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 Metheny - The Orchestrion Project -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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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때의 어느날......
기타리스트라고 한다면 응당 스티브 바이, 조 새트리아니, 잉베이 맘스틴 같은..속주,기교파 연주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던 시절.
라디오에서 문득 이름도 생소한 팻 메씨니라는 기타리스트의 "Are you going with me?"라는 곡을 들었습니다.
뭐랄까요..이게 뭘까? 이런 세상도 있구나..하면서 한동안 얼이 빠져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음날로 바로 "Off Ramp"음반을 구입하고 단숨에 그의 음악에 매료되어 순식간에 어린 소년의 우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15살의 그 소년은 35세가 되었고 어린시절의 영웅이었던 팻 메씨니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그와 함께 밤을 지새고 있습니다.
흠....뭐 좀 감상적으로 써 볼려고 했는데..쩝 잘 안되네요.
일단 팻이랑 일한지가 꽤 되어서...앨범만으로도 벌써 5장째이니깐...이제는 뭐랄까 "우와! 내가 어릴때 동경하던 사람!!" 이런 느낌은 거의 들지가 않습니다. (처음 같이 일했던 Metheny/Mehldau앨범때는 장난 아니게 두근 거리고 떨렸습니다.)
이번에 작업한 팻의 새 앨범은...
The Orchestrion이라고 명명된 프로젝트입니다.
조금씩 정보를 흘려드렸었는데 전모를 밝히자면...
이번 앨범에서 뮤지션은 팻 밖에는 없습니다. 그럼 팻의 기타 솔로 앨범이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드럼, 베이스, 피아노, 타악기 등등 악기가 수도 없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럼 팻이 혼자 다 연주를 했느냐? 아니오 ,팻이 실제로 연주한 악기는 기타밖에 없습니다.
그럼 도대체 다른 악기는 누가 연주를 했을까요?
바로 "로봇" 이 연주를 하였습니다....
아...이 무슨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 인가....하실 분도 계실텐데요.
뭐 인간형 로봇이 몇명있어서 드럼스틱잡고 드럼을 연주하고 베이스 둘러메고 줄을 튕기고...그런 건 아니고요.
예를 들면 드럼같은 경우에는 드럼 킷과 심벌에 스틱이 각각 달려 있어서 보내주는 미디 신호에 따라 스틱이 작동하여 드럼 킷을 때리는 방식이고요 베이스 같은 경우에는 프렛부분과 줄을 튕기는 부분에 "로봇 손"이 장착되어서 역시 전송하는 미디 신호에 따라 줄을 짚고 튕깁니다. 마림바나 비브라 폰같은 경우에는 mallet이 주루룩 달려 있어서 미디 신호에 맞춰서 연주를 하고...뭐랄까요 피아노 디스클라비어의 발전된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더욱 쉽게 이해가 가실텐데 아쉽게도 아직은 사진을 보여드릴수는 없습니다.
다음주 쯤에 팻이 새로운 로봇 악단들과 함께 뮤직 비디오를 찍을 예정인데요. 이 비디오가 공식적으로 공개되기 전까지는 저도 몸을 좀 사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비디오를 찍어서 유투브에 일단 공개를 한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리시면 유투브에서 로봇악단의 전모를 보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ㅤㄸㅒㅤ가 되면 저도 자세한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파트를 팻이 미디 기타를 이용하여 디지털 퍼포머에 시퀀싱을 한 후에 미디 신호를 각각의 로봇에 쏴 줘서 로봇의 연주를 녹음한 것입니다. 이런 식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의도는...
사실 팻은 뭐랄까요..정말 지나칠 정도의 완벽주의자인데요. 정말로 미세한 음정차나 타이밍 차이를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
다른 연주자들과 같이 연주를 하면 아무리 훌륭한 연주자라도 자기 입맛에 100%맞게 하는것은 불가능 하기때문에 그리고 또 엄청나게 많은 리허설 시간도 필요하고..등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뭔가 전체 프로젝트를 자기 입맛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인 것 같습니다.
장점은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100%작곡가의 의도대로 플레이가 가능하며 인간 뮤지션에서는 불가능한 비정상적인 플레이도 구현이 가능합니다. 예를들면 마림바에 한꺼번에 키 10개 이상을 때리는 플레이도 가능하고 손이 6개인 드러머의 구현도 가능합니다.
