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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상법 개정 황금 알 낳는 거위 배 가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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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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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고 싶을 만큼 고된 작업이었는데 이상하게 카타르시스가 느껴져요.
지난달 말 서울 논현동의 안테나 사옥에서 만난 뮤지션 정재형 은 지난 9일 종영한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음악 작업을 이같이 요약했습니다. 1995년 그룹 베이시스로 데뷔해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내 눈물 모아 지붕 위의 고양이 순정마초 등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한 베테랑임에도 이런 기분은 처음이란다. 정재형이 드라마 음악감독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연출자인 조현탁 PD의 제안을 받고 시나리오 단계부터 합류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업에 공을 들였습니다. 그의 첫 드라마 음악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뜨겁습니다. 클래식하면서도 몽환적 느낌이 나는 음악이 현대인의 고질병에 걸린 초능력자 가족의 애틋한 판타지 서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주연 배우 천우희도 노래가 매회 기다려진다며 응원을 보냈습니다. 그는 그간 여러 가지 일들을 해봤지만 드라마 음악감독 일이야말로 가장 고통스러운 동시에 가장 행복한 작업이었다면서 작업기를 풀어놓았습니다. Q 무엇이 가장 고통스러웠나. A 일단 양이 방대했습니다. 드라마 음악은 보통 팀 단위로 진행하는데 나는 혼자 하느라 두세 번 고꾸라졌습니다. 어시스턴트를 두긴 했지만 작곡은 전부 내 몫이었습니다. 막바지엔 힘이 빠져 말까지 잃었습니다. 2박 3일 가사를 쓴다는 핑계로 도망간 적도 있습니다. 스스로 재촉하는 성격 탓에 스트레스가 컸다.
촬영 전 50여 곡의 배경음악 을 만들었습니다. 극 중 BGM은 초능력 가족이 지닌 각각의 특성 에 따라 달리 흐른다. 정재형은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가 20세기에 태어나 전자음악을 한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클래식과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합쳤습니다. 초능력 가족에 대적하는 사기꾼 가족의 등장 음악은 재즈풍의 사운드로 재미와 긴장감을 함께 살렸습니다. OST에는 2년 6개월 만에 돌아온 이소라를 비롯해 JTBC 싱어게인3의 소수빈 뮤지션들의 뮤지션 이승열 등이 참여했습니다. Q 조 PD의 어떤 설득에 넘어갔나. A 지난해 2월 배우 캐스팅을 확정하기 전에 내게 시놉시스를 건넸다.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를 구원하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Q 음악이 대중적이거나 친근하지는 않습니다. A 판타지 요소에 맞춰 내가 생각한 드뷔시를 표현했습니다. 시청자들이 썩 좋아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이라 고생스러웠던 순간들을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Q 가수 이소라와의 작업은 어땠나. A 이소라 6집 앨범 눈썹달 이후 20년 만의 작업이었습니다. 바라 봄이란 노래를 보내줬더니 이거 나 아니면 누가 하니라는 답변이 왔습니다.
내가 쓴 가사가 있었는데 이소라가 본인 입에 붙도록 고쳐보겠다고 하더니 더 멋지게 노랫말을 써왔습니다. 장면을 꿰뚫어 본 것처럼 이야기를 잘 표현해서 놀랐습니다. Q 소수빈의 보컬이 여전히 달콤했습니다. A 노래 실력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너와 걷는 계절은 남녀 주인공의 불안정한 관계를 표현한 노래라서 음역이 굉장히 넓다. 소수빈의 음색이 저음에 잘 어울릴 것 같아 섭외했는데 고음까지도 잘하더라. Q 초능력마다 다른 BGM은 어떻게 만들었나. A 예지몽을 꾸는 복만흠 은 수면 음악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복귀주 는 레트로 사운드로 표현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비행 능력을 지닌 복동희 음악이었습니다. 마블 영화 등에서 익숙한 능력이기에 드라마만의 특징을 잡아야 했습니다. 동희가 행복하게 날아다니던 모습을 떠올리고 상쾌하고 기분 좋은 팝 분위기로 틀을 잡았습니다. 영종 진아 레히 Q 또 드라마 음악 작업 제안이 오면 수락할 건가. A 조 PD가 다음 작품도 같이 하자고 하길래 단박에 거절했습니다. 지금은 푹 쉬고 싶다. 1년 넘게 머리를 싸맸다.
