KPF는 도자기 서예와 같은 한국의 전통적인 예술에서 영감을 얻은 형태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디자인했다고 설명합니다.
타워의 곡선이 전통 오브제의 유려한 실루엣과 관련돼 있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어떤 설명에서는 붓이 언급되기도 하는데 먹물이 떨어지는 붓을 굳이 거꾸로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롯데월드타워가 세워진 자리는 1970년대 초에 수립된「잠실종합개발계획」에서부터 랜드마크가 들어서는 위치로 고려되었습니다. 송파구의 지도를 보면 동서로 올림픽공원과 잠실종합운동장이 각각 배치돼 있고 이 둘을 올림픽로가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송파구를 남북으로 관통해 강북으로 넘어가는 송파대로와 올림픽로가 만나는 잠실역사거리를 중심으로 도로가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일대에서는 Y자 형태의 삼거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파리나 워싱턴처럼 도로가 한 지점으로 모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송파구에서 대부분의 도로는 잠실역사거리로 수렴합니다. 시선이 모이는 곳은 눈에 띄는 자리다. 바로 그 자리에 롯데호텔 월드 와 롯데월드타워가 세워져 있습니다. 롯데그룹이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을 짓겠다는 목표로 해당 부지를 매입한 시기는 1987년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초고층 건물은 이보다 2년 앞서 준공된 63빌딩이 유일했습니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건 그로부터 7년 뒤였습니다. 하지만 서울공항 활주로 때문에 국방부와 공군은 사업 추진을 반대했습니다.
이 문제는 2009년 이명박정부가 서울공항 활주로를 시계 방향으로 틀고 공사비용을 롯데그룹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해결됐습니다. 이듬해 롯데월드타워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부지 매입 후 착공까지 22년간 타워디자인도 여러 차례 바뀌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디자인은 2002년에 공개된 에펠탑을 닮은 형태다. 만약 원안대로 지어졌다면 에펠탑을 혐오해 그 아래로 갔던 기 드 모파상 이 서울시민 중에도 꽤 생겼을 듯합니다. 물론 그 전에 서울시 건축물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타워의 높이에 비해 규모가 다소 작은 로비와 주출입구. 29년이라는 시간 동안 100층 이상의 높이라는 목표를 끝내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롯데그룹 창업주의 집념입니다. 사실 건설비 운영비 등을 따지면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은 50~60층보다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다만 인간의 유한을 뛰어넘고자 했던 누군가에게 건축만큼 좋은 수단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상징성이 건축물의 규모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특히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에게 건축물의 규모는 전 세계 고객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어필하는 가늠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업을 창업해 강력한 카리스마로 기업을 이끈 1세대 경영자들이 초고층 건축물 건립에 공을 들였습니다.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는 지위는 언제나 한시적입니다. 롯데월드타워가 보유한 국내 최고층이라는 지위도 건물이 준공되기 전부터 삼성동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현대차그룹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그룹은 국내 최고층이라는 지위를 얻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105층보다 50층 내외 두 동으로 GBC를 짓는 방안이 훨씬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서울숲 옆에 있는 옛 삼표래미콘 부지 개발부터 초고층 건축물 건립을 추진해 온 선대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실리와 효율을 중시하는 3세대 경영자가 그룹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자본이 필요한 초고층 건축물 건립에 재벌의 관심이 사라지면 동인으로 남는 건 토지의 가치를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나누어 이익을 얻으려는 개발회사의 사업력과 정치인들의 선언입니다. 실제 국제적인 자본을 유치해 세계적인 금융중심지를 꿈꾸는 국가나 정치인들의 입김이 센 국가에 전 세계적으로 높은 건축물이 많이 지어져 있습니다. 전 세계 100개의 초고층 건축물 중 미국 보다 더 많은 건축물이 중국 과 UAE 에 세워져 있는 이유입니다. 전자에서 초고층 건축물의 역할은 전 세계의 슈퍼 리치 들에게 투자의 안정성을 보증하는 증표다. 후자는 스트롱맨을 꿈꾸는 정치인들의 치적입니다. 분양의 모든것 그래서 국내 최고층 지위를 포기한 현대차그룹의 선택을 서울시가 만류하고 있습니다. 운 좋게도 롯데그룹 창업주는 숙원사업의 완성을 보고 세상을 떴다. 그래서 롯데월드타워를 이야기할 때 현재 회장보다 선대 회장이 더 자주 언급됩니다.
롯데그룹도 선대 회장의 집념과 노고를 기리기 위해 책을 발간하고 타워 5층에 기념관도 조성했습니다. 서울 어디서나 보이는 롯데월드타워는 그래서 롯데그룹의 창업주를 위한 기념비 같습니다. 방승환 도시건축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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