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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신약으로 부상하는 암 잡는 방사성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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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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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막론하고 이슈 전환이 유독 빠른 편이지만 2023년 이례적으로 긴 논란이 됐던 쟁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해산물 섭취로 인한 방사능 오염 우려다. 작년 이맘때 일본 정부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생긴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실제 8월에 첫 방류를 시작하자 방사능에 대한 불안도는 최고조로 치솟았습니다. 동네 수산물시장에선 해양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는 고객들을 달래기 위해 방사선 계측기가 도입됐고 방사성 물질을 섭취해 발생하는 인체 내부 피폭 이 어느 정도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염려도 다뤄졌습니다. 그런데 당시 논의에선 한 가지 간과됐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미 의료계에선 방사성 물질을 치료나 진단 목적으로 수십 년간 정밀하게 사용하고 있어서입니다. 방사성 의약품 진단검사에 폭넓게 이용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본래는 사람의 속마음을 짐작하기 어렵다는 뜻이지만 의학에서는 이것이 단순 비유가 아닌 실체적 과제다. 부산장안지구 디에트르 디 오션 병을 치료하거나 진단하기 위해선 살아있는 사람 몸속 어디에 어떤 병이 생겼는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직접 몸을 열어 눈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부검 이 그렇게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렇지만 실제로 병이 있다고 확인된 것도 아닌데 그저 진단을 목적으로 살아있는 사람에게 대규모 수술을 감행할 수는 없습니다. 가급적이면 직접 살을 찢지 않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한 길 사람 속을 파악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게 바로 각종 영상 검사 장치들입니다. 표현은 어려울 수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흔히 접해본 방법들입니다. 산모의 배를 가르지 않고도 태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초음파 검사나 가슴을 여는 개흉 수술을 하지 않고도 폐에 생긴 이상을 찾을 수 있는 X레이 검사 같은 것이 대표적인 비침습적 검사의 예시다. 여기서 더 발전된 기법들이 흔히 MRI라 부르는 자기공명영상장치나 컴퓨터단층촬영 같은 방식인데 그중 CT 촬영 시에는 조영제 라 불리는 물질을 혈관에 주사해야 합니다. 이때 주사의 성분이 바로 방사성 요오드다. 방사성 요오드는 CT 촬영 시 하얗게 빛이 나는 성질이 있는데 혈관으로 투여하다 보니 혈관이 많은 조직일수록 더 하얗고 밝게 보이는 효과를 낸다.
때로는 주변 조직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혈관이 많은 곳이 매우 밝게 촬영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현상은 대부분 암으로 판명됩니다. 방사성 요오드를 주입해야만 밝게 빛나는 종양을 쉽게 찾아낼 수 있어서입니다. 혈관으로 직접 방사성 물질을 주입하는 것이니 위험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해당 조영제는 이미 사용한 지 수십 년이 지났습니다. 투여량에 따른 위험성은 물론 방사성 물질의 분해 시간 배출 시간까지도 모두 계산되어 안전성을 평가받았습니다. 막연하게 방사선이 방출된다고 하니 아직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미지 의 오염물질이라 여길 수 있지만 실제론 과학의 영역에서 충분히 통제되는 자연 현상인 것입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자주 접하는 CT 촬영은 물론이고 양전자방출단층촬영 이나 감마카메라 같은 익숙지 않은 진단 장비에서도 방사성 의약품의 사용은 이미 필수가 된 지 오래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영향보단 진단검사를 할 때 노출되는 방사선이 현실적으로 볼 때 더욱 염려해야 할 사항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최근엔 이런 방사성 의약품을 진단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하게 됐습니다. 방사선을 방출해 주변 조직을 피폭시키는 성질을 역이용하는 게 일반적인 항암치료보다 더 효과가 좋을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어서입니다.
전통적인 항암제는 크게 두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암세포를 포함해 몸에서 빠르게 분열하는 모든 세포를 공격하는 화학항암제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표적 항암치료제다. 흔히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머리가 빠지는 항암요법은 화학항암제를 사용할 시 모근 의 세포도 공격받아서 생기는 일입니다. 화학항암제는 이런 증상을 몸 곳곳에서 만들기 때문에 항암치료로 인한 부담이 큰 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게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표적 항암치료제다. 이런 표적 항암치료제들은 암세포의 성장신호 를 차단해 암세포가 더 증식하는 걸 막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증식을 억제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암의 진행만 막고 암세포를 죽이기 어렵다는 게 단점입니다. 암세포에 직접 방사성 물질 배달해그래서 최근엔 간접적으로 성장을 억제하는 걸 넘어 암세포에 직접 독극물을 배달하는 방식의 항암치료제도 개발됐습니다. 원하는 표적에 달라붙는 성질을 지닌 항체 끝에 독성 강한 약물을 붙인 항체-약물 접합체 방식의 항암제들입니다. 항체가 표적 암세포로 이동하면 항체 끝에 붙은 독극물이 배달되는 비유하자면 유도미사일 뒤에 붙은 고성능 폭탄 방식입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보다 조금 더 효율적인 방법을 떠올렸습니다. 기왕 유도미사일 형태로 무언가를 전달한다면 독성 물질이나 항암제가 아닌 방사성 물질을 직접 배송해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시도들은 실제로 성공을 했습니다. 방사성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항암제가 개발된 것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과 유럽 식품의약청 에서 모두 허가받은 최초의 방사성 의약품은 루타테라 라는 제품입니다. 20 신경내분비종양 이라는 특수한 암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아 파급력이 크진 않았지만 후발주자들의 진입을 터줬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그렇게 몇 가지의 방사성 의약품이 계속 허가를 받았고 2022년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던 전이성 전립선암에 사용할 수 있는 플루빅토 라는 방사성 의약품이 허가를 받았습니다. 전립선암에 선택적으로 들러붙는 성질을 가진 물질 뒤에 방사성 물질을 붙여 전립선암 조직이 방사선에 의해 피폭을 당하게끔 한 것입니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방사성 의약품만 5가지이고 승인을 받기 위해 대규모 임상시험을 하고 있는 약도 많다.
실질적으로 항암치료를 위한 새로운 분야가 개척되었고 확장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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