단점은 아직은 사람이 연주하는것 만큼 자연스럽지는 않습니다. 모든 로봇이 시험 제작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Velocity조정이 안되는 것도 있고 심벌 같은 경우는 스틱과 심벌의 간격이 고정되어있기 때문에 늘 같은 부위만 때리고 휘두르는 폭도 조정이 불가능하여 시원하게 후려치는 크래쉬 심벌 사운드나 물결처럼 찰랑거리는 라이드 심벌 사운드를 얻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은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프로토 타입의 단계이기 때문에 개선될 여지가 많은 듯하고요. 심벌로봇 같은 경우는 다음 버전에서는 스틱이 심벌의 다양한 부위로 이동하면서 때리는 형식이 가능해 질거라고 합니다. 어디까지 개선될지 두고봐야 알겠지요.
팻의 아파트 한켠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모든 로봇들과 함께하면서 디지털 퍼포머에 모든 미디 신호를 완성하는데 9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후반기 쯤에는 저도 팻의 집을 자주 들락거리며 어떻게 녹음을 할 지, 스튜디오의 셋업과는 어떻게 연동을 시킬지 등등을 상의를 많이 했습니다.
근데...예전에 한국에 있을때 라디오에서 디제이가 팻 메시니 음악을 틀어주면서 팻에 대한 소개를 잠깐 해주었는데...
그 중 기억나는 부분이...팻은 정말 음악밖에 모르고 검소한 사람이라서 돈이 생기면 족족 악기사는데 투자를 해서 그다지 풍족한 생활을 하지는 못한다. 아직도 자가용도 없다고 한다...뭐 그런말을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 당시 생각으로...미국의 삶이라고 한다면 가족구성원 모두가 각각의 차를 소유하고 있고 차가 없으면 꼼짝을 못하는, 생활 자체가 불가능 해지는 그런 나라에서 아직도 차가 없다니...얼마나 검소하게 살며는...대단하구나...하면서 감동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근데요..예 팻 메씨니... 차 타고 다니지 않습니다. 팻 뿐만 아니라 뉴욕 맨해튼에 사는 사람들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차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을 보기 힘듭니다. 주차도 힘들고 운전도 짜증나고..대부분 그냥 택시타고 말지요. 괜히 차가 있으면 짐이 거든요.
그렇다고 가난한 뮤지션이란 생각은 턱도 없는 소리입니다. 팻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한달 렌트비가 거의 천 오백만원하는 아파트이고요, 팻의 작업실은 3면이 통유리로 둘러싸여 있어서 센트럴파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끝내주는 곳입니다.
맨해튼의 아파트와는 별도로 뉴욕주 위쪽에 주말이나 아이들 방학때 시간을 보내는 저택도 가지고 있습니다.
뭐랄까...미국사람이 차가 없으면 가난할것이라는 공식은 적어도 뉴욕에서는 통용되지 않습니다.
팻은 늘 기묘한 기타를 연주하는 걸로도 유명한데요. 이번에는 175와 Linda6만 썼습니다. 42현의 피카소나 미디 기타, 일렉트릭 시타 등은 사용하지 않았지요.
원래는 기본 기타 사운드에 갖가지 이펙터를 묻히고 Re-Amp다 뭐다 해서 트릭을 좀 많이 쓰는데 이번에는 간소하게 DI사운드와 175와 Linda6의 내부에 장착된 마이크로 받은 소리만 썼습니다. 워낙에 다른 악기가 많아서 오히려 팻의 기타 사운드는 간결하게 뽑는게 더 잘 어울리더군요.
믹싱을 지난 주말에 끝내고 어제 마스터링을 했습니다. 근데 역시나 우려했던대로 마스터링 중에 갑자기 팻이 뭔가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얼른 저희 스튜디오로 허겁지겁 뛰어와서 불만스러운 부분 수정하고 다시 프린트를 한 후 마스터링 스튜디오로 뛰어갔습니다.
마스터링이 끝났다고 앨범이 완료가 된게 아니고 팻의 성격상 CD 가 출시가 되어야 완료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갑자기 내일 전화와서 리콜 믹스하자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거든요. 모쪼록 그런일은 없었으면 좋겠고...
이렇게 5주간의 긴 작업이 끝났습니다. 앨범은 내년 1월쯤에 발매가 될것 같고 7월쯤에는 아시아 투어를 계획중입니다. 한국을 제일 먼저 방문할 것이라하고, 기회가 되면 저도 아마 같이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걱정이 있다면.....
이런 방식이 크게 실용화가 되어서 많은 세션뮤지션들이 일자리를 잃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프로토 타입의 로봇이라고는 하나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서 그냥 냅다 틀어주면 로봇이 연주한 것이라고는 누구도 눈치채기 힘든 수준이거든요. 좀 더 기술이 발전하면 더욱 자연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해 질것이기는 한데....
전 아직은 음악은 사람이 연주하는게 좋네요.
다음번 Part 2에서는 다양한 로봇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사진은 믹싱 마지막 날 아침에...마지막 곡을 프린트하고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꼬박 40시간 가까이 일하고 나서인지라 무지무지 초췌합니다. 이제는 이런짓 힘들어서 못해먹겠네요.ㅎㅎ
기타리스트라고 한다면 응당 스티브 바이, 조 새트리아니, 잉베이 맘스틴 같은..속주,기교파 연주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던 시절.
라디오에서 문득 이름도 생소한 팻 메씨니라는 기타리스트의 "Are you going with me?"라는 곡을 들었습니다.
뭐랄까요..이게 뭘까? 이런 세상도 있구나..하면서 한동안 얼이 빠져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음날로 바로 "Off Ramp"음반을 구입하고 단숨에 그의 음악에 매료되어 순식간에 어린 소년의 우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15살의 그 소년은 35세가 되었고 어린시절의 영웅이었던 팻 메씨니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그와 함께 밤을 지새고 있습니다.
흠....뭐 좀 감상적으로 써 볼려고 했는데..쩝 잘 안되네요.
일단 팻이랑 일한지가 꽤 되어서...앨범만으로도 벌써 5장째이니깐...이제는 뭐랄까 "우와! 내가 어릴때 동경하던 사람!!" 이런 느낌은 거의 들지가 않습니다. (처음 같이 일했던 Metheny/Mehldau앨범때는 장난 아니게 두근 거리고 떨렸습니다.)
이번에 작업한 팻의 새 앨범은...
The Orchestrion이라고 명명된 프로젝트입니다.
조금씩 정보를 흘려드렸었는데 전모를 밝히자면...
이번 앨범에서 뮤지션은 팻 밖에는 없습니다. 그럼 팻의 기타 솔로 앨범이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드럼, 베이스, 피아노, 타악기 등등 악기가 수도 없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럼 팻이 혼자 다 연주를 했느냐? 아니오 ,팻이 실제로 연주한 악기는 기타밖에 없습니다.
그럼 도대체 다른 악기는 누가 연주를 했을까요?
바로 "로봇" 이 연주를 하였습니다....
아...이 무슨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 인가....하실 분도 계실텐데요.
뭐 인간형 로봇이 몇명있어서 드럼스틱잡고 드럼을 연주하고 베이스 둘러메고 줄을 튕기고...그런 건 아니고요.
예를 들면 드럼같은 경우에는 드럼 킷과 심벌에 스틱이 각각 달려 있어서 보내주는 미디 신호에 따라 스틱이 작동하여 드럼 킷을 때리는 방식이고요 베이스 같은 경우에는 프렛부분과 줄을 튕기는 부분에 "로봇 손"이 장착되어서 역시 전송하는 미디 신호에 따라 줄을 짚고 튕깁니다. 마림바나 비브라 폰같은 경우에는 mallet이 주루룩 달려 있어서 미디 신호에 맞춰서 연주를 하고...뭐랄까요 피아노 디스클라비어의 발전된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더욱 쉽게 이해가 가실텐데 아쉽게도 아직은 사진을 보여드릴수는 없습니다.
다음주 쯤에 팻이 새로운 로봇 악단들과 함께 뮤직 비디오를 찍을 예정인데요. 이 비디오가 공식적으로 공개되기 전까지는 저도 몸을 좀 사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비디오를 찍어서 유투브에 일단 공개를 한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리시면 유투브에서 로봇악단의 전모를 보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ㅤㄸㅒㅤ가 되면 저도 자세한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파트를 팻이 미디 기타를 이용하여 디지털 퍼포머에 시퀀싱을 한 후에 미디 신호를 각각의 로봇에 쏴 줘서 로봇의 연주를 녹음한 것입니다. 이런 식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의도는...
사실 팻은 뭐랄까요..정말 지나칠 정도의 완벽주의자인데요. 정말로 미세한 음정차나 타이밍 차이를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
다른 연주자들과 같이 연주를 하면 아무리 훌륭한 연주자라도 자기 입맛에 100%맞게 하는것은 불가능 하기때문에 그리고 또 엄청나게 많은 리허설 시간도 필요하고..등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뭔가 전체 프로젝트를 자기 입맛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인 것 같습니다.
장점은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100%작곡가의 의도대로 플레이가 가능하며 인간 뮤지션에서는 불가능한 비정상적인 플레이도 구현이 가능합니다. 예를들면 마림바에 한꺼번에 키 10개 이상을 때리는 플레이도 가능하고 손이 6개인 드러머의 구현도 가능합니다.
단점은 아직은 사람이 연주하는것 만큼 자연스럽지는 않습니다. 모든 로봇이 시험 제작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Velocity조정이 안되는 것도 있고 심벌 같은 경우는 스틱과 심벌의 간격이 고정되어있기 때문에 늘 같은 부위만 때리고 휘두르는 폭도 조정이 불가능하여 시원하게 후려치는 크래쉬 심벌 사운드나 물결처럼 찰랑거리는 라이드 심벌 사운드를 얻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은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프로토 타입의 단계이기 때문에 개선될 여지가 많은 듯하고요. 심벌로봇 같은 경우는 다음 버전에서는 스틱이 심벌의 다양한 부위로 이동하면서 때리는 형식이 가능해 질거라고 합니다. 어디까지 개선될지 두고봐야 알겠지요.
팻의 아파트 한켠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모든 로봇들과 함께하면서 디지털 퍼포머에 모든 미디 신호를 완성하는데 9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후반기 쯤에는 저도 팻의 집을 자주 들락거리며 어떻게 녹음을 할 지, 스튜디오의 셋업과는 어떻게 연동을 시킬지 등등을 상의를 많이 했습니다.
근데...예전에 한국에 있을때 라디오에서 디제이가 팻 메시니 음악을 틀어주면서 팻에 대한 소개를 잠깐 해주었는데...
그 중 기억나는 부분이...팻은 정말 음악밖에 모르고 검소한 사람이라서 돈이 생기면 족족 악기사는데 투자를 해서 그다지 풍족한 생활을 하지는 못한다. 아직도 자가용도 없다고 한다...뭐 그런말을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 당시 생각으로...미국의 삶이라고 한다면 가족구성원 모두가 각각의 차를 소유하고 있고 차가 없으면 꼼짝을 못하는, 생활 자체가 불가능 해지는 그런 나라에서 아직도 차가 없다니...얼마나 검소하게 살며는...대단하구나...하면서 감동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근데요..예 팻 메씨니... 차 타고 다니지 않습니다. 팻 뿐만 아니라 뉴욕 맨해튼에 사는 사람들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차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을 보기 힘듭니다. 주차도 힘들고 운전도 짜증나고..대부분 그냥 택시타고 말지요. 괜히 차가 있으면 짐이 거든요.
그렇다고 가난한 뮤지션이란 생각은 턱도 없는 소리입니다. 팻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한달 렌트비가 거의 천 오백만원하는 아파트이고요, 팻의 작업실은 3면이 통유리로 둘러싸여 있어서 센트럴파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끝내주는 곳입니다.
맨해튼의 아파트와는 별도로 뉴욕주 위쪽에 주말이나 아이들 방학때 시간을 보내는 저택도 가지고 있습니다.
뭐랄까...미국사람이 차가 없으면 가난할것이라는 공식은 적어도 뉴욕에서는 통용되지 않습니다.
팻은 늘 기묘한 기타를 연주하는 걸로도 유명한데요. 이번에는 175와 Linda6만 썼습니다. 42현의 피카소나 미디 기타, 일렉트릭 시타 등은 사용하지 않았지요.
원래는 기본 기타 사운드에 갖가지 이펙터를 묻히고 Re-Amp다 뭐다 해서 트릭을 좀 많이 쓰는데 이번에는 간소하게 DI사운드와 175와 Linda6의 내부에 장착된 마이크로 받은 소리만 썼습니다. 워낙에 다른 악기가 많아서 오히려 팻의 기타 사운드는 간결하게 뽑는게 더 잘 어울리더군요.
