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자유게시판

신해철 신보... -_-,,

페이지 정보

본문

지난 주말 간만에 교보문고에 가서 새로 나온 음반을 몇장 샀다.

그중 하나가 신해철의 신보 “The songs for the one"이였다.

나름 독특한 음악세계로 오랜 시간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뮤지션이라 생각해서 오래전부터 쭈~~욱 지켜봐왔는데(취향 참 특이하죠?? 적어도 몇년전까진 그랬다.ㅋ~)

언제부턴가 신보가 발매될 때마다 기존 ‘넥스트’부터 ‘노땐스’까지 히트곡들을 재녹음, 리믹싱, 재해석 등등의 방법으로 우려먹기를 반복하던 차에 (그나마 ‘리히텐슈타인’은 쫌 나았었다) 더이상 양치기 소년의 앨범은 사지 않기로 굳게 마음 먹었었는데...

신해철이 째즈한다고 여기저기서 크게 광고해댔구, 빅밴드 음악에 광팬인지라 그놈의 ‘빅밴드‘라는 단어에 솔깃하여 또다시 앨범을 구입하는 커다란 ’禹‘를 범해 버렸다.

휴~~~

아직 완성되지 않아 박스와 장비들로 어지러운 내 놀이터로 돌아와서 씨디를 걸어 보았다

“국내에선 전무하다시피한 장르고... 그래두 신해철이 했다는데....” 은근한 기대를 해보며...

바뜨 그러나...

다시 한번 ... 휴~~~

피터 케이시가 지휘하는 28인조 빅밴드와 함께 시드니에서 녹음했다해서 그런지 밴드의 연주와 편곡, 사운드는 괜찮았다. (흔히 연주되던 곡들이기에 연주가 까다롭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신해철의 갈라지는 보컬은 뒤로하더라도(원래 가창력이 있는 싱어는 아니였기에..) 도저히 빅밴드와 보컬을 원샷으로 녹음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보컬과 밴드와의 괴리감과 보컬의 드라이함!!! 도대체 노래방 반주기에 맞춰 보컬 녹음을 한건지 호주와 한국에서 원격녹음을 한건지... 밴드와 보컬이 따루 놀았다.

또 신해철의 트레이드 마크인 ‘카리스마’는 대체 어데다 두구 온걸까? 코엑스 대서양관을 휘젓던 그 교주님의 ‘칼이서마!!!’ 는 대체 어데로 갔단말이더냐? 음악이 째즈라서 조용히 부르다보니 칼이 안슨건가? 그럼 대체 Nina Simone 같이 속삭이듯 불러도 주체없이 철철 넘치는 카리스마는 어케 설명할 건가?

“Moon river", "My way" 등등 우리 귀에 친숙한 올디스 넘버로 앨범을 채워 대중들에게 쉽게 어필하고자 한 것 이해하나 현재 한국음반계의 고질적인 재탕, 삼탕을 궂이 재현할 필요가 있었을까? 넥스트 시절 클래식컬 메탈을 흉내냈던 그 레파토리를 조금 손봐도 괜찬았을텐데... 아님 자신의 곡들을 반만이라도 넣었으면,,,
(“I left my heart in SF“로 트랙이 넘어간 순간 내 소중한 추억이 담긴... 내 소중한 음악을 짖밟힌 것 같아 애꿏은 CDP만 박살날 뻔했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신해철
보다 좋은 음반의 퀄리티를 위해 셀프 프로듀싱의 고집을 버리고 전문 프로듀서에게 프로듀싱을 맡기고 자신은 뮤지션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데...아니, 기획사에 좌지우지되는... 이제 막 데뷔한 가수도 아니구... 계약에 쫓겨 앨범하나 대충 때울려 한 것 같지도 않은데...
그 정도 짬밥에 그 정도 예산이면 쫌만 더 신경씀 그래두 빅밴드 불모지인 우리나라 음반사에 하나의 획을 그을만한 작품이 나왔을 텐데... 대체 왜! 왜!! 왜!!!!!!!!!


...

..


창밖을 보니 비가 온다.

우쒸~~ 앨범하나 사구 이렇게 흥분하기 첨이다...

“머 어제 오늘 일두 아닌데 왜케 흥분하십니까?”하실 분두 있겠지만...

그래두...

미워두 다시 한번이라구, 신해철의 음악에 정이 남아 있긴 있나부다.

으그~~ 그놈의 정이 먼지,,,,




피에스닷. 혹 오디오가이 식구 중 이번 앨범에 참여하셨거나 교주님의 열성 신도가 있으시더라도 특정인을 비방할 목적이 아니였슴을 밝히는 바입니다. 그저 신해철의 빅팬으로서, 한국 음악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워 몇자 끄적인 것으로 이해해주시길....


2006/2/13 비오는 저녁 종로에서...

관련자료

정태녕님의 댓글

흠... 금방 스트리밍으로 한곡 들어봤는데....
....
....
-_-
락을 하나 재즈를 하나 결국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를 벗어나지 못하는듯 합니다.
걍 첨에 하던 '그런 슬픈 표정 하지마... 타이거가 있잖아...'가 젤루 나았던듯 하네요.... -_-...
걍 라디오 진행자를 하는 편이.....

박태건님의 댓글

아, 이땅에 진정한 뮤지션은 어디에 숨어있단 말인가?

유저님들이 생각하시는 진정한 뮤지션 30인을 아래 댓글로 적어주세요,
음악 듣는 귀 좋지 않은 저도 진정한 음악이 무언지 공부해야겠슴다

궁서님의 댓글

신해철 이번 앨범 들어봤는데..  완성도가 아주 높은 음악이 아닐 뿐이지 좋지 않은 음악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편곡이나..다른 부분에서 나름 신경을 쓴 것  같더 군요.. 누구나 음악에 대해서 자기 주관으로 평 할 수 있지만....... 진정한 뮤지션은 생각해 본적이 없지만.... 만든 사람들의 표현하고자한..에너지를 잘 나타난 음악이 좋은 음악이 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표현하는 능력이 모자라서 에너지라고 말하지만... 그것 때문에 음악을 시작 하게되서...
  • RSS
전체 34건 / 1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588 명
  • 오늘 방문자 5,980 명
  • 어제 방문자 4,894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813,221 명
  • 오늘 가입자 1 명
  • 어제 가입자 0 명
  • 전체 회원수 37,545 명
  • 전체 게시물 280,456 개
  • 전체 댓글수 193,391 개