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자유게시판

부엌의 부활 집 나간 칼도마가 돌아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라이더1
작성일

본문

21대 국회가 결국 국민연금 개혁을 이루지 못한 채 막을 내렸습니다.
야당 대표가 다 양보하겠다며 연금 개혁을 밀어붙이고 대통령실과 여당이 다음 국회로 넘기자고 버티는 진풍경을 온 국민이 목격했습니다. 연금 개혁은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개혁 아니었던가. 요즘 정가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별칭이 퍼지고 있습니다. 입법 권력을 쥔 거대 야당 대표라는 상황이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그가 국민연금 개혁 등 민생 이슈를 주도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봐야 합니다. 여권 무능무기력무사명감 젖어 야당 손 내민 연금 개혁 뿌리치고 특검법 부결 위해 민생 법안 외면 이 대표가 연금 개혁은 이 시대 가장 큰 민생 현안이라며 여당안 수용 의사를 밝혔을 때 국민의힘은 허를 찔린 것 같았습니다. 대타협으로 21대 국회 임기 내에 연금 개혁을 이뤄내자는 이 대표 제안을 불신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개혁 의지가 진심이었는지 정치적 쇼였는지는 곧 확인될 사안입니다. 민주당이 오늘 개원하는 22대 국회에서 말을 바꾸지 않고 연금 개혁에 계속 공을 들이는지 아닌지를 보면 됩니다.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쪽은 용산과 국민의힘이었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에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다. 국민연금 수술이 이 시대 최상위 과제 중 하나임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국민연금은 세계 최고 속도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질식돼 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두면 연금기금은 2055년에 고갈됩니다. 작년에 태어난 아이가 70살이 되는 2093년엔 무려 2경1656조원의 누적 적자가 발생합니다. 매년 약 50조원의 국민 부담이 쌓여간다고 합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도 여당과 대통령실은 22대 국회로 연금 개혁을 넘겼습니다. 여권은 구조 개혁까지 함께 다루자고 합니다. 원론적으로 틀린 말이 아닙니다.
구조 개혁은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연계통합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른 자동안정화장치 도입 공무원연금 개혁 등 연금 제도의 판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는 돈 받는 돈 등을 조정하는 모수 개혁보다 훨씬 어렵다는 평이 따른다. 기초연금만 해도 노인층 빈곤 문제와 걸려 있고 공무원연금은 공직사회의 불만을 마주해야 합니다. 모수 개혁부터 먼저나 구조 개혁과 함께나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구조 개혁과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해왔던가. 당정은 어떤 안을 구상했고 국민에게 어떤 설명을 했던가. 국민의힘이 여기에 답할 수 있어야 연금 개혁의 진정성이 의심받지 않는다. 지금 국민의힘은 건강이 위험해진 환자의 응급수술을 외면하면서 종합진단 후 수술 방법을 정하자는 몽니를 부리는 것으로 비칩니다. 그래서 여당답지 않고 비겁하다는 소리를 듣는 거다. 혹여라도 연금 개혁이 이재명의 개혁으로 각인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면 더욱 집권당 자격이 없습니다. 민생보다 치적 관리가 우선이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지금 여권은 무능무기력무사명감의 3무 에 젖은 기색이 역력합니다. KC 미인증 제품 해외직구 금지 같은 무능 사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정책 실패야 있을 수 있다 치자. 정작 나쁜 것은 집권 세력으로서의 사명감 부재다. 그저께 여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온 채 상병 특검법을 부결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검법 부결을 최우선에 두고 민생 법안들이 걸려 있는 상임위 회의를 보이콧했습니다. 그 바람에 많은 민생 법안이 폐기됐습니다.
그래놓고 민생을 중시한다는 집권당이라고 할 수 있나. 전투에 이기고 전쟁에 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역사는 그런 사례로 가득합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그런 형국에 처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국민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를 한층 엄중하게 주시할 것입니다. 이제 연금 개혁이 늦어지는 책임의 상당 부분은 국민의힘이 떠안게 될 것입니다. 시간은 국민의힘 편이 아닙니다. 안일한 여당만 그것을 모른다. 밖에서 사먹는 게 무서워 외식 물가 고공행진에 집밥 늘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에서 최근 한 달 동안 매출이 70 가량 급증한 품목이 있습니다. 칼과 도마다. 지난 13일 롯데홈쇼핑에선 방송 시작 25분 만에 준비한 수량 8700개 5억원어치가 완판된 품목이 나왔습니다. 주방 가위였습니다. 셋 모두 부엌에서 쓰인다는 게 공통점입니다. 부엌이 부활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엌의 실종이 화두였습니다. 배달 음식이나 간편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아파트 평면에서 부엌이 추방되고 대신 거실이 확장됐습니다. 