하지만 조 PD가 제안한 다음 작품이 어떤 내용인지 내심 궁금합니다. 이 고통을 다 잊을 때쯤 할 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음악은 영화 음악과 달리 매회 즉각적인 반응이 오니까 신기하면서 행복했습니다. 윤 대통령 말 한마디에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 추진현실 고려 없는 법제화는 경영 불확실성만 가중기업 사냥꾼좌파 단체들의 경영 개입도 심해질 것 정부가 한국 증시 밸류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상속세 개편과 함께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행 상법은 이사 충실 의무의 대상을 회사로 규정하고 있는데 해당 조항에 총주주 또는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추가해 소액주주 보호 의무를 명문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상법 개정 논의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경제 이슈 점검 회의에서 투자자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기업 지배 구조 개선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사 충실 의무의 대상 확대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공식 석상에서 수차례 언급했고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법무부금융위원회와 함께 공청회를 열어 의견 수렴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반대 입장을 밝혔던 법무부 역시 적극 검토로 선회했습니다. 과도한 상속세 개편이 기업인들을 위한 당근이라면 소액주주에 대한 법적 보호는 오너 경영자 중심의 기업 지배 구조를 개선하라는 압박인 셈입니다. 재계는 그간 친 기업 기조를 유지해 온 정부의 변심에 술렁이고 있습니다. 주주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자칫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경제인연합회도 10일 상법 개정안은 지분이 더 많은 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주식회사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비판 자료를 냈습니다. 걸면 걸리는 식의 배임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입법 사례가 없는 주주에 대한 이사 충실 의무까지 더해지면 경영자들은 끊임없이 송사 에 시달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예컨대 인수합병이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가 주가가 하락하면 꼼짝없이 배임죄와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일반 주주도 기관이냐 개인이냐 단기 투자자냐 장기 투자자냐에 따라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갈린다면서 대형 투자나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모든 주주를 만족시키라는 것은 코미디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한 기업인은 요즘 기업인들은 새로운 투자를 할 때면 사업성을 따지기 전에 법전 부터 뒤져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배임죄를 무서워한다면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기업 이사진들은 회사의 미래가 어찌 되든 말든 임기 내내 주가 관리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걱정스러운 대목은 이 법의 악용 가능성입니다. 과거 삼성물산 합병 때 악명을 떨친 엘리엇 펀드 등 기업사냥꾼과 기업 지배 구조 개편에 목숨을 거는 좌파 시민 단체 그리고 국민연금을 앞세운 정부가 주주 보호를 명분으로 기업 경영에 개입하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엘리엇은 20 현대차 계열사 주식을 1조원가량 매입한 뒤 현대차 계열사 재편과 배당 확대 사외 이사 선임을 요구했고 한국 증시의 최대 투자자인 국민연금도 문재인 정부 시절 스튜어드십코드 를 도입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기업 경영에 개입할 수 있습니다. 한 기업인은 기업사냥꾼이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 기밀과 투자 정보를 빼내거나 좌파 시민 단체와 반기업 성향의 정부가 주주 자격으로 정보를 취득해 기업을 공격할 수도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오면 기업은 한마디로 난장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오너 경영자 중심의 기업 지배 구조와 이로 인한 인색한 배당을 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으로 보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경영자들의 혁신 능력과 기업의 미래 성장성입니다. 따져보면 삼성전자 현대차 GS건설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작년 배당 성향은 이미 글로벌 기업 수준입니다. 한국 전체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선진국보다 뒤처지는 것은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배당 여력이 떨어진 탓이 더 크다. 선한 투자자의 표상인 워런 버핏은 현금이 있으면 회사의 성장을 위해 재투자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 가치를 올리는 것이 진정한 주주 정책이며 그럴 자신이 없으면 배당을 하라고 했습니다. 한국 기업은 어떤 길을 가야 할까. 정부의 상법 개정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꼴은 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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