믹싱을 지난 주말에 끝내고 어제 마스터링을 했습니다. 근데 역시나 우려했던대로 마스터링 중에 갑자기 팻이 뭔가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얼른 저희 스튜디오로 허겁지겁 뛰어와서 불만스러운 부분 수정하고 다시 프린트를 한 후 마스터링 스튜디오로 뛰어갔습니다.
마스터링이 끝났다고 앨범이 완료가 된게 아니고 팻의 성격상 CD 가 출시가 되어야 완료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갑자기 내일 전화와서 리콜 믹스하자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거든요. 모쪼록 그런일은 없었으면 좋겠고...
이렇게 5주간의 긴 작업이 끝났습니다. 앨범은 내년 1월쯤에 발매가 될것 같고 7월쯤에는 아시아 투어를 계획중입니다. 한국을 제일 먼저 방문할 것이라하고, 기회가 되면 저도 아마 같이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걱정이 있다면.....
이런 방식이 크게 실용화가 되어서 많은 세션뮤지션들이 일자리를 잃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프로토 타입의 로봇이라고는 하나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서 그냥 냅다 틀어주면 로봇이 연주한 것이라고는 누구도 눈치채기 힘든 수준이거든요. 좀 더 기술이 발전하면 더욱 자연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해 질것이기는 한데....
전 아직은 음악은 사람이 연주하는게 좋네요.
다음번 Part 2에서는 다양한 로봇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사진은 믹싱 마지막 날 아침에...마지막 곡을 프린트하고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꼬박 40시간 가까이 일하고 나서인지라 무지무지 초췌합니다. 이제는 이런짓 힘들어서 못해먹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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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님의 댓글
감사하게 잘 보았습니다...꾸벅...
효민님께서올리신 글들을 읽을때마다 참 부럽기 한이 없습니다....^^
아주 특별한 프로젝트라시길래 정말 궁금했었는데...로봇연주라니..ㅎ...
(로봇이 연주하는 것에대해서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 실제공간에서의 공간감을 아주 좋은 리벌브로 입히더라도 더 좋기는 힘든것처럼 신이 창조한 사람이 연주한것보다 좋을일은 없으리라 기대(?)해봅니다...ㅎㅎ CD가 LP의 느낌을 따라하기 힘든것처럼...^^;)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효민님께서올리신 글들을 읽을때마다 참 부럽기 한이 없습니다....^^
아주 특별한 프로젝트라시길래 정말 궁금했었는데...로봇연주라니..ㅎ...
(로봇이 연주하는 것에대해서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 실제공간에서의 공간감을 아주 좋은 리벌브로 입히더라도 더 좋기는 힘든것처럼 신이 창조한 사람이 연주한것보다 좋을일은 없으리라 기대(?)해봅니다...ㅎㅎ CD가 LP의 느낌을 따라하기 힘든것처럼...^^;)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이정준님의 댓글
그동안 좋아했던 해외 거성 연주자들 중에는 과거에 암흑기라고 해야 하나 하는, 그런 슬럼프라고도 해야 하나 하는 그런 과도기 쯤으로 생각되는 공백(?)들이 조금씩은 있었던 것 같은데...
정교한 연주 따위는 더 듣고 싶지도 않고 그냥 나이먹는대로 그냥 만든 음악을 듣고 싶은 뮤지션으로 팻 매스니가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로봇을 만드는 것 보다는 음악할 친구를 더 많이 만드는게 좋지 않았을까...
백제프 형 처럼 영개 베이스 언니라도 섭외해서 음악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삼팔이나 육팔이 연주자가 가능한 연주를 꼭 하기 위한게 아니라면....
잠깐의 외도가 될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앨범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정교한 연주 따위는 더 듣고 싶지도 않고 그냥 나이먹는대로 그냥 만든 음악을 듣고 싶은 뮤지션으로 팻 매스니가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로봇을 만드는 것 보다는 음악할 친구를 더 많이 만드는게 좋지 않았을까...
백제프 형 처럼 영개 베이스 언니라도 섭외해서 음악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삼팔이나 육팔이 연주자가 가능한 연주를 꼭 하기 위한게 아니라면....
잠깐의 외도가 될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앨범을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