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조금씩 녹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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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나은 모습이 되려고 시작했던 음악공부도 지난달에 졸업했지만,
3월이 지나가는 지금까지 처음 생각처럼 스튜디오로 돌아가고 있질 못하고 있네요.
졸업무렵쯤에 가보았던 이스트웨이브 스튜디오에서 받은 격세지감의 충격이랄까요, 잠시라고 생각했는데 그새 이렇게 변했나 싶었습니다. 영자님의 마스터링 스튜디오 얘기도 남다르게 들리네요.
학교 있는 승남이나,이제 엔지니어 2,3년차가 되어가는 후배들의 깜짝깜짝 놀라운 모습들과, 10년전에 같이 라면 끓여 먹으면서 밤새 녹음하던 형들과 친구들이 하나둘씩 스튜디오와 무대를 떠나 안정된 대학 강단을 택하는 모습에서도 ,저의 불투명한 모습이 조금씩 비치는 거 같아서 나름데로 슬럼프에 빠져 있습니다. 저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깨닫게 해준 최근에 작업한 한 음반의 비참한 실패가 치명상이 된거 같기도 합니다만... 아마, 핑계일겁니다..-_-;
이래저래 학생이란 신분으로 위장되어 있던 12월까지의 제 모습처럼,
어제는 마치 12월같은 착각속의 3월에 눈이 참 좋았습니다.
지금 눈이 녹는지 작업실 밖으론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네요,
녹는 눈처럼 ,근간을 지배하고있는 저의 소심함도 녹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따, 출근 하시는 분들 운전 조심하세요.
저처럼 특히 경차 타시는 분들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