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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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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사는 오십대 초반의 중늙은이입니다. 레코딩이나 음향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가입한 지는 몇달 됐는데 인사를 해도되나 말아야되나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 인사를 드립니다.

젊었을 때 음반사에서 일한 인연으로 항상 레코딩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당시는 외국 음반 출반과 마케팅 일을 했었지만 한 때는 레코드 프로듀서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레코딩 엔지니어 프로듀서'라는 잡지도 열심히 읽고 그랬습니다. (참 좋은 잡지였는데 없어졌더군요. 저는 믹스보다 그 잡지를 더 좋아했었습니다.)

어찌어찌 하다가 꿈은 멀어졌지만 요즘도 스튜디오 사진 같은 것을 보면 옛 친구 소식 들은 것처럼 가슴이 싸~ 해지곤 합니다.

몇년 전 영화 음악 마무리를 하러 뉴욕에 온 후배를 만나러 맨해튼의 한 스튜디오에 간 적이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오랫 동안 잊고 있었던 기계 냄새가 확 풍겨오는데, " 아, 바로 이건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나서 이제라도 꿈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한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은 현실의 무게가 너무 무겁더군요.

요즘은 우연히 알게 된 오디오가이 웹사이트가 너무 좋습니다.회원 여러분들이 나누는 얘기와 지식들을 읽는 것이 정말 즐겁습니다.마치 어떤 스포츠 종목을 할 줄은 모르지만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즐거움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뭐, 일종의 대리만족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최정훈님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최정훈님은 참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쓰시는 글마다 따뜻한 마음이 우러나오네요.)

얼마 전 고등학생인 아들 녀석에게 엠박스 2와 매키 모니터 스피커 MR-5를 생일 선물로 사주었습니다. 올 가을에 졸업반이 되는 녀석인데 제 손으로 음악 몇 곡 녹음해서 대학 원서 낼 때 같이 보내겠다네요. 아들이랑 같이 앉아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는 것도 참 좋네요.

가입 인사가 두서없이 너무 길었습니다. 생뚱맞은 얘기라고 흉이나 보시지 않을지 모르겠네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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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님의 댓글

정말 멋진 아버지이신거 같습니다.
전 아주 오래전 ns-10중고 사서 아버지께 자랑하며 청음을 했는데..
맘에들어하신 아버지가 가격물어보시곤 맞아죽을뻔했던 기억이;;;

성영님의 댓글

멋지십니다.

아드님과 레코딩을 통해서
가까와지시는 모습이
정말 이상적이네요.

전혀 생뚱맞지 않고
따뜻한 글이였습니다.

꾸벅~

jky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글보니 멋진 아버지시군요~
갈수록 정감이 넘치는 곳이 될것입니당~
오됴가이로 인해 광명찾은 1人이...^^;

지니어하님의 댓글

갑자기 아들 뽐뿌가 밀려옵니다

참고로 저는 딸만 둘입니다 ^^

이 기회에 딸들한테 음악을 시켜 볼까용 ? -_-;;

이강열님의 댓글

헤드뱅님/치카님/성영님/jky님, 이거 과분한 댓글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멋지긴요, 사실 생일 선물로 사주긴 했어도 속으로는 "요 녀석 대학만 가봐라, 이건 내거다, 흐흐흐" 이러고 있답니다.^^ 기숙사까지 끌고 가진 않을테니까 말이죠.

지니어하님, 키우는 재미는 딸이 더 있다던데요?^^ 아들은 젖살 빠지고 나면 별 재미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요즘 들어서는 말이 좀 통해서 음악 얘기도 하고 그럽니다.

저야말로 딸이라는 보장만 있다면 혹시 늦둥이라도 꿈꿔볼지...^^

신동철님의 댓글

뉴욕 어디에 사시는 지요?
우리교회에서도 몇명이 뉴욕에 유학중인데...
사요셋에 있습니다. ^.^

저도 취미로 홈레코딩을 시작했는데...
'오디오가이'가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책보다 오디오가이에서 검색합니다. ^.^

이강열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한인들이 많이 사는 뉴욕시 동쪽 끝의 베이사이드라는 곳에 삽니다. 사요셋이면 제가 사는 곳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군요. 그곳은 뉴욕시는 아닙니다만 한인들이 역시 많이 사는 곳입니다. 학군이 좋다고 해서지요.^^

신동철님 말씀처럼 오디오가이는 홈레코딩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서 얻은 어설픈 지식으로 가끔 아들 앞에서 폼도 잡고 그런답니다. ^^

강효민님의 댓글

오디오 가이 식구중에서는 뉴욕 지역에 계신 분들 뵙기가 참 힘들었는데 이렇게 뵙게 되어서 참 반갑습니다.

저는 직장은 맨해튼이고 사는곳은 뉴저지 버겐 카운티 살고 있습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시고 그것이 아니더라고 언제 기회가 되어서 뵈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가입 축하드립니다.

이강열님의 댓글의 댓글

정말 반갑습니다.

그동안 올려주신 녹음 리포트 참 잘 봤습니다. 제가 ㅤㅈㅓㄼ었을 때 하고 싶었던 일을 제가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하시니 너무 부럽습니다.

뉴욕에도 오디오 가이 식구들이 꽤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공부하러 오신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대부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복'해 계신 지도 모르지요.^^

저도 포트리에 8년 정도 살았더랬습니다. 제 집사람은 지금도 포트리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근처로 지나갈 일이 있으면 감미옥 가서 설렁탕 한 그릇씩 먹고 파리지엔 가서 식빵 한 봉지 사가지고 오지요. ^^

쪽지 드렸습니다. 저도 한 번 뵙고 싶네요.

최정훈님의 댓글

정말 오랫만에..

짠~~ 하는 마음이 드는 가입인사.

오랜시간.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곳에서 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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