부엌에서 음식을 안 해먹다 보니 불 이 사라져 요즘 가정집에선 케이크 초 꽂을 때 정도만 불을 피운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외식 물가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자 외식 포비아 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면서 부엌이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유통 업계 입장에선 부엌 관련 매출이 급증하면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폭스비즈니스는 지난 24일 미국인 68 는 가격 부담 탓에 외식 대신 식재료 구입을 택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쑥쑥 오르는 식자재 매출 29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1~2월 대비 3~4월 주방용품 주문액은 80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오전 9시 20분에 압력솥을 파는 방송을 했는데 60분 동안 15억원어치가 완판됐습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에 문의해보니 올해 칼과 도마 판매량은 작년과 비교해 각각 30 20 늘었습니다. 칼도마주방 가위 같은 주방용품만 잘 팔리는 게 아닙니다. 식재료도 마찬가지다. 대용량 제품을 주로 파는 트레이더스의 4월 1일~5월 26일 매출을 분석해보니 당근은 127. 9 오이와 팽이버섯은 각각 44 40. 8 늘었습니다. 잡곡 매출도 43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도 양배추 매출은 88. 알로에 효능과 다양하게 즐기는 알로에 8 냉동 채소 61 닭다리 살 77. 1 찹쌀 65. 9 늘었습니다. 집에서 직접 밥을 해먹지 않으면 살 필요가 없는 품목들입니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과거에는 식재료를 사봤자 버리는 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채소 값 인상 뉴스에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그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밖에서 사먹는 게 무서운 사람들 최근 식재료 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도 외식 물가 오른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식재료 가격보다 외식 물가 상승 폭이 더 크다 보니 간단하게라도 집밥을 해먹는 트렌드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 0 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보다 0. 1 포인트 높았습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현상은 2021년 6월 이후 35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취를 감출 것 같았던 집밥 트렌드가 돌아오면서 유통 업계는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30일 의왕점을 새로 단장해서 선보이는데 기존 절반 정도였던 식품 매장 면적을 70 로 확대했습니다. 온라인 반찬 배송 업체 집반찬연구소는 최근 멸치볶음 메추리알 간장조림 볶음김치 등 9종을 묶은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이 회사 박종철 대표는 원래는 4인 가구에 맞춰 반찬을 준비하고 판매를 해왔는데 최근 배달 주문이나 외식을 주로 하던 1~2인 가구에서도 집밥 트렌드가 나타나 새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유튜브에선 직장인들이 3~5일 치 식사를 미리 준비해 놓는 이른바 밀프렙 영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美 ~42세 71 외식 줄였다 집밥을 찾는 현상은 글로벌 트렌드다. 미국 폭스비즈니스가 보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2세 중 71 는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를 늘리고 외식을 줄였다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식료품 가격은 1. 1 올랐는데 외식 물가는 4. 1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세계 최대 소매 업체 월마트는 월가의 예측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월마트 CFO 존 데이비드 레이니는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실적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외식을 하는 건 집에서 밥을 먹는 것보다 4. 3배 비싸다고 말했습니다. 월마트는 지난달 30일 자체 식료품 브랜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저성장 속에서 실질소득이 오르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상당 기간 내식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회원서명

SIGNATURE

dd

서명 더보기 서명 가리기

관련자료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608(1) 명
  • 오늘 방문자 4,433 명
  • 어제 방문자 5,041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3,408,285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0 명
  • 전체 회원수 37,630 명
  • 전체 게시물 342,346 개
  • 전체 댓글수 